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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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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다 창문 너무 밖을 쳐다보면 어느 덧 푸르고 산뜻한 봄이 다가옴을 느낀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환하게 핀 벚꽃을 만났다. 저 녀석은 나도 모르게 언제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걸까 싶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나는 왜 아름다운 자연에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4월을 맞이한 건지.. 반성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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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에 앉아 책을 읽다 창문 너무 밖을 쳐다보면 어느 덧 푸르고 산뜻한 봄이 다가옴을 느낀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환하게 핀 벚꽃을 만났다. 저 녀석은 나도 모르게 언제 저리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 걸까 싶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나는 왜 아름다운 자연에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4월을 맞이한 건지.. 반성하고 말았다. 사실 아침저녁으로 춥다고 느끼기 때문에 새순이 돋는 것이, 아름다운 꽃이 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아직 웅크리고 기지개를 펴지 못했는데... 저 아이들은 추운 겨울 속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잘 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랬나보다. ‘다시 봄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래도 한때는 시를 좋아했던 나다. 좋아하는 시 한 두 편은 줄줄 암기할 줄 알았고, 그 시에 맞는 그림도 그릴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이 뭔지, 인생이 뭔지... 나는 시들과 거리를 두었고, 시를 읽는 것을 사치로 알게 되었다. 무엇을 말하는지 그 의미를 찾는 것조차 하지 않으려 했으니... 어쩜 생각하기 귀찮은 것을 잊으려고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즈음 나는 시들이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시에 대해 조예가 깊어졌느냐... 그건 아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시를 어렵다고 느끼지만 그때와 지금 다른 건 딱 하나. 그냥 그 자체를 즐기는 것. 시의 함축적 의미 같은 건 집어치우고, 느끼는 대로, 읽히는 대로 이해한다. 또 이해하지 못하면 어떨까? 시간이 지나 그 문구가 가슴으로 들어오면... 그때 이해하면 될 것을... 이렇게 생각하고 시를 보니 시들이 참 좋아진다. 그런 표현을 하는 그 능력에 감탄을 표시하며..

 

영미 시들을 1년이란 시간을 두고 1월부터 12월까지. 아름다운 시들을 소개했다. 지금 내 마음이 이 시와 비슷할까? 지금은 이 시가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자작나무 (로버트 프로스트)

인생은 꼭 길 없는 숲 같아서

거미줄에 얼굴이 스쳐 간지럽고 따갑고,

한 눈은 가지에 부딪혀 눈물이 나기도 한다.

그러면 잠시 지상을 떠났다가

돌아와 다시 새 출발을 하고 싶다.

세상은 사랑하기 딱 좋은 곳

여기보다 좋은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부분)

이 시에 대한 이야기를 뒤쪽에 실었는데 참 좋았다.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 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118) 요즈음 나는 하루하루가 파이팅이다. 오죽하면 큰 아이가 시험기간이 자기보다 더 정신없이 뭔가를 하는 엄마가 신기하다고 할까?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차피 죽으면 없어질 육신. 살아있을 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자고. 바쁘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냥 열심히 살고 싶다. ‘장영희가 쓰고 김점선이 그림이라고 인쇄된 표지를 보며 생각했다. 더 살아계셨어야 할 분들이 너무 일찍 가셨구나.. 그분들은 눈감기 전까지 혹 후회는 하지 않았을까? 나는 늘 이야기 한다. 살아있는 동안엔 후회할 가지 수를 최대한 줄이자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모두 소중하다. 이런 시들을 읽을 수 있었던 시간들도.

YES마니아 : 로얄 k*****3 2015.04.13. 신고 공감 7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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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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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강대 동문회관 2층 스티브김홀에서 장영희 교수님 가족분들과 샘터출판사 주최로 『다시, 봄』출간 기념 낭독회가 열렸다. 올해는 장영희 교수님 서거 5주년이기도 하다. 내게는 이런 문화행사 참여가 처음이었기에 낯설고 어리숙한 이방인의 감정을 느꼈지만 반면 설레임과 기대에 몸이 떨리기도 했다. 신촌역 6번 출구에서 내려 학생들이 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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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서강대 동문회관 2층 스티브김홀에서 장영희 교수님 가족분들과 샘터출판사 주최로 『다시, 봄』출간 기념 낭독회가 열렸다. 올해는 장영희 교수님 서거 5주년이기도 하다. 내게는 이런 문화행사 참여가 처음이었기에 낯설고 어리숙한 이방인의 감정을 느꼈지만 반면 설레임과 기대에 몸이 떨리기도 했다. 신촌역 6번 출구에서 내려 학생들이 하교하는 꼬리를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서강대 정문에 도착하여,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에게 동문회관을 물었더니 어찌나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던지.. "안녕히 가세요" 인사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감격했다. 아닌게 아니라 낭독회 장소가 처음이신 다른 분도 길을 물었더니 친절하게 지름길까지 안내해주더란다. 이로써 장영희 교수님의 제자분들이신 서강대 학생들 모두가 반듯한 인적구성으로 되어있을거라는 확고한 믿음까지 생겼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다시, 봄』을 선물받아 자리를 안내받았다.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다시, 봄』 출간기념 낭독회
사회 : MBC 아나운서 방현주​ 님
 1. 오프닝 낭독 : 장영희 교수님 조카 김민수 님
2. 추모사 : 건양대 부총장 신숙원 님
3. 낭독 1 : 서강대 장학생 김선민 님
4. 낭독 2 : 방송인 박경림 님
5. 낭독 3 : 이해인 수녀님
6. 연주 : 피아니스트 신수정 님, 바리톤 박홍우 님
7. 가족 인사 : 현대엘리베이터 고문 장병우 님


