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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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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뱀의 머리카락을 가진 메두사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 돌로 변하게 하는 괴력을 가진 괴물이다.이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그지만 제우스와 인간인 다나에의 사이 태어난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리고 아테네 여신의 방패에 걸리는 신세가 된다. 제시 버튼의 ‘메두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 메두사의 입장에서 페르세우스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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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신화 속 뱀의 머리카락을 가진 메두사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 돌로 변하게 하는 괴력을 가진 괴물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그지만 제우스와 인간인 다나에의 사이 태어난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리고 아테네 여신의 방패에 걸리는 신세가 된다.

     

    제시 버튼의 ‘메두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 메두사의 입장에서 페르세우스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아테네 여신의 노여움으로 뱀의 머리카락을 갖게 되는 형벌을 받은 메두사는 두 언니와 외딴 섬에서 철저히 고립돼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섬에 페르세우스가 도착한다.

    4년 만에 인간을 만난 메두사는 모습을 숨긴 채 마음을 터놓게 되고 자신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다.

    페르세우스 역시 어머니가 겪고 있는 부당한 이야기를 털어 놓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메두사를 찾아 모험 중이라고 말한다.

     

    신화 속 악한인 메두사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전면에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소설은 강자에게 유린된 어린 여성이 내뱉는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름다움’이 약점이 되는 이야기는 신화 속 여성의 이야기만이 아니고 잘못을 저지를 강자보다는 피해를 입은 약자에게 손가락질 하는 세상이 소설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 가슴이 아프다.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읽는 내내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중간에 책을 덮을 수 없었다.

    힘 있는 그림과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메두사의 고민이 그대로 전해지는 소설은 생각했던 결말과 전혀 달랐지만 그래서 좋았고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예쁜 여자라는 말보다 잘생긴 남자라는 말을 듣는 편이 더 쉬울 것 같다. 여자한테 아름답다는 말이 따라붙으면, 그게 곧 그 애의 본질이 되거든. 그 애가 가진 다른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려. 남자는 그 사실이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리진 않잖아."
    - P85      
    "그럼 낚시를 그만뒀어야지."
    "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그만둬야 해? 포세이돈이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나를 쫓아다니지 말았어야지!"  - P123



이달의 사락 v****v 2024.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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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능력을 갖고 태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어떤 능력을 갖고 태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내용보기
내가 눈빛만으로 남자를 죽였다고 말하면 당신은 나머지 이야기를 듣겠는가? 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듣겠는가?아니면 나에게서 도망치겠는가? 이 흐릿한 고대의 거울로 부터, 이 기이한 육체로 부터 도망치겠는가? 나는 당신을 안다. 당신은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떻까. 괴이한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절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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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눈빛만으로 남자를 죽였다고 말하면 당신은 나머지 이야기를 듣겠는가? 

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뒤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듣겠는가?

아니면 나에게서 도망치겠는가? 

이 흐릿한 고대의 거울로 부터, 이 기이한 육체로 부터 도망치겠는가? 

나는 당신을 안다. 당신은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해 보면 어떻까. 괴이한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절벽 끝에 서 있는 한 여자. 그리고 절벽 바로 아래, 배를 타고 있는 한 남자. 둘은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이다.

시간보다도 오래된 이야기를 둘은 서로에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제시 버튼의 <메두사> 중에서

그리스 신화 속 괴물 메두사는 눈빛 만으로 남자를 죽일 수 있고 그  얼굴을 보기만 해도 사람들이 돌로 변하는 괴물로 변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메두사에게도 치명적인 운명의 족쇄가 있다.

그건 고르고네스 세 자매 중 유일하게 불사신이 아니기 때문에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목이 잘려 죽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메두사라는 존재가 남자들에게 주는 공포심을 '거세 불안증'과 연결 시켜서 심리학적으로 분석을 했을 정도로 <메두사>는 수 세기 동안 여러 문화에 깊이 영향을 끼쳤다.

역사 속에서 문화와 관습의 차이로 오인 되거나 간과 됐던 여성의 삶을 다시 쓰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영국의 작가 겸 배우 제시 버튼은 <메두사>의 신화에서 태생적 운명의 출발점인 언니들과 바위 섬에 살던 시절부터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해서  남성 서사 중심의 신화를 전복 해 버린다.



