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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東京都同情塔 구단 리에 九段理江 1990년 일본 사이타마현 출생. 2021년 단편소설 「나쁜 음악」으로 제126회 문학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23년 『Schoolgirl』로 제73회 예술선장신인상, 『시를 쓰는 말』로 제45회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2024년 『도쿄도 동정탑』으로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하며 대학연구실 조수, 국제비즈니스학원 강사, 고서점 파트타이머 등의 일을 경험했고, 작가로 데뷔한 후에도 폭넓은 관심사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뛰어난 상상력을 인정받으며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오늘날 소설의 가능성을 확장시켜나가는 잠재력을 지닌 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김영주(옮긴이) 상명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으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낮술』(전3권) 『탱고 인 더 다크』 『엄마가 했어』 『신을 기다리고 있어』 『결국 왔구나』 등이 있다. 범죄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 이 책은 범죄자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는 최첨단 교도소 심퍼시 타워 도쿄가 건설되는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질과 정의에 대한 복잡한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이 타워는 단순한 교도소가 아니다. 이곳에서 범죄자들은 신분이 보호되고, 그들의 고통을 동정하는 사회적 합의 속에서 호모 미세라빌리스로 구분된다. 반대로 부유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호모 펠릭스로 불리며, 그들의 안락함은 범죄자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 ![]() ![]() ![]() ![]() ![]() 마키나 사라라는 건축가가 등장해, 타워의 설계자로서 심오한 질문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범죄자는 죄 때문에 처벌받는가, 아니면 불운한 환경 탓인가?" 마키나는 아름다움과 윤리적 올바름을 추구하며, 타워라는 구조물에 철학적 깊이를 담아내고자 한다. 그러나 이 타워의 존재 자체가 사회를 양분시킨다. 타워 건설에 찬성하는 파와, 이를 반대하는 파 사이의 대립이 점점 격화되며, 이 갈등은 도쿄 전체로 번진다.건축가 마키나 사라,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 미국인 기자 맥스 클라인 등 서로 다른 시점에서sf적인 상상력, 미래사회의 철학적 고찰, 사회 비판를 다룬다.특히 SNS와 AI의 발달 속에서 소통과 언어의 의미는 이 이야기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과연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일까? AI가 인류의 미래를 집필하는 데까지 참여 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인간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킬 수 있을까? 펴낸곳 ㅣ 문학동네 #도쿄도동정탑 #문학동네 #구단리에 #SF소설 #미래사회 #윤리적질문 #범죄와형벌 #AI소설 #철학적소설 #언어와소통 #일본소설 #인문학 #사회비판 #도서 #책 #book #독서 #북 #신간도서 #신간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books |
![]()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또는 실수로 어떤 사건에 연루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을 향한 동정과 도움은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일지도 모른다. 그런 동정심은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동정이나 연민의 정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왜 타인을 배려하는 따스함이 사라져 가는 걸까? 2021년 제126회 문학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일본의 작가 구단 리에는 그런 삭막한 사회를 우려하는 마음을《도쿄도 동정탑東京都同情塔》 통해서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배려는커녕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는 세상이, 소통이 부재된 세상이 배경인 이 작품으로 작가는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자신만의 주장만 늘어놓는 요즘 세상이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작가가 그리고 있는 안타까운 세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소통이 부재된 세상에도 사랑은 존재하고 주인공 사라도 연하의 연인이 있다. 그런데 연인 다쿠토의 엄마와 동갑이다. 14살에 아이를 낳은 다쿠토의 엄마는 '도쿄도 동정탑'의 일원이 된다. 정식 명칭 '심퍼시 타워 도쿄'는 건축가인 사라의 작품이다.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은 '범죄자'들이나 그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다.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옆에 들어선다는 설정인데 잠실 주경기장 옆에 있는 롯데타워를 떠올리게 된다. 최고 시설의 교도소 타워. 소설 속에서도 찬반으로 나뉘어 엄청나게 대립한다. 그런데 그 싸움의 불똥이 왜 건축가에게 향한 걸까? 이야기의 시작에 등장하는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실제로는 도쿄 주경기장은 설계변경을 거쳐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 서울에 있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예술작품 같다. 