 

 
교수님의 책에서는 네 살짜리 조카 민수였는데 오프닝 낭독으로 무대에 섰던 민수는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있었다. "산들이 피곤해서 엎드려 자고 있나 봐." 라고 얘기했던 순수한 어린아이 민수의 시선처럼 셸 실버스타인의 [눈덩이] 역시 해학과 기지가 담긴 재미있는 시였다.

 

 


 

장영희 교수님 추모 5주기를 맞이하여 펴낸 『다시, 봄』에는, 영미시를 한글로 해설한 것만이 아닌 1월에서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다양한 시들을 음미하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다. 또한, 시와 글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파스텔톤의 김점선 화가 그림은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장영희 교수는 삶에 대한 눈물겨운 감사와 축복을 희망과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라는 것이 문학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했던 그녀의 울림이 깊게 다가온다.
지레 포기하기보다 일어나 반항하는 투쟁이 삶을 더욱 값지게 합니다. 이제 마음의 겨울도 봄이 머지않았습니다. -P24​
​인권운동가이자 문필가인 故 함석헌 님이 찬미한 시도 있다. '슬프면서도 녹아드는 혼의 기도'이자 '나를 몇 번이나 엎어진 데서 일으켜 준 시'라고 표현한 '퍼시 비시 셸리'의 [서풍에 부치는 노래]이다. 인권운동가다운 투쟁 정신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란 시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셨던 꽤나 유명하신 분이시기도 하다.
인디언 달력에서 3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로 묘사된다. 나는 과연 3월에 어떤 일로 마음을 움직였을까?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뜻하지만,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을 상징한다. 일부러 네 잎 클로버를 찾지 않더라도 발밑에 차이는 것이 행복이라는 진리를 발견한다. 4월을 깨어나는 생명으로 마음이 설레고 기쁜 달로 노래했다. 흐드러지게 핀 꽃의 화려함과 대비된 더욱 드러나는 어둠으로 슬픈 4월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여전히 슬픔과 비탄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8분경 발생된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는 전체 승선 476명 중에서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만 325명이 승선한 상태였고, 5월 10일 22시 기준으로 생존자 174명, 사망자 275명, 실종자는 29명이다. 죽음 앞에 대동소이[    大同小異]가 있겠냐마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심정에서인지 어린 학생들의 죽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솟구친다. '모드 M. 그랜트'의 [5월은...] 조카 김민수 님이 낭독한 시이자 피천득 선생님의 [오월]처럼 밝고 맑고 순결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기도 하다. 박경림 님이 낭독한 '새러 티즈데일'의 [연금술]을 듣고 소위 '시가 내게로 왔다'는 신호를 느꼈다. '봄이 빗속에 노란 데이지꽃 들어 올리듯 나도 내 마음 들어 건배합니다.' 이 한 문장이 나를 황홀감으로 그득하게 채웠다.
 
청춘과 사랑의 달인 눈부신 6월, 서강대 장학생 김선민 님이 낭독하신 에밀리 디킨슨의 [만약 내가..], 이해인 수녀님이 낭독하신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생일], 자아 탐색의 치열한 여름을 보낸 뒤 세상과 타인을 조금씩 이해하는 성숙의 8월, 사랑이 이우는 이별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9월, 삶과 죽음,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10월, 슬프기에 아름다운 11월에서는 아름답게 나이 들기를 소망했고, 사랑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는 12월에는 사랑과 위로가 없는 겨울같이 차가운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을 노래했다.

 

 

 

 

이해인 수녀님 곁에서 『내 혼에 불을 놓아』 시집을 건네는 나~

나이를 곱게 먹는다는 것은 이해인 수녀님을 두고 한 말 같다.

수녀님은 정말 고우시다.

마른 몸매에서 ​동그란 몸매로 변하셨지만(?)

귀엽다는 발칙한 생각도 들고~

무대에서 거리낌없이 율동하시는 모습을 뵙고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분의 참모습을 뵙는 듯 했다.​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너그러우시다.​

한결같이 향기로운 글을 뽑아내는 그녀만의 빛깔은

내면의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내 혼에 불을 놓아』에 실린 이해인 수녀님의 젊은 시절 사진 아래 낭독회 때 받은 친필 사인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생일」을 낭독하는 이해인 수녀님
『다시, 봄』 추천의 글에 써주신 말씀을 무대에서도 말씀해 주셨다.
2008년 7월 16일 저녁, 장영희 교수님과 김점선 화가 세 분이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수녀님이 수술을 받게 되어 만남을 미루게 되었다고..
2009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다 마치고 나서야 약속 시간을 다시 조율했지만
미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2009년 3월 22일에는 김점선 화가님이, 2009년 5월 9일에는 장영희 교수님이
차례로 두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다.