어느 날, 메두사가 살고 있는 섬에 아름다운 청년 페르세우스가 찾아오고  고립된 섬의 외로운 유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메두사는 바위에 모습을 감춘 채 페르세우스에게 말을 건넨다.

메두사가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메리나 라고 말하자 페르세우는 섬에 진짜 온 목적을 숨기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각자 살아 온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동안 잊고 있었던 끔찍한 기억들이 떠오르고 진짜 벌을 받아 섬에 유폐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는 늘 지위를 잃을까 봐. 자기보다 젊은 누군가에게 권력을 뺏길까봐 두려워 했어. 예언자의 말만 믿고 자신의 두려움에 놀아난 거야.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애가 늙은 나무의 껍질을 벗기듯 자신의 가죽을 벗기고 뼈를 장작으로 쓰리라 생각한 거지. 결국 할아버지가 생각해 낸 해결책은 고작 어머니를 청동탑에 가둬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는 일을 막는 거였어. 그러고는 절대로 어머니를 풀어 주지 않겠다고 맹세 했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강하게 끌리지만  페르세우스는 메리나에게 자신의 '메두사'를 사냥하러 섬에 온 것이라는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페르세우스에게 반해버린 메두사는 머리카락이 아닌 뱀을 머리에 이고 있는 흉측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 주어야 할 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다.

'내가 숨을 내쉬면 뱀들도 숨을 내쉬었다. 나의 근육이 긴장하면 뱀들도 공격 태세로 몸을 뻗었다.'


-만약 그때 내가 외롭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때 내가 말을 걸지 않았더라면?

-만약, 만약, 만약, 우리 인간들은 왜 항상 지난날을 돌아보고 더 쉬운 길이 있었을 거라 생각할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믿는다.


메두사의 모습은 현 세상으로 건너와 세상의 중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을 누르고 올라섰을 때 '악의적'인 이미지를 덧 씌워 버렸다.

두 개의 자아가 충돌했다. 새로운 자아와 과거의 자아, 마음이 무거운 자아와 근심 걱정 없는 자아. 흉측한 자아와 아름다운 자아

남성 중심의 서사적 신화에서 여성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손쉬운 평가의 대상이 되어  신들의 싸움에서 희생양이 되어 버린다.




나는 위엄 있고 당당했다. 어린 시절처럼 나의 주인은 나였다.

무슨 말과 행동을 하건 그것은 나의 영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자기 꼬리를 먹는 뱀처럼 나는 저녁이 되면 태양과 함께 죽었다가 아침에 다시 태어났다. 우리가 어디로 향했느냐고? 안개와 우울의 땅도 아니고 피와 연기의 땅도 아니였다. 그런 곳이라면 이미 볼만큼 봤고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세상을 헤매는 영혼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는 바다에 머물며 계속 항해했다.


결국 남성의 힘으로 눌러 버린 메두사는 현 시대의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수세기 동안 권력을 가진 여성 또는 권력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은 탁월한 싸움꾼 또는 표독하고 악랄한 모습의 메두사에 비유되어 왔다.

기존의 신화에서 메두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다 아테나의 저주를 받았고 그녀를 단칼에 제거해버린 페르세우스는 신화 속 영웅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 부터 몸 속에 운명의 지도가 새겨져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그 지도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신의 선택에 의해서? 아니면 우주 만물의 신묘한 기운을 받아서?

아니면 마치 로또 당첨의 행운의 숫자를 뽑듯이 경이로운 유전자 조합으로 태어나서?

어떤 능력을 갖고 태어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인간은 그저 태어난 순간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갈 운명으로 신의 아들과 딸 그리고 권력자의 아들과 딸로 태어나도 죽음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과연 신화의 결말처럼 작가 제시 버튼이 다시 쓴 <메두사>에서 페르세우스는 자신의 마음을 뒤흔든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버릴 수  있을까?



한때는 우리가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스테노와 에우리알레

뱀들을 리본처럼 휘날리며 갑판에 서 있는 나, 햇살에 금빛과 은빛으로 털을 반짝이며 뱃머리 양쪽에 앉아 있는 개들...

이제 나는 안다. 우리가 찬란하다는 것을...


