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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 삶에 마침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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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snow hunters?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필사적으로 생필품을 찾으려고 눈 속을 헤집는 이들한국 전쟁 당시 2년 동안 포로수용소에 머물렀던 요한은 휴전 후 북으로의 송환을 거부한다. 더 이상 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를 떠올리다 요한이 택한 곳은 브라질이었다.비 내리는 날 파란 우산을 쓰고 배에서 내린 요한이 닿은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이었다.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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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snow hunters? 전쟁의 폐허 속에서 필사적으로 생필품을 찾으려고 눈 속을 헤집는 이들

한국 전쟁 당시 2년 동안 포로수용소에 머물렀던 요한은 휴전 후 북으로의 송환을 거부한다. 더 이상 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를 떠올리다 요한이 택한 곳은 브라질이었다.

비 내리는 날 파란 우산을 쓰고 배에서 내린 요한이 닿은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는 양복점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기억 속을 맴도는 일본어를 끄집어 내며 얼마나 떨렸을까. 소개장을 내밀기 전 비로소 느낀 허기와 음식 냄새는 멈춰 있던 감각이 현실감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 같았다.

양복점에 머물면서 공동체 안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다. 독자로서 요한이 그곳에서 잘 정착해나갈지 배척당하진 않을지 걱정하는 마음이 컸는데 문장 안에서 만나는 요한은 주변인들에게 제법 잘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요한과 재단사가 딱히 말로 표현하지 않고 지난날을 묻지 않는 조금은 건조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지난날을 되새김하며 과거의 그늘에 묻혀버리진 않겠구나 하는 안도를 느꼈다. 비슷한 과거를 공유하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배려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요한은 그곳에서 만나는 인연들과 과거에 만났던 이들을 겹쳐보게 돼 곤 한다. 과거를 묻어두고 살아가지만 벗어나지는 못하는 요한의 오늘을 보여준다.

요한의 곁을 지키다 어느새 떠나곤 하는 비아에게 "이번에는 머물러 있어."라고 말하기까지 요한의 마음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짐작할 뿐. 이 소설은 그닥 친절하진 않아서 행간을 읽으며 미루어 짐작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말하자면 말이 있으되 대사가 들리지 않는 무성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소설이다. 술술 잘 읽히도록 번역되었지만 문장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여느 한국 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과거의 장면을 묘사하는 부분도 그렇고 이국으로 건너와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문장이 이어지지만 요한이 살아가는 몸짓과 그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저 보여준다. 요한이 머무는 공간과 주변 사람들의 말, 나누는 말속에서 이런 삶을 살고 있구나 하고 지켜보는 느낌이다.

소설은 요한의 삶의 끝을 보여주진 않는다. 그저 어느 한 부분에서 멈출 뿐이다. 요한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결말도 아니었다. 그저 요한의 삶은 앞으로도 지난 시간처럼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한 삶에 마침표는 없다. 기승전결의 기복 없이 삶의 장면을 켜켜이 쌓아 보여주는 소설, 스노우 헌터스

✨산지니 ( @sanzini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c****9 2026.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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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삶
"서정적으로 그려낸 또 하나의 삶" 내용보기
#도서제공 p.60 어떤 기억이 남겨지는 데 어떤 선택이 있었을지 그는 궁금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이 잊히는지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들 모두가 그럴 수 있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있었다. 모든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경험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볼품없는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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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60 어떤 기억이 남겨지는 데 어떤 선택이 있었을지 그는 궁금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이 잊히는지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그들 모두가 그럴 수 있다고 여겼던 순간들이 있었다.