 

 



새러 티즈데일의「연금술」을 낭독하는 방송인 박경림 씨

네모공주로 유명하신 박경림 씨를 본 순간, 놀랬다.
어찌나 피부가 맑고 하얗던지~
또, 얼굴 크기는 어찌나 작던지~
빼어난 미모에 다시 한 번 놀랐고~
시종일관 웃는 낯으로 팬서비스 하시는 마음이 어찌나 예쁘시던지~
오렌지빛 헤어 칼라와 화이트 드레스 코드도 멋졌다!

 



 

『다시, 봄』에 사인된 박경림 씨 육필 사인과 장영희 교수님의 인쇄 사인



d******7 2014.05.11. 신고 공감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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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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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스물네 시간, 한주는 이레 다음은 한달이라고 해야겠지만, 크게 뛰어서 한해는 열두 달이야. 열두 달 안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 한해는 겨울에서 시작해서 겨울에서 끝나는데 사람은 봄을 가장 먼저 말해(북반구는 반대쪽은 여름에서 시작해서 여름에서 끝나겠군).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기 때문일까. 봄은 시작을 나타내기도 해. 겨울잠을 잔 동물과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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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스물네 시간, 한주는 이레 다음은 한달이라고 해야겠지만, 크게 뛰어서 한해는 열두 달이야. 열두 달 안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 한해는 겨울에서 시작해서 겨울에서 끝나는데 사람은 봄을 가장 먼저 말해(북반구는 반대쪽은 여름에서 시작해서 여름에서 끝나겠군). 차가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기 때문일까. 봄은 시작을 나타내기도 해. 겨울잠을 잔 동물과 식물이 깨어나고,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하니까. 봄은 희망도 가득한 때고, ‘찬란’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때야. 아름답기에 슬프다고 하는데, 봄을 청춘에 비유하기도 하지. 청춘은 뜨거운 여름일 것 같기도 한데. 아름다움이 그리 오래 가지 않는 것처럼 청춘도 길지 않아서일지도. 봄만 아름다울까.

여름은 햇빛이 뜨거워. 이것을 가장 먼저 생각하다니. 나도 잘 아는 건 아닌데 여름에도 꽃 많이 핀대. 부드럽고 따스한 봄바람 속을 걷는건 기분 좋지만 뜨거운 햇빛 속을 걷는 건 좀 힘들기는 해. 여름에 꽃을 잘 못 보는 건 뜨거운 햇빛 때문일지도. 여름에는 바람도 뜨겁지. 그래도 바람이 하나도 불지 않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부는 게 나아. 땀 흘리고 맞는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지. 무엇을 하고 땀을 흘릴까. 나는 걸어서 땀을 흘려. 여름에는 장마도 찾아와. 큰 바람(태풍)도 부는군. 비가 많이 내려서 사람이 해를 입기도 하지만 이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어. 자연에 도움이 되는 일일 테니까. 큰 바람은 바닷속을 깨끗하게 만들기도 하지. 바다가 숨을 쉬게 해주는 거군. 예전에는 여름 좋아했는데. 지금은 좋지도 싫지도 않아. 어느 철이든 좋아하면 좋을지도 모를 텐데. 언젠가부터 여름이 오면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됐어. 이 생각은 예전에도 했구나. 해마다 장맛비 때문에 해를 입은 소식을 듣기도 했으니까. 어쩐지 여름 좋은 것보다 안 좋은 것만 말한 것 같아. 뜨거운 여름 햇빛 때문에 식물은 자라고 열매를 맺기도 하지.

어디에나 사철이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어렸을 때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사철이 뚜렷한 온대기후라고 배웠어. 사철이 뚜렷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지. 과학이 발달하고 자연을 해쳐서 지구는 병이 들었지. 지구 온도는 자꾸 올라가고 북극과 남극 빙하는 녹고. 우리나라 가을 하늘은 높고 파래. 봄과 가을은 많이 짧아졌어. 봄 가을 비슷하기는 해도 가을에 지내기 좀더 나은 듯해. 가을은 짙은 색으로 가득해. 벼와 과일이 익고 거둘 때가 되지. 봄에 벚꽃이 흩날리는 것처럼, 가을에는 빨갛고 노란 나뭇잎이 흩날려. 아니 나뭇잎은 흩날리기보다 땅을 뒹구는군. 그런 모습은 어쩐지 쓸쓸하네. 땅을 뒤덮은 가랑잎은 멋지기도 해. 겨울을 나기 위해 가진 것을 버리는 나무를 볼 수 있으니까. 가을은 다가올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 때지(나무는 여름부터 겨울 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 사람도 겨울잠 자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잠으로 겨울을 나면 안 좋을 듯해. 눈을 볼 수 없을 테니까.

