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을 보는 순간 어렸을 때, 키우는 고양이를 훈련시켜 내가 해야 할 심부름을 대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래서 오른발, 왼발부터 시작해 연필, 지우개 같은 단어들을 가르쳐줬지만 고양이는 전혀 알아듣지 못해 속상해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개구리를 훈련시키다니, 왜 주인공은 개구리를 훈련시킬 생각을 했을까? 책에서 주인공의 사촌 오빠가 개구리가 아닌 올챙이를 훈련시켜 방생한다. 훈련시키는 이유와 훈련된 올챙이가 개구리가 돼서 사촌 오빠의 말을 알아듣는지를 읽다보면 웃음을 나오게 한다. 단편들의 이야기가 모두 어린이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보니까 자녀들의 어릴 적 모습에서 이야기를 가져왔다고 한다. 오랜만에 어린 나를 만나볼 수 있었던 동화였다. |
|
개구리훈련 (김정련/ 별빛서재) 동시 작가로 여러 권의 동시집을 출간한 적이 있는 김정련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이 책에 실린 동화들은 자녀들의 어릴 적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썼다고 했다. 여섯 편의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 모습이 그려졌다. 표제작인 <개구리 훈련>은 개구쟁이인 사촌 오빠가 봄에 잡아 온 올챙이를 훈련시켜서 연못에 놓아 주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했다가, 사촌 동생들 등에 떠밀려 연못에까지 확인하러 가게 된다. 사촌 오빠가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지만, 동식물과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멋지다고 생각하게 된다. <거실 청소 소동>은 부모님이 안 계실 때 동네 언니가 놀러 오자 소꿉놀이가 아닌 진짜 요리를 해보자며 수제비를 만들게 된다.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자 청소한다며 액체비누를 풀어 놓고 나니 미끄러지는 재미에 푹 빠진다. 이때 엄마가 들어오게 되고 엄마는 아이들이 배고파서 수제비를 만들어 먹을 줄 알고 오히려 미안해한다. 그런 엄마를 보며 아이들은 사실대로 말한다. <새로 온 가족>은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엄마가 반대했는데 강아지를 데리고 온 후부터 다연이가 더 부지런해지고 정리도 잘해서 키워도 좋다고 허락을 받게 된다. <마음 낚시> 는 같은 반 아이가 아빠가 잡은 물고기 사진을 학교에서 자랑하자 태양이는 자기는 그보다 더 큰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빠와 낚시 갔을 때는 자리돔만 잡게 되자, 다른 사람이 낚은 큰 물고기 사진을 찍고 좋아한다. 돌아오는 길에 외할머니댁에 들러 밥을 먹고 왔는데 할머니가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하자 물고기 사진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할머니는 자기가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토마토 열쇠고리>는 담임 선생님은 친구끼리 물건을 주고받고 하면 나중에 사이가 나빠지면 싸움의 원인이 된다며 주고받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도 은빈이는 자기가 만든 토마토 열쇠고리를 단짝인 원혜성에게 준다. 결국 작은 일로 틀어지게 되고, 은빈이는 자기가 준 열쇠고리를 달라고 한다. 혜원이는 기분이 나빠서 쓰레기통에 버려 버린다. 그러다 은빈이가 힘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던 열쇠고리를 꺼내어 닦고 화해하게 된다. <희망이를 만난 탱탱볼>은 학교 앞 문구점에 탱탱볼을 들여놓았다. 한 아이가 와서 탱탱볼을 보기만 하고 그냥 가곤 했다. 그러다 하루는 다른 아이가 오더니 탱탱볼을 사 갔다. 처음에는 탱탱볼을 좋아하는 것 같더니 축구 시합에서 지자 탱탱볼을 교문 밖으로 차버린다. 마침 문구점에 탱탱볼을 보기만 하고 돈이 없어서 못 샀던 아이 아빠가 청소부였는데 탱탱볼을 주워서 깨끗이 닦아 아이한테 주게 된다. 아이는 자기가 갖고 싶었던 탱탱볼이라며 좋아하고 탱탱볼도 자기를 좋아하는 아이와 같이 있게 되어서 좋아한다. 여섯 편 모두 재미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토마토 열쇠고리>와 <희망이를 만난 탱탱볼>은 재미와 감동까지 있어서 더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