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니 따뜻한 커피를 마신다. 두 손으로 커피잔을 감싸 안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방송에서 냉면이나 팥빙수가 나오면 절로 침이 고인다. 하나의 계절이 지나고 다른 계절이 오고 있다는 걸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게 식탁이다. 요즘 생각나는 건 고구마 줄기 볶음이다. 이맘때 먹을 수 있는 맛, 때에 따라 생각나는 맛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음식이나 상황에 떠오르는 책들이 있다. 가을이 시작되면 흐릿한 기억 속 한수산의 장편소설 『가을 나그네』가 생각난다. 이처럼 책이란 시나브로 일상으로 스며드는 힘을 지녔다. 여기 그 순간을 포착해 아름다운 문장과 철학적 사유와 맛으로 소개하는 책이 있다. 셰프 정상원의 독서일기 『글자들의 수프』가 그것이다. 셰프 전성시대라 해도 좋을 만큼 셰프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대다. 방송 프로그램에 셰프의 등장은 익숙하고 요리가 아닌 예능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저자를 알지 못했기에 그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가 반갑고 특별했다. 그가 소개하는 책은 독특한 요리의 맛이 있고 작가의 일생과 근황, 작품에 대한 배경까지 풍부하다. 한 권의 책을 다채로운 맛으로 느낄 수 있다. 말 그대로 저자는 독서 고수다. 때문에 그 모든 것을 흡수하기가 버거운 면도 있다. 어떤 책은 내용이 아닌 음식의 재료만 기억에 남기고 하고 어떤 책은 문장 한 구절만 남고 어떤 책은 몰랐던 작가의 일생 한 부분이 남는다. 어쩌면 이것이 이 책의 매력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셰프의 독서일기이니 음식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표제인 <글자들의 수프>가 등장한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은 무척 인상적이다. 그 소설을 읽지 않은 나에게는 더욱 그럴 수밖에. 로맹 가리의 소설 속 장면을 모티브로 만든 요리라니. 단호박과 오렌지를 넣어 오랜 시간 끓인 수프가 그것이다. 단호박과 오렌지가 합쳐지면 어떤 맛이 될까. 나만의 소설 속 한 장면을 요리로 승화시킬 수 있다니. 이러한 사연을 몰라도 메뉴판에서 <글자들의 수프>를 발견한다면 나 같은 독자는 그것을 주문할 것이다. ![]() 이처럼 저자는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 곁들인 음식 재료나 요리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책으로 연결시킨다. 축구를 볼 때 쥐포를 먹는 일상은 쥐포가 삼천포항에서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쥐포를 좋아하는 나는 반색한다. 다음에 쥐포를 구매할 때 제품 설명에 삼천포가 있다면 그 제품을 구매하리라. 놀랍게도 그가 쥐포와 함께 소개하는 건 박재삼 시인의 시였다. 시와 삼천포와 쥐포의 완벽한 조합인 셈이다. 항구의 겨울바람은 당연히 일어나는 일들을 멈춰서게 하고 밋밋했던 것들 사이에 시간의 주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사이에 상상하지도 못한 놀라운 비밀을 눌러 담는다. 세상에 없던 맛과 향이 쥐치의 살결 사이로 천천히 스며든다. 쥐포는 바람이 멈춘 시간의 맛이다. (91쪽) 내가 읽은 소설 목록이 겹쳐지는 부분은 언제나 반갑고 기쁘다. 이맘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메밀밭의 주인공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 무렵」, ‘긍게 사람이지’로 남은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막연하게 언젠가 읽겠지 하며 1,2권만 읽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는 내내 추억의 맛이 그리웠던 황석영이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 『황석영의 밥도둑』, 잔망스러운 소녀를 꿈꿨던 어린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황순원의 『소나기』가 그랬다. 그런가 하면 소시지 하나로 독일 철학과 문학을 말하는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은 소시지를 안주로 맥주를 마시며 읽고 싶은 철학 책이 된다. 은행나무가 스무 살이 되어서야 서로를 알아볼 꽃을 피운다는 사실과 함께 온 소설은 쥘 베른의 『녹색 광선』이다.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드는 동명의 출판사의 소설 목록도 따라온다. 서쪽으로 대서양을 품은 유럽 바닷가 마을들에는 녹색 광선에 대한 일관된 전설이 있다. 