이제 겨울을 이야기해야 해. 겨울 바람은 맵고 차갑지. 어떤 철이든 그 나름대로 냄새가 나는데 겨울 냄새를 가장 잘 맡는 것 같기도 해. 여름 가을은 잘 모르겠어. 봄은 무엇인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 이건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 겨울은 추워서 좀 안 좋지만 눈이 내려서 좋아. 여전히 눈 좋아해. 눈이 많이 내린 날 눈사람 만들어본 적 없지만. 냇물이 꽁꽁 얼어서 미끄럼을 탄 적 있어. 지금은 그렇게 냇물이 꽁꽁 어는 겨울은 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해. 오래전 우리나라 사람은 한강이 얼면 그 얼음을 잘라서 빙고에 넣어두고 여름에 쓰기도 했다지. 지금은 냉장고가 있군. 차가운 물과 얼음은 언제든지 얻을 수 있군. 나무가 가을에는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겨울에는 어떨까. 그저 서 있을까.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쉬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는 바쁘게 움직일거야. 그건 새봄을 맞기 위해서지. 이렇게 말하니 나무는 언제나 다음을 위해 준비하는 것 같네. 사람도 다르지 않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준비하잖아.

멋지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텐데 떠오르는 게 얼마 없군. 제목은 ‘열두 달 노래’라고 했는데 사철 이야기가 되었네. 열두 달 안에 사철이 있으니까. 일월부터 십이월까지 한해를 모두 좋아하면 좋을 텐데. 지금, 오늘을 좋아하면 그렇게 되겠군. ‘날마다 좋은 날’이라 해도 늘 좋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야. 살다보면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있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이것만 있는 게 아닌데. 늘 좋기만 한 것도 안 좋다는 말이 하고 싶어서야. 봄 여름 가을 겨울도 돌고 도는군. 철은 돌아오지만 같은 때는 아니야. 오늘도 그래. 시간이 흐르는 건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이어서 안타깝지만, 아쉬워하기보다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자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이건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건 아닐지도. 늘 자라도록 애써야겠군. 언젠가 지금까지 잘 살았다 할 수 있으면 좋겠어.




새해 일월



새해 새날 새마음
시작은 희망으로 가득하네
늘 그 마음이길





이월



부드러운 바람속에서
살짝 얼굴 내민 봄냄새





설레는 봄 삼월



봄바람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그뿐이다 그래도 나쁘지 않다 추운 겨울이 가고 조금 따듯해졌으니까 많은 게 깨어나는 때 나도 깨어나길





벚꽃 사월



그거 아세요
벚꽃 속에는 별이 숨어 있어요





푸른 오월



연두연두연두연두연두
풀빛풀빛풀빛풀빛풀빛
맑아지는 눈
편안해지는 마음





여름으로 유월



봄 지나 여름,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은 너를 생각하는 마음
너무 싫어하지 마.





눈물 나는 칠월



너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울고 싶을 때는 너를 보면 될까





뜨거운 팔월



매미처럼
온힘을 다해
노래하지 않았네





가을 구월



편지를 써야 할 것 같은 가을
선선한 바람과 풀벌레 소리,
단풍은 아직이지만 새파란 가을 하늘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시월



깊어가는 가을 많이 느낄 수 있기를
너도 나도





십일월이야



겨울로 가는 길목
감기 조심하세요





십이월



매운 바람속에 숨어 있는
당신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



희선




☆―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메리 R. 하트먼



삶은 작은 것들로 이루어졌네
위대한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웃음과 위로의 말 한마디가
우리 삶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네.

간혹 가슴앓이가 오고 가지만
다른 얼굴을 한 축복일 뿐
시간이 책장을 넘기면
위대한 놀라움을 보여주리.  (35쪽)


n***8 2015.09.01.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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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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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다른 책보다 열심히 읽었던 책이 시집이다. 시에 담겨진 아름다운 문장을 읽고 외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제법 많은 시를 외웠다는 뿌듯함에 속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바쁘게 살다보니 시보다는 장르물에 빠지게 되었지만 한 번씩 시집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다시, 봄'은 계절을 느끼게 하는 외국의 시를 번역하여 12개월 안에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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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다른 책보다 열심히 읽었던 책이 시집이다. 시에 담겨진 아름다운 문장을 읽고 외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제법 많은 시를 외웠다는 뿌듯함에 속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바쁘게 살다보니 시보다는 장르물에 빠지게 되었지만 한 번씩 시집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다시, 봄'은 계절을 느끼게 하는 외국의 시를 번역하여 12개월 안에 담백한 이야기와 순박한 그림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글을 쓰신 장영희 교수님은 소아마비 장애와 척추암 속에서도 항상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던 분이시고 화가이신 김점선님 역시 난소암을 앓았지만 두 분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두 분의 시와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어릴 때에도 지금처럼 추위를 많이 느꼈지만 겨울을 좋아했다. 눈이 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겨울보다는 봄이 좋다. 움츠렸던 기운이 되살아나는 봄... 장영희 교수님은 새싹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 봄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눈물겹도록 감사한 4월이라고... 흐드러지게 피는 꽃을 보며 행복하기도 하고, 한 편으론 어둡고 슬프기도 한두 가지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나에게 4월은 어떤 달일지... 나 역시도 4월이 되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야생화는 물론이고 이름도 모를 꽃과 나무들을 보며 봄이 주는 생명력에 감사하게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로버트 S. 브리지스-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When June is, com, then all the day,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I'll skr with my love in the seconted hay,

미풍 부는 하늘 높은 곳 흰 구름이 지은                        And watch the sunshot places high

햇빛 찬란한 궁전들을 바라보리라.                           

