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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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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안원근의 장편소설<광주는 현재다>은 시골 중학교 교사였던 서상록과 하상미라는 젊은 연인이 80.5.26. 신군부의 광주학살현장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스러졌다. 암울한 역사는 1909년 중국과 러시아의 조차지 하얼빈역 광장에 울려 퍼진 총소리, 안중근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의 선봉장 이토히로부미의 가슴에 총알 박았다. 의거였다. 그로부터 70년 후, 19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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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


안원근의 장편소설<광주는 현재다>은 시골 중학교 교사였던 서상록과 하상미라는 젊은 연인이 80.5.26. 신군부의 광주학살현장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스러졌다. 암울한 역사는 1909년 중국과 러시아의 조차지 하얼빈역 광장에 울려 퍼진 총소리, 안중근 의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의 선봉장 이토히로부미의 가슴에 총알 박았다. 의거였다. 그로부터 70년 후, 1979.10.26. 김재규는 당시 대통령 박정희 머리에 총알을 박았다. 이렇게 시작된 소설, 애틋하면서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고 그저 사랑의 확인만을 줄 곳 해댔던 젊은 남녀교사는 죽음을 계기로 이 땅의 독재는 사라졌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80.5.17. 예비검속의 이루어지고, 18일 내린 비상계엄은 같은 달 27일까지, 이들 젊은 남녀가 마지막 도청사수대였을지도 모른다. 그날 도청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다 대한민국 국군이 쏜 총탄에 죽었다. 


소설은 전라남도 고흥군 대서면에 있는 중학교의 교무실의 한가로운 일상잡담과 함께, 사람 사는 게 그러하듯, 처녀와 총각, 처총선생들도 나이 지긋한 교사들도, 요즘처럼 드러내놓고 사랑 고백을 할 수 없었던 시절, 기혼의 남선생이 미혼의 여선생과 바람이 나기도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자잘한 사건으로 학교는 늘 부산스러운 모습, 이런 일상 속에 대통령이 총에 맞아 죽고, 잠시 잠깐 찾아온 “서울의 봄”, 미국의 동의 아래 그런 것인지, 묵인 속에서 그런 것인지, 밝혀진 진실은 일부일 뿐, 아무튼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등이 군사쿠데타를 일으킨다. 육군참모총장을 체포하고, 쿠데타 반대 세력을 제거하지만, 전국 각지의 대학에서 군부독재 물러가라는 시위는 그치지 않는다. 


광주, 한국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정치인 “김대중”을 내란음모와 기도, 그리고 대학생을 그 부화뇌동자로 몰아간다. 손봐줘야 할 곳은 김대중의 정치 거점이던 호남 특히 전남지역이었다. 이 소설은 당대 쿠데타군을 국민은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 조상균이란 일본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아들 조성균의 입을 통해 혁명을 말한다. 피를 봐야 하는 것이라고, 광주로 집결하는 공수부대원들, 총 끝에 착검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향해 돌진,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들은 무조건 두들겨 패서 실신하면 트럭에 싣고 어디론 가로. 이런 광주를 향해 서상록과 하상미는 완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광주로 향한다는 건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평온한 남도의 계절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고 포근한 날씨다. 피먹구름을 흩뿌리는 그날이 오기까지, 무등산 자락으로 벚꽃이 피어있고, 금남로, 충장로에는 대학시위대의 분위기와 달리 여유롭다. 


소설 제목에 눈길이 머문다. <광주는 현재다>그렇다. 44년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세월이 흘러 15년 후에는 국가기념일이 됐다.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1995.12.21.에 만들어졌다. 여전히 5?18민중항쟁을 “사태”라 부르고, 북의 공작원이 내려와 군중을 선동했다고, 북에서 내려보낸 “김철수”가 시위대 사진 속에 있다는 지만원의 망발도, 마치 8.15광복을 맞이한 후, 숨죽이고 살던 친일파들이 다시 활보하면서 목에 힘주며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을 쫓아다니며, 감시하는 일상, 일본 제국주의 하수인들이 장악한 정권, 그래서 지금도 진행 중인 광주란 표현이 들어맞는다. 