모든 작가가 자신이 경험한 바를 토대로만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경험했다고 해서 반드시 더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무조건 볼품없는 글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전쟁과 디아스포라 두 가지 주제만큼은 반드시 경험한 작가들이 더 잘 쓴다는 생각이 있다. 『스노우 헌터스』는 한국전쟁 북한군 포로 요한이 브라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폴 윤의 장편소설이다. 전쟁고아를 위해 보육원을 설립했던 조부의 자료에서부터 시작된 『스노우 헌터스』는 디아스포라 문학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익숙하더라도 영미권에 국한되어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브라질로 이주한 북한 포로’라는 신선한 전개를 통해 큰 울림을 던져냄으로써 독자의 마음속에 파동을 만든다.


역자 해설에서도 이미 언급되었지만 요한이 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로 떠나는 장면에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이 최인훈의 『광장』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고 있으면 『스노우 헌터스』에서는 『광장』과 같은 고통이나 갈등보다는, 요한의 새로운 삶에 대한 서정적 서술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 특유의 다정하고 수려한 문체가 마치 서정시처럼 그려내는 브라질에서의 삶은 많은 독자들이 요한이 전쟁의 트라우마와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를 견뎌내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게 만든다.



p.171 그가 놓쳐 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번 더 뒤져 보고 찾는다면 무언가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었는지.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그러나 분명히 전쟁의 슬픔은 존재한다. 요한과 펭이 눈 속에서 구조되는 장면은 물론이고 군화를 얻기 위해 전사를 기다려야 하는 펭의 모습에서 우리는 전쟁의 처참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전장을 생생하게 묘사하거나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브라질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기요시와 요한의 존재 자체가 한국전쟁 생존자에 대한 증명이자 찬사가 된다. 요한은 브라질에서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고 있는데도 그의 독백에는 때로 외로움이 묻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독은 결코 비참하거나 서글프지 않다. 태양이 강렬한 브라질에서 그를 받아들여 준 이들의 환대는 전쟁 포로 요한이 한 명의 재단사로서 또 하나의 삶을 살아가게 만든다.


『스노우 헌터스』에서는 사실 거대하고 충격적인 사건은 발생하지 않는다. 요한에게 다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도, 그가 이민자로서 받아들여지지 못해 고뇌하고 슬퍼하고 쫓겨 도망치는 일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요한은 그저 그곳에서 기요시와 페이쉬, 비아, 산티… … 사실상 그가 북한에 있었을 때는 발음할 일조차 적었을 이름들과 함께 살아갈 뿐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상적인 삶을 통해 사회가 무너트린 개인을 다시 다른 사회가 재건하는 모습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전쟁의 아픔과 전쟁, 내전, 빈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을 마냥 꺼려하고 불편해하는 사회에 큰 경종을 울린다. 많은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노우헌터스 #폴윤 #산지니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한국소설 #소설 #소설추천 #전쟁 #디아스포라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이달의 사락 p*****7 2026.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폴 윤 장편소설, 전쟁의 상흔과 침묵의 온도를 끝까지 붙드는 문장
"폴 윤 장편소설, 전쟁의 상흔과 침묵의 온도를 끝까지 붙드는 문장"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소설을 읽다 보면 큰 사건보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오래 남는 책이 있다.스노우 헌터스가 그랬다.시끄럽게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데도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오랫동안 차갑고 조용해진다.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조용함 속에서 조금씩 온기가 생긴다.이 책은 전쟁을 정면으로 크게 외치는 소설이라기보다, 전쟁이 한 사람의
"폴 윤 장편소설, 전쟁의 상흔과 침묵의 온도를 끝까지 붙드는 문장"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큰 사건보다 작은 움직임 하나가 오래 남는 책이 있다.
스노우 헌터스가 그랬다.
시끄럽게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데도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오랫동안 차갑고 조용해진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조용함 속에서 조금씩 온기가 생긴다.
이 책은 전쟁을 정면으로 크게 외치는 소설이라기보다, 전쟁이 한 사람의 삶에 남긴 잔상과 후유증, 그리고 아주 느린 회복을 끝까지 따라가는 소설에 가깝다.

