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 구스타프 융 (Carl Gustav Jung, 1875~1961)은 스위스에서 태어난 심리학자이자 의사로 초창기에는 프로이트파의 정신분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이후 프로이트와 결별한 이후 처음에는 ‘콤플렉스 심리학’이라 불리웠으며 이후에는 ‘분석심리학’이라 불리우는 독자적인 정신분석 체계를 구축,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학문적 영향은 대단한 것이어서 최근까지 쓰이는 ‘외향적’, ‘내향적’, ‘원형’이라는 심리학의 용어 뿐 아니라 집단 무의식, 페르소나, 콤플렉스 같은 개념까지 그의 관념에 지배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학문적 공로 중 가장 영향이 큰 것 중 하나는 바로 ‘무의식’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융이 도입한 ‘무의식’은 프로이트적 개념의 억압받은 욕구가 쌓인 ‘잠재의식’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자아(ego)에 인접한 수준에 저장되는 것으로 이러한 무의식의 주요 의사 소통 수단은 바로 꿈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칼 구스타프 융이 분석 심리학에 미친 영향이 크지만 대중에게는 그의 이름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 원인을 그의 글쓰기에 원인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캘빈 S. 홀(Calvin S. Hall, 1909~1985) 같은 심리학자는 그의 글쓰기가 매우 산만하고, 대중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쓸데없이 박식함을 과시하면서 독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칼 구스타프 융 역시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연구를 대중에게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으나 한 TV와의 인터뷰가 커다란 반응을 일으키자 그의 심경이 바뀌면서 대중적으로 그의 연구 업적을 알릴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그가 직접 필자를 선별하여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공동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사망할 무렵 원고는 마무리 되었고 공저자들의 초고 역시 융의 감수와 승인을 받아 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고를 바탕으로 칼 구스타프 융 타계 이후 출간된 저작이 바로 “Man and His Symbols (1964)”이며 이 책을 번역하여 최근 출간한 책이 “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조지프 L. 핸더슨, M. L. 폰 프란츠, 아닐라 야페, 욜란데 야코비 共著, 설영환 譯, 글로벌콘텐츠, 원제 : Man and His Symbols)”입니다. (최초 번역 소개는 아니고 조승국 번역가에 의해 1981년 범조사에서 ‘인간과 상징’, 이부영 교수에 의해 1983년 집문당에서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설영환 번역가에 의해 1983년 동천사에서 ‘存在와 象徵’, 이윤기 번역가에 의해 2000년 ‘인간과 상징’ 등 많은 출간이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드렸듯이 이 책은 칼 구스타프 융을 포함하여 총 5명이 공동으로 작업한 저작물인데 칼 구스타프 융 ‘무의식의 접근’, 조지프 L. 핸더슨 (Joseph Lewis Henderson, 1903~2007) ‘고대 신화와 현대인’ , M. L. 폰 프란츠(Marie-Louise von Franz, 1915~1998) ‘개성화 과정’, 아닐라 야페 (Aniela Jaffe, 1903~1991) ‘시각예술에 있어서의 상징성’, 욜란데 야코비 (Jolande Jacobi, 1890~1973) ‘개인 분석에 있어서의 상징’ 등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개인적인 흥미가 가장 컸던 장은 바로 조지프 L. 핸더슨 (Joseph Lewis Henderson, 1903~2007)가 저술한 장인 ‘고대 신화와 현대인’이었습니다. 비교신화학의 거장인 조지프 캠벨 (Joseph John Campbell, 1904~1987)이 바로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에 큰 영향을 받았는데 이러한 부분이 바로 맞닿는 장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특히 영웅 신화의 본질은 영웅의 자아의식을 발전시키는 과정인데 이렇듯 신화에 나타난 영웅의 여정은 모든 사람이 삶에서 겪는 정신적 변화의 상징으로 이를 개인화 과정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금 거칠게 해석하면 모든 이는 영웅의 여정을 걷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존재와상징, #칼구스타프융, #설영환, #글로벌콘텐츠 |
|
초기 인류는 동물과 비슷한 존재였을 것이다. 지금만큼 의식이나 이성이 발달하지 않았고, 본능에 따라 살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인간은 외부 환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변화하는 자연 환경 앞에서 먼저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들보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닌 포식 동물 앞에서 약자의 입장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었다. 이런 순응은 인간의 내면 세계와 외부 세계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인간과 자연은 그만큼 결속된 상태였다는 의미다. 현대 인류처럼 자연에 대한 객관적 파악은 거의 없었을지라도, 그 결속이 곧 삶의 의미이자 목적이었을 것이다. 비록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더라도 말이다.