그래서 아마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 《도쿄도 동정탑東京都同情塔》이 가진 가장 큰 특별함은 AI와의 대화를 소설에 직접 차용한 것이다.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일상이 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근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이 가진 독특함은 말과 건축을 연관 짓는 사라의 행보다. 15살 연하의 연인이 있고 멋진 건축물을 설계하는 마키나 사라와 개인적인 아픔을 품고 견디고 있는 마키나 사라의 모습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p.44. 설령 형태가 없는 말일지라도 집 내부에서 완전히 쫓아내지 않으면 발판이 불안정해 서 있을 수도 없다. 단 일초도. 등장인물도 단출하고 이야기의 흐름도 단순하다. 또 분량도 많지 않다. 그런데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동정이라는 감정이 워낙 복잡한 감정이라서 그런 것일까? 가볍게 읽으면서 사색의 심연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책이다. "문학동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도쿄도동정탑 #구단리에 #문학동네 #일본장편소설 #아쿠타가와상수상작 #AI대화 #소설추천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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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말과 개념이 탄생하고 충돌하고 죽어가는 이 시대에 예언이 될 작품 도쿄도 동정탑 도쿄타워,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시부야 스카이. 타워의 이름을 정할 때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혹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타워 이름이 있는데요. [ 도쿄도 동정탑 ] 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동정탑이라고? 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 도쿄도 동정탑 ] 은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수상작인 구단 리에 작가의 독특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책 속에 그대로 검색한 내용을 넣었다는 점인데요. 구단 리에 작가의 문체가 인공지능시대를 반영하며 언어의 변형이 이렇게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일본 문학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벨탑의 재현. 심퍼시 타워 도쿄의 건설은 머지않아 우리의 말을 어지럽히고 세계를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도쿄도 동정탑> 첫 구절 중에서 서로의 말이 섞여서 알아듣지 못하게 되는 시대. 바벨탑의 재현. 대 독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시작하는 소설의 첫 구절은 미래 사회를 예견하는 건축가 마키나 사라의 독백입니다. 알고보니 심퍼시 타워 도쿄는 평범한 타워가 아닙니다. 사회학자이자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는 일본 범죄자를 동정받아야 할 존재로 정의하고 새 교도소를 심퍼시 타워 도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범죄자를 동정 받아야 할 존재라고? 새 교도소 설립에 대해 반대파와 찬성파가 대립하면서 도쿄 도심은 정신이 없습니다. 너희가 쓰는 말 그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기 위해 쌓아올린 것 아닌가? 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나? 무엇을 생각하든 뇌는 일일이 말을 필요로 한다. - 도쿄도 동정탑, 141쪽 중에서 건축가 마키나 사라는 범죄자라는 용어 대신에 라틴어로 표현된 호모 미셀라빌리스, 라는 용어에 주목합니다. 호모 미셀라빌리스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가 제창한 새로운 범죄자에 대한 개념이었습니다.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뜻은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적 포용고 웰빙을 실현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마키나 사라는 AI-Built라는 챗gpt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해서 검색을 합니다. 심퍼시 타워 도쿄를 다른 언어로 규정한 인물은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 마키나 세토씨입니다. 도쿄도 동정탑! 촌스럽고 입에 담기도 싫은 용어가 마키나 세토가 말한 용어라니. 가만 생각해보니 도쿄+도, 동정+탑이 좌우로 균형잡힌 단어에 발음도 깔끔하고 교도소에 어울리는 엄격함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과연 도쿄도 동정탑은 반발을 이겨내고 설립될 수 있을까요? 나는 도쿄도 동정탑을 건설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나는 나약한 인간이고, 나의 나약함을 알고 있었지만 욕망을 통제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이 진심으로 동의하지 않는 프로젝트에는 협력하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인류의 평화나 인간의 존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그 일을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을 말로 속인 것은 모든 실수의 근본적 원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사회로부터 비난받아 마땅한 인간이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 외부에서 요청하는 일을 맡지 않겠다. -도쿄도 동정탑, 168쪽 중에서
