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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봤을 때 이렇게 생각 했다. 오컬트로 시작해서 전개되다가 크리처물로 끝나는 이야기 라고. 한국에서 오컬트가 개연성이 있기가 쉽지 않다. 척박한 속에서 장재현 감독은 영리한 스토리 텔링에 성공했다.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씬. 그 씨퀀스를, 개봉 때 봤을 때는 이해를 온전히 못했었다. 일본 귀신은 원한이고 뭐고 없어서 주변을 몰살 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잠시 그걸 중단시킬 수 있다니? 판타지에서는 법칙이 있게 마련인데, 이게 영화의 법칙이라면 법칙이었다. 엔딩 전까지는 나는 <파묘>를 판타지라기 보다는 사실적인 호러로 봤었다. 그랬기에 엔딩의 그 절정의 장면에서 좀 벙찌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또 신기한 것이, 장르적인 재미는 있었기에 무리 스럽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우격다짐, 우기는 설정인데 ㅎㅎ 주인공들이 너무 진지해서 웃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명확하게 실체가 형체로 나오는 장면은 그다지 공포스럽지 않았다. 여기에서 작품에 대한 호감도가 판가름이 날 것 같다. '곡성'의 나홍진이 찜찜한 무서움을 보여준 반면에, 장재현은 찝찝함은 1도 없이 크리처물의 문법을 택했다. 난 여기에 한 표를 던진다. 유치할 지언정, 파묘의 딱 떨어지는 결론이 좋았다. ^^ 결국 감독은, 영적인 세계가 있으며, 그게 우리 현실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꼭 눈에 보이는 것만이 이 사회를 움직이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반일 정서는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다. 허나,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죄악을 전부 부정하는데 그걸 덮어두고 친하게 지내자는 건 자학이 아니고 무엇인가. 일본 식민주의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은 한, 친일을 하느니 응당 반일을 난 택하겠다. 이것이 이번에 파묘를 두번째로 보고는 든 상념들 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