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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과정은 단순한 독서라기보다, 오랜 시간 설명되지 않던 감정과 경험에 이름을 붙이는 과정에 가까웠다. 우리는 보통 관계의 문제를 마주하면 그 원인을 이해하려 애쓰고, 이해를 통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전제를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무너뜨린다. 모든 관계가 노력과 해석으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어떤 관계에서는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스스로를 더 깊이 소모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짚어낸다. 이 지점에서 독자는 익숙했던 사고방식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나르시시즘 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패턴, 이른바 3R(후회, 반추, 회상)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중에서도 ‘반추’라는 개념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지금까지의 내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언어처럼 느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 끊어내고 싶어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질문들, 그리고 그 질문들이 결국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한 채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오는 구조. 그동안은 이것이 나의 성향이나 부족함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이 책은 그것이 특정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일 수 있다는 시선을 제공한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웠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근본적 수용’ 또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실제로 삶에 적용하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그 대상이 가까운 관계일수록, 그 문장을 받아들이는 일은 하나의 결심에 가깝다. 어쩌면 우리는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희망을 붙잡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 한 번쯤은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 이 책은 그러한 희망이 어떻게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 되는 동시에, 스스로를 묶어두는 이유가 될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후반부에 제시되는 DEEP(방어, 설명, 관여, 개인화의 중단)는 이 책에서 가장 실질적인 변화의 지점이었다. 돌아보면 그동안 관계 속에서 가장 많이 반복해왔던 행동이 바로 이 네 가지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설명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관여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하고, 결국 그 모든 일을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는 과정. 그것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믿어왔지만, 이 책은 그 방식이 오히려 구조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 네 가지를 멈춘다는 것은 단순한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태도 자체를 바꾸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 방식을 의식적으로 적용해보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화는 ‘자유’였다. 이전에는 상대의 반응에 따라 감정이 움직였다면, 이제는 그 흐름에서 한 발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물론 그 과정이 항상 평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방식이 통하지 않게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반응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변화는 관계가 악화되었다는 신호라기보다, 기존의 패턴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이 책은 나르시시스트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멈출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모든 경험이 단순한 고통으로만 남지 않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나르시시즘 관계는 분명 소모적이고 힘든 시간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기준을 배우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결코 가볍게 말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지만, 그 시간을 통과한 이후에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남는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난 뒤 떠오른 생각은 하나였다. 이것은 단순히 이해하고 지나갈 수 있는 책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에게는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어떤 이에게는 이미 지나온 시간과 정확히 겹쳐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경우라면,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을 주기보다 이미 경험한 것을 다시 정리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결국 이 책은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현실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바로 그 점에서 오히려 더 깊은 안도감을 남긴다. 이해되지 않던 시간들이 하나의 구조로 정리되는 순간, 비로소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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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학원 같이 다닌 친구 중에 나한테 조언을 구한답시고는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항상 나를 탓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 때는 걔가 그냥 질투 때문에 내 탓을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여러 정신건강 강의를 듣고 나서야 그 친구가 책임전가를 주로 하는 나르시시스트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도 나는 여자들이 많은 집단에 들어갈 때면 항상 왕따주동자와 같은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정신적, 물질적으로 굉장히 고통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이나 심리학 책을 꼭 챙겨 보고, 박지선 교수님이나 김경일 교수님의 심리학 강의는 꼭 챙겨보았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라마니 더바술라라는 나르시시즘 최고의 권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시중에 나르시시즘에 관한 책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여러 책들 가운데 이 책은 분량도 많지만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라서 읽어도 보고 또 나중에 찾아보려고 구입도 하게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라마니 더바술라 박사의 책이 많은데 국내에는 이 책 한 권밖에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책은 400쪽에 넘는 방대한 양이라 읽는데 좀 고생을 했지만 다른 책들보다 훨씬 도움되는 내용이 많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왜 우리는 나르시시스트에게 끌리는가, 2부는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여러가지 구체적인 팁들과 실천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1부에서 눈여겨 볼 내용으로 DARVO모델,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신호들, DIMMER패턴, 퓨처페이킹, 빵부스러기 흘리기 등이 있다. 자기애적 관계의 주기는 이상화(러브바밍)-폄하-버림의 주기를 가진다고 한다. 나르시시스트는 흔히 5C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Charm, Charisma, Confidence, Credentials, Curiosity를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외에 나르시시즘에 관련된 용어로 후버링과 트라우마 본딩이 있으며, 이러한 관계에 놓인 피해자는 후회, 반추, 회상이라고 하는 3R에 갇히게 된다고 한다. 2부에서는 가족, 연인, 직장, 친구 등 여러 관계에서의 나르시시즘적 상황에 대해 나오는데 우선 가족 간의 나나르시시즘적 상황으로는 골든차일드, 스케이프고트, 인비저블 차일드, 트루스텔러 또는 트루스시어 등이 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나르시시즘적 관계에서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무엇보다 예전의 행동과 반대방향으로 시도해 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두려움에 직면했을 때 교감신경계의 반응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데 교감신경계는 4F(Fight, Flight, Freeze, Fawn)의 반응체계를 가진다고 한다. 그 외의 나르시시즘과 가스라이팅에 저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방화벽 쌓기, 플라잉 멍키 이해하기, 바운더리 설정하기, 회색돌 기법과 노란돌 기법 실천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나르시시스트에게 Deep(Defend, Explain, Engage, Personalize)는 금물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내용들이 있지만 주요한 내용들은 이렇고 나르시시스트를 판별하는 방법과 주요 특성, 자기애적 주기, 여러 심리학적 모형들, 피해자가 겪는 트라우마와 여러 현상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처법들도 비교적 구체적인 편이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 이 책 한 권으로 세상의 모든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대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나르시시스트를 알아보게 되는 안목을 가지게 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학창시절 왕따주동자와 플라잉멍키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차츰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나처럼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 나르시시스트의 개념을 알게 되고.. 공부하면서 나르를 이해하고 파헤치는 서적은 많지만 나르피해자. 자기학대생존자를 위한 서적은 많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라마니박사님의 이 책은 나르피해자를 위한 꿀같은 책입니다..오랫동안 트라우마본딩되어 인간관계에서 힘들때마다 내가 예민한가 내가 이상한가 이해심이 부족한가 아픈나보다 상대를 더 이해하려할때마다 이책을 펼쳤습니다..얼마나 오랫동안 가스라이팅당하고 상대를 합리화하고 비위맞추고..불인정 불수용 무관심으로 내 자아가 작아지고 영혼이 부서졌나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맡에 두고 나르와의 관계속에서 힘들때마다 읽고읽고 삶의 힘과 지도가 되어주는 귀한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