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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감 買冊記...28탄(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을 정독으로 읽은지 얼마되지 않았다. 마음에는, 두껍지 않았던 그 작품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다. 마르케스의 책『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이렇게 시작한다.
["고약한 짓은 하나도 할 수 없습니다." 여관 여주인이 노인 에구치에게 경고했다. "잠자는 여자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서도 안 되고, 그와 비슷한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미녀의 집』국내에서는 잠자는 미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에서 나오는 내용의 한 부분이다. 책 이란게 어떤 때는 이렇듯 상호 연관 작용에 의해서 '간택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란 사람을 몰랐듯이 말이다. 야스나리가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저 이름을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주로 벤치를 지키는 어느 선수 이름이 아닌가 추측 했을지도 모른다. 후루룩 넘겨봤다. 군데 군데, 조금은 성의없이 열어서 몇 부분을 읽었다. 행간도 꽤 넓어서 두 세시간이면 다 읽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필타筆打' 해본다.
[다미아나는 부엌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되살아난 고양이는 내 발목에 꼬리를 둘둘 말더니 책상까지 함께 걸어갔다. 나는 누렇게 바랜 종이와 잉크병, 오리 깃털 펜을 정돈했다. 태양은 공원의 편도나무 사이로 떠올랐고, 강이 마른 탓에 일주일이나 늦게 도착한 하천 우편선이 포효하면서 항구로 들어왔다.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건강한 심장으로 백 살을 산 다음, 어느 날이건 행복한 고통 속에서 훌륭한 사랑을 느끼며 죽도록 선고 받았던 것이다 ]
나는 이렇듯 소소하고 특별할 것도 없지만 마음의 평안과 함께 부드러운 일몰을 보는 듯한 엔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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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매춘이고 앞으로도 인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존재할 거 같다. 한국에서는 매춘이 불법이지만 대다수의 국가는 합법이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은 한 남자의 인생이 어떻게 성 구매자로 접하게되어 최후에는 성 구매자의 인생이 어떻게 되는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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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창녀라는 단어 때문에 참 외설적이게 보이는데, 차마 전혀 그렇지 않다고는 말 못 하겠다. 제목처럼, 막 90세 생일을 맞이하는 노인이, 자신이 그동안 겪은 창녀를 추억하고, 15세 소녀와 사랑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속으로 묻지만, 문화가 다르고 시대적 배경(1950년) 또한 다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는 노인과 소녀와의 관계를 그저 단순한, 아니 부러워한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모든 걸 떠나 마르케스의 작품이라, 읽으면서 그런가 보다, 싶다. 어쨌든 노인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 창녀에게 순정을 잃고, 그렇게 수많은 창녀와 함께하며, 90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15세 소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낀다는 게 참으로 대단하다. 역시 사람은, 사람이라 쓰고 남자라 읽는다. 옛말에 문지방만 넘을 힘이 있으며 그 생각을 한다더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남미에서는 작품 발표 당시, 해적판까지 나돌아서 출판사가 공개 일정까지 앞당겨 발표했다고 하는데, 실로 마르케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실 나는 그에 걸맞은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마르케스의 풀 버프 받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작품이라 생각한다. 별점: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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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히 독자를 좌절시키는 소설가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소설가가 바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다. 마르케스의 대표작인 백년의 고독은, 비교적 짧은 분량에 엄청나게 광할한 시간이 꽉찬 밀도로 들여진 블랙홀 같은 소설이었다. 이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물론 백년의 고독에 비해 등장 인물과 시공간적 배경이 난해하진 않다. 박범신 작가의 은교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자는 마녀가 동시에 떠오른다. 하지만 두 책보다 조금더 파격적이고 깊이가 깊다. 하지만 이상하게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소설가가 있다. 마르케스가 아마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그와 교감은 실패했다. 민음사의 좋은 편집과 하드커버가 남았다. 다음번에 다시 한번 마르케스를 시도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