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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떠도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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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를 보다보면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은 각기 여러 나라로 나뉘어져 있지만 냉전시대엔 구소련이라는 한 나라에 살던 사람들이다. 모국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삶을 마감했지만, 그들의 생활 곳곳엔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들이 모국을 떠나, 그리고 자신들이 살던 정착지를 떠나 그곳에서 살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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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TV를 보다보면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은 각기 여러 나라로 나뉘어져 있지만 냉전시대엔 구소련이라는 한 나라에 살던 사람들이다. 모국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삶을 마감했지만, 그들의 생활 곳곳엔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들이 모국을 떠나, 그리고 자신들이 살던 정착지를 떠나 그곳에서 살게 된 것은 불과 한 세기 전이었다.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시기에 먹고 살 땅을 찾아 두만강을 건넜던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조선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했던 사람들, 그들은 왜 멀고 먼 중앙아시아에까지 떠돌아야 했을까?

 

김숨 작가의 [떠도는 땅]은 연해주에 정착하여 살던 한인들의 수난사를 다루고 있다. 20세기 초 한인 17만 명이 영문도 모른 채 화물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그들이 어떻게 고려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그 연원을 추적하고 있는 셈이다. 어느 날 소비에트 경찰들이 블라디보스토크의 한인 집단 거주지인 신한촌에 몰려와 700여 호가 넘는 집들을 모두 돌아다니며 일주일치 식량과 옷가지를 챙겨 사흘 후 혁명광장에 모이라고 한다. 그들은 신한촌에 단 한 명의 조선인도 남겨두지 않으려는 듯 병원에 입원해있는 조선인들은 강제로 퇴원시키고, 군대에 복무중인 조선 사내들은 제대시키고, 정부기관에서 근무하는 조선인들은 해고시켰다. 그리고 사흘 후 혁명광장으로 나온 사람들은 호위대에 둘러싸여 페르바야 레치카 역으로 갔고,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화물차에 올라탔다. 대체 왜, 그리고 어느 곳으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가축을 실어 나르던 화물차 3.5평 남짓한 공간에 스물일곱명이 타고 있다. 화장실은 물론 제대로 누울 자리도 없는 바닥에 사람들은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 있다. 임신 7개월째인 금실은 시어머니 소덕과 함께였다. 보따리장사꾼인 남편이 장사를 위해 집을 떠난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고 식량을 준비해온 일주일이 지나도 멈출 줄을 모르는 기차. 막막함과 두려움 그리고 실의에 빠져있던 사람들은 가져온 식량을 아껴먹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저 시간이 흘러 열차가 어딘지 모를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렇게 이어지는 끝없는 불안 속에서 금실과 같은 공간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지난한 삶의 이야기가 하나둘 들려온다.

 

소작농이었던 금실의 아버지도 러시아에 가면 땅이 널려있다는 소리를 듣고 금실이 다섯 살 되던 해 러시아로 왔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더 이상 조선인에게 땅을 주지 않자 막일을 하며 살았다. 그들보다 일찍 러시아에 흘러 들어온 조선인들은 지주가 되기도 했지만 그들이 일구어놓은 기름진 땅과 가축은 툭하면 러시아인들에게 빼앗기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렇게 연해주에서 살며 자라고, 가정을 이루고 대를 이어갔지만, 그들에겐 이방인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았다. 볼셰비키를 도와 사회주의 혁명을 승리로 이끌면 자결권을 주고 전통을 존숭해주겠다는 말에 많은 조선인들이 호응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강제이주였다. ‘어쩌면 조선인도 이제 떠돌며 살게 될지 모르겠다’는 인설의 말에 황노인은 ‘우리 조선인들은 한곳에 뿌리내리고 땅을 일구며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땅이 떠도는 건지, 내가 떠도는 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떠돌았지...’라는 혼잣말 속에 당시 연해주에서 조선인들이 처한 사정이 다 녹아들어있다. 뿌리내릴 땅을 찾아 조선에서 연해주로, 강가에서 돌산으로 떠돌았지만 그들을 받아들이는 땅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어딘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가축처럼 실려 가고 있다. 조선인이라는 이유하나로 인해.