                                                                           That the white clouds build in the breezy sky.

 

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She sigth, and I do make her a song.

온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다네.                                    And read sweet poems whole day long;

건초더미 우리 집에 남몰래 누워 있으면                    Unseen as we lie in our haybuilt home,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O,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         -p78-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8월은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성숙을 느끼는 때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여름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태양빛에 여러가지로 버거워진다. 젊은 시절의 날씬함이 없기에 여태 한 번도 해수욕장에 가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인 나... 인생을 놓고보면 중반을 넘어서는 8월에 난 마음을 비우고 아이와 함께 신나는 물놀이를 하고 싶다. 더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싶다.

 

10월                     -토머스 베일리 올드리치-

 

10월이 내 단풍나무 잎을 황금색으로 물들였네.              

이제 거의 다 떨어지고 여기저기 한 잎씩 매달렸네.     

머잖아 그 잎들도 힘없는 가지로부터 떨어질 것.

죽어 가는 수전노의 손가락에서 흘러나오는 동전처럼.

October turned my maple's leaves t gold.

The most are gone now; here and there one ligners.  

Son these will slip from out the twig's weak hold.

Like coins between a dying miser's fingers.                          -p132, 133- 

 

오곡백과가 풍성함을 느끼게 해주는 10월...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달이다. 특히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못한 길'을 읽으며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하나의 길을 떠올릴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결혼이 아닌 혼자 사는 삶을 선택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지금의 생활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발전시킬 시간을 놓아버린 것이 조금은 아쉽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에는 눈이 오면 강아지보다 더 좋아했다. 손이 꽁꽁 얼어가면서도 눈사람을 만들던 그 때... 꼭 감기에 걸리면서도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던 그 시절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눈사람          -월러스 스티븐스-                               The Snow Man                -Wallace Stevens-

 

사람은 겨울 마음 가져야 하네.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서리와 얼음 옷 입은 소나무 가지를                     Toregard the frost and the boughs

생각하기 위해서는.                                          Of the pine-trees crusted with snow;

그리고 오랫동안 추위에 떨면서                        And have been cold a long time

얼음 덮여 가지 늘어진 로뎀나무와                    To behold the junipers shagged with ice,

1월의 햇빛 속에 아득히 반짝이는                   The spruces rough in the distant glitter

가문비나무 보기 위해서는.                                Of the january sun; and not to think

바람 속,  부대끼는 이파리 소리 속                      Of any misery in the sound of the wind,

비참함을 잊기 위해서는.                                    In the sound of a few leaves.

그서은 육지의 소리                                               Which is the sound of the land

늘 같은 황량한 장소에서                                   Full of the same wind

늘 같은 바람만 가득 부는.  (부분)                      That is blowing in the same bare place. (.....)    

                                                                                                                                                              -p162, 163-

 

책이 전해주는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다. 정성스럽게 번역한 잔잔한 시와 소박한 그림을 통해 두 분의 온기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장영희 교수님이 남기신 희망메시지를 보며 삶이 주는 축복에 감사하게 된다.  

 



q******5 2014.06.18.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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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장영희, 김점선,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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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장영희 교수와 김점선 화가의 열렬한 팬이다. 그 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아내는 많이 슬퍼했다. 아내 덕에 나도 이분들의 글과 그림을 많이 접했다. 한 때 장영희 교수가 조선일보에 쓴 칼럼도 열심히 스크랩했다. 이 책 <다시, 봄>에는 김점선 화가의 그림에 장영희 교수의 시 소개와 칼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이 책이 ‘장영희와 김점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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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장영희 교수와 김점선 화가의 열렬한 팬이다. 그 분들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아내는 많이 슬퍼했다. 아내 덕에 나도 이분들의 글과 그림을 많이 접했다. 한 때 장영희 교수가 조선일보에 쓴 칼럼도 열심히 스크랩했다. 이 책 <다시, 봄>에는 김점선 화가의 그림에 장영희 교수의 시 소개와 칼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해인 수녀는 이 책이 ‘장영희와 김점선이 하늘나라에서 보내는 봄 편지’(p. 9)라고 말했다. 내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글과 그림을 ‘다시 본다’는 의미에서 <다시, 봄>이 되었다.

 

이들이 떠난 지 벌써 5년 가까이 되었다. 이 책은 사랑했던 작가와 화가를 추모하게 하는 책이다. 장영희 교수는 A. E. 하우스먼의 시(詩), ‘나무 중 제일 예쁜 나무, 벚나무’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시 속의 화자는 이제 쉰 번의 봄만 볼 수 있다고 아쉬워하는데, “그러면 채 스무 번도 남지 않은 저는 어쩌란 말인지요.”(p. 63). 이 글을 쓴 뒤 장 교수는 벚꽃을 스무 번이 아니라 열 번도 채 보지 못했다. 인생의 덧없음이란! 그래도 그는 아름답게 향기롭게 인생을 살았다. 그리고 그가 떠났어도 그 향기는 이 책을 통해 지금도 퍼지고 있다.

