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판타지라고 하면, 용 나오고 마법 쓰는 비현실 세계의 이야기라는 인식이 많았다. 대부분 서양 쪽 작품이 유명했고, 우리나라 고유의 설화와 민담은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은 채 '동화'라는 영역에만 머무른 상태였다. 어쩌다가 정보가 나와도 온라인 게임에서 나온 설정이 사실인 것처럼 나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판타지라는 장르는 물론 그 장르에 흔하게 나타나는 요소들을 자세히 정리한 백과사전 형식의 책이 나왔으니 한국 판타지 쪽에서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게 주로 서양 판타지 쪽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정보와 개념이 체계적으로 나온 이 백과사전의 도움을 받는다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판타지 장르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잡고 '한국형 판타지'도 더 많이, 더 좋은 품질인 상태로 나오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인 전홍식 관장부터가 판타지에 대한 '덕심' 하나만으로 사립 도서관의 관장이 되고, 어린이 잡지의 칼럼니스트가 되고, 작가이자 번역가라는 직업으로도 활동하는 입지전적을 지닌 문인이자 '성덕(성공한 덕후)'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백과사전이라는 점에서도, 그리고 판타지 덕후가 성공한 모범 사례로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