줄거리보다 분위기가 먼저 남는 소설

이 작품의 중심에는 한국전쟁 이후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제3국 브라질로 향한 북한군 포로 요한이 있다.
요한은 브라질에서 일본인 재단사 기요시와 함께 일하며 낯선 언어와 환경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설정만 보면 전쟁사나 이념의 이야기가 앞에 올 것 같지만, 실제로 읽는 감각은 조금 다르다.
이 소설은 사건을 과장하기보다 요한의 침묵, 거리감, 사람들과의 미세한 접촉을 통해 전쟁 이후의 시간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짧고 절제된 문장 속에서 인물의 외로움과 긴장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이 힘이 꽤 크다.

왜 많은 독자가 깊다고 느끼는가

이 소설에 대한 소개나 평가를 보면 미니멀하고 절제된 문체, 고독에 대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명상, 시간의 흐름에 대한 사유 같은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읽어보면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금방 알게 된다.
문장이 화려하게 설명하지 않는데 빈칸이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백이 살아 있다.
그 여백 안으로 독자가 자기 경험을 넣게 만든다.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독자도 상실 이후의 삶, 말로 다 못 하는 마음, 새로운 곳에서 버티는 감각은 각자의 방식으로 연결하게 된다.
나는 특히 요한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회복은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조금씩 스며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한국 독자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지점
한국 독자 입장에서는 이 작품이 더 특별하게 읽히는 이유가 있다.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이 단지 배경이 아니라 한 개인의 몸과 기억을 통해 다시 감각되기 때문이다.
또 국내 소개 과정에서 최인훈의 광장을 떠올리게 한다는 해석이 자주 언급되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그 비교가 왜 나오는지 이해된다.
다만 스노우 헌터스는 비슷한 출발점에서 다른 방향의 감정을 보여준다.
절망의 결론을 반복하기보다 낯선 땅에서의 정착과 작은 환대의 가능성을 끝까지 놓지 않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이 전쟁문학이면서 동시에 회복문학으로도 읽혔다.

작가와 번역, 그리고 내 생각

폴 윤은 이주민 가정에서 성장한 체험을 바탕으로 정체성, 시간, 역사 속 인간을 고요한 서정으로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첫 장편인 이 작품으로 영 라이언스 픽션 어워드를 수상했고, 이후 작품들도 꾸준히 호평받아온 점에서 왜 많은 독자가 폴 윤의 문장을 신뢰하는지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폴 윤의 장점은 큰 비극을 다루면서도 문장을 과하게 흔들지 않는 데 있다고 느꼈다.
감정을 키우기보다 감정을 오래 남기는 작가라고 읽혔다.
황은덕 번역가의 번역도 이 소설의 결을 잘 살렸다는 인상이 크다.
과장 없이 조용한 문장이 한국어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잘 붙잡힌 느낌이다.
이 책의 추천 이유
스노우 헌터스는 전쟁소설, 디아스포라 소설, 문장 중심의 영미소설을 좋아하는 분께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빠른 전개보다 깊은 여운을 좋아하는 독자, 소설의 여백을 스스로 채우며 읽는 독자에게 특히 잘 맞는다.
요란하지 않지만 단단한 소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은 분명 좋은 선택이 된다.
읽고 난 뒤 한동안 마음속에 비와 눈, 그리고 빛의 온도가 함께 남는 작품이다.

#스노우헌터스, #폴윤, #황은덕, #산지니, #영미소설, #해외소설추천, #번역소설추천, #문장좋은소설, #전쟁소설, #한국전쟁소설, #디아스포라문학, #문학추천, #소설추천, #책추천, #북리뷰, #서평, #독서기록, #독서블로그,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요즘읽은책, #산지니출판사, #폴윤소설, #브라질배경소설, #고독과회복, #여운있는소설, #글이빛나는밤에, #빈센트읽고흐, #네이버블로그서평, #읽을만한소설
a********m 2026.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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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개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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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스노우 헌터스>는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요한의 삶을 통해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기억의 무게를 보여준다.요한은 한국전쟁 북한군 포로 신분이지만, 본국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로의 이주를 선택하게 된다.그는 차갑고 어두운 전쟁과는 달리 태양이 강렬한, '더 이상 밤이 없을 것 같은 곳'을 상상하며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꾼다. 요한이 본국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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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스노우 헌터스>는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요한의 삶을 통해 전쟁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와 기억의 무게를 보여준다.

