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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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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란 이런것. 세상의 모든 시집이 이처럼 재미있고 따뜻하고 내 얘기 같고 감동과 웃음과 여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존경합니다!  (요기까지가 저의 리뷰입니다. 리뷰는 100자 이상 작성해야 합니다가 등록을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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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란 이런것. 세상의 모든 시집이 이처럼 재미있고 따뜻하고 내 얘기 같고 감동과 웃음과 여운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존경합니다!  (요기까지가 저의 리뷰입니다. 리뷰는 100자 이상 작성해야 합니다가 등록을 방해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c****a 2025.0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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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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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임 <평산시애>에서 선정한 열두 번째 시집. 50이 넘은 시인에게 소중한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것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과는 다르다. 우리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아주 크게 놀라거나 크게 아팠던, 또는 아주 무서웠던 순간들일 것이다. 그러나 시인에겐 생의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한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순간에 감동하고 따뜻함을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 박성우" 내용보기

시모임 <평산시애>에서 선정한 열두 번째 시집. 50이 넘은 시인에게 소중한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 것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은 기억에 남는 순간들과는 다르다. 우리 기억에 남는 순간들은 아주 크게 놀라거나 크게 아팠던, 또는 아주 무서웠던 순간들일 것이다. 그러나 시인에겐 생의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한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순간에 감동하고 따뜻함을 느끼고 남겨두고 싶어 한다. 작은 것에 의미를 두고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그가 남기고 싶은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은 평범한 이웃, 자연, 가족, 동물, 음식 들에게 감동을 받았던 순간들이다. 그들이 시인에게 시를 쓰게 하는 이유가 된다. 시인은 무겁고 아픈 이야기를 시로 쓰질 못하겠다고 한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자기 마음이 계속 아파서 험한 말로 글을 쓰질 못하겠단다. 마음이 여린 착한 시인의 시이기 때문에 그의 시 또한 따뜻하다. 시인 덕분에 요즘 쉽고 따뜻한 시들을 만나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 

 

 

빈틈 - 박성우

 

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

나는 그대와 먼 길을 함께 가지 않았을 것이네

내 그대에게 채워줄 게 없었을 것이므로

물 한모금 나눠 마시며 싱겁게 웃을 일도 없었을 것이네

그대에게 빈틈이 없었다면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2024

 

시인은 사람도 빈틈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무언가 부족하고 모자람이 있는 사람. 빈틈이 없다면 내가 채워줄 게 없다. 사람은 함께 기대며 자신과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나가야 한다. 자신의 빈틈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 그 빈틈 사이로 누군가의 자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험한 인생살이에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 강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힘이지만 이웃과 함께 헤쳐나가는 자세이다. 

 

어떤 예의 - 박성우

 

오랜만에 시내에서 주말 약속이 생겨

경찰청 앞을 지나는 토요일 오후였다

 

아빠와 함께 나온 듯한

사내아이 둘이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까불까불 걷던 아이들은

힐끗힐끗 고개를 돌려보는가 싶더니

경찰청 정문을 지키고 있던 경찰을 향해

거수경례인 듯 목례인 듯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키득키득, 인사했다

 

귀엽군, 지나가려는데

 

경찰청 정문 앞에 서 있던 경찰 하나가

재빨리 차렷 자세를 취하고는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을 향해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동작으로

경례를 붙여주고 있었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2024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경례에 격식을 차리고 인사를 하는 경찰.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각자 영역을 존중해 주던 장면이다. 자신의 영역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그것이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어른의 모습 아닐까. 장난기 가득한 아이들에게 경찰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일까. 아이들에게 최대한 공손한 인사를 하며 자라는 너희들도 사회의 구성원이 될 테니까 존중한다는 것, 또 우리는 이 일을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어른으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화자는 그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 또한 이 시를 읽으며 어른이 된 내가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했다. 특별한 무엇을 가르치기보다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 우리 나이의 어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는 것. 그것이면 충분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어도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메밀꽃밭 - 박성우

