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름 자신만만해 하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전문가는 전문가구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를테면 반도체 전문가가 있고 반도체가 뭔지 모르는 사람, 양보해서 반도체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핵심이라는 정도로만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사실 전자 사람이 후자 사람을 나무라거나 쓴 소리를 하지는 못한다. 운동 전문가도 운동을 못하는 사람에게 쓴 소리를 하지는 못한다. 글은 왜 다를까? 문법은 왜 다른 걸까? 단순 비교는 힘들겠지만.. 글이란 그래서 특수한 거고, 거기에는 어떤 사회적인 지위 상승에 대한 갈망이나 사회적 평가 같은, 어쩌면 글 그 자체와는 무관한 불순한 맥락들이 개입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