요한은 한국전쟁 북한군 포로 신분이지만, 본국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로의 이주를 선택하게 된다.
그는 차갑고 어두운 전쟁과는 달리 태양이 강렬한, '더 이상 밤이 없을 것 같은 곳'을 상상하며 다른 삶의 가능성을 꿈꾼다. 요한이 본국이 아닌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던 나라인 브라질을 택하는 모습은 단순한 이주의 결정이 아닌 과거와의 단절이자 희망을 향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이 소설의 특징은 담담한 문체이다. 작가는 고요하고 절제된 서술로 인물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깊은 슬픔과 고독이 전해진다. 전쟁은 끝났지만 요한의 마음속에선 아직 끝나지 않아보인다.

또한 이 작품은 지금의 세계 정세와도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전쟁은 반복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스노우 헌터스>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전쟁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 기억과 마주해야 하는가.

이 책은 큰 사건보다는 작은 움직임과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전쟁을 거대한 역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c*******i 2026.0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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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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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책을 읽기 전 출판사 산지니가 궁금해져 조금 찾아보았다.가까운 부산에 위치한 출판사라 하기에 더 궁금해졌다.2005년 부산에서 설립된 지역 출판사로,인문·사회, 문학, 어린이, 경제·경영, 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를 뜻하는 이름처럼 지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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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산지니가 궁금해져 조금 찾아보았다.

가까운 부산에 위치한 출판사라 하기에 더 궁금해졌다.



2005년 부산에서 설립된 지역 출판사로,

인문·사회, 문학, 어린이, 경제·경영, 실용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산속에서 자라 오랜 해를 묵은 매로서 가장 높이 날고 가장 오래 버티는 매’를 

뜻하는 이름처럼 지역에서 오래 버티며

높이 날고 멀리 보고자 하는 출판 철학을 지향한다. 


(80년대, 대표의 대학생활 당시 대학교 앞에 있던 사회과학서점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문화의 지역화와 문화 민주주의의 심화, 그리고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여러 도서들을 선보이고 있다.




<스노우 헌터스>처럼 큰 사건 없이도 인물의 마음이 서서히 번져 나가는 소설을 

출판했다는 것만으로도, 산지니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 북한군 병사 요한이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제3국 브라질을 선택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발 날리던 전쟁터와 포로수용소를 떠나, 

태양이 강렬한 브라질의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한 요한은

일본인 재단사 기요시의 가게에서 견습 재단사로 일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 간다. 


낯선 언어와 풍경 속에서 그는 고아 소년 산티와 소녀 비아, 정원사 페이쉬 등 

주변 인물들과 서서히 관계를 맺고, 그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고독에서 조금씩 벗어나려 한다. 

소설은 브라질에서 보낸 약 10년의 시간을 따라가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눈과 겨울이라는 배경이 그저 그런 계절 묘사가 아니라

인물들의 상처와 고립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 

살아남았지만 온전히 살아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특히 '이제 그는 이 모든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고…'라는 대목에서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이 오히려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전쟁과 죽음의 경험이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도 고통이지만, 

반대로 흐려지면서 죄책감과 공허만 남는 상태도 또 다른 고통처럼 보였다.


또, '난 누군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어. 죽은 사람의 군화 때문에.'라는 문장은 충격적기도 했다.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이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동시에 그 모습이 감히 안쓰럽게 느껴졌다.


투영된 자신들의 모습은 요한이 스스로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바닥을 내려다보며 움직일 수 없었다는 표현은 단순한 육체적 멈춤이 아니라

자기 존재와 현실을 직면한 충격처럼 이해했다.