 

작년가을 페르바야 레치카 역을 떠난 열차는 겨울이 되어서야 최종목적지에 도착했다. 역에는 수많은 화물트럭들이 모여 있었고,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을 태운 트럭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황노인 가족이 있는 트럭에 탄 금실. 그들은 실은 트럭은 모래벌판에 사람들을 뿌려놓고 황급히 떠나버렸다. 지난겨울 금실은 구덩이를 파고 땅굴 집을 지었고, 갈대밭에서 아이를 낳았다. 결국 그 아이도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아마 이방인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 [떠도는 땅]은 비록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의 아픈 과거가 녹아있다. ‘땅’이라는 뿌리를 잃고 떠도는 사람들과, 어느 곳에서든 그 뿌리를 내리기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불과 한 세기전 이 땅을 떠나 떠돌아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다.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우리의 주위에도 뿌리를 잃고 떠도는 사람들은 많기만 하다.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는 오래된 미래라고 한다. 김숨 작가는 [떠도는 땅]을 통해 우리에게 그 미래를 기억하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k*****1 2020.06.16. 신고 공감 1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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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도있는 삶을 꾸준하게...
"밀도있는 삶을 꾸준하게..." 내용보기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부터 모 소셜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춘 모 남자 작가의 부인이었다는 것으로 내 머리에 각인된 작가다. 언젠가 큰 상을 몇 년 사이에 연달아 (?)받은 기억도...삶에 대한 그의 집요함, 그리고 섬세함이 작품의 밀도를 더해 아픔은 더 아프게 다가오고 진지함은 어깨를 누를 정도의 힘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그래서 선뜻 그녀의 작품에 다가서기 힘들어 숨 한 번 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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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언젠가 부터 모 소셜사이트에서 자취를 감춘 모 남자 작가의 부인이었다는 것으로 내 머리에 각인된 작가다. 언젠가 큰 상을 몇 년 사이에 연달아 (?)받은 기억도...


삶에 대한 그의 집요함, 그리고 섬세함이 작품의 밀도를 더해 아픔은 더 아프게 다가오고 진지함은 어깨를 누를 정도의 힘으로 우리를 압박하는... 그래서 선뜻 그녀의 작품에 다가서기 힘들어 숨 한 번 고르고 호흡 한 번 크게하고 다가서야만 하는 마음의 준비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벌써 올해가 김숨의 작가등단 23년 째라한다.

문학계의 공공연한 이야기인 마피아와 같은 위계질서 속에서 용케도 버틴 결과라...


얼마전 읽은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리아.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조선인 최초의 볼세비키 혁명가 김 알렉산드리아가 활동했던 그 당시의 척박한 환경의 고려 이주민들의 아픔이 그려져 있는 내용이 고려인들의 아픔을 한층 더 크게 느끼게 된다.



m******1 2020.05.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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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 김 숨
"떠도는 땅 - 김 숨" 내용보기
2020.06월의 네 번째김 숨 "떠도는 땅" 극동 연해주에서 하루아침에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이주 당한 조선인들.3.5평 남짓한 공간에 갇힌 신세나 다름 없었던 27명의 비극적인 운명..그들의 이야기가 서사적인 서술이 아닌 각자의 나레이션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다.그들의 다양한 삶이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의 단면들을 대신하고 있다그들의 부모님 세대는 자신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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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월의 네 번째
김 숨 "떠도는 땅"

 

극동 연해주에서 하루아침에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이주 당한 조선인들.
3.5평 남짓한 공간에 갇힌 신세나 다름 없었던 27명의 비극적인 운명..
그들의 이야기가 서사적인 서술이 아닌 각자의 나레이션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다.
그들의 다양한 삶이 우리의 비극적인 역사의 단면들을 대신하고 있다
그들의 부모님 세대는 자신의 땅 한 조각이라도 맘 편히 농사 지어 가족들 배 불리 먹이려는 마음으로 고향을 등지고 먼 이국의 척박한 땅으로 떠나왔고, 그 후손들은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또 새로운 격랑에 휩쓸려 짐승 취급을 받으며 강제 이주를 당하게 된다.
뿌리가 없는 이국에서의 삶은 그렇게 비극적인 운명과 사연으로 남게 된다.
잊을 수 없는 우리 역사의 단면이다.