마음이 원치 않는 프로젝트를 맡아 하는 일. 건축가에게 윤리는 작용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그저, 건축가는 건축법에 맞게 타워를 건설하는 일이 중요하지 그곳에 교도소가 되든 호텔에 되든 상관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AI-BUILT에게 묻고 답하며 마키나 사라는 고민합니다. 누구를 위한 말이고, 누구를 위한 건축인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 도쿄도 동정탑 ] 은 실제로 어디선가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녀의 독백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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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특징지어지며, 이 시대의 도래는 우리의 삶과 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글쓰기와 창작의 영역에서는 AI의 활용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AI의 발전은 글쓰기의 방식과 내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생성형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학습하여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작가들이 창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보다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 <도쿄도 동정탑>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작가 구단 리에는 AI를 활용하여 인물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이는 AI가 인간의 사고를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접근은 AI와 인간의 협업이 어떻게 창작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낸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AI의 사용이 창작의 본질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AI가 생성한 문장이 작가의 창작물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가? 이는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물음이다. 소설책을 읽어 본다. ![]() 구단리에의 소설 <도쿄도 동정탑>은 범죄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참신한 접근을 보여준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범죄자들을 '동정받아야 할 존재'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작품은 범죄자에게도 편안한 삶을 제공하려는 근미래 도쿄의 '심퍼시 타워 도쿄'(도쿄도 동정탑)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논쟁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다.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과연 범죄자는 사회가 동정해야 할 대상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배경과 환경을 통해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범죄 소설들과 차별화된 <도쿄도 동정탑>*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도쿄도 동정탑>은 근미래 도쿄를 배경으로, 범죄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는 최첨단 교도소 ‘심퍼시 타워 도쿄’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그린다. 이 소설은 '범죄자'를 인간성의 결함으로 보는 대신, 불우한 환경의 피해자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회는 범죄자들을 '호모 미세라빌리스(Homo Miserabilis)'라고 부르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을 '호모 펠릭스(Homo Felix)'로 구분한다. 이러한 구분은 사람들이 자신의 환경과 사회적 특권에 따라 범죄와 관련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독자들에게 "범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의 제목 <도쿄도 동정탑>은 이 새로운 교도소의 이름인 '심퍼시 타워 도쿄'의 일본어 번역으로, '동정의 탑'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명칭은 소설의 핵심 주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동정'이라는 단어는 범죄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교도소를 단순한 범죄자 수용소가 아닌, 그들을 치유하고 이해하려는 공간으로 재정의한다. 이 탑은 범죄자가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소이며, 그 자체로서 사회적 실험의 상징이다. 탑의 높은 구조는 마치 이상적 사회를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도전 정신을 나타내듯, 동시에 그 안에 감춰진 불안정한 사회적 갈등을 상징한다. 이러한 탑의 건립은 사회적 소외와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범죄자를 재활과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자는 새로운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시해 준다. 