전체적으로 소설은 강렬한 사건보다 침묵, 기억, 생존, 죄책감 같은 감정을 

담담하게 보여주면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라고 느꼈다.




요한의 입장에서 덤덤히 써내려간 글에는 그의 모든 감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당시 그가 얼마나 힘들고, 외롭고, 고립되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스노우헌터스 읽고 나면 명확한 해답을 주는 소설은 아니었다.

조용한 질문을 남기는 소설이라고 느꼈다.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기억해야만 하는 것 중 무엇이 더 고통스러울까?



#산지니
#소설
#폴윤
#서평
#서평단
#미국
d****d 202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스노우 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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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북한군 포로의 본국 송환 거부와 브라질 이주그리고 기억과의 화해울고 싶은데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마음속 상처는 많지만 기댈 곳 없고뼈 속 깊이 외로운 사람들..소설 <스노우 헌터스>는 한 북한군 포로의 삶을 다룬다.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에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요한이 책은 그 쓸쓸한 그의 뒷모습을 잘 그려낸다.책은 마치 한 편의 풍경화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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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북한군 포로의 본국 송환 거부와 브라질 이주

그리고 기억과의 화해


울고 싶은데 마음껏 울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속 상처는 많지만 기댈 곳 없고

뼈 속 깊이 외로운 사람들..

소설 <스노우 헌터스>는 한 북한군 포로의 삶을 다룬다.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브라질에서 새로운 삶을 선택한 요한

이 책은 그 쓸쓸한 그의 뒷모습을 잘 그려낸다.


책은 마치 한 편의 풍경화 같기도 하고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서정시 같기도 하다.

할 말은 많지만 혹시나 남들은 이해 못 할, 상처뿐인

과격한 말이 흘러나올까 봐 입을 다문 요한.

그는 새로운 도시의 낯선 그림자가 되어 느리고

조용히 삶을 살아가며 과거와의 화해를 시도한다.


책은 현재 재봉사로 살아가는 요한의 모습을

비추다가,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는 과거를

동시에 보여준다. 전쟁에 나갔다가 두 눈을 잃어버린 후

영영 멀리 가버린 펭과 그보다 훨씬 전 아내를 잃고

홀로 고독하게 요한을 키웠던 아버지

그리고 한때 사랑했던 여자 수연에 대한 기억까지...


죽음과 상실 그리고 상처와 절망으로 점철된 과거를

안고 있는 요한이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으로 다시 한번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요한. 재봉사 기요시는 말없이

그의 곁을 지켜주었고, 가끔 만났던 선원은 그리운 고향을

잊지 않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산티와 비아는

그가 심심하지 않게 친구가 되어준다.


인간은 과거의 기억을 저장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가는 존재이기도 한 것.

브라질이라는 곳에서 낯선 그림자로 겉돌던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풍경과 구분할 수 없는 익숙함 그 자체가

되어가는데...


소설 <스노우헌터스>는 끔찍한 전쟁의 기억을 안은 채

낯선 곳에 떨어진 한 이방인을 다룬다. 그는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에서 온 기억 속을 헤매고 다닌다.

어쩌면 인간이란 시간을 지나면서 쌓아온 기억이 뭉쳐서

형상화된 존재일지도 모르는 것..


그러나 인간이란 그 어떤 척박한 환경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는

생명 에너지 그 자체인 것. 소설 <스노우 헌터스>는 절망이나

좌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낮게 부르는 노래 속에서

아픈 기억과의 화해 그리고 희망과 구원을 제시한다.

미래라는 또 다른 기억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 <스노우 헌터스>


“그는 자신이 가라앉는다고 상상했다.