 

씨앗을 넣은 지 얼마나 되었던가

메밀 줄기가 오밀조밀 꽃을 피운다

 

한낮 볕에 이파리를 늘어뜨리면서도

가늘고 여린 손을 뻗어 꽃을 내민다

 

해가 어지간히 넘어간 늦은 오후,

호스를 밭머리로 길게 당겨

소나무 산자락 메밀밭에 물을 준다

 

여느 때처럼 별생각 없이 물을 틀고

밭이랑 가운데로 물을 뿌리는 찰나,

 

배추흰나비떼가 일제히 솟구쳐 오른다

실로폰 소리처럼 경쾌하게 튕겨 올라

메밀꽃밭을 배추흰나비밭으로 바꾼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일순간에

내 안쪽으로도 하얗게 치고 들어와 

나조차도 메밀꽃밭 위로 띄워 올린다

 

하얗게 일렁이는 마음은 멈추지 않고

호스를 그만 거두어야 할지

주던 물을 마저 주어야 할지,

궁리하는 사이에도 배추흰나비떼는

 

팔랑팔랑 붕붕, 나를 잡고 솟구쳐 오른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2024

 

시인은 일상에서 찾아지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고 그림처럼 독자에게 그려주고 있다. 메밀 줄기가 가늘고 여린 손을 내밀어 꽃을 피웠다는 표현이나 실로폰 소리처럼 경쾌하게 튕겨 오르는 배추흰나비떼라는 표현은 시인만이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그림들이다. 사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끊임 없이 관찰을 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하얀 메밀꽃밭에 솟아 오르는 배추흰나비떼들의 모습에서 화자의 마음이 하얗게 일렁인다. 하얀 점들이 점묘법으로 세상을 온통 하얗게 채우고 날아가는 모습에서 화자는 경이로움을 갖게 된다. 나비떼는 하얗게 화자의 마음으로 치고 들어와 하나가 되어 함께 날아오른다. 시인은 이렇듯 소소한 일상에서도 경이로운 아름다움음 찾아낼 줄 아는 눈을 갖고 있다. 


구절초 피는 마을 - 박성우


구절초가 또 구불구불 고개를 넘어온다


수달이 헤엄쳐 건너던 강물을 건너

오소리가 굴을 파던 산모퉁이를 돌아

삵이 불쑥 튀어나오던 비탈길을 지나

외딴 강마을 언덕에 무더기로 닿는다


덩달아 마을로 쏠려 왔던 아침 안개는

강물 소리를 따라 굽이굽이 쏠려 나가고

너발나비를 앞세우고 온 구절초만

강마을 솔밭 자락에 남아 짐을 푼다


가늘고 긴 목 내밀고

무더기무더기 피어나는 하연 구절초,

핫따, 그새 또 와부렀능가? 외딴 강마을

사람들은 논밭으로 안 나가고

강변 솔밭 아래로 몰려나와 차일을 친다


이제야 비로소 네댓달 쉬는 가을,

핫따매, 맛이라도 보잔께! 휘휘

기름 둘러 전 부치는 손은 분주하고

콩 갈아 두부 만드는 손길은 야무지다


김이 풀풀 올라오는 찜통을 열면

모시송편과 모시개떡이 마침맞게 익어 있다

올 가실에는 유독 구절초가 하얗네 잉,

막걸릿잔 나눠 돌리며 마른 목 축인다


이내 구절초는 구절재 넘어 돌아가고

외딴 강마을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구불텅한 논둑길 밭둑길 따라 일 나간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2024


