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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벼르다 10권 책을 주문하다. 도서관 책을 빌려보다보다 중단했었다. 간직하고 싶었다. 앤을. 앤이 결혼을 하고... 몇 년 전의 이야기라 가물거린다. 다시 앤의 네번째 첫 읽음을 시작한다. 집에 있는 오리지날 버전의 첫책도. 어린이용 예쁜 그림이 있는 두번째책도. 그리고 본책 세번째읽음을 뒤로하고 이제 네번째 읽음을 시작한다. 이미 읽고 읽고 읽고, 또 보고 보고 또 본 내용이건만 설레는건 내가 이상한 것인가.
그녀의 필력은 이러하다. 1권의 서문의 한 발췌부분이다. 어찌 이 아름다운 아가씨 앤의 이야기에 매료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매슈와 마차를 타고 가는 앤. 곧이어 맞이할 슬프고 기막힐 운명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그 어린 마음의 불안한 마음이 내게도 전해져 오는 듯하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인데도 이 어린 아이의 꿈이 산산조각날 앞날을 알고 있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 보세요. 지명하나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이라니요. 어렵기로는 얼마나 힘든 자신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운명에 지지 않고 그 작은 마음 속에 아름다운 별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는 아이인가요?
머릴러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여리고 감수성이 강한 아이를 그렇게 내칠 수 있을만큼 그리 강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겉으로는 엄해 보여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앤에게는 너무도 절실한 보호자 였던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런 착오가.
또 이런 장면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길버트의 ㄱ자도 싫어하는 앤의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입니다. 이 두 사람이 결혼까지 하게되는 과정이 하나하나 낱낱이 나와 있는 이 이야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마음이 아픈 1권의 마지막. 마음이 따뜻하고 푸근한 매쉬의 죽음은 실제로 캐나다 금융공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장면에서는 읽을 때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매슈, 매슈......'
기억에 남는 몇 장면만 옮겨보았을 뿐.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한 장면들로 가득한 그린게이블즈의 앤. 모드를 여성 최초 영국 왕립예술원 회원으로, 1935년에는 대영제국훈장까지 받게 만든 앤.
앤의 아름다운 문장 속으로 빠져 봐야겠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