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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의 인생이 매번 웃을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정함을 품을 공간이 없다 하더라도 한 번쯤은 용기를 내어 다정을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이 책은 막막하고 힘든 우리 인생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정을 내어보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속 아픔을 지닌 사람들은 이해와 온기들로 연대를 이어 나가기도 합니다.유대와 연대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의 인생이 매번 웃을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정함을 품을 공간이 없다 하더라도 한 번쯤은 용기를 내어 다정을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은 막막하고 힘든 우리 인생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정을 내어보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고 마음속 아픔을 지닌 사람들은 이해와 온기들로 연대를 이어 나가기도 합니다.

유대와 연대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하명희님의 신작 소설집입니다.!
s******4 2024.09.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밤그네
"밤그네" 내용보기
나는 사촌 오빠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게 된다.주소 좀 찍어줘주소는 왜요?라는 나의 물음에 사촌 오빠는 찍어 지금 운행중이라는 무뚝뚝하고도 기분이 묘하게 상하는 대답을 남겼다.그래도 나는 사촌오빠에게 주소를 보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박스가 도착했다. 그 박스에는 중학교 졸업 앨범과 독후감이 있었다.그걸 본 나의 반응은 ‘이게 왜 오빠네 집에 있어요’와 ‘언니한테 보내
"밤그네" 내용보기


나는 사촌 오빠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게 된다.주소 좀 찍어줘주소는 왜요?라는 나의 물음에 사촌 오빠는 찍어 지금 운행중이라는 무뚝뚝하고도 기분이 묘하게 상하는 대답을 남겼다.
그래도 나는 사촌오빠에게 주소를 보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박스가 도착했다. 그 박스에는 중학교 졸업 앨범과 독후감이 있었다.
그걸 본 나의 반응은 ‘이게 왜 오빠네 집에 있어요’와 ‘언니한테 보내야지 왜 나한테 보냈는데?’였다.

그렇다. 이 박스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리 언니였다.



보육교사로 일하는 언니에게 그 사실을 전하니 언니는 흥분했다. 도대체 그깟 졸업 앨범과 독후감이 뭐라고.그리고 언니 입에서 나온 말은 더 놀라웠다. 같이 여행을 가본 경험이 없는 우리가 뜬금없이 여행을 같이 가게 되었다. 단 둘의 여행은 아니었다. 언니의 딸 혜진이와 내 딸 지연이까지 4명이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떠난 여행에서 나는 언니의 사연을 듣게 된다. 4년. 언니와 떨어져 살았던 4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을 수 있었다.사촌 오빠인 창수가 중학교 졸업 앨범과 독후감을 보낸 것도, 언니가 왜 그 말을 듣고 흥분했는지도.


이 글에 나오는 버스기사 창수, 내가 버스 정류장에서 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계속 앞문을 닫지 않고 열어두던 그 버스의 기사 창수, 빤히 쳐다보다 내가 알아보니까 문을 닫던 창수.
언니는 그 창수 오빠에게 사과를 받지 않았다. 도둑맞은 글은 창수 오빠가 ‘나’를 통해 전달해주었다. 모든 면에서 답답하고 별로였다. 그래서 소설 속 언니에게 더 공감되었다. 나는 그 시절을 살지도 않았는데. 그런 일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아마 ‘다정의 순간’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당근에서 두터운 울 니트 원단의 블랙 트위드 재킷을 나눔받으려 했다. 지하철로 오면 역에서 만나서 주겠다는 말에 나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그 여자는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그래서 나느 정신과 의사에게도 말하지 않은 내 얘기를 하고 싶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그 대화의 끝은 그닥 좋지 않았다.
여자는 쇼핑백에서 종이를 꺼내 내밀었다.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적힌 종이었다. 그리곤 누군가를 믿으라고 한다. 구원받으라고 한다.
나는 구원 그런 게 필요 없었다.