현 정권의 대(對)일본 정책 또한 같은 맥락처럼 여겨질 정도이니, 작년 연말로 활동이 끝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최종보고서, 80.5.18. 당시 발포 경위와 책임소재, 광주교도소 인근에 암매장했다는 계엄군의 증언, 북한 특수군의 광주 일원 침투 주장, 계엄군의 성폭력 사건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이, 불명이라고, 증거가 없다고. 광주시민단체는 2000여 쪽에 이르는 최종보고서(안)를 본 적도 없는데, 시민들의 의견을 달라고, 이런 의미에서 광주는 현재이고,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국가폭력의 실체진실 규명은 늘 증거 없음 불명, 입증 불능이다. 세월호도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광주는 현재다. 


소설은 논픽션의 보고문과 픽션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수필처럼 다가오기도 하면서, 당위의 주장을 펼치는 듯한 경직된 표현도 없지 않지만, 80년 5월 그날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가톨릭 정의구현사제단에서 외국기사가 찍은 영상을 방영해주어도 믿지 않았던 국민, 1995년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고 80년 5월의 참상을 알게 됐다고... 5?18은 광주를 넘어 전남을 넘어, 타이완을 건너, 홍콩을 거쳐 미얀마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시위대. 광주는 이런 의미에서 현재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4.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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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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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원근 작가는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후 순천 매산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봉직했다.  안원근 작가는 사람과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저술하고 있다. 사람인가 누구인가,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은 무엇인가, 저자는 시대속에 사람들의 욕망을 생각하면서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글로 써 내려간 책이 <광주는 현재다>인 것 같다.  성공한 혁명으로 광주의 오늘을 낳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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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원근 작가는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후 순천 매산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봉직했다. 

 

안원근 작가는 사람과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들을 저술하고 있다. 사람인가 누구인가, 시대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은 무엇인가,

 

저자는 시대속에 사람들의 욕망을 생각하면서 광주의 과거와 현재를 글로 써 내려간 책이 <광주는 현재다>인 것 같다. 

 

성공한 혁명으로 광주의 오늘을 낳게 했던 이들이 있다. 

그러나 시대는 기억했다. 어제의 광주를, 광주는 계속 부르짖고 있다. 왜 일까. 광주는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며, 피 속에 잠겨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등장인물 조성균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였다. 

 

"조성균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뜻을 모은 군인 동지들의 혁명 의지를 반추해 보았다. 그들의 혁명에 대한 명분, 방법, 방향성 등 어느 것 하나 그릇되어 보이지 않았다. 

 혁명은 단지 정적을 거세시키고 탄압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혁명은 민중들의 피를 받아서 하늘의 명을 새롭게 해야만 했다."

 

현재의 가해자 쪽에서는 성공한 혁명, 광주 혁명이라고 일컫고 있으며, 피해자 쪽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한다. 

 

이기는 쪽과 지는 쪽의 역사는 해석의 큰 강이 있다. 

이기는 쪽은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지는 쪽은 한 포기의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을 연명해 간다. 

 

광주는 오늘의 이기는 자의 성공담을 담기 위한 희생양인가, 아니면 현대사의 전환점을 갖게 하는 역사적 광주인가. 

 

아무튼 광주는 피로 세워진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광주에 대한 해석은 지금도 분분하다. 

남쪽의 중심지였던 한 도시의 외침이 여야, 진보와 보수, 계층별, 지역별 등의 해석은 다양하다. 북한 간첩 소행이라, 폭도들의 소행이라, 민주주의를 외친 전사들이라. 

 

광주의 해석을 들었던 광주는 지금도 귓가에서는 웅웅거릴 것이다. 

 

저자 안원근 작가는 광주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던 가슴은 "광주로 가는 완행버스"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변색해버린 나뭇잎은 하늘도 무심하다고 원망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버스를 향해 총뿌리를 겨눠었던 기회주의자들의 모습을 상기하게 했다. 

"무등산에서 끊임없이 피비린내가 날아오고 있는 가운데, 푸른 나무는 사람들이 흘린 피를 받아 마셨고, 도시는 여기저기 핏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다"라는 글을 쓰면서 광주의 아픔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광주는 오늘이라는 시간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광주는 가슴에 총알이 박혀있다. 

 

그 아름다웠던 눈망울이, 두려움에 쌓여 생명을 이어가는 초라한 눈으로 변해있는 광주는 내일이 있을까.

 

이 책을 통해 광주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광주는 영원하리라!'고 했지만 오늘의 기회주의자들이 세상에 승자가 된다면 광주는 어느 순간 숨만을 헐떡거리며 살아갈 것이다. 

 

광주는 이제 민주화의 상징을 담고 있는 도시이다. 