일몰을 바라보다 녹색 광선을 만나면 그 순간 에피파니처럼 관계에 대한 많은 고민의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답이 있다 한들 그를 찾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 그녀를 만난다면 정답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145쪽) 『글자들의 수프』를 읽고 나면 맛있는 수프를 맛있게 음미한 기분일 것이다. 어디 수프뿐일까. 저자가 직접 발로 찾은 소설 속 지역이나 해외까지 곳곳을 여행을 끝내고 정리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좋은 재료로 잘 차려진 식사를 마치고 배부른 느낌이다. 이 가을엔 셰프가 차려준 독서 식탁에 앉아보는 건 어떨까? 색다른 맛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 저자 정상원은 고려대학교에서 유전공학과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였으며, 현재는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 화가의 작업을 셰프의 조리법으로 재해석한 〈셰프의 아틀리에〉, 영화 촬영 기법을 통해 맛을 전달한 〈클리퍼를 든 셰프〉 등 여든 번의 문화예술과 연계된 코스로 호평을 받으며 미쉐린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저갯서베이 등에 등재되었다.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분야의 후학에게 이론과 실무를 가르쳤고, 다양한 지면의 칼럼니스트이며, 《탐식수필》의 저자이다. ![]() ![]()
《글자들의 스프》는 ‘셰프의 독서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책은 ‘다독가의 다독임’이라는 들어가는 말을 시작으로 총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쫄깃한 토박이말>은 현기영의 ‘부러진 숟가락’을 시작으로 홍명희의 ‘인세 걱정’, 정지아의 ‘제철 재첩’, 조정래의 ‘꼬막 톱기’등 13개의 이야기에는 저자가 직접 전국을 누비며 식재료를 탐방하는 과정에서 만난 지역의 저자나 문학작품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다. <몸과 마음의 양식당>에서는 시선을 해외로 돌린다. 푸르스투, 하이데거, 로맹 가리 등 10명의 문학가와 철학가의 나라를 여행한 경험과 식재료에 얽힌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다. <입말과 입맛으로 이어진 종로>는 저자의 추억과 연결된다.
<홍명희의 인세 걱정>에서는 ‘벽초’ 홍명희와 그의 소설 《임꺽정》 속의 밥을 소개한다. 홍명희는 독립운동 후 좌우 화합을 위해 노력하던 중 남북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그대로 북에 남아 김일성 주석과 손을 잡았다고 전한다. 이후 남한에서는 그의 책은 금서가 되고 역사에서 완벽하게 지워지는 듯했으나 1985년, 사계절출판사는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힘든 과정을 통해 《임꺽정》을 출간했다고 한다. 출판사는 2005년 각고의 노력 끝에 당시 저작권자 홍석중(홍명희 손자) 작가에게 20년 동안의 인세 15만 달러를 전달했고, 5만 달러의 선인세를 주고받으며 저작권 계약을 성사시킨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남북의 민간 교류가 요원해지자 출판사는 또다시 《임꺽정》의 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돌려줄 방법을 걱정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독자라 할지라도 ‘인세’에 대한 내용은 금시초문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북에 남은 작가 홍명희의 책은 금서가 되고, 출판사 대표는 《임꺽정》출간 이후 여러 차례 구속되는 수난을 겪었다고 한다. 게다가 인세 걱정까지 했다니….
《임꺽정》이라는 소설이 독자의 손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거쳤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음식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노고가 필요한 것과 같다. 저자가 음식과 관련된 책의 문장을 소개하고 다독가인 저자가 이야기와 연결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먹은 음식과 내가 읽은 책은 곧 나‘는 말을 실감한다. ![]()
‘들어가는 말-다독가의 다독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독자는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방대한 독서량과 해박한 지식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다독가의 다독임’에서 ‘요리사에게 주방은 언어를 배우는 학교이자 맛과 향이 저장된 도서관입니다(p.5)’라고 밝힌다.