구단리에는 이 소설을 통해 기존의 범죄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범죄를 단순한 악행이나 개인의 도덕적 결함으로 바라보는 대신, 범죄자를 '최초 피해자'로 정의하고, 그들의 범죄가 사회적 배경과 환경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그의 문체는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선에서 다양한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면서도, 때로는 인간적 연민과 이해를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감정적 경험을 제공하며, 그들의 도덕적 판단을 끊임없이 시험하게 만드는 것 같다. 기존의 범죄 소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고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구단리에는 이 소설을 통해 범죄와 인간성, 사회적 책임과 이해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이를 숙고해보길 권유한다. 소설의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범죄자를 단순히 가해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도 한때는 피해자였을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들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인 것 같다. 이 책은 범죄와 사회적 정의,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하다. 또한, 사회적 소외와 차별, 인간의 본성과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원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의미를 줄 것이다. <도쿄도 동정탑>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묻지도 않은 것을 멋대로 설명하기 시작하는 맨스플레인 기질이 AI-built의 싫은 점이다. 똑똑하고 공손한 양식을 잘 꾸미는 건 실제로는 치명적인 문맹이라는 결점을 감추기 위함이다. 아무리 학습 능력이 뛰어나도 AI는 자신의 약점을 직시할 힘이 없다. 언어를 무상으로 훔치는 것에 익숙해져 그 무지를 의심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인간이 ‘차별’이라는 단어를 구사하기까지 어디에 사는 누가 어떤 종류의 고통을 겪어왔는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호기심을 가질 수 없다. '알고 싶다'라는 욕망을 품지 않는다. p.24~25 ‘심퍼시 타워 도쿄’, 일명 ‘도쿄도 동정탑’으로 불리는 건물이 세워질 예정이다. 소외와 차별없는 이상적인 사회를 위해 범죄자들에게도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고자, 도심 한가운데에 최첨단 교도소를 짓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범죄자, 수감자, 비행청소년 등을 가리켜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뜻의 ‘호모 미세라빌리스’,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비범죄자들을 '축복받은 사람들'이라는 뜻의 ‘호모 펠릭스’로 정의한다. 한편 타워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연일 항의 시위를 하는 중이다. 범죄자가 되는 이유를 개인의 인격과 의지박약 등에서 찾는 건 말과 현실이 크게 괴리되어 있다는 쪽도 이해가 되고, 범죄자는 범죄자일뿐, 동정은 피해자에게 해야 한다, 범죄자에게 세금을 쓰지 마라는 쪽도 공감이 된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죄를 지을 수밖에 없을 만큼 불행한 성장 과정을 겪었다고 하더라도 모두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므로, 범죄자들을 동정해야한다는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려웠지만 말이다. 이야기는 타워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와 그녀의 어린 연인, 범죄자 동정론을 주도하는 사회학자, 새 교도소를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 각각의 시선을 통해 다각도로 진행된다. 분량에 비해 가독성이 높은 작품은 아니었지만, 과감한 상상력으로 그려진 근미래 도시의 풍경을 통해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름 얘기잖아. 이름은 물질이 아니니까 건물의 구조랑은 상관없지 않아?" 이 작품은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 구단 리에는 ‘작품 일부에 생성형 AI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혔는데, 작중 인물들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부분이 해당된다. AI를 활용해 집필한 소설이 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이례적인데, 그만큼 독특한 작품이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극심한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계자들에게는 살해 협박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 71층짜리 거대한 원기둥 형태의 건물이 신주쿠 도심 한복판에 완공된다. 그리고 타워를 설계한 마키나 사라는 돌연 잠적해버린다. '심퍼시 타워 도쿄'는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는데, 연민해야 할 현대의 장 발장들을 피상적인 언어만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형태로 동정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보도된다. 호화로운 내부 시설에서 마약중독자, 연쇄 살인범, 강간범 등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게다가 탑 안에는 정해진 유니폼이나 죄수복이 없으며, 각자 지급되는 지원금을 사용해 취향에 맞는 옷을 자유롭게 사 입을 수 있다고 하니... 교도소라기보다 호텔같은 느낌이다. 탑 밖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의 세금으로 지불되는 비용을 범죄자들의 행복을 위해 사용해도 되는 걸까 의문도 든다. 인간의 행복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다. 