시간이 흘러 인지혁명이 일어나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생존 확률을 높인다는 판단이 생겼을 것이다. 이에 따라 드디어 인류는 사회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자각했다. 집단을 이루고 마을을 만들고 성벽을 쌓고 제국을 건설하면서 인류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리고 한동안 정체기를 겪다가 중세 시대를 거치면서 또 한 번의 혁명이 일어난다. 바로 과학혁명이다. 신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부정할 정도로 인류의 문명은 눈부신 발견과 업적을 이루었다. 근대화의 물결 속에서 드디어 지금까지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
그것은 바로 신비의 배격이다. 인간은 측정할 수 없는 모든 것들의 의미를 상실시켰다. 초기 인류 때부터 이어져온 인간의 정신과 외부 자연의 결속이 근대 세계를 통과하면서 끊어지게 된다. 우리가 지금 신비, 신화, 마술적인 것, 초자연적인 것,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많은 현상들이 인간에게서 그 지위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물론 보이지 않는 가치나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개선된 것 같지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의 한참 아래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일 뿐이다.
심리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근대 사회를 지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신경병적, 심리학적 병리 증상들이 오로지 과학적 태도의 의학적 접근으로는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인해서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문제를 탐구하는 가운데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탐구하며 정신분석의 근간을 마련했고, 융이 ‘분석심리학’으로 그 영역을 확장했다. 「존재와 상징」은 바로 이 융의 심리학의 기본적 내용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꿈이라는 현상을 정의하고 꿈의 내용을 해석하는 방법과 그것을 적용하는 몇몇 사례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잇는 ‘상징’의 의미를 탐구하는 책이다.
상징은 인간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인간이 사용하는 개념이다. 근대 세계에서 인간의 인격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분리되었다. 심리학은 이 분리로 인해 나타나는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시 분리된 의식의 통합을 모색하며 치료의 길을 열었다. 자아와 그림자라는 말로도 표현되는 의식과 무의식, 즉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결정적인 연결고리로 인간의 의식에 떠오르는 ‘상징’이라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빈번하게 드러나는 통로가 ‘꿈’인 것이다. 꿈을 통해 나타나는 내용들은 사람마다 다 개별적이지만 인류 차원의 공통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래서 치료자는 꿈을 환자의 치료를 위해 꿈을 해석할 때 그 환자의 고유한 배경과 보편적 특성을 유연하게 적용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무의식의 보편적 특성 중 대표적인 예로 신화를 들 수 있다. 신화가 인류 일반의 고뇌와 불안에 대한 일종의 정신적 치료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
이 책의 관점에서 꿈은 무의식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의 출발점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인류가 억압하며 제한하고 있는 무의식적 욕구들이 표출되는 통로이며, 개인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고뇌나 불안의 문제를 보충하기 위한 작용으로 설명되고 있다. 꿈이 보여주는 상징 체계를 분석함으로써 근대적으로 발전된 의식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아가는 역할을 겸하는 것이 심리학의 한 역할임을 알 수 있었다. 심리학이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앞서 살펴본 내용을 돌이켜보니, 역사 속에서 인간 존재의 분열과 그 분열을 다시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상징이라는 개념을 포괄하는 ‘존재와 상징’이라는 책 제목은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존재와상징, #융, #무의식, #꿈의분석, #심리학, #분석심리학, #원형, #신화, #프로이트, #문화충전
|
![]() 융은 프로이트, 아들러와 더불어 세계 3대 심리학자로 불리지만, 그의 이론은 그 개념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인기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2019년 세계적인 보이밴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앨범이 융 심리학을 모티브로 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팬클럽 아미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융의 이론에 주목했고, 〈MAP OF THE SOUL〉 앨범 시리즈에 담긴 방탄소년단의 여러 노래를 통해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독자 역시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의 권유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한 번 읽어봤을 뿐 프로이드와 비슷한 시대의 칼 융은 이름만 아는 정도였다. 