전북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 수침동. 시인의 고향이자 작업실이 있던 곳이다. 그곳에서 쓴 시들을 『자두나무 정류장』으로 묶었다. 이번 시집에도 그곳에서 쓴 시들이 몇 작품 보인다. 그 중 이 작품은 내가 열광한 구절초 축제에 관한 시다. 구절초 피는 10월 초가 되면 온동네 어르신들이 차일을 치고 손두부와 연잎밥, 파전, 모시송편, 모시개떡, 그리고 구철초로 빚은 동동주를 내놓고 판다. 특히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손두부는 인기가 많아 없어서 못 판단다. 그런데 이 마을 지천으로 하얗게 깔린 구절초로 빚은 막걸리라니!!  따끈한 손두부 한 조각에 구절초 한 잔 간절히 맛보고 싶어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은 정읍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산호자 나물  - 박성우


팽나무 이파리가 여전히 푸른

초가을의 월요일 점심 무렵이었다

대파밭이 환한 시골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고구마순무침과 콩잎장아찌 같은

정갈하게 내오시던 주인 할머니가 먼저

산호자나물 얘기를 꺼냈다 부산에서

양산으로 터를 옮긴 마을 분이 합세했다


산자락에 새순이 올라오는 봄이면

새벽부터 두셋씩 모여 나물을 하러 갔단다

앞다투어 영축산 골짜기로 들어

산호자나물을 해서는 포대 가득 담아 왔단다

뜨거운 물에 데쳐 말려두었다가

쌈으로도 먹고 나물로도 무쳐 먹는데

산호자나물은 산호자나무의 어린잎이라고 했다

어떻게 생긴 나무지?

대체 어떤 이파리기에 나물로 먹을 수 있지?

특히나 양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나물인데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며칠이나 지난 뒤였을까, 마을 분은 나를

작은 산호자나무가 있는 텃밭 옆으로 데려갔다

산호자나무를 사람주나무라고도 하지요,

마을 분이 알려눈 나무는 감잎 같은

이파리를 달고 있었는데 줄기도 잎도 매끈했다


산호자나물은 멸치젓국과 기막히게 어울린다는데

대체 어떤 맛일까, 내가 직접

산호자나무 어린잎을 따다가 해 먹어볼 순 없을까?

본격적인 가을에 닿은 것도 아니고

겨울 소식이 들려오는 것도 아닌데 나는 그새

봄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입맛을 다신다

                                         『남겨두고 싶은 순간들』, 2024


시인은 정읍에서 양산 통도사 근처로 이사를 온다.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로 왔으니 말도, 음식도 낯설겠지. 산호자나물에 대한 호기심. 그것은 이 지방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하다. 산호자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해안 산골짜기나 산 중턱에 자생하는데, 양산과 기장의 야산에도 많이 서식한다. 어린잎을 쪄서 멸치젓국과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먹어본 적이 없다. 이곳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이라고 하는데... 이곳뿐만 아니라 경남 사람들은 봄에 쌉싸름한 잎이나 나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게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맛이다. 구절초든 산호자나물이든 도회지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것들이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날것 그대로의 것들이다. 그것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시인은 무엇 하나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

YES마니아 : 로얄 t*****i 2024.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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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남겨두고 싶은 순간은 언제일가?
"나에게 남겨두고 싶은 순간은 언제일가?" 내용보기
또 스팸문자인가? 대충 확인하려는데 박성우작가님 신작소식이네요시인의 작품이 너무 좋아 신간소식 알림설정을 해놓았나 봅니다. 시인의 작품에서 따뜻한 위로을 받고 추억에 잠기며 때론 현실을 일깨우는 시선에서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나에게 남겨질 한 문쟝을 기대해 봅니다
"나에게 남겨두고 싶은 순간은 언제일가?"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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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확인하려는데 박성우작가님 신작소식이네요
시인의 작품이 너무 좋아 신간소식 
알림설정을 해놓았나 봅니다. 
시인의 작품에서 따뜻한 위로을 받고 추억에 잠기며 때론 현실을 일깨우는 시선에서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나에게 남겨질 한 문쟝을 기대해 봅니다
y****8 2024.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