 

이 책은 월별로 적절한 시를 두세 편 소개하고 그 시 주제와 관련된 글과 그림을 엮었다. 이러한 편집 기획은 참신하며 멋스럽다. 쉽게 손닿는 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마음 고요히 읽어 보면 좋으리라. 유월의 시를 예로 들어보자. Bob Dylan의 그 유명한 노래와 시, Blowing in the wind에 대해 장영희 교수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가 다른 유명한 시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시들은 책 속에 있지 않고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p. 90). 그리고 그 옆에는 바람을 타고 구름 사이를 걷는 듯한 사람을 그린 김점선 화가의 그림이 실려 있다. 정말 우리는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을 견뎌야 사람답지 못하게 사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을 살아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이룰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답은 바람 속에 있다(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사랑의 계절, 6월이다. 6월이 오면 인생은 아름답다고 노래한 시인들을 따라 인생의 숲길을 걸어보리라. 아름다운 시들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사랑하기 딱 좋은 곳이다. 6월 초이지만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아프고 슬픈 소식들이 많이 들린다. 그래도 이런 아름다운 책과 함께라면 여전히 사랑하며 살 수 있다.

l******y 2014.06.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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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 영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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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날, 회의차 대학엘 방문했다. 회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고, 등나무 벤치는 낙엽을 다 떨군 나무처럼 외로워 보였다. 나는 벤치에 앉아 장영희 교수의 <다시, 봄>(샘터)을 읽었다. 책에 소개된 시들이 봄바람과 함께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책을 덮고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길게 뻗은 초록의 나무가 하늘을 가득 에워싸고 있었다.   책을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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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던 날, 회의차 대학엘 방문했다. 회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었고, 등나무 벤치는 낙엽을 다 떨군 나무처럼 외로워 보였다. 나는 벤치에 앉아 장영희 교수의 <다시, 봄>(샘터)을 읽었다. 책에 소개된 시들이 봄바람과 함께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책을 덮고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길게 뻗은 초록의 나무가 하늘을 가득 에워싸고 있었다.

 

책을 읽은 지 한참이 되었지만, 그 느낌을 그대로 마음에만 묻어 둘 수는 없었다. 삶의 축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던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선별한 시들만 보아도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유명한 작가이거나 유명한 시들이 아닌 삶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드는 영미 시들이다. 마음을 담아 선별한 시들이기에 독자들 또한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시와 함께 작가의 간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내용에 대한 이해 또한 쉽다. 감동은 두 배가 된다. 저자의 소개 중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시(?)는 밥 딜런의 ‘바람 속에 답이 있다’이다. 저자의 해설에도 나오지만, 사실 이건 시가 아닌 노래 가사다. 그런데 왜 시로 분류를 했느냐면, 시보다 더 진한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밥 딜런은 10살부터 시를 쓴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가수 활동을 하며 작사를 하고 풍부한 감정을 담아 노래를 했다.

 

바람 속에 답이 있다 / 밥 딜런

 

얼마나 많은 길을 걷고 나서야

그는 진정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백사장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나서야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까.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다른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답은 바람 속에 있습니다.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매력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김점선 작가의 그림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가이고 작품들인데, 시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좋은 분들의 시 해설과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 살아 계셨다면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전해줄 분들인데 말이다. 이렇게나마 그분들의 영혼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리고 살아 생전의 그 마음이 책으로 오래도록 전해지길 바란다.

 

by 꽃다지

 

l*******g 2014.07.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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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이 여름날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이 여름날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내용보기
일반적인 문학 장르와 다르게 시는 참 어렵다. 시인이 함축적으로 담은 뜻을 알아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겠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울 때 단어마다의 원래 뜻과 이 시 안에서의 의미, 주제와 소재, 직유인지 은유인지 환유인지 같은 표현 기법 같은 것들로 외우다 보니 아직도 시를 읽고 느끼는 참된 방법을 모른다. 그림을 보는 부담과 거의 같은 정도. 그래서 고 장영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이 여름날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내용보기
일반적인 문학 장르와 다르게 시는 참 어렵다. 시인이 함축적으로 담은 뜻을 알아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겠다.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울 때 단어마다의 원래 뜻과 이 시 안에서의 의미, 주제와 소재, 직유인지 은유인지 환유인지 같은 표현 기법 같은 것들로 외우다 보니 아직도 시를 읽고 느끼는 참된 방법을 모른다. 그림을 보는 부담과 거의 같은 정도.
그래서 고 장영희 교수님이 우리말로 옮기고 열두 달에 맞춘 영미권의 시들과, 고 김점선 화백님이 그리신 예쁜 그림들이 한데 엮인 이 책 <다시, 봄> (2014,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샘터 펴냄)을 보며 나는 시와 그림에 대한 부담을 함께 내려놓을 수 있었다.
 
김점선 화백님은 2009년 3월, 장영희 교수님은 같은 해 5월에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셨지만, 이분들의 5주기를 맞아 펴낸 <다시, 봄>에서 작품들은 반짝반짝 빛나며 빈자리를 채운다. 예술의 힘은 이처럼 위대하다.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그 생명력이 아름다운 시 속에, 예쁜 그림 속에 살아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달의 의미를 짧게 소개하는 도입부를 놓은 다음, 한 달에 두세 편의 시를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그런 다음 각 시의 뒤에는 장 교수님의 짤막한 시평과 자신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김 화백님의 작품은 이 장 교수님의 시평과 이야기 옆을 아름답게 채운다.
 