최근 가수의 새 앨범 때문인지 코로나로 인한 우을증 등 심리적 장애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의 '분석심리학'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한두 권 읽었지만 여전히 어려워 깊이 이해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쉽게 그가 창조한 단어 개념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정도는 된 것 같다. '존재'나 '상징'은 문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지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서의 전문 용어라는 생각은 해보질 못했다. 이 책은 칼 융의 이론이나 그에 이론에 관한 해설 등을 모아 만든 책으로 칼 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지는 몰랐다. 그러나 자주 읽고 또 읽다보면 그의 분석심리학의 개념 정도는 알지 않겠느냐는 내심의 욕구로 이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꽤 많은 진전이 있었음을 밝힌다. ![]() 『존재와 상징』은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융의 연구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해설서이다. 이 책의 설영환 번역자에 따르면 융의 관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현대 정신의학과 심리학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익히 쓰는 ‘외향적’이니 ‘내향적’이니 혹은 ‘원형’이니 하는 말들이 모두 융의 개념이다. 오늘날 이 개념들을 인용하는 경우도 많고, 또 그만큼 오용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의 공로 중에서도 가장 특출한 것은 그의 ‘무의식’의 개념이라 하겠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잠재의식’처럼 단순히 억압당한 욕구가 쌓인 잡다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귀중하고도 현실적인 부분이며, 자아(EGO)의 의식적이고도 깊이 생각하는 세계로서 한없이 넓고 풍부한 세계이다. 무의식에 있어서 언어와 사람은 상징이고, 의사소통의 수단은 꿈이다. 그래서 존재와 인간의 상징을 연구하는 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 자신의 무의식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작업이다. ![]() 이 책은 각 장마다 연구자가 다르다. 1장은 융, 2장은 헨더슨, 3장은 폰 프란츠 4장은 야페, 5장은 야코비이다. 1장은 〈존재와 상징〉 전체를 아우르는 융의 ‘꿈’을 분석하는 내용이다. 2장은 신화에 어떤 무의식이 들어가 있는가를 분석하였고 3장은 개인의 생애에 걸친 꿈 전체의 목적을 분석하여 ‘자신’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분석하였다. 4장은 무의식은 시각예술에 어떻게 적용되는가, 5장은 3장과 비슷하지만 ‘젊은이’들의 개성 발달에 집중하였다. 3장의 경우는 중년을 개성이 완전히 성숙한 단계로 보고 그것을 분석했으며 5장의 경우는 개성이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연구한 것이다. 역자는 책의 머리말 '존재와 상징, 그 필자들에 대하여'에서 "융의 견해로는 무의식이란 의식의 위대한 안내자요, 친구요, 지도자이기 때문에 이 책은 인간과 인간 정신문제에 대한 연구와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우리는 꿈을 통하여 무의식과 의사소통을 하는데, 이 책을 살펴봄으로써 개개인의 삶을 통하여 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하여 꿈의 영역을 좀 더 넓혀 세상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 융은 꿈을 무의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의식에 전달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꿈을 꾼 사람의 심리적 평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즉, 너무 높은 이상을 갖고 있거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이 추락하는 꿈을 꾸는 경우 등이다. 그래서 이 꿈을 분석함으로 인해 무의식을 통해 의식이 감지하지 못하는 것을 전달받아 자아가 성장할 수 있다. 꿈을 분석할 때는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꿈을 꾼 사람의 배경이나 개인적인 환경 등을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분석되어야 한다. 위험한 일을 벌이는 꿈을 꾼 사람이 젊은이인 경우에는 그가 도전해나가야 하는 일을 의미하나, 무모한 모험을 하는 노인의 경우에는 그에게 닥칠 수도 있는 위험을 의미한다. 이러한 꿈이 중요한 이유는 문명화에 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의식과 지성을 발전시키고 무의식을 억압했기 때문에 본능이나 무의식으로부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졌다. 그러나 꿈은 무의식의 내용을 의식에 전달함으로 인해서 이러한 현실을 보상한다.인간의 무의식은 고대 신화에도 잘 구현되어 있다. 영웅 이야기에서 영웅이 거치는 각 성장 단계는 인간의 전 생애에서 겪는 발전 단계와 동일하다. 서로 교류가 없었던 지역 사이에 고대 신화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신화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꿈에는 규칙성이나 방향성이 있어서 천천히 성장하는 개성화 과정을 거친다. 이 규칙성을 만드는 것은 마음의 핵 원자인 ‘자기’이다. ‘자기’는 마음의 일부인 ‘자아’와 대립되는 개념이며 마음의 전체/전부를 의미한다. ![]() 꿈은 자신이 보고 싶지 않은 측면인 그림자의 모습을 의식에 전달한다. 이 그림자는 자신이 극복해야 할 결점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의미 깊고 가치 있으며 생명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개성화 과정은 마음 속에 잠재하고 있는 좋은 개성의 발현을 목표로 한다. 그림자 외에도 남성의 마음 속에는 아니마라는 여성 상이 있고 여성의 마음 속에는 아니무스라는 남성 상이 있다. 