대부분의 스토리에서 선과 악이 등장하고 서로 충돌하다 결국 영웅이 악당을 무찔러 버리고 세상에 평화가 찾아 온다.

이런 류의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누가 옳고 그른지, 누구 편에 설지, 고민하지 않고 악당을 물리쳐 버린 영웅을 응원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다르다. 절대선도 절대악 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제시 버튼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전형적인 악인 캐릭터가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메두사>는  인류 역사에서 추앙과 멸시의 대상으로  석화석 처럼 굳어져 버린  여성의 신체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들에게 정당함을 부여하는 것들을 완전히 전복 시켜버렸다.


나는 누군가가 나를 보아주기를 원했다. 사랑을 원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뱀들까지 전부 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사람을 원했다. 그러길 원한다고 인정하는 게 나약한 마음이 아님을 스테노가 일깨워주었다.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 어떤 여자도 외딴섬이 아니었다. 낯선 이들에게 외딴섬이 되길 강요 당할 뿐이다.

-제시 버튼의 <메두사>중에서

f*******d 2024.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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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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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읽어보려고 시도한적이 있었다. 몇페이지 읽다가 무슨 신들이 인간보다 변덕도 심하고 그런 막장이 따로 없어~하고 덮었었다. 간혹 한 부분만을 들을때는 재밌는데 전체를 보려니 매력이 없었던 책이었다. 메두사. 머리가 뱀으로 이뤄져 그녀를 보는 사람은 돌로 변한다는 신화. 단지 내가 아는 건 그것 하나였던 메두사였기에 책을 읽다 말고 검색에 들어가야했다. 순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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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읽어보려고 시도한적이 있었다. 몇페이지 읽다가 무슨 신들이 인간보다 변덕도 심하고 그런 막장이 따로 없어~하고 덮었었다. 간혹 한 부분만을 들을때는 재밌는데 전체를 보려니 매력이 없었던 책이었다. 메두사. 머리가 뱀으로 이뤄져 그녀를 보는 사람은 돌로 변한다는 신화. 단지 내가 아는 건 그것 하나였던 메두사였기에 책을 읽다 말고 검색에 들어가야했다. 순전히 한 방향으로만 쓰여진, 페르세우스의 업적을 높이기 위해 쓰여진 글이었다 싶었다.


이번에 출간된 <메두사>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쓰여졌다. 표지에 부제처럼 신화에 가려진 여자 <메두사>의 시선으로, 그녀에게 목소리를 부여해 쓰여진 소설이다. 서정적인 글과 감각있는 삽화로 마음과 눈길을 잡는다.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는 아름다움을 타고난 메두사, 메두사에 반한 포세이돈의 지독한 집착에 영혼이 파멸되어가던 메두사는 아테나에게 도움을 청하고 아테나의 신전으로 은거한다. 아테나가 없는 틈에 포세이돈은 메두사를 범하고,아테나는 자신을 신전을 더렵혔다며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 버리는 벌을 준다. 신전을 더렵혔다는 건 핑계,메두사의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다. 두 언니들과 함께 외딴 섬에 살아가고 있는 메두사, 배를 타고 메두사를 찾아 다니다 길을 잃고 그 섬에 표류하게 된 페르세우스. 동굴속에서 바위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들은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런 날이 하루 이틀,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 하고 가까워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


자신을 사랑했던 메두사는 가혹한 자신의 운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4년동안 인적이 없는 섬에서 살았다. 지독한 운명의 동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메두사가 자신을 똑바로 보기 시작하고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은 문장들로 살아난다. 페르세우스로 인해 메두사는 자신이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아픈 사랑이지만 따스하게 그려진다. 신화의 재해석이라는 점, 여성의 시작으로 신화를 다시 보게 된다는 점,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소설이었다.