'민주화'라고 하면 광주를 떠올린다. 

 

그러나 광주는 지금도 위태하다. 광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광주는 지금도 피로 물든 이들의 아우성이 들려온 곳이다. 

 

광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면서 광주의 오늘을 다시 열어가고 하는 저자의 마음이 이 책 <광주는 현재이다>에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오늘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 책은 오늘의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케 한다. 

 

여도 야도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광주는 현재다>를 읽고 깊은 상념에 잠겼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오늘 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작은 가슴에 큰 울림을 준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달의 사락 p***1 2024.09.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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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엄청나게 아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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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1980년에서 44년이 지났다. 그해 5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산의 중학생이었던 나는 몰랐다. 1979년 1026이 발생하고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 순진한 국민은 독재자 박정희가 죽었으니 당연히 평화로운 민주 대한민국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않았다. 또 다른 군인이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독재를 이어갔다.  그리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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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1980년에서 44년이 지났다. 그해 5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산의 중학생이었던 나는 몰랐다. 1979년 1026이 발생하고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 순진한 국민은 독재자 박정희가 죽었으니 당연히 평화로운 민주 대한민국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않았다. 또 다른 군인이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독재를 이어갔다.  그리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진실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동아리에서는 매주 세미나를 했고, 우리는 투사가 되어갔다. 80년 광주에서의 일을 알게 되었고, 박종철 고문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등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학교에서는 시위가 끊이지않았다. 늘 전투경찰과 대치하며 체류탄 가스와 맞서야 했다. 제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않았고, 졸업할 때까지 1년의 반은 거의 휴강이었다. 물론 그 안에서도 공부할 사람은 공부하고 연애할 사람은 연애를 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광주는 현재다]는 80년 5월 광주가 권력을 찬탈한 군부에 의해 고립되자, 뜻있는 젊은 교사 서상록과 하성미는 광주 시민에게 힘을 보태고자 광주로 들어간다. 고흥의 시골 중학교 교사 서상록과 하성미는 광주 시민과 함께 투쟁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되는 이야기다. 

등산복 차림으로 광주에 왔던 지난해 어느 달 무등산 서석대 등산로를 앞서서 걸어가던 시민인듯 했다.  광주에 출장 왔던 어느 해 금남로를 지나는 출근 버스 안에서 어깨를 마주치며 함께 탔던 시민인듯했다. -p193

위의 글은 본문에서 따온 글이다. 금남로에서 무장 군인들과 대치하던 시민군은 절대로 인위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무고한 목숨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지나다가 울분을 참지못하고 우발적으로 동참하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내용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무고한 시민을 총을 발포하여 무력으로 제압한 군부를 용서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 자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놈이다. 

[광주는 현재다]를 읽고 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말로 군사들을 단결 시킨 뒤 왜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작은 땅덩이에서 제발 호남이니, 영남이니 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

