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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게이블스의 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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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10권 책을 주문하다. 도서관 책을 빌려보다보다 중단했었다. 간직하고 싶었다. 앤을. 앤이 결혼을 하고...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가물거린다. 다시 앤의 네번째 첫 읽음을 시작한다. 집에 있는 오리지날 버전의 첫책도. 어린이용 예쁜 그림이 있는 두번째책도. 그리고 본책 세번째읽음을 뒤로하고 이제 네번째 읽음을 시작한다. 이미 읽고 읽고 읽고, 또 보고 보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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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10권 책을 주문하다.

도서관 책을 빌려보다보다 중단했었다. 간직하고 싶었다. 앤을.

앤이 결혼을 하고...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가물거린다.

다시 앤의 네번째 첫 읽음을 시작한다. 집에 있는 오리지날 버전의 첫책도. 어린이용 예쁜 그림이 있는 두번째책도. 그리고 본책 세번째읽음을 뒤로하고 이제 네번째 읽음을 시작한다.

이미 읽고 읽고 읽고, 또 보고 보고 또 본 내용이건만 설레는건 내가 이상한 것인가.

 

타는 저녁놀 속에 우리는 항구로 돌아온다. 동방의 별을 따라 세계를 일주한 너덜너덜한 이 돛에는 질풍의 냄새가 배어 있고 항구의 모래톱을 지나는 우리 마음은 더없이 설렌다. 저 멀리 황환에 물든 소나무 사이로 드리워진 어슴푸레한 언덕과 그 밑의 우리집 창문에서 새어나오는 다정한 불빛을 바다 위에서 긴 붚침번을 서면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이국의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언제나 우리의 등대가 되어주던 고향의불빛이여! 우리를 맞으러 항구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구나. 그리운 해변에서 부르던 노래를 싣고 벗이여, 돟을 점어라 바다를 뒤로 하고 마침내 그리운 집으로 간다. 다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리!

 

그녀의 필력은 이러하다.

1권의 서문의 한 발췌부분이다. 어찌 이 아름다운 아가씨 앤의 이야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아, 꿈만 같아요, 아저씨, 아마 내 팔에는 온통 멍이 들어 있을 거예요. 오늘 팔을 몇 번이나 꼬집어 보았는지 몰라요.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모든 게 산산조각날 것만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요. 그래서 정말인지 아닌지 자꾸만 꼬집어 봤어요. 그러다가 이것이 꿈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오래오래 꾸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매슈와 마차를 타고 가는 앤. 곧이어 맞이할 슬프고 기막힐 운명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그 어린 마음의 불안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져 오는 듯하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도 이 어린 아이의 꿈이 산산조각날 앞날을 알고 있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바닷가길이라는 말도 근사해요. 이름에서 느껴지는 울림처럼 정말 멋진 곳일까요? 아주머니가 바닷가길이라고 말한 순간 아름다운 광경이 마음속에 떠올랐어요. 화이트 샌즈도 예쁜 이름이죠, 애번리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에요. 음악처럼 노래하듯 들려요. 화이느샌즈까지는 얼마나 멀어요?

 

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 보세요. 지명하나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이라니요. 어렵기로는 얼마나 힘든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운명에 지지 않고 그 작은 마음 속에 아름다운 별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 아이인가요?

 

글쎄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오라버니와 나는 이 아이를 꼭 돌려보내야겠다고 결정지은건 아니에요. 오라버니는 오히려 이아이를 집에 두고 싶어하지요. 나는 다만 어째서 이런 착오가 생겼는지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머릴러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여리고 감수성이 강한 아이를 그렇게 내칠 수 있을만큼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는 엄해 보여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앤에게는 너무도 절실한 보호자 였던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런 착오가.

 

또 이런 장면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잠깐만 기다려줘. 우리 좋은 친구가 될 수 없겠니? 그떄 네 머리에 대해 놀린 것은 정말 잘못했어. 너를괴롭히려고 그런 게 아니라 그저 장난이었어. 그리고 이제는 오래된 일이잖니. 지금은 네 머리가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해. 맹세코 진심이야. 앤, 우리 화해하자.

 

길버트의 ㄱ자도 싫어하는 앤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입니다. 이 두 사람이 결혼까지 하게되는 과정이 하나하나 낱낱이 나와 있는 이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마음이 아픈 1권의 마지막. 마음이 따뜻하고 푸근한 매쉬의 죽음은 실제로 캐나다 금융공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장면에서는 읽을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매슈, 매슈......'

 

기억에 남는 몇 장면만 옮겨보았을 뿐.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장면들로 가득한 그린게이블즈의 앤.

모드를 여성 최초 영국 왕립예술원 회원으로, 1935년에는 대영제국훈장까지 받게 만든 앤.

 

앤의 아름다운 문장 속으로 빠져 봐야겠다.

 

끝.

s****a 2023.07.07. 신고 공감 30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