“예쁜 여자라는 말보다는 잘생긴 남자라는 말을 듣는 편이 더 쉬울 것 같아, 여자에게 아름답다는 말이 따라붙으면, 그게 곧 그 애의 존재의 본질이 되거든.그 애가 가진 다른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려. 남자는 그 사실이 모든 가능성을 덮어버리지는 않잖아”(p.85)


“때론 말이야. 삶은 대답하고 싶지 않은 끝없는 질문의 연속인 것 같아. 한동안은 대답하지 않고 살수도 있겠지. 한동안은 내면의 소리를 못 듣는 사람인 척 할수도 있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척, 내가 하는 생각,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실이 아닌척.” (p.179)


신화는 얕은 무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찬란하게 솟아 오른다. 나의 팔과 다리, 나의 몸과 가슴을 빼앗아도 좋다. 나의 목을 베어도 나의 신화는 끝나지 않는다.(p.217)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k******2 2024.08.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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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신화에 가려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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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누구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는지가 중요해진다. 신화에 가려진 여자가 있다. 읽고 나서 마녀에 대한 책들도 함께 떠오르면서 14살 여자의 머리카락을 사라지게 하고 뱀들이 머리카락을 대신하도록 벌을 내린 아테나라는 신과 포세이돈과 제우스라는 신도 살펴보게 된다. 아름다운 메두사를 질투하는 사람들과 아테나의 질투는 메두사에게 가혹한 징벌과도 같은 괴물이라는 신화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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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누구의 관점에서 서술되었는지가 중요해진다. 신화에 가려진 여자가 있다. 읽고 나서 마녀에 대한 책들도 함께 떠오르면서 14살 여자의 머리카락을 사라지게 하고 뱀들이 머리카락을 대신하도록 벌을 내린 아테나라는 신과 포세이돈과 제우스라는 신도 살펴보게 된다. 아름다운 메두사를 질투하는 사람들과 아테나의 질투는 메두사에게 가혹한 징벌과도 같은 괴물이라는 신화로 남겨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전해진 메두사는 괴물이었지만 진짜 괴물들은 누구였는지 이 책을 통해서 되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여자 14살 메두사를 질투하는 타인들의 시선과 말로 메두사를 거침없이 베어내는 말들은 칼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을 메두사에게 남겨놓는다. 포세이돈과 제우스라는 신이 아름다운 여자들을 어떻게 불행하게 만들었는지도 이야기로 전해진다. 신화 속의 여자는 괴물로 남겨지면서 흉측한 여자로 상징된다. 하지만 14살 메두사가 괴물이 되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름다운 여자라는 이유로 괴물이 된 메두사의 남겨진 삶은 합당한 벌이었는지 질문을 던진다. 다니에라는 아름다운 여자도 메두사와 다르지 않는 여자의 삶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폴리덱테스와 결혼을 하였는지 운명에서 탈출하였는지도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여자로 태어나면서 감당해야 하는 삶은 순탄하지는 않다. 신화에 등장하는 메두사는 모든 여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지는 인물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자신을 괴물로 볼까 봐 두려워서 자기가 성장한 밤의 변방이라는 아름다운 곳을 떠나게 되었던 이유들도 살펴보게 된다. 두려움에 침식당하고 섬에서 두 언니들과 생활한 메두사는 동굴에서만 생활하게 된다. 우연히 섬을 찾아온 어느 젊은 남자를 발견하면서 동굴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메두사에게도 희망이라는 빛이 찾아올 수 있을지 응원하면서 읽게 된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그가 받아들일 수 있기를 수없이 응원하지만 그는 메두사라는 존재를 알게 되면서 돌변한다.



메두사가 사랑한 남자 페르세우스는 자신의 의지로 섬을 찾았다. 그리고 메두사의 진실된 이야기들을 모두 들었지만 그는 메두사가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도 무시하게 된다. 메두사의 부탁도 무시하면서 찾아오는 재앙은 되돌릴 수 없는 마지막 말을 남기게 된다. 절벽 끝에 세워진 동상은 메두사에게 거울이 되는 가르침으로 남는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는 다짐에는 당찬 의지를 담으면서 세상 속에 두려움으로 자신의 동굴 속에서 숨어지내는 여자들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는 여자 메두사로 남는다. 




세상 밖에 사는 여자이지만 절대 외롭지 않다는 메두사가 있다. 여성들을 명예와 자유와 기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당찬 의지를 전하는 메두사는 신화를 얕은 무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찬란하게 솟아오르도록 스스로 기억되는 길을 찾도록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전한다. 높이 든 방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메두사는 말한다. 창문에 비친, 거울에 비친 여자의 모습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메두사는 더 이상 아테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더 이상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평생 다른 이의 힘을 두려워하느라 나의 힘을 생각하지 못했다. 205


페르세우스 동상. 절벽에 세워둘 거야. 