소설 끝에 내가 왜 배회 중이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지 이유가 나온다. 나는 이태원 참사로 남편과 딸을 잃은 사람이었다.
그 뒤로 나오는 내용은 앞선 내용보다 더 먹먹하고 가슴이 저릿해져온다. 밤그네. 책 제목인만큼 꽤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이달의 사락 m*****0 2024.09.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적일 수 없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적일 수 없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내용보기
인간의 첫 호흡은 들숨일까 날숨일까. 들숨이다. 태아의 세계 전체를 짓누르던 압력에 쪼그라든 폐를 펴고 어린 짐승으로서의 첫 울음을 위한 그것. 생애 가장 힘찬 동시에 최초의 숨. 마지막으로 내뱉어질 숨을 예고하는. 물에서 태어난 인간의 익사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죽은 자의 폐에 남은 물이다. 숨 대신 물을 들이킨 흔적. 절박하게 들이마신 만큼 확실하게 '숨이 막혀' 죽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적일 수 없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내용보기

 인간의 첫 호흡은 들숨일까 날숨일까. 들숨이다. 태아의 세계 전체를 짓누르던 압력에 쪼그라든 폐를 펴고 어린 짐승으로서의 첫 울음을 위한 그것. 생애 가장 힘찬 동시에 최초의 숨. 마지막으로 내뱉어질 숨을 예고하는.


 물에서 태어난 인간의 익사를 판단하는 기준 중 하나는 죽은 자의 폐에 남은 물이다. 숨 대신 물을 들이킨 흔적. 절박하게 들이마신 만큼 확실하게 '숨이 막혀' 죽었다는 증거.


 사람은, 살아있는 자는 심장보다 높이 차오르는 물에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며 "손을 머리위로 추켜올"린다(신철규, 〈심장보다 높이〉 중). 그 앞에서 살려달라, 도와달라, 이렇게는 안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외침에 답할 수 없는 세계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p.78 선생님은 사람이 사람을 버린다는 걸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분이라는 걸 나는 그때 알았다. 선생님은 당신을 겁쟁이라고 했지만 내겐 선생님이야말로 외톨이로 보인 날이었다.



 인간은 물 속에서 살 수 없다. 들이쉰 숨으로 살과 뼈를 울려 말하는 우리, 인간은 물 안에서 숨쉴 수 없다. 우리의 언어는 시원처럼 가득한 물을 지나 전달되기에는 너무도 연약하다. 무른 살과 부서지기 쉬운 뼈는, 짧은 삶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고 있지 않은가.


 인간은 인간에게 인간적이어야 한다지만, 사람이 사람다울 수 없게 내몰리는 사회에서 여전히 인간적인 존재로 남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람은 사람에게,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p.82 "내가 던진 돌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람이 이유도 없이 죽어야 한다면 난 그런 건 못하겠다, 그때부터 겁쟁이가 된 거야." 선생님은 그날에 대해 한참을 얘기하다 "그래서 페북에서 무언가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금도 경이로워"라고 했다. 당신이 못했던 것을 그들은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게 신기하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p.114 나는 언제부터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던 걸까. 그가 입을 닫아버리곤 하던 순간에 그는 이런 말을 하려고 했을 텐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어를 버리고 여기까지 온 걸까.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은 정답을 말하기 위해 쓰여지지 않았다. 그저 있는대로 내보일 뿐이다. 숨막히게 두려운 시간이 있었다고, 어떤 순간은 평생을 살게 했다고, 두고두고 잊지 못할 부끄러움이 있었다고. 너무 억울해서 잠도 오지 않았다고, 차마 할 수 없는 말에 숨이 막혀 가슴만 쥐어뜯었다고. 우리가 이렇게나 서로를 알지 못했다고.