독자들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면서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사유하게 해주는 이 작품을 만나보자. 새로운 소설의 가능성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역대 최단시간 심사 | 심사위원 대호평 ?AI 활용해 집필한 소설로 문학상 수상 “최근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작품.” 눈길을 끄는 문구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장 역시 임팩트가 강했다. "당신이 범죄자가 되지 않은 것은 태초에 당신이 부여받은 행복한 가정, 지지해주는 어른 등 여러가지 특권으로 인한 것 아니냐?" 그런 방식으로 다시 생각해 보면 많은 범죄자들은 어쩌면 남들은 누리는 당연하고 평범한 행복을 손에 쥐어본 적 없는, 특권받지 못함으로써 범죄에 가담되었을 수 있는, 불행하ㅡ고 '동정'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관념. ![]() ![]() ![]() 이런 논쟁이 소설 내내 펼쳐질 줄 알았다. 일본의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는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라는 단어로 바꾸기를 제창하며 동정 어린 시선으로 범죄자를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을 한 번도 누린 적 없을 범죄자들의 안락한 생활을 위해 도쿄의 71쯩짜리 '심퍼시 타워 도쿄'탑을 건설하기를 주장한다. 이 타워가 바로 책의 제목 [도쿄도 동정탑]인 것. 심퍼시 타워 도쿄 공모전에 참가한 잘나가는 건축가 여인 "마키나 사라"의 시선이 소설 전반에 흐른다. 타워의 초기 드로잉부터 그녀가 상상하며 만들어가는 동정탑의 모습. 그녀와 함께 하는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의 시선도 주요하게 자리잡는다. 행복학자 마사키 세토의 책에 나오는 범죄자 A씨와 다쿠토의 관계성이 발견됐을 때 난해하고 딱딱했던 글이 이제부터 재미있어지겠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저 그런 하류 독자였나. 내 예상은 제대로 빗나갔고 그저 각자의 눈으로 각자의 말만 하고 있는 모습에 뜨악하기도 했다. 내 이해력이 부족한 건지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았고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매력 있고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는 빛나는 문장도 종종 있었지만 어째 책에서 던져주는 여러 고민거리들의 개연성 없게 느껴졌다. 범죄자에 대한 인식의 논란, 말에 집착하는 건축가 여인, 모순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행복학자, 건축가 여인의 전기를 쓰려는 어린 연인 모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인물들이 향연이었다.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 하기보다는 한 가지 주제만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모두 중요하고 심각한 현실 문제를 담고 있는 큰 주제들이지만 얇은 책 한 권에 나눠 담으려니 발만 살짝 담았다가 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나저러나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역시 호모 미세라빌리스와 호모 펠릭스의 논쟁. 범죄자가 되지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닌,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라는 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게 해준 어른이 주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지만 그렇다고 불우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도쿄 최고의 타워인 동정탑에 머무르게 하는 건 한 치도 공감할 수 없었다. 그들이 불우했다는 이유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건 변함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 범죄자(호모 미세라빌리스)들이 동정탑에 거주하며 생애 처음 행복감을 느끼며 살게 한다는 건 그들로 인한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위 아닌가? 여러모로 생각할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인 건 확실하다. 121. 완전히 새롭고 세련된 공간 그 자체만으로도 금전적 인센티브 이상의 정신적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 체험을 자존감이나 행복감이라는 편리한 단어로 손쉽게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마치 평등과 배려의 샤워를 온몸에 받아 영혼의 모공까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구단리에 #도쿄도동정탑 #문학동네 |
![]() 아무리 학습 능력이 뛰어나도 AI는 자신의 약점을 직시할 힘이 없다. 언어를 무상으로 훔치는 것에 익숙해져 그 무지를 의심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도쿄도 동정탑’은 올해 상반기 아쿠타가와 수상작이다. AI가 만든 문장이 5% 미만으로 수록되어 있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다. 사실 이 책에서 AI가 바람직한 수단으로 묘사되진 않는다. AI가 생성하는 문장에는 기계와 같은 정론과 어색한 평등함이 담겨 있다.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숙고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무생물의 언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AI를 계속해서 활용한다. AI에게 떠오르는 의문을 제시한 뒤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 답변을 추려내어 적절히 적용해나간다. 