우린 늘 도망치며 살아야 할까? 

아니 이제부터 우린 도망치지 않아. 210



사악한 의도로 접근한 포세이돈과 메두사의 목을 잘라서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페르세우스, 제우스, 폴리덱테스까지도 메두사 신화를 통해서 면밀하게 살펴보게 된다. 신화를 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도가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살고 싶고, 친구가 필요했고 연인이 나타나서 사랑한 메두사가 절망하면서 깨다는 것은 확고해진다. 아름다웠던 메두사는 바다를 좋아했고 낚시를 좋아했지만 포세이돈에 의해, 아테나에 의해, 타인의 질투와 말과 시선 때문에 섬을 떠나게 된다. 동굴 생활을 하고 외롭게 고군분투하면서 섬생활을 하였을 4년간의 메두사는 고작 18살에 불과하다. 여자이기에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생활과 외로운 생활을 하였던 메두사는 두려움에도 침식되었다는 것이 전해진다. 하지만 절벽 끝에서 메두사의 목을 베려고 나타난 메두사가 사랑한 남자가 메두사의 모습을 보고 나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확인하면서 메두사는 더 이상 예전의 자신이 아님을 알게 된다. 강해졌고 도망가지 않는 여자가 된다. 



그만 눈을 뜨고 똑바로 봐. 

난 살고 싶은 것뿐이야. 

그저 나 자신이고 싶은 것뿐이라고. 193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그동안 사람들은 너에게 친절하지 않았어.

사람들은 너를 질투하고 탐냈어. 

그다음엔 너에게 잔인했고, 너를 함부로 판단했지. 

넌 매번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었어. 163



세상 속에는 메두사처럼 괴물과 같은 여자를 만드는 사건들이 많이 전해진다. 최근에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그 사건들을 들으면서 신화에 가려진 여자, 메두사가 자주 떠올랐다.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으로 살고자 용기를 내지만 비협조적인 권력집단의 행태를 호소하는 사연들을 들으면서 여자가 싸워야 하는 사회적 벽은 너무나도 두껍고 높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고단하고 고통을 수반하는 여자의 삶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동굴에 숨고 두려워한다면 변화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자의 명예와 자유, 기적은 행동하는 여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 된다. 단단한 관습과 신화에 길들여져서는 안 된다. 얕은 무덤이라고 작가가 언급하였듯이 그 얕은 무덤을 부수고 나와야 하는 것이 여성의 삶이다. 순응하고 순종하며 괴물이라는 메두사 신화만을 믿고 살아서는 안 된다. 여자는 더 이상 괴물이 아니다. 이 책에서 여자는 약자이며 권력조차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왕이라는 권력으로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고자 하는 자, 포세이돈의 악의와 아테나의 질투 때문에 괴물이라고 소문난 신화가 된 메두사가 우리 사회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포세이돈과 아테네가 저지른 일은 오랜 세월 동안 통제할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페르세우스가 나를 베려고 칼을 들고 동굴로 들어온 그날, 무언가 바뀌었다.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내게도 살 권리가 있었다. 모두가 나를 시험하고 내가 무너지는지 알고 싶어했다. 내 행복과 감정을 제멋대로 쥐고 흔드는 존재라면 사람이든 신이든 이제 지긋지긋했다. 212



아주 오랫동안 포세이돈이 두려워 바다에 나오지 못했다. 이제 더는 그가 두렵지 않다. 오래전 그날 밤 그가 저지른 짓은... 작은 벽돌 한 장일 뿐이었다. 포세이돈이 사악한 의도를 품긴 했지만 나의 집은 거대했다. 212