자신의 몸이 대지에 떨어지고 바다가 그를 집어삼켜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자신의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다고

상상했다.” -112쪽-


“공기가 품은 세월을 맛보는 것 같았다. 지나간 세월과

그동안 공기가 거쳐온 대지, 공기가 지나쳐 온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이 어떻게 자신에게 들어왔고

지금 자신이 어떻게 그것을 품게 되었는지 생각했다.”

-166쪽-


“지나간 세월을 온전하게 간직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이해했다. 지나간 세월은 느슨해지고, 부서지고,

미끄러져서 달아날 것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하나의 모퉁이,

창문, 냄새, 몸짓, 목소리만을 끌어모아 다시 조립해야 할

시간이 올 것이었다.”

-200쪽-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스노우헌터스폴윤황은덕옮김산지니전쟁문학영미소설미국문학도서협찬
이달의 사락 m********g 202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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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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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고 말하지만 전쟁의 그림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의 일상도 온전히 얻은 평화는 아니다. 잠시의 휴전으로 평화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일 뿐이다. 여전히 뉴스의 두려운 자막과 사상자를 알리는 숫자,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은 우리 곁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여전히 삶의 터전과 추억을 잃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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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고 말하지만 전쟁의 그림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의 일상도 온전히 얻은 평화는 아니다. 잠시의 휴전으로 평화의 모습을 유지하는 것일 뿐이다. 여전히 뉴스의 두려운 자막과 사상자를 알리는 숫자,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은 우리 곁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뒤에는 여전히 삶의 터전과 추억을 잃고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와 전쟁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스노우 헌터스>는 차분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전쟁 이후의 삶은 과연 가능한지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전쟁을 겪은 이들은 다시 따뜻한 곳으로 걸어갈 수 있는지 또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스노우 헌터스>는 전쟁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큰 소리로 울부짖지 않는다. 대신 눈 속에 묻혀 있던 한 사람을 천천히 일으켜 세운다. 눈 속에서 발견된 스노우맨처럼 전쟁의 한복판에서 얼어붙은 존재는 조국도, 이념도, 이름마저 희미해진 채 제3국으로 향한다. 그곳은 태양이 강렬하고 밤이 짧은 나라, 더 이상 눈이 내리지 않을 것 같은 곳이다. 하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겨울이 남아 있다. 전쟁은 끝나도 기억은 쉽게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노우 헌터스>는 상처가 사라진다고 말하지 않는 대신 함께 살아가는 순간들이 조금씩 통증의 결을 바꾸어 놓는 과정을 보여 준다. 재단사의 침묵, 정원사의 손길, 거리의 아이들이 건네는 눈빛 속에서 다시 세상에 발을 붙이게 만든다. 그것은 거창한 구원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아주 조금씩 스며드는 온기다. 마치 겨울 끝자락에 햇빛이 눈 위에 내려앉듯 느리지만 분명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은 계속되고 우리는 그 소식을 반복해서 접하며 무력해진다. 무엇을 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감각과 슬픔이 너무 커서 감정조차 마비되는 순간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게 도착할 수 있다. 


낯선 땅에서 다시 살아갈 이유는 언제나 사람에게서 온다. 전쟁이 남긴 폐허 위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증명하기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작은 숨을 돌릴 자리를 내어 준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희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전쟁 이후의 삶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하나의 증거처럼 읽힌다. 결국 그것은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하는 미세한 온기이자 사라지지 않는 겨울 속에서도 끝내 녹지 않는 마음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x***n 2026.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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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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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이 소설은 전쟁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대신 전쟁 한가운데 놓였던 한 사람의 몸과 기억을 따라간다.요한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포로였고, 종전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를 선택한다.그가 향한 곳은 태양이 강한 나라, 브라질이다.이야기의 시작은 차갑다.눈 속에 파묻힌 사람들, 폭격 이후의 침묵,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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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소설은 전쟁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대신 전쟁 한가운데 놓였던 한 사람의 몸과 기억을 따라간다.

요한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포로였고, 종전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그가 향한 곳은 태양이 강한 나라, 브라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차갑다.