6월이 저물어가는 오늘, <다시, 봄>의 6월 편에 실린 음악가 밥 딜런의 시 'Blowing the the wind(바람 속에 답이 있다)'를 함께 읽어보자.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얼마나 많은 길을 걷고 나서야
Before you call him a man                               그는 진정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흰 비둘기는 백사장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balls fly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나서야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                   세상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까.
How many years must one man have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야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                  다른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친구여, 그 답은 바람 속에 있습니다.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그건 바람만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부분)
 
밥 딜런은 이 시로 노래를 만들어 기타를 치고 하모니카를 불며 불렀다. 시는 노래와 다르지 않고, 글과도 다르지 않다.
 
무슨 책을 보든 글에 집중하는 내 습관 때문에 나는 그림책도 상당히 어렵다. <다시, 봄>도 그래서 시와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야 그림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올해가 말의 해여서 그런지 말 그림이 상당히 많고, 새와 꽃이 함께한다. 테두리가 강조된 동양적인 느낌의 그림들. 분해하지 말고 그림 자체로 느끼고 즐길 일이다.
 
맨 마지막에는 2005년에 조선일보와 인터뷰한 장영희 교수님의 말씀이 실렸다. 암 투병 중이던 그분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이 인터뷰는, 코너의 제목처럼 정말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영시를 바라보는 마음, 삶을 바라보는 마음을 배운다.

 

이분들을 잊지 않고 이렇게 예쁜 작품집으로 엮어주셔서 감사하다. 
y*****9 2014.06.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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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위로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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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널을 뛴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들과 나에게 닥친 상황들로 나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주저앉아 엉엉 소리를 내서 울 때가 있다. 한참을 울다 저린 다리는 일으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내 길을 찾아나선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생활인이 되어간다. 위로가 필요했다. 누군가가 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잘했다'말해주길 간절히 바랬는지 모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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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널을 뛴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들과 나에게 닥친 상황들로 나는 길을 잃은

사람처럼 주저앉아 엉엉 소리를 내서 울 때가 있다.

한참을 울다 저린 다리는 일으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내 길을 찾아나선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어른이 되고, 생활인이 되어간다.

위로가 필요했다.

누군가가 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다, 잘했다'말해주길 간절히 바랬는지

모른다.

그러다 "다시, 봄 (장영희 쓰고 김점선 그림, 샘터 펴냄)"을 만나게 되었다.

노란 꽃이 가득한 표지를 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났다.

'내 인생의 봄이 언제였지?'

달력에 적힌 빼곡한 숫자들 사이를 더듬에 봄의 수를 찾아내고, 꽃이 피고

바람이 달콤해졌던 그날들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고인이 된 두분의 글과 그림에 빠져 들어 다시 봄을 만나러 갔다.

장영희 교수님의 열두 달 영미시는 낯설고, 간결하며 내 마음에 위로를 주었다.

시 위에 덧입혀진 글을 읽으며 더불어 김점선 화가님의 그림을 곁눈질하며

나는 잊고 있던 나의 봄을 찾아 헤맸다.

1월부터 12월로 가는 시들은 내게 생각과 눈물, 위로를 주며 흘러갔다.

그녀들의 글과 그림도 함께.

8월의 시에서 <삶이 늘 즐겁기만 하다면> 이라는 주제로 소개된

<하늘이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 헨리 밴 다이크>의 시를 읽으며

요즘 나를 힘겹게 하는 나의 슬픔들을 떠올려 보았다.

'내가 행복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우리 얼굴은/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

느끼기를 원할 겁니다./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우리 마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달콤한 침묵이 흐르기를 갈망할 겁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우리 영혼은/차라리 슬픔의 고요한 품 속

허탈한 웃음에서 휴식을 찾을 겁니다.' 

 

짧은 시에서 주는 위안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시련도 축복이다.'라는 말을 누군가에게서 들었을 때 나는 크게 화를

냈었다. '그 축복 너나 가져!'라며.

슬픔이 계속되는 지난 몇 년이 내 인생의 겨울이라면 이제 봄이 올 일만

남았구나 싶어 살짝 기대를 해본다.

다시 봄이 왔으면 좋겠다 혼잣말을 한다.

나는 봄이 그립다.

춥고 얼어붙은 내 마음에 위안을 준 <다시, 봄>으로 나의 봄을 상상하며

즐거운 삶을 기다려본다.

이제 다시, 봄.....



j********7 2014.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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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장영희 글, 김점선 그림, 샘터] - 아름다운 봄, 사랑, 그리고 청춘
"[다시 봄, 장영희 글, 김점선 그림, 샘터] - 아름다운 봄, 사랑, 그리고 청춘" 내용보기
장영희 교수님이 세상을 떠난지 만 5년이 되었다. 투병 중에도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마주하던 그녀를 이제 사진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만 5년이 되었던 지난 5월, ≪다시, 봄≫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영미시를 곁들인 에세이로 영원한 봄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다가 왔다.영미시라 하니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물론 영어는 잘 몰라도
"[다시 봄, 장영희 글, 김점선 그림, 샘터] - 아름다운 봄, 사랑, 그리고 청춘" 내용보기

장영희 교수님이 세상을 떠난지 만 5년이 되었다. 투병 중에도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마주하던 그녀를 이제 사진으로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만 5년이 되었던 지난 5월, ≪다시, 봄≫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영미시를 곁들인 에세이로 영원한 봄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다가 왔다.