나는 세상 밖에 산다. 절대 사람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 나는 외롭지 않다. 바다는 나의 벗... 나는 여성들을 명예와 자유와 기적으로 이끌 것이다... 신화는 얕은 무덤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찬란하게 솟아오른다. 216

g*****0 2024.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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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신화에 가려진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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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방패를 들고 천천히 내가 있는 것으로 걸어오는 그를 보는 순간, 더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았다. 거의 평생토록 나에게서 도망치며 살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이 옳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 왔다. 나를 제대로 알 시간이었다. <메두사 p190>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는 머리에 형형색색의 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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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방패를 들고 천천히 내가 있는 것으로 걸어오는 그를 보는 순간더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는  알았다거의 평생토록 나에게서 도망치며 살았다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없지만앞으로 일어날 일이 옳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이제 결단의 시간이 왔다나를 제대로  시간이었다. <메두사 p190>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메두사는 머리에 형형색색의 뱀을 달고서 눈빛만으로 사람을 돌로 만들어 죽이기로 악명 높았다. 언니들과 달리 불사의 몸이 아니었던 메두사는 결국 영웅 페르세우스에 의해 머리가 잘려 나간다. 우리에게 악당 이미지로 각인된 메두사가 실은 악당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시대를 초월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들을 통해 알 수 있듯 우리는 선악 구별이 뚜렷한 스토리에 익숙하다.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할 필요가 없도록 선한 영웅의 대척점에 강력한 악당이 등장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다르다. 누가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지 단편적인 시선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제시 버튼의 <메두사 신화에 가려진 여자>는 아테나 신의 저주로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뒤 외딴섬에 숨어사는 괴물 메두사의 이야기를 메두사 본인의 시점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모습과 달리 페르세우스와 메두사의 첫 만남은 여느 로맨스 소설처럼 설렘으로 다가온다.



외딴섬에서의 유배 생활에 신물이 난 메두사는 어느 날 섬으로 찾아온 아름다운 청년 페르세우스를 발견한다. 차마 보여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위 뒤에 숨긴 채 그에게 말을 건다. 페르세우스 역시 자신의 모든 걸 드러내지는 않은 채 매일 바위를 사이에 두고 메두사와 이야기를 나눈다.



메두사는 자신의 이름을 '메리나'라고 소개하고 페르세우스는 자신이 섬을 찾은 이유를 숨긴 채 메리나와의 대화에 빠져든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메두사는 얼굴을 보여주길 애원하는 페르세우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진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포세이돈에게 농락당하고 아테나에게 저주받은 메두사는 어찌 보면 신들의 싸움에서 희생양이 된 존재였다.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하는 게 메두사의 의지가 아니었다면, 머리카락 대신 흉측하게 달린 뱀들의 존재 역시 메두사에겐 슬픈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메두사에 대한 왜곡된 평가는 역사적으로도 권력을 가진 여성 혹은 권력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이 메두사에 비유되며 지금껏 이어져왔다. 이 책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전형적인 악당도 다르게 볼 수 있는 해석의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오비디우스<변신 이야기>에 등장하는 메두사 이야기를 최근에 읽었는데 둘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타인에 의해 추앙 혹은 멸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한 여성이 스스로 내면의 힘을 회복하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된 이 책은 나 자신으로 존재하기 애쓰는 모든 메두사들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s******9 202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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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두사 신화에 가려진 여자 》 메두사, 우리 여성들의 신화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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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버튼(지음)/ 비채 (펴냄)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메두사, 신화에서 능력 있고 능동적인 여성들은 악녀, 마녀로 그려진다. 신화를 읽다 보면 참 분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부분이 있다!!! 신화 원전에서 메두사는 참 안타까운 인물이다. 원래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 있던 그녀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원치 않는 강간( 이 장면이 어떤 책에서는 마치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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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버튼(지음)/ 비채 (펴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메두사, 신화에서 능력 있고 능동적인 여성들은 악녀, 마녀로 그려진다. 신화를 읽다 보면 참 분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부분이 있다!!! 신화 원전에서 메두사는 참 안타까운 인물이다. 원래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 있던 그녀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원치 않는 강간( 이 장면이 어떤 책에서는 마치 메두사가 유혹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ㅠㅠ) 을 당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죗값은 정작 가해자가 아닌 자신이 치러야 했다 ㅠㅠ 아테나 여신의 저주 (아테나도 참 무심하시지 ㅠㅠ아테나 여신이 이토록 메두사를 잔인하게 징벌한 것은 메두사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이었다. 아테나 여신에 비견될 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여자는 질투하는 존재로 당연시되는 프레임도 화가 난다. ) but 오히려, 당한 여성에게 죄를 씌우는 이런 프레임은 분명 정복자, 기득권 남성들에 의해 쓰인 해설일 것이다. 하! 그리스 신화하면 몇 달간 읽어온 이윤기 선생님의 그리스 로마 신화 덕분에 할 말이 참 많은 부분인데 ㅎㅎㅎㅎ