눈 속에 파묻힌 사람들, 폭격 이후의 침묵,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않는 존재들.

문장은 놀랄 만큼 절제되어 있는데, 그 절제가 오히려 장면을 더 선명하게 만든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정리하지 않은 채, 상황만을 남겨두는 방식이 인상 깊다.


특히 요한과 팽이 눈 속에서 발견되는 장면은 오래 남는다.

(그래서 스노우맨이라고 불렸다는…)

그들은 왜 그런 이름으로 불렸는지도 모른 채 구조된다.

그 순간 인간은 하나의 서사나 이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몸으로만 존재한다.

전쟁은 그렇게 사람을 익명으로 만든다.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의 이야기는 더 조용해진다.

요한은 과거를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바람의 냄새, 손에 남은 감각, 몸이 기억하는 순간들이 간헐적으로 떠오른다.

기억은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고 파편처럼 스며든다.


요한이 관계를 맺는 방식도 그렇다.

일본인 기요시, 거리의 아이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앞세우지 않지만, 그가 살아온 시간은 태도에 묻어난다.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렸는가보다, 그 이후에도 어떻게 살아가려 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 소설은 분노나 고발로 나아가지 않는다.

요한은 광장에나오는 명준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선택들을 반복한다.

외면하지 않기, 도망치지 않기, 다시 삶을 꾸려보기.


그래서 이 소설의 희망은 크지 않다.

찬란하지도, 감동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다만 끝내 포기하지 않는 태도처럼 조용히 남아 있다.

역사의 비극 앞에서도 인간이 놓지 않았던 최소한의 존엄 같은 것.


작가의 할아버지가 피난 도중 아이들을 구했고, 이후 보육원을 설립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요한의 선택들이 단순한 허구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 소설은 누군가의 기억에 대한 답장이자, 시간을 건너온 편지처럼 읽힌다.



s*********9 2026.0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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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헌터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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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소설《스노우 헌터스》는 송환을 거부하고 중립국인 브라질을 택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북한국 포로 요한의 정착기를 그리고 있다. 최인훈 작가의 소설《광장》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고 떠올린 막연한 질문에 번뜩이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듯한 작품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을 쓴 작가 폴 윤이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지점이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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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
 
 소설《스노우 헌터스》는 송환을 거부하고 중립국인 브라질을 택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북한국 포로 요한의 정착기를 그리고 있다. 최인훈 작가의 소설《광장》주인공의 비극적인 죽음을 보고 떠올린 막연한 질문에 번뜩이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듯한 작품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을 쓴 작가 폴 윤이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지점이었다. 한국문학사에서 도저히 빼먹을 수 없는 작품이지만 정작 그 이후의 가능성을 모색한 작품이《광장》을 읽어본 적이 없는(작가 인터뷰 참고) 작가에게서 나왔다는 지점이 개인적으로 꽤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쩌다 작가는 읽어본 적이 없는 소설을 계승하는 듯한 작품을쓰게 되었을까?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었던 할아버지의 경험에서 착안해 소설을 집필했다고 밝힌 작가의 말은 호기심을 풀 수 있는 열쇠였다. 언어도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브라질에 도착해 일본인 재단사와 같이 근무하며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요한은 중간중간 깊은 상처로 얼룩진 전쟁 경험을 떠올리며 고통 받는다. 작가가 그런 과정을 그리는 방법으로 택한 것은 바로 담백하면서도 절제된 어휘와 문장들이었다. 
 과잉 없이 그려낸 장면들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 떠올리며 상처를 응시하려는 요한의 시도를 깊게 사유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1960년대에 요한이 띄운 편지를 이제서야 받아보는 느낌도 받았는데 작가의 필력이 만들어낸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공간감 덕분에 별다른 시차를 느끼지도 못했다. 
 
#도서제공 #스노우헌터스 #서평단 #산지니 #폴윤
g*******9 2026.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