 

'우린 정말 열심히 살고 있었어요...그러게요, 연해주에 소비에트 정부가 들어서고 평화와 평등한 세상이 도래했으니 어디 한번 잘 살아보자, 동기간을 만나면 다짐했지요... 우린 연해주에 사범대학도 세우고 조선극장도 지었어요. 신나게 살아보려고요... 그런데 죄수들처럼 열차에 실려가고 있네요... 여보 태엽을 감아요. (p112)'

'아나똘리, 나쁜 생각들은 떨쳐버려라. 인생은 다람쥐 쳇바퀴 같은 거란다. 다람쥐가 죽어야 쳇바퀴가 멈추지... 그러니 절망할 것도, 기뻐할 것도 없단다. (p145)'

‘세상 만물이 돌아가고 돌아가고 쉼 없이 돌아가네요.
이만하면 다 돌았겠지 싶었는데 아직이네요.
돌아가고 돌아가도 도무지 끝이 없네요
만물 중 하나인 당신에게 묻고 싶어요.
당신응 어느 곳으로 돌어가시려나요..(p269)'

#김숨 #떠도는땅 #1937년강제이주 #페르바야리치카역 #고려인 #은행나무출판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0.06.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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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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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모르고 지냈던 고려인. 강제이주.. 각박한 땅에서 맨손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야했을 그 때의 이야기들을 소설로나마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그러나 너무 많은 인물과 얼개들로 인해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대한 몰입도는 좀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럼에도 좋은 내용좋은 소설이다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의 지난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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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잘 모르고 지냈던 고려인. 강제이주.. 각박한 땅에서 맨손으로 새로운 삶을 꾸려야했을 그 때의 이야기들을 소설로나마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물과 얼개들로 인해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대한 몰입도는 좀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럼에도 좋은 내용
좋은 소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의 지난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v*********6 2020.08.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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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게 된 사람들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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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주는 뿌리를 도려내는 것이어서 사람들을 온통 넋이 나가게 한다. 인물들의 서사는 각각이기도 하고, 전체이기도 한데연극적으로 서술한 것은 작가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치 브레히트의 희극 한 장면처럼....그런데 브레히트보다 나았던 것은 인물들의 처연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덕분에 작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조심스럽게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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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이주는 뿌리를 도려내는 것이어서 사람들을 온통 넋이 나가게 한다. 

인물들의 서사는 각각이기도 하고, 전체이기도 한데

연극적으로 서술한 것은 작가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치 브레히트의 희극 한 장면처럼....

그런데 브레히트보다 나았던 것은 인물들의 처연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덕분에 작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 있기를..

그러면서 조용히 응원할 수 있기를... 

k*****1 2020.07.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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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아픈 면을 보여주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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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치를 피해 러시아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단순하게 조선인 이라는 이유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일언반구 없이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보내집니다. 강제 이주. 이 화물 열차 안은 나라 잃은 국민들의 본국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임산부, 부부, 노인, 아이, 남성 등등 우리가 어디에서나 봄직한 사람들의 삶, 그 속에 서려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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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치를 피해 러시아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소설입니다.   단순하게 조선인 이라는 이유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일언반구 없이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보내집니다. 강제 이주. 이 화물 열차 안은 나라 잃은 국민들의 본국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임산부, 부부, 노인, 아이, 남성 등등 우리가 어디에서나 봄직한 사람들의 삶, 그 속에 서려있는 한의 이야기들 입니다.  아무런 기약없이 살고, 하루하루를 아둥바둥 살아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버렸지만, 쉬지않고 끝없이 계속되는 이야기의 끝에는 삶이 있습니다.  어디에서건, 어떻게건, 우리는 희망을 움켜쥐고 살아가게 됩니다.  