t*****1 202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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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현재다 - 안원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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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에서 5.18 광주만큼 그 근본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대사건도 없습니다. 불의와 폭압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선 그날의 광주 시민들이 보여 준 용기, 과단성 있는 행동 덕분에 오늘날의 우리들이 참된 민주주의를 향유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작가 안원근 선생은 서문에서 폴 고갱의 그림 제목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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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대사에서 5.18 광주만큼 그 근본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대사건도 없습니다. 불의와 폭압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선 그날의 광주 시민들이 보여 준 용기, 과단성 있는 행동 덕분에 오늘날의 우리들이 참된 민주주의를 향유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살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작가 안원근 선생은 서문에서 폴 고갱의 그림 제목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를 인용합니다. 사람은 배부르고 등만 따숩다고 다가 아닙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이웃과 공유하며 그 벅찬 감동을 누리에 전파하며 겨레와 후손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했다는 그 보람, 이것이야말로 사람의 혈관에 뜨거운 피가 흐르게 하는 근원적 동력일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광주의 애국혼은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까지 닿을 수도 있습니다. "중근아! 머리는 순간마다 움직이는 신체부위이다.(p31)" 과연 시대를 바꿔놓은 위인에게는 그런 그릇을 키워놓으신 위대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아들은 비록 야만적인 일제 당국에 끌려가 무수한 고초를 겪겠으나, 겨레를 대표하여 그 장쾌한 의거를 완수하고 명분을 세계에 떨친 그 결과를 생각할 때 그저 감격스러우시기만 합니다. 이처럼 민족의 영웅을 낳고 기르신 한 분의 어머니는 그 아드님뿐 아니라 겨레 전체에 은덕을 끼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범의 모친이시자 당신 자신이 한 분의 독립운동가였던 곽낙원 여사도 같다고 하겠습니다. 작가께서 이 대목을 서술하며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존함을 특별히 반복 강조함도 우리 독자에게는 절절하게 다가오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다. 또 작가는, 이토 히로부미라는 자가 어느 특정 시대, 장소에만 나타난 악인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반복 출현하는 독재자상을 대표한다고 지적하며 그 죽음이 발생한 날짜의 특수성까지 환기합니다.   
"반복되지만 인간 세계에 닥친 재앙은, 인간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인간애가 뿌리내리고 있다고 봅니다.(p95)" 의로운 교사 서상록은 인신공희(供犧) 설화까지 거론하며, 기회주의적 정치군인들(p34), 간교하고 약삭빠른 출세주의자(p69)들이 권력을 찬탈하려 기어이 야만적인 수순에 돌입한다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각성한 시민들이 봉기하여 역사의 동맥과 정맥에 악성 종양처럼 순환하는 폭력의 고리를 단호히 쳐내야 하지 않겠냐고 하성미 선생님에게 말하는 듯합니다. "신의 형상을 한 우리 인간은 (결국) 신과 같은 동물이다(p57)." 인신동형론을 말하는 김진자씨의 열변에는, 이미 피의 희생으로써 면면한 폭압의 세습을 일거에 혁파하려는 단호한 의지가 스며 있습니다.
ooo은 보안사령관이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주제갑은 p69의 설명에 의하면 군의 정보계통에 근무하는 인사, 또는 정보 장교(p89)라고 하니, 아마 당시 ooo의 신임을 두텁게 받은 요원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도도한 변설을 통해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쿠데타와 이후 벌어진 잔혹한 피의 숙청을 옹호하며, 현대사에서 민중의 의거에 의해 하야한 ooo의 행적까지 연결하여 두둔합니다. 악력(握力)이 유달리 강한 그의 눈빛은 마치 피에 굶주린 야수를 연상케 합니다. 그는 늑대 무리의 선발대처럼 눈을 부라리며 금남로에서 사냥감을 물색할 것입니다. 이들의 수법에는 돈, 검고 더러운 돈의 위력이 또한 그림자처럼 따랐는데, 왜 독재권력이 항상 돈의 추악한 생리와 질펀하게 엮여야만 했는지도 잘 암시하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다도해는 바다의 천국과 같은 아름다운 곳(p102)." 여기서 서상록과 하성미 두 교사는 꿈꾸는 듯한 정서적 교감과, 절경(絶景)이 자연스레 빚는 육적 욕망 사이에서 무척이나 낭만적인 시간을 보냅니다. 남달리 민감한 성격이었던 하성미 선생은 여러 복잡한 갈등을 겪는데 기어이 자궁근종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습니다. 이 와중에 김진자씨는 아직도 잔존한 봉건적 남녀차별의 폐습이 빚은 영향에 괴로워하며, 시대의 질곡이 개인에게 여전히 가하는 악덕과 압박에 대해 깊이 사색합니다. 독립운동가를 때려잡던 조변수와 친일 문인 지미련의 소생인 조성균은 벌써 무등산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결에 피냄새를 맡았는지 그 하이에나 같은 후각을 발동하며 동네 어르신들을 모욕하고 다닙니다. 그는 광주 현지의 분위기를 탐지하여 서울의 정치군인들에게 보고하고 특유의 강경 스탠스를 고집하여 대치상황을 악화하는 데 일조합니다.
p186에서 서상록은 계엄군의 기세에 대해 마치 1597년 정유재란 당시 호남을 말살하려 든 일본군의 살기에 비깁니다. p200에 나오듯 이때의 계엄군은 동시다발적 진압책을 펴며 그간의 후퇴에 대해 분한 기운을 참지 못하며 앙앙불락했다고 서상록 교사 등은 분석합니다. 계엄군의 진입을 앞두고 저세상에서의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서, 하 두 교사의 얼굴과 가슴에 꽂히는 비정한 계엄군의 총탄 묘사를 끝으로 소설은 일단 막을 내리지만 그 후편의 진행은 현대 한국인들의 가슴 속에 이어진다는 점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v*****7 2024.09.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