이는 시대의 질문에 응답해야 했던 건축가 여인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건 말미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니 말미잘이 불만을 제기한다면 나는 사과해야 한다. 그녀가 수학자가 아니라 건축가가 된 이유는 지배욕이 강해서이고, 건축가 여인이 지배하고 싶었던 건 현실 그 자체였다. 화자의 덤덤한 목소리가 쌓여갈수록 비판의 메시지가 드러난다. 주로 현시대와 일본인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 건축가 마키나 사라는 Sympathy Tower Tokyo의 설계를 구상했다. 건축물의 이름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토록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영어 이름을 사용하는 것부터가 모순 아닌가. 마키나는 그녀의 뮤즈 다쿠토의 목선과 쇄골에 대한 아름다움을 찬미하는데도 오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을 정도로 놀라운 표현력을 보유하고 있다. 요즘 시대에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생각을 거쳐야 한다. 그러고 나면 본래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AI가 생성한 답변인 듯 기계식 정화를 거친 말들이 남는다. 당장이라도 곯아떨어질 것 같은 상태의 마키나는 심해의 말미잘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녀는 말미잘이 되어본 적이 없다.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그녀가 이 표현을 쓴다면 말미잘의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키나는 그녀의 심경을 말미잘에 빗대지 않으면 그녀의 생애 전체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박하다. 지배욕이 강해 수학자가 아닌 건축가가 되었다던 그녀는 건축가가 되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시대가 원하는 답을 내어놓거나 의중을 알 수 없는 가면 같은 미소만이 그녀가 표현할 수 있는 전부였다. 당신이 지금까지 죄를 짓지 않고 깨끗하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당신의 행복한 특권 덕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이 우리의 세계를 뿔뿔이 갈라놓기만 합니다. 저마다 이기적인 감성으로 말을 남용하고 날조하고 확대하고 배제한, 그 당연한 귀결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입에서 나온 말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이 되었습니다. 도쿄도 동정탑은 마키나 사라가 시대가 원하는 답을 내놓은 결과다. 이는 행복학자 마세라 세토가 추진하여 설립되었다. 그에 따르면 범죄자들은 대개 불우한 가정환경을 거쳐 보상회로라는 뇌의 신경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행복 또한 느껴본 적이 없으니 외려 동정해야 할 대상이라고 간주한다. 어딘가 불편해졌지만 내 안의 보상회로가 가동되는 것을 느끼고 행복이 무엇인지 또한 알고 있으니 행복학자의 말을 전면으로 반박할 수는 없었다. 떨떠름한 기분을 머금고 있는 사이 행복학자의 주장은 날로 커진다. 그는 범죄자를 더 이상 범죄자라 부르지 않고 호모 미세라빌리스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을 수용하는 곳이 바로 도쿄도 동정탑이다. 그곳에서 호모 미세라빌리스들은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도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꼭대기 층에서 책을 읽을 수 있고, 그들이 탑 밖으로 나오길 원치 않는 경우에는 언제까지고 머물러도 된다. 그곳에서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므로 도쿄도 동정탑 밖에 있었던 일들은 생각지 않아도 된다. 이를 기현상으로 바라본 외신기자마저 수감되길 원할 정도로 도쿄도 동정탑은 호모 미세라빌리스의 행복만을 위해 존재한다. 완전한 평등이란 이런 것일까. 누군가에게 범죄를 저지른 이 또한 그 나름의 사정이 있을 터다. 그러한 사정들을 모두 고려하다 보니 결국 호모 미세라빌리스가 탄생하고 말았다. 자기 검열에 그만 표현할 수 없게 된 이들이 탄생을 부추기기도 했다. 평등은 항상 바람직한 것이라며 지향해왔다. 그러나 평등의 기준에 대해 숙고해 본 기억은 없다. 오래전부터 쌓여왔던 평등이라는 탑의 아래 바닥부터 격렬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단순히 자로 대었을 때 같은 것이 평등이 아니고 모든 이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기준을 맞춰주는 것이 평등이 아니다. 그 밖에 어떤 것이 정답일지는 끝내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토록 평등이 추상적이고 머나먼 개념이었나. #도쿄도동정탑 #구단리에 #문학동네 #아쿠타가와수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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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동정탑의 건축가 마사키 세토. 그녀는 계속해서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그것들을 검열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탑을 지어야 한다고 믿고 그걸 실천에 옮기지만 도쿄도 동정탑 이후로 더 이상 건축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은 인류의 평화나 인간의 존엄에 관심이 없으나 그 일을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는 인터뷰를 읽으며, 명예와 신념 사이에서 나는 어떤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살고 있나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신념이란게 도덕적으로 아주 큰 무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일이라면 나였어도 명예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소설에서 도쿄도 동정탑의 필요성을 주장한 마키나 사라의 말처럼, 어쩌면 그들은 ‘범죄자’ ‘가해자’ 이전에 ‘최초 피해자’이기도 하니까. 