 

밝지 않은 소설이지만, 다 읽고 나면 오늘보다 내일은 더 밝아지겠지 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h******y 2021.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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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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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떠도는 것인지 인간이 떠도는 것인지. 조선 말기에 연해주로 갔다는 것은 조선에 땅이 없어서. 그 황무지 땅을 개간해서 조금 살만하니깐 러시아인들이 이주민이라고 차별해. 게다가 일주일전에 통보해서 또다시 황무지로 가라하네. 가다가 죽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일구어 낸 땅. 더이상의 시련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단지 피부색으로 일어나는 모든 이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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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떠도는 것인지 인간이 떠도는 것인지.

조선 말기에 연해주로 갔다는 것은 조선에 땅이 없어서.

그 황무지 땅을 개간해서 조금 살만하니깐 러시아인들이 이주민이라고 차별해.

게다가 일주일전에 통보해서 또다시 황무지로 가라하네.

가다가 죽고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이 일구어 낸 땅. 더이상의 시련이 없기를 바라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단지 피부색으로 일어나는 모든 이 지구상의 일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지플로이드 사건이 비단 미국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우리 땅에 온 외국인들에게 잘해주자.

YES마니아 : 로얄 j*******1 2020.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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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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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조선인, 러시아인, 소비에트인민….” p100“어르신, 고향 떠나온 뒤로 내내 떠돌며 살지 않으셨어요?"“그야 그랬지…… 땅이 떠도는 것인지, 내가 떠도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떠돌았지…… 첩첩산중 두멧골에서 태어난 내가 러시아 땅을 떠돌며 살 줄이야…….” 황 노인은 목이 메 말을 잇지못한다. P183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화물열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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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조선인, 러시아인, 소비에트인민….” p100

“어르신, 고향 떠나온 뒤로 내내 떠돌며 살지 않으셨어요?"

“그야 그랬지…… 땅이 떠도는 것인지, 내가 떠도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떠돌았지…… 첩첩산중 두멧골에서 태어난 내가 러시아 땅을 떠돌며 살 줄이야…….” 황 노인은 목이 메 말을 잇지못한다. P183

러시아 극동 연해주에서 화물열차로 한 달여 동안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한 조선인들의 이야기.

집단적 독백의 느낌이랄까 사실 집중이 잘 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누구의 목소리인지 누구의 사연인지 구별할 필요가 없었다.
그 열차칸에 있는 사람들 모두 사연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같은 설움을 당하고 어느 곳에 정착할 수 없는 떠도는 조선인들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기도 힘든 척박한 곳에 버려진 사람들도
가다가 죽은 사람들도 도착해서 죽은 사람들도 그저 마음이 아파왔다.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사실을 직면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외면해서는 안 될 역사의 한 장면을 보게 해준 책이라 참 고마웠다. 다들 읽어보았으면..
YES마니아 : 로얄 y********7 2021.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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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인종차별, 수평폭력, 지배욕구 혹은 대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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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 침략 시기 한반도에서 수탈당하던 우리 나라 사람들이 국경넘어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그보다 차가운 땅에 신한촌이라는 조선인 거주지역을 이루고 살던 때, 역설적이게도 볼세비키 혁명으로 러시아 혁명을 달성한 소비에트 연합에서 소수민족인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강제이주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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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국주의 침략 시기 한반도에서 수탈당하던 우리 나라 사람들이 국경넘어 블라디보스톡 그리고 그보다 차가운 땅에 신한촌이라는 조선인 거주지역을 이루고 살던 때, 역설적이게도 볼세비키 혁명으로 러시아 혁명을 달성한 소비에트 연합에서 소수민족인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강제이주 열차의 화물칸에 실려 인간다움을 훼손당하며 이주하는 과정,

식민지배의 수탈과 이념의 희생자로서 이주민이자 소수민조에 대한 이중적인 차별,

 

그러한 고난 가운데 삶에 대한 강한의지와 그 본질적 수단으로서 농사와 땅에 대한 집념이 

 

때로는 시문처럼, 혹은 의식이 없는 자의 불분명한 외침 처럼 이어지고 반복된다.