남성 중심적인 신화에서 여성은 그 존재 가치를 부정당하고 심지어 해를 끼치는 존재로 언급되어왔다. 영국의 작가 겸 배우, 여성주의에서 묘사되는 메두사는 참으로 달랐다^^



이 신화의 원전에서 두 여성을 기억했으면 한다. 바로 페르세우스의 어머니 다나에 & 우리의 주인공 메두사...

메두사는 왜 악녀로만 그려지는가? 목을 베어 없애야 할 존재로만 그려지는가!!!! 그녀 자체가 피해자인데 ㅠㅠ

지극히 능동적이며 아름다운 메두사 (작품 속에서 페르세우스를 만나 자신을 소개할 때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메리나라고 말해주는데....)


또 한 주인공 신탁에 의해 태어난 페르세우스 입을 통해 서술되는 어머니 다네에의 사연도 안타깝다.



메두사, 메두사라니. 어떤 의미로 메두사라고 말했을까.

메두사는 내 이름이다. 그저 평범함 여자일 뿐인데, 페르세우스는 마치 신화에 나오는 괴물을 말하듯 내 이름을 말했다. 나는 신화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이고 싶었다. p175



나의 목을 베어도 나의 신화는 끝나지 않는다 p217



창작의 고통은 크다.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것도 힘들지만 기존에 있던 위대한 신화를 다시 쓰고 재해석하는 일이란 잘 해야 본전? 욕 얻어먹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그리스 신화 모티브로 이렇게 유려하고 아름답게 서술할 수 있다니 작가적 상상력이 놀랍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흐른다. 메두사 & 페르세우스 이야기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위대한 여성 작가들의 시대다! 희망은 늦지만 마침내 오고야 만다. 우리들의 여성들의 신화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r******7 202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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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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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 제시 버튼 (지은이), 올리비아 로메네크 길 (그림), 이진 (옮긴이)   비채   2024-07-30>??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메두사의 이야기는 거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메두사 신화를 요즘의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중심에 두고 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부제에는 <신화에 가려진 여자>라고 적혀 있다. 내가 느끼기에 신화에서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 그것도 여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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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 제시 버튼 (지은이), 올리비아 로메네크 길 (그림), 이진 (옮긴이)   비채   2024-07-30>


?? 

신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메두사의 이야기는 거의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메두사 신화를 요즘의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중심에 두고 쓴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부제에는 <신화에 가려진 여자>라고 적혀 있다. 내가 느끼기에 신화에서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 그것도 여자. 어찌보면 최약체인 여자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이야기, 말동무, 친밀감이 필요했던 고립된 삶을 삶고 있는 열 여덟살의 메두사. 4년 전 흑발의 머리가 아테나에 의해 뱀의 머리로 바뀐다. 그리고 사람들을 피해 들어온 섬. 무한한 생명을 가진 두 언니와 메두사 셋이서 살고 있다. 그런 섬에 페르세우스라는 남자가 들어온다. 메리나라고 소개한 그녀는 그와 바위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하며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그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그건 메두사의 머리를 가지고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돌아가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메두사의 입장에서 쓰여지는 글이 신선했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 두근두근하며 읽었던 보람이 있었다. 


여성(=약자)이기에 당하는 부당한 대우들을 이겨내는 험난한 과정처럼 느껴졌다. 


??언니들은 내가 지난 일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삶의 새 장을 시작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한 장을 끝내기 전에는 새로운 장을 시작할 수 없었다. 