요리가 아닌 공학을 전공한 셰프라는 독특한 이력, 식재료를 탐방하기 위해 떠난 여행, 음식을 배우기 머물렀던 장소.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듯 읽은 수많은 책이 모여 저자 ‘정상원’이 탄생했다. 《글자들의 스프》는 저자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글자들의 스프》속에서 만난 어휘가 현란하다. 책이나 문장이 문장, 음식과 식재료를 소개하는 단어가 매우 다채롭다. 독자는 생소한 단어와 표현을 접할 수 있다.때로는 미각을, 때로는 시각을 심지어 우리의 생각을 자극한다. 우리의 몸와 마음을 살찌우는 산해진미가 한 상 가득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독자가 소화하기엔 살짝 부담이 될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과 조화를 이룬 문학작품과 작가가 제법 잘 어울린다. 책을 읽은 독자에겐 공감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예비독자가 것이다.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 다방면에 걸쳐서 풍부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정상원 셰프의 ‘독서 오마카세’로 독자를 초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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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걷다가 맛있는 음식 냄새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나의 시선과 몸이 그 음식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냄새가 주는 나만의 추억으로 빠져들곤 한다. 지인들과의 수다 중에도 음식 이야기는 우리는 너무나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음식이 앞에 없음에도 마치 음식을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하하 호호 웃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음식은 우리는 향긋한 과거의 추억으로 그리고 배와 마음이 풍족해지는 행복함으로 몰고 간다. 글자들의 수프
[저자에 대해(정상원)] 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 세프였으며, 현재는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 화가의 작업을 셰프의 조리법으로 재해석한 <셰프의 아틀리에>, 영화 촬영 기법을 통해 맛을 전달한 <클리퍼를 든 셰프> 등 여든 번의 문화예술과 연관된 코스로 호평을 받으며 미쉐린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저갯서베이 등에 등재되었다. [책을 선택한 이유] '글자들의 수프'라는 제목에서 이미 단순한 요리책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라는 요리 전문가는 음식을 그리고 그 음식에 대한 추억과 기억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단순히 요리의 레시피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 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궁금함에 이 책을 선택했다. 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를 읽어 내려가는 순간 저자는 요리를 자신의 추억, 기억과 역사적 사실을 함께 묶어서 전달하고 있음이 놀라웠다. 책을 읽으며 몰랐던 여러 역사적 사실을 알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음식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문학 작품의 한 구절과 연결 지어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셰프의 글이지만 마치 한 소설가가 글을 써 내려가듯 음식과 관련된 상황들의 설명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듯 보이는 스토리가 너무나 신기했다. [책 속으로] 1. 목차 ![]() *목차에서도 음식과 관련된 '책'이라기 보다는 여러 문학 작품의 저자와 작품이 나열되어 있는 듯 느껴진다.
음식과 연결된 역사, 문학, 사회적 배경 등의 이야기가 살짝 어려운 것도 있지만 흥미로웠다. 2. 책 속으로 ![]() 단순히 요리를 글로 풀었으리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의 한, 두 페이지를 읽으며 '이 저자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고, 그와 동시에 저자의 이력을 그리고 글을 다시 읽기를 반복했다.
음식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셰프. 책과 함께하는 동안, 나는 단순히 요리에 대한 설명이 아닌 요리를 매개체로 한 소설과 우리의 역사를 읽어 내려가고 있었다. 첫 단원의 내용 속에 등장하는 제사 음식 준비 풍경과 헛제사밥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왔다. 마치 잘 묘사된 소설 속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현기영 작가의 소설 속 한 구절을 인용하며 식사와 죽음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또한 제주의 비극적 현대사인 4.3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실까지 담아내고 있다. ![]() 두 번째 스토리, '인세 걱정(홍명희)'.
제목에서는 전혀 음식의 종류를 예상할 수 없다. 이것이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시장과 경매장의 풍경을 시작으로 갈빗살과 양념갈비의 맛을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 불판에 모두의 고리를 올리고 식탁에 둘러앉아 있는 우리만의 문화에서 벽초의 소설 <임꺽정> 속 희망하는 세상, 모두가 함께 같은 온도의 밥을 나누어 먹는 세상으로 연결된다.