 

작품이 하나의 열차 칸(그것도 여객칸이라고 할 수 없는 화물이나 가축 따위를 실어가는 것이더라도)에 모여있는 인물들이 고향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과 선망과 같은 내용 들로 각자의 사정에 대해서 밝히고, 2세대 이후 사람들의 정체성의 혼란, 국가주의 혹은 인종주의에 전복된 깃털 같은 이념의 배신 등을 폭로하고 끈질이게 이어가는데,

그 이야기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짙어지는 절망과 비탄의 그라데이션 외에도 지금 사회에 던지는 질문으로서 기능한다고 느껴졌으며, 그 내용 또한 상당히 도전적이고 상징적라 할 수 있다.

 

볼세비키 혁명 완수로 러시아 전제정을 붕괴시킨 공산주의자들은 국경을 넘어선 계급적 연대라는 그 본질적 이념을 선언하면서도 "인종"과 "민족"을 차별의 기재로 활용하여 조선인을 강제 이주시킨다. 인간세계의 형식적 차원이라고 할 수 있는 외관 - 외부적 세계 - 을 기호화 하고 극단적 배타주의와 결합시키는데, 이는 공산주의와 싸웠던 히틀러의 인종청소와 마주하는 역설적 모습을 보인다. 

 

아리아인이자 게르만민족으로서의 수월성을 바탕으로 열성인 종족의 섬멸을 주창한 나치즘과 노동자계급의 독재와 공산주의자 혹은 그 리더에 대한 우상화에 따른 배타주의는 인간다움의 반대 극단에 있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노동자계급의 독재와 공산주의 이념에는 노동자의 주체성과 민주적 참여 그리고 조직화를 위한 연대와 헌신, 차별에 대한 배척과 상호 책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공산'에는 그러한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피식지민자로서 우리민족의 노마드는 신한촌의 사례 뿐만 아니다. 해방 이후 마케시즘, 레드 컴플렉스로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 만주와 연해주를 떠돌 수 밖에 없었던 힘없는 민중들...

독재정권 하 유럽과 미국으로 쫓겨난 민주 인사들...

 

전쟁의 피해로 극동의 환상의 섬으로 흘러든 시리아 난민들(그들이 저지른 위법적 행위의 문제는 분명한 잘못인 것으로 밝히면서)에게서 우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러시아 인민들의 노동자에게는 어쩌면 프란츠 파농이 제기한 수평적 폭력과 식민지배자의 대체 욕구를 엿보게 된다. 관념을 부정하는 이데올로기가 얼마나 관념적이고 비실존적인가 인종적 문제가 결합된 지배구조의 변화와 폭력을 살펴보면 위대한 사상이 실현되는 역사의 고충과 난이도를 실감하게 된다.

 

미얀마에서는 새로운 쿠데타가 내전으로 그리고 학살과 인종청소로의 전이가 위험하게 예측되고 있다. 

 

민주적 통치와 거버넌스라고 신뢰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지배자(혹은 기득권)처럼 되고 싶어하는 열망과 욕구에 사로잡혀 본질적 문제해결이나 갈등의 해체 전복에서 기회주의적으로 회피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떠도는 땅은.... 역사적 사실을 비참하도록 슬프게 써내려갔다기 보다, 지금의 부조리와 완성형(?)의 계급 탈피 주의 또는 타자화를 꼬집고 있다.

s*****g 2021.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