아니 근데… 그렇다고 모든 ‘최초 피해자’가 전부 죄를 저지르는 건 아니잖아?! 역시 어렵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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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이기적인 감성으로 말을 남용하고 날조하고 확대하고 배제한, 그 당연한 귀결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입에서 나온 모든 말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이 된다.” 한글 제목을 보고는 내용 짐작이 어려웠다. 건축과 상징 이야기인가 했는데, 작은 외형에 흥미로운 소재들과 주제의식이 신기할 정도로 다채롭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언어와 사유와 존재와 윤리와 사회까지 소설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다루는 시선이 즐겁다. 탁월하게 잘 쓴 학위 논문을 재밌게 읽는 기분도 든다. ![]() ![]() 생득적 언어를 버리고 싶어하는 심리는 무엇인가. 단지 ‘사대주의’로는 설명이 불충분한 자기부정일 것이다. 실존과 현재를 부정하는 이들이 만들어갈 미래가 온전할 리가 만무하다.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건축가’에게는 냉철한 시선으로 실현 가능한 미래를 가늠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자하의 교훈을 잊어선 안 돼. 예산을 철저히 지키고, 그리고 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 건축의 오류가 미래의 오류가 되지 않도록.” “건축은 도시를 이끌고 미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 ![]() 범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운 좋은 환경의 덕분이란 분석에 나는 동의한다. 100%는 아닐지라도 유의미한 통계로 그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는 그 사회학적 분석을 차용해서 범죄와 사회구조의 상관을 물리적 실체로 거듭 경고하기 위해서 건축을 동원한다. 낯선 제목의 ‘탑’은 그런 용도로 구성된 건축물이다. “지켜야 할 ‘행복’이 없다면 죄를 범하는 장벽은 무서울 정도로 낮아집니다. 타인의 ‘행복’을 상상하는 힘이 없기에 ‘행복’을 빼앗는 일에 대한 죄의식 자체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즉 그들은 ‘범죄자’ ‘가해자’이기 이전에 ‘최초 피해자’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단지 개별 범죄자 구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마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설명과 설득에 실패하지 않을 유효한 방식은 무엇일까. 혈육조차도 전혀 다른 인간이 우리가 마주하는 방법은 어떤 고민을 담아야할까. 소설을 읽으면서 현실 고민을 할 수 있어 좋다. 현실은 언어로 시작되니까. ![]() 침묵을 모르는, 거짓이라도 엉망인 구성이라도 답을 제시하는 AI의 문장들과 정보를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건 아무리 인간이 언어와 의사소통에 서투르고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도 그렇다. 무결점 AI대신, 규칙이 아닌 윤리를 인지적으로 감성적으로 공감하는 인간이 더 필요하다. “말은 타인과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는 타워의 규칙을 읽으며 작가의 고민과 지향을 짐작해본다. 내 언어와 발화를 되짚어본다. 근미래가 될지, 현재진행형일지 모를 사회적 실험들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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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AI와 창작에 연관된 것에 관심이 많다. 그러던 중 이 작품의 기사를 접하고 놀랐다. AI를 활용하여 쓴 작품이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받았다니. (이후 우리 나라의 박참새 작가 역시 AI를 활용한 시로 김수영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당시 읽었던 기사를 찾아보니 작가 구단 리에는 소설의 5% 정도를 챗GPT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한다. 때문에 일본 문단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다고 해서 궁금했다. 소설은 비교적 얇지만 절대 얕지 않다. 작가가 밝힌 대로 AI를 활용한 문장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이 언어와 관계를 정의하는 AI를 비판하기 때문이다. '도쿄도 동정도', 원어로 발음하면 '도쿄토 도죠토'다. 표지에 나온 거대한 탑인데, 이는 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교도소다. 소설 속 근미래 사회에서는 범죄자들을 '호모 미세라빌리스' 즉, '가엾고, 동정받아 마땅한' 사람들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교도소는 안락하며 동정과 관용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된다. 이 탑을 설계하는 건축가 마키나 사라는 '심퍼시 타워 도쿄'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중 만남을 갖던 연하남 다쿠토가 '도쿄 동정탑'이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서사가 도드라지는 소설은 아니다. 문체도 특이하고 형식도 독특하다. 중간 중간 AI에게 묻는 문장과 그에 대한 답도 나오고, '호모 미세라빌리스'에 대한 논문 형식의 글도 등장한다. 읽는 동안 종잡을 수 없었지만 새로운 느낌이 있었다. 사람이 정의하는 개념과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AI가 우리 삶에서 현재보다 더 보편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실험적인 소설을 읽은 느낌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