영미시라 하니 영어를 공부해야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물론 영어는 잘 몰라도 된다. 번역이 주어지니까. 한편으로 영어를 공부하기에도 괜찮다. 영문 시 한편쯤 외워두면 멋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편한 마음을 읽기 시작한 책이 한장, 두장 넘어가면서 그동안 살았던 40여 년의 기억을 돌이켜 1월부터 12월까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반추하게 만든다.


나는 가을이 좋다. 봄에 뿌린 씨앗의 결실이 맺어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드디어 맞이하는 시원하고 살맛나는 계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태어난 계절이라 좋다. 또한 가을은 내년 봄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해의 결과물을 정리하여 내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시를 읽는 것도 좋지만 시와 함께 곁들인 에세이를 읽는 감동에 더욱 진하다. 가을 이야기를 했으니 9월의 한 대목에서 저자가 한 이야기를 인용해 보고 싶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이 쓴 글이라 그런지 더욱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대목이다.


잠시 떠나고 싶지만 영원히 떠나고 싶지는 않은 곳이 바로 이 세상입니다. 어차피 운명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고 인생은 두번 살 수 없는 것. 오늘이 나머지 내 인생의 첫날이라는 감격과 열정으로 사는 수밖에요.  - p.118


200 페이지도 채 안되는 짧은 에세이집에 담긴 것은 인생의 계획표이자 인생의 회고록이다. 그냥 젊은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는 자기계발서가 판치고 있는 서점가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한 번 밖에 주어지지 않는 자신의 인생을 성찰하게 만드는 책으로 돋보인다. 


해야 할 수많은 '좋은 일' 중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그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치유할 수 있고 그 일에 내 나머지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아름답습니다.  - p.150


나는 무엇을 위해 내 나머지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만든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얇은 책 한권이 저자의 마지막 모습과 함께 그녀의 유언과도 같은 어록이 좀더 아름답게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마음의 무거움도 느끼게 한다. 사랑, 청춘, 봄, 아름다움.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던 단어들이다.


http://techleader.net/800




k******1 2014.06.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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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봄처럼 따스한 열두 달 영미시 선물
"[다시, 봄]봄처럼 따스한 열두 달 영미시 선물" 내용보기
모든 것이 영원할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내 옆에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욕심이고 불가능한 일인줄 알면서도 그 마음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영원히 우리 곁에 계셨으며 좋았을텐데라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마음을 적시는 글을 만날수 있었는데 이제는 만날수 없다는 것만으로 슬프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던가.
"[다시, 봄]봄처럼 따스한 열두 달 영미시 선물" 내용보기

모든 것이 영원할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내 옆에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욕심이고 불가능한 일인줄 알면서도 그 마음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영원히 우리 곁에 계셨으며 좋았을텐데라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마음을 적시는 글을 만날수 있었는데 이제는 만날수 없다는 것만으로 슬프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던가. 슬픔이 조금씩 색을 잃어가고 있을때 만나게 된 다시, 봄. 장영희 교수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행복감과 이렇게 또 만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슬픔이 함께 찾아온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유독 눈길이 가고 손이 가는 책들과 작가가 있다. 한순간에 마음을 사로잡는 글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글을 많이 써오신 분이다. 이번에 만나게 될 다시, 봄은 장영의 작가의 글뿐만 아니라 친하게 지낸 김점선 화가의 그림도 함께 만날수 있다. 아무리 떨어지기 싫은 친한 친구라지만 어떻게 두 달 사이로 우리 곁을 떠날수 있을까. 그래도 그분들을 추억할수 있는 책과 그림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들에게는 위안이 된다.

 

 

장영희 교수의 5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에서는 1월에서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시를 만날수 있다. 더불어 김점선 화가의 그림까지 만날수 있는 것이다. 

 

 

6월이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어제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비 때문인지 기분이 가라앉는다. 다른 계절의 시보다 6월의 시를 먼저 만나본다. 우리들에게는 가수로 더 많이 알려진 '밥 딜런'. 그는 열 살때부터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책에는 '바람 속에 답이 있다'는 노래가사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셰익스피어나 T.S. 엘리엇에 견줄 만하다고 말한 영문학자도 있다고 한다. 가수로만 알고 있던 그를 새롭게 만나는 계기도 된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는 것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고 혼자 힘으로 견뎌내기 힘든 일들도 많다. 그럴때 어깨를 내어주고 손을 잡아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달 만나는 여러 편의 시를 보며 우리들은 감동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짧은 시이지만 어느 책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공부하듯 배운 시가 뇌리에 남아서인지 시를 쉽게 접근하는 일이 힘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무엇을 전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이전에 내가 느끼는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봄처럼 따스한 시를 만나며 우리들의 삶도 봄처럼 따스하고 곁에 있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n******e 2014.06.0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