<임꺽정>과 연관된 재미있는 사실을 이 저자를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임꺽정>이라는 소설과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국어 시간에 들었지만 이 책의 저작권자가 홍명희에서 그의 아들 그리고 손자로 이어졌고, 무엇보다도 이 셋 모두가 북한에 거주하고 있고, 2005년에서야 노력 끝에 출판사는 당시 저작권자에게 20년 동안의 사용료(15만 달러)를 전달할 수 있었고, 2006년 남쪽의 출판권자와 북쪽의 저작권자가 만나 5만 달러의 선인세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후 다시 출판사는 저작권료 지불을 고민하며 남긴 흔적(오른쪽 사진)이 놀라웠다. ![]() 서양 음식의 중요한 요소인 소스. 그 소스가 음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자 영화인 <향수> 속 향기와 소스의 향기를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회사 생활 속 단짝인 믹스커피의 경우, 경북 봉화의 광산 매몰 사고 현장 속 고립된 두 광부에게 삶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준 30봉의 믹스커피를 시작으로 커피가 주는 다양한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글을 통해 음식은 단순히 입과 배를 즐겁게 하는 것을 넘어
음식과 연결된 흥미로운 역사, 인문학적, 사회적 사실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글을 읽을수록 저자가 정말 셰프가 맞는 걸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식견을 가지고 글을 펼치고 있는 그 모습이 놀라웠다. 그리고 다양한 내용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글자들의 수프 #정상원 #사계절출판사 #요리와 역사 #셰프의 독서일기 |
『글자들의 수프』 최근 여기저기에서 '음식'과 관련된 방송이 참 많이 늘었어요. 먹방 유튜버도 많아지고 음식을 해서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번에 읽게 된 <글자들의 수프> 역시 음식 이야기가 넘쳐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펼쳐들었는데, 요즘 셰프들은 글도 잘 써야 하는 건가요? 정상원 셰프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보통 작가님들 글보다 어쩜 더 맛깔스럽고 풍성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였던 작가 정상원은 현재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고 해요. 이번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셰프 작가님이지만 왜 이렇게 글을 잘 쓰실까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이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셨네요.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이라는 책을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셰프의 독서일기 <글자들의 수프>에는 다양한 작가와 책,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음식만을 강조하지도, 그렇다고 책 이야기만을 강조하지도 않아요. 작가님이 언급해 주는 책들 중 이미 읽은 책도 있었지만 제목만 알고 아직 못 읽은 책이 태반이고 처음 들어보는 책도 있어 나중에 기회 되면 읽어봐야겠다 하고 표시하게 되네요. 거기다 이야기마다 만날 수 있는 음식들 중에서 직접 여행하며 먹어본 음식들도 있어서 자꾸만 반가운 마음이 커지는 책이었어요. 작년 초여름에 남원으로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 장터까지 신나게 다녀왔는데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소개하며 제철 재첩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맛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담백하게 소개해 주는 음식 이야기가 저절로 책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에요. 음식과 책을 좋아하시는 독자라면 장상원 셰프 작가님이 들려주는 <글자들의 수프> 속에서 글자들이 전해주는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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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책을 읽으라고 하면 '소설','자기 계발서'라는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나에게 '에세이'라는 장르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뭐랄까... 에세이는 작가들이 편하게 쓰기 때문에 오히려 더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의 띠지에 있던 '정성껏 끓여 낸 따뜻한 문장들'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저자가 셰프라니! 먹복이에게는 내적 친밀감이 드는 요리사가 쓰는 에세이라니! 고민 없이 바로 『글자들의 수프』를 집어 들었다. 누군가 먹복이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해?'라고 물어본다면 앞으로 이렇게 대답해야지ㅎㅎ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라는 문장을 셰프님만의 언어로 멋지게 풀이한 거 같다! 정상원 셰프님은 15년 동안 식당을 운영했으며, 2018년 오너 셰프로 있던 '르꼬숑' 레스토랑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었다. 이미 레스토랑 운영 시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이라는 코스를 내신 적이 있다고 한다.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하다니...?? 어떤 문장을 선별했는지 그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운 좋게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을 받았다. "맛있게 읽으세요." 셰프인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멋진 인사말이다??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 당나라 시성 두보는 '좋은 비는 제가 내려야 할 시절은 안다'라고 노래했다. 좋은 음식도 단비와 같아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때가 따로 있다. -p.50 책에서 이 구절을 읽으면서 '좋은 음식=좋은 글', '우리 몸=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울 때, 정성이 들어간 따뜻한 음식으로 위장을 위로하듯이 좋은 글을 읽으면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글자들의 수프』에서 저자가 선별해놓은 좋은 문장들을 읽으면서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팬에 묻은 오일을 닦아내고 베이컨을 곱게 다져서 바삭하게 덖는다. 연분홍의 부드러운 베이컨이 밤색으로 변하면 갈아놓은 감자를 잘 펴서 같이 지진다. 베이컨에서 배어 나온 달큼하고 짭짜름한 기름이감자전 사이사이로 스며든다.