??그가 진정한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유일한 희망은 나 자신이었다. 



k********4 202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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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가려진 여자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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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가려진 여자 ‘메두사’‘메두사’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대신 음침한 뱀이 차지한 머리가 떠오르는 마녀 혹은 괴물.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면 돌로 변해버리는 무서운 전설은 모두가 아는 것일테다. 그런데 이런 ‘메두사’의 모습들이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면 어떨까?동화나 전설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선과 악이 뚜렷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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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가려진 여자 ‘메두사’
‘메두사’ 찰랑거리는 머리카락대신 음침한 뱀이 차지한 머리가 떠오르는 마녀 혹은 괴물. ‘메두사’와 눈이 마주치면 돌로 변해버리는 무서운 전설은 모두가 아는 것일테다. 그런데 이런 ‘메두사’의 모습들이 그녀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면 어떨까?

동화나 전설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체로 선과 악이 뚜렷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악’의 존재로 태어난 이는 많지 않다. 악인의 과거를 들여다보면 어쩐지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디즈니에서 다룬 ‘크루엘라’와 ‘말레피센트’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들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메두사’도 그런 면에서 그녀의 과거를 들춰보면 마녀나 괴물로 부르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메두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면 이제 이전처럼 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메두사’는 세 자매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불사신이었던 두 언니와 달리 능력이 없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는데, 그 아름다움이 포세이돈이 집착을 한다. 거기에 더해 그녀의 아름다움을 질투해 저주를 내린 아테네. 두 신이 아름다운 한 인간의 삶을 파탄냈다. ‘메두사’는 아름다워 신들에 의해 희생된 것이다.

아름다워서 신을 꿰어 낸 것이라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이제는 저주를 받아 손가락질 받은 ‘메두사’의 기구한 삶. 편견과 부조리로 점철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언제나 가려진 이야기에 더 매진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r******s 202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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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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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뱀들로 이루어진 머리카락과 자신의 눈과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메두사. 그리고 그런 괴물을 처단하는 페르세우스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그리스로마신화 속 한 부분이다. 하지만 사실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면?메두사와 페르세우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완성된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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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뱀들로 이루어진 머리카락과 자신의 눈과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메두사. 그리고 그런 괴물을 처단하는 페르세우스는 우리가 잘 알고있는 그리스로마신화 속 한 부분이다. 하지만 사실은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다면?

메두사와 페르세우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으로 완성된 신화

s*********k 2024.08.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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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인물 재해석 _ 메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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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존재 '메두사'페르세우스가 신들의 도움을 받아 그 머리를 취하는 짧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200페이지가 넘는 분량(그림 포함)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결말을 알고 보는 이야기만큼 김 빠지는 것이 없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 속 에피소드와는 다른 전개, 다른 결말이다.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서사라니. 신화에서 그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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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존재 '메두사'
페르세우스가 신들의 도움을 받아 그 머리를 취하는 짧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그림 포함)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결말을 알고 보는 이야기만큼 김 빠지는 것이 없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 속 에피소드와는 다른 전개, 다른 결말이다.

메두사와 페르세우스의 서사라니. 신화에서 그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메두사는 하데스의 투구를 쓴 페르세우스의 모습조차 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그들은 바위를 사이에 두고 몇 날 며칠 대화를 이어간다.

키우는 개를 매개로 이야기를 하게 된 그들. 페르세우스는 자신이 메두사가 있는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메두사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아테나의 저주를 받은 지 4년. 신화 속 신들의 만행은 볼 때마다 놀랍지만 그가 메두사와 자매들에게 내린 저주와 페르세우스를 돕는 설정을 볼 때는 욕설이 나올 지경이다. 정작 원흉이 된 포세이돈에게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인간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페르세우스를 통한 차도살인을 저지르다니.

그래서 이 책의 메두사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서 곱게 목을 바치냐구요?
그러고보니 아직 메두사가 있는 섬의 해변에는 석상이 보이지 않네요.
아직 때가 오지 않았나 봅니다.

메두사는 알게 되죠.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아테나가 말한 의미는 이런 거였어요. 페르세우스의 몸이 굳어가고 있네요.

이제 그녀는 숨지 않기로 했어요. 바다로 나갈 때가 되었네요.
원한 적 없는 아름다움으로 배척받았던 그녀가 시간이 흐른 후 원했던 것은 자신을 그대로 바라봐 줄 누군가였는데,
이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지요.
그 누군가를 기대할 수 없다면, 이제 그녀가 스스로를 바라볼 수 밖에.

신화와 다른 결말. 그녀가 세상에 던지는 선언.
메두사!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c*****0 2024.08.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