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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사람은 점의 인생을 산 뒤 선의 인생으로 회상한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삶의 순간들이 고립되고 우연한 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면 그 점들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고, 그것들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선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물론 그 점들을 전설처럼 포장해, 그닥 대단하지도 않은 인생에 선의 의미를 애써 부여하려는 유치한 시도도 있겠지만.) 격동의 시기에 그림자가 아닌 빛을 향해 힘겹지만 최선을 다해 한 점 한 점 내딛고자 애쓴 주인공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작가의 따뜻하고 세심한 눈길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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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강출판사 신간. 소설가 강정아 씨를 잘 알지 못했으나 책을 잡은 후 빨려들듯 읽었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가투에 참가하고 짱돌로 다져진 시위 이력이 있었던지라 소설을 읽으면서 놀랍도록 빠르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을 했다. 우리가 힘써 지키려고 했던 가치가, 삶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희미해진 지금 ,각자도생이야말로 최고의 미덕인 것처럼 말해지고 있는 이 시절에 생생한 필력으로 환기시켜준 그 무엇. 그것이 무엇인지는 천천히 자문해 볼 일이지만 소중한 한권 책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공동체를 위해 젊음을 다 소진하고 아무 것도 아닌 채,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사는 우리들을 위해 위로의 술잔이라도 주고받고 싶다. 강정아 소설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