『글자들의 수프』를 읽고 나서 배가 더 고파졌다. 그냥 '감자전'을 미쉐린 요리로 둔갑시키는 셰프님의 글 솜씨도 한몫하지만,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셰프가 만든 거니 미쉐린 요리라고 할 수 있나?) 재료를 고르듯이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 글들이 '먹고' 싶어졌다. 교과서에서 읽은 황순원 『소나기』부터 세르반테스의 고전까지 누구나 아는 책도 있지만 정상원 셰프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된 책들도 많았다. 가수 양희은 씨가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책을 낸 것도 처음 알았다.
맛있는 셰프가 만든 음식은 먹어도 또 먹고 싶고 자꾸 생각나지 않나? 그런 면에서 정상원 셰프가 끓여준 『글자들의 수프』는 신지영 교수님 추천사처럼 탐독 본능을 일깨우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글자들의 수프』에는 셰프가 고른 맛있는 글들을 음식과 지역에 맞춰서 소개해 주는데 그 글들을 보고 있으면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고 싶다. 『글자들의 수프』에 나오는 모든 지역은 셰프님이 직접 갔다 온 곳이다. 그래서 한국은 지역 어르신들의 사투리, 외국은 한국과 다른 풍경이 책에 나온다. 몇몇 편은 여행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묘사가 리얼해서 책을 읽는 동안 방구석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글자들의 수프』는 나의 첫 에세이 도전이었는데 셰프님의 글 덕분에 만족스러운 도전이었다. 먹복이처럼 혹시 '에세이' 장르를 어려워하고 주저하시던 분들에게 에세이 입문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글자들의 수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
이번에 읽어본 책은 정상원 셰프님의 정성들여 끓여낸 따뜻한 문장들이 담겨있는 글자들의 수프입니다. 음식의 맛은 몸을 자라게 하고 책 속의 문장은 생각을 잘하게 한다. 먹는 일과 읽는 일은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에, 오히려 서로 등을 마주하게 된다는 셰프님의 철학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였는데요 음식과 책을 좋아하는 저는 홀린듯이 읽게 되었습니다ㅎㅎ 얼마 전 독서기록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번 책은 셰프님의 독서일기를 엮은 책이였다. 책을 읽고 자신만의 기록으로 남기는건 어려운 일인데 문장 하나하나 정성스럽고 무엇보다 표현력이 풍부해서 저절로 음식이 생각났다. 잘 쓴 독서기록이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에서 음식이야기까지 연결되는 짜임새 독특하고 중간중간 읽어본 책이 나왔을때 반가우면서도 같은 책을 다른 시야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딱 맛있는 책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책! |
<글자들의 수프>. 셰프만의 감성이 담겨 있는 듯한 제목에 눈이 갑니다. 정상원 셰프가 정성껏 끓여낸 따뜻한 문장이 담긴 독서일기이자 맛있는 음식을 위한 셰프의 탐독 일기를 담은 책입니다. 다양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 조리법과 식재료에 대한 해설을 담았죠.
탐식 본능을 자극하던 셰프 정상원이 이제 작가 정상원이 되어 탐독 본능을 일깨운다. 셰프의 손에 책이 들리니 놀라운 탐독의 세계가 펼쳐진다. 세상에 이런 금손이 또 있을까. 정상원의 손을 스친 책은 아름다운 요리가 되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한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무의미했던 단어들이 문법에 맞게 배열되어 읽을 수 있는 문장이 되듯, 레시피는 식재료를 개연성 있게 줄 세워 원하는 맛으로 엮어냅니다. 소금과 후추 같은 향신료는 단어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는 조사처럼 적절한 위치에 콕 들어가 맛의 의미를 단단하게 연결합니다. P. 5
잘 구워진 요리에서 느낄 수 있는 육즙처럼, 정성을 다해 끓인 수프의 문맥에서는 다정한 향기가 난다고 말하는 작가님. 과연 이 책에는 어떠한 향기가 날까 궁금해집니다. 매일 밤 시, 소설, 철학 역사를 탐독하며 독서일기를 썼던 작가님의 기록을 살포시 열어봅니다.