 혹자는 "인간은 인간에 대해 늑대(Homo homini lupus)"라는 말을 지상명제처럼 받드는 세상에서조차, 우리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묻기 전에, 우리는 인간 자신으로서 무엇이어야 할지를 물어야 한다. 말이 닿지 않는 곳에, 그늘지고 비어버린 곳에서도 끝없이 소통해야 한다. 마주해야 한다. 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숨이 닿아야 한다.


 p.214 알았잖아. 알고도 모른 체하면 안 되지. 지금껏 그런 기억을 껴안고 살았다는 게, 남편이 아니라 내 아이가 그런 것처럼 가슴이 저리네. 얼굴은 한번 보고 싶어서. 그래야 할 것 같아.


 p.225 핸드폰이 충전되자 긴급재난문자가 제일 먼저 뜨더라. 이걸 볼 때마다 마음이 저릿해. 하루에 한 번꼴로 사람을 찾는다는 문자가 행정안전부 산하 서울경찰청에서 오거든. 이번에는 실종이 아니라 배회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문자였어. 집을 나갔다가 얼마나 오래 들어오지 않으면 배회라고 할까.



 하명희의 글은 이가 빠져 주저앉은 얼굴이나 세월에 흘러내린 피부 혹은 무거운 짐을 들 때처럼 숨을 흡, 참고 힘을 주기를 반복해 패인 주름같은 것이다. 흔적이 남은 삶에 대한 혹은 그 흔적 자체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부재에서 무게를 찾는다. 부재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그 부재를 응시하는 존재를 통해서만 증명될 수 있는 까닭이다.


 그의 글이 남기는 족적은 함께 걸어온 흔적이다. 동정이 아닌 연민으로, 힘껏 잡아오던 손의 온기다. 귓가에 남은 웃음소리, 눈물이 오래도록 흐른 길이다. 두려워하고 연약한 생물의. 읽는 내내 속삭이던, 단 한 번도 쓰이지 않은 문장을 읽는다. 우리는 같아요.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적이지 않다면 대체 무엇이겠습니까.


 p.52  "내가 되돌아보니까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여겼던 것 같아. 나도 모르는 새에 내가 아저씨를 닮아가고 있더라. 아저씨는 내게 좋은 영향을 끼친 어른이었던 거지."


 p.87 선생님은 사람이란 게 원래 이렇게 소심하고 겁쟁이라고, 그것이 평생을 살게 한다면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소설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것 같았다.



*도서제공: 교유서가

s*****7 202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로에게 다정을 나눌 수 있기를
"서로에게 다정을 나눌 수 있기를" 내용보기
<밤 그네> 하명희 / 교유서가*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한줄평 - 서로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을 건네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여러 선택 도서들 중 “인간은 인간에 대해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더 재미있었던 소설입니다. 8개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인데 그중 <작년에 내린 눈>과 <
"서로에게 다정을 나눌 수 있기를" 내용보기
<밤 그네> 하명희 / 교유서가*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줄평 - 서로가 가진 아름다운 마음을 건네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여러 선택 도서들 중 “인간은 인간에 대해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더 재미있었던 소설입니다. 8개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인데 그중 <작년에 내린 눈>과 <모르는 사람들> 이라는 단편이 가장 마음에 남았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경기 광주대단지 사건, 이태원 참사, 코로나 19 등 여러 사회적 이슈와 그 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건넨 다정이 상실을 겪은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작은 다정이라도 자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정말 작은 다정이 아닐까.

고영직 문학평론가의 해설과 작가의 말이 있어서 소설에 담긴 의미를 다른 시각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외로운 시간을 견디고 있거나 따뜻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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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3 “숨이란 게 자기가 내보내고 받아들여야 숨인 거야. 그건 자기 몫인 거야. 그래서 목숨이라고 안 하나. 그 숨을 자기가 관장하지 못하면 그때부턴 살아도 산 게 아니다.”

p. 92 ”왜 아름다운 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는가? 왜 아름다운 것들은 점점 가난해져가는가?“

p. 114 우리는 얼마나 많은 언어를 버리고 여기까지 온 걸까.
d*********9 2025.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