정상원 작가님 & 셰프님 2018년 미쉐린가이드에 등재된 프렌치 레스토랑의 셰프였으며, 현재는 ‘맞는맛연구소’ 소장으로서, 국내외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소설의 문장을 맛으로 표현한 〈기억의 도서관〉, 화가의 작업을 셰프의 조리법으로 재해석한 〈셰프의 아틀리에〉, 영화 촬영 기법을 통해 맛을 전달한 〈클리퍼를 든 셰프〉 등 여든 번의 문화예술과 연계된 코스로 호평을 받으며 미쉐린가이드, 블루리본서베이, 저갯서베이 등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지면의 칼럼니스트이며, 《탐식수필》의 저자입니다. ![]()
셰프이자 작가로서 글을 담다
유년시절부터 독서가이자 요리사였던 정상원 셰프님은 맛있고 화려한 음식을 뛰어넘어 요리에 인문학의 향기를 입혀 명성을 날렸습니다. 라면 회사에 다니던 아버지 덕분에 집에는 항상 벌크 포장의 라면 스프가 있었고, 그 라면 스프로 음식의 간을 맞추던 소년은 수많은 책을 읽으며 과학과 문학 사이를 탐험했고 어른이 되자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기억의 도서관’ ‘셰프의 아틀리에’ ‘클리퍼를 든 셰프’ 등 책, 그림, 영화를 접목시켜 양식 코스 메뉴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정상원 셰프님은 요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 나오는 음식의 조리법과 제철 식재료에 대해 우리가 알기 쉽기 설명하면서, 해당 작품의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물론 서양 식재료와 와인, 맥주까지 말이죠.
하지에 맞춰 수확하는 이 아름다운 감자 품종은 수미(秀美)다. 감자를 강판에 간다. 전분의 찰기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반죽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는다. 길이 제일 잘 든 팬을 잡는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아주 얇게 첫장을 부친다. 소금을 염 상태로 팬 위의 반죽에 뿌려야 짠맛이 재료에 천천히 물들며 바다의 함미를 퍼트린다. 소금이 얼룩진 감자전의 맛은 견고하다. 가녘은 모시 적삼의 소매처럼 바삭하고, 가운데는 비단옷 안감같이 졸깃하다. 여름 감자전 맛은 그렇게 단아하며 수려하다. P. 51 소설가 황순원, 호우시절 중에서
감자전을 부치고, 그것을 입에 넣었을 때의 맛을 표현하는 묘사들이 너무 멋지지 않나요? 어찌 이런 단어들의 조합이 이루어졌을까요. 어쩌면 이런 묘사들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유튜브로 보는 영상보다 더 생생하게 감자전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3명의 작가에 대해서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그만큼 작품들의 무대도 천차만별이지요. 현기영의 제주, 조정래의 벌교, 한승원의 장흥, 정지아의 지리산 등등 다양한 지역이 등장하지만, 정상원 셰프님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제철 재료를 찾아나서듯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역을 현장 답사한 뒤 그 지역의 음식 문화와 역사까지 담아내려 노력합니다.
‘꼬’는 꼬투리, 꼬마, 꼬맹이의 ‘꼬’처럼 작은 사물을 나타내는 말이다. ‘막’은 오두막, 움막의 ‘막’으로 작은 집을 뜻한다. 꼬막은 결국 ‘작은 것이 사는 작은 집’이다. 작은 조개 주제에 나이를 기록한 윤륵이 마치 기와집 지붕처럼 생겨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P. 71 소서락 조정래, 꼬막톺기 중에서
꼬막 이름의 유래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음식 문화와 역사는 물론 식재료에 대한 소소한(?) 정보를 얻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지금까지 잘 보지 못했던 색다른 종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은 책일까, 아니면 요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발산하는 에세이일까.
소설에서 홍차와 같이 먹는 마들렌은 가리비 모양의 구운 과자다. 프루스트는 마들렌 모양을 20세기 초 유행한 여인들의 펑퍼짐한 바지에 빗대어 묘사한다. 만연체로 유명한 그다. 이 묘사는 열세 줄에 걸친 단 한 문장이다. 마들렌 모양을 묘사한 문장 하나를 읽는 동안 마들렌 한 알을 다 먹을 수 있는 지경이다. P. 106 소설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미각을 자극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 화려하고 다채로운 언어로 우리의 머리를 자극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에게 정말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는 있으나, 새로운 표현, 새로운 단어, 새로운 생각을 접하는 기회라 생각하며, 정상원 셰프님만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아, 지금 이 순간은 셰프님보다는 작가님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
![]() ![]() 처음엔 셰프의 독서일기라고 해서 그저 책과 요리의 나열이 아닐까 의심을 했는데, 이 분 세상 흔한 단순한 다독가(예를 들자면 나..)는 아니다. 음식에 정성을 들이는만큼 독서도 깊은 사유와 동행한다. 그리고 본인이 눈으로 보고 냄새맡고 맛 본 경험을 최선을 다해 전달하려고 한다. 차례부터 "쫄깃한 토박이말", "몸과 마음의 양식당", "입말과 입맛으로 이어진 종로" 로 이어지는데,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의 음식과 그 음식 하면 떠오르는 책을 곁들이는 글솜씨가 맛있다. 나도 책과 음식을 다 좋아하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건 순전히 프루스트 때문이다. 단 한 꼭지라도 이런 글을 쓸 경험과 지혜가 생기길 바라며, 얼마 전 선물받은 티에 마들렌 한 조각 적셔서 오랜만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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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의 경험이었다. 에세이 베스트셀러 <글자들의 수프>책은 출판사 사계절 신간도서이며, 미쉐린 셰프 정상원의 독서일기이다. 그만의 경험과 언어로 해석하며 쓴 이 일기는 요리 인문학 책 추천으로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에세이 추천 글자들의 수프를 통해 독서가이자 요리사였던 정상원 셰프가 담아낸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은 맛을 느끼는 소중한 문장들이 되었다. 문장에서 맛을 느낀다는 표현은 이런 책에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음식 이야기를 통해 연결되는 문학의 이야기는 빠져서 읽기 충분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책 선물로 좋아 '선물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음식 에세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글귀들은 또 다른 위로가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와 내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다양한 저자의 작품과 음식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음식 에세이로 추천한다. 음식이 나오는 만화책이나 힐링 소설을 참 좋아하는데 에세이로 만나면서 셰프가 만들어낸 맛있는 글귀들은 힘들 때 힘이 되는 글귀이자 힐링책이다. 나는 셰프의 독서일기를 읽으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작가들의 문학들과 그 명작들을 음식 이야기와 함께 버무려낸 글들에 흠뻑 빠져버렸다. 정말 읽을수록 맛있어지는 문장들이라는 문장이 딱 어울리는 에세이 책이다. 출판사 사계절 신간 에세이 추천 <글자들의 수프>책은 음식 인문학 책 추천, 인문학 베스트셀러 도서이다. 맛있는 문학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며 기록해 본다. (자세한 책사진과 글&영상은 블로그에서 확인가능합니다.)<오래 씹을수록 맛있어지는 그 문장들이 오늘도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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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음식과 먹는 것은 그 자체보다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인사가 되고 안부가 되고 다양한 상황의 표현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에게 '밥'이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와 연결된 소설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기준은 특별히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저자의 기준이 있을듯합니다. 다양한 소설 이야기, 역사 이야기가 끊김이 없이 연결이 되지만 그래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단연코 음식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요리사인지라 이미 요리 이야기에 더 끌렸을지도 모릅니다. ![]()
이 책을 통해서 저는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본업이 있지만 본업만 몰두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특히 좋다고 평가되는 다양한 문학 작품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영감이 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일과 문학을 버무려서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했습니다. 또 그것이 저자의 본업인 요리와 일맥상통합니다. 저는 인생의 본업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지만 독서를 통해 나름대로 인생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내가 가진 것들을 이용해서 자꾸만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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