아니마는 모친에 의해, 아니무스는 부친에 의해 형성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모두 부정적인 힘과 파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아니마는 무의식에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내적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특히 아니마를 받아들여 창작 활동을 할 경우에 심원한 내적 세계와 접속할 수 있다. 아니무스는 진정한 확신을 갖도록 하며 주도성, 용기, 객관성 등 남성적인 성격을 갖도록 해 주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잘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이해가 되기 시작하자마자 생소한 단어가 튀어나온다. '그림자'이다. 융과 연구를 함께했던 몇 안 되는 융 학파 연구자이자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융 심리학 해석자인 로버트 존슨은 『칼 구스타프 융』이란 책을 통해 융 심리학의 핵심 개념인 ‘그림자’의 의미와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내면에 억눌린 채 울고 있는 그림자와 용감하게 대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바 있다. 또한 ‘그림자를 방치하는 삶’보다는 ‘그림자를 소중히 보살피는 삶’이 더욱 슬기로운 마음챙김의 비법임을 일깨워줬다. ![]() 다양한 사례들과 신화를 예로 들어 설명하는 부분에 이르러서 처음의 안개속 같은 머릿속은 조금씩 걷혔다. 이해했다기보다는 설득당했다고 고백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다. 깊이 그의 사상과 이론에 빠져들면서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축인 무의식이 세계가 무엇인지를, 더 크게는 인간이란 존재와 그 삶을 또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 경험은 마치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어려운 지식의 산을 넘은 게 아니라 이제 오르기 시작한 기분이다. 갈 길은 멀고도 험하겠지만만 그의 이론과 분석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독서를 계속하겠다는 각오도 새로 생긴다. 우리 인간 내면 깊숙이 들어 있는 무의식 세계를 바라본 그의 생각을 함께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면서... 독자가 삶에 크게 쓰일 지식을 왜 그리 알고 싶어하는지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칼 구스타프 융이 의사이자 분석심리학을 창시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환자 치료 신념과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존경심이 일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책 『칼 구스타프 융』에 따르면 융은 분석심리학의 창립자이다. 그는 환자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사려 깊은 심리학자였다. 틀에 박힌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을 경계했으며 개인에 대한 개별적 이해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권위보다는 환자를 생각했고 환자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면 다른 학파의 방법도 개의치 않았다. 융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목회자가 많은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하면서 그는 일치하지 않는 모순들과 오랜 시간 싸워야 했는데, 그 모순을 덮어 버리지 않고 답을 찾기 위해 끈질기게 공부하고 토론하고 성찰하였다. 이와 같은 성장 배경은 융이 환자를 인격적으로 배려하면서 치료하고자 한 신념이 되었고, 반복적으로 자기성찰을 하며 자신만의 사상 체계를 확립해 가도록 이끌었다. 융이 연금술에 몰두하게 된 배경도 여기에서 나왔다. ![]() 시각 예술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상징이 있다. 원은 정신의 전체를 상징하고 만다라는 신의 힘과 관련된 우주를 상징한다. 원과 만다라는 많은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예술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의 정신을 표현하기 때문에, 인간의 공통된 무의식을 표현한다. 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의 경우 무의식의 메시지를 받아들여 자아를 강화하고 성숙해질 수 있다. 이것은 꿈의 강력한 상징적 메시지를 해석함으로써 이루어진다. 무의식의 내용을 인정하고 그 힘을 경험할 때 성장이 가능해진다. 융은 무의식적인 것들이나 원형(정신의 역동적인 핵)이 개인에게 큰 힘을 미치며 인간관계 및 개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이런 원형은 우리에게 창조적인 힘 또는 파괴적인 힘을 미칠 수 있으며 신화, 종교 예술 등 문화 전반에서 원형을 찾아볼 수 있다. 융 심리학은 앞으로 미시물리학과 심리학과의 관계, 자연수와 심리학의 관계 등을 추후 연구할 계획이다. 무의식과 꿈에 대한 책을 읽고 꿈 분석 사례를 듣다 보니 무의식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또 존재와 상징, 그리고 그림자라는 개념을 의학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새로운 세계에 관심이 커진다.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융이 타계 10일 전에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 책의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무의식과 꿈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한 독자에게 입문서로서의 역할은 훌륭한 책이라는 느낌이다. ![]() “나는 선한 사람이 되기보다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카를 구스타프 융 저자 : 칼 구스타프 융 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의 원장 오이겐 블로일러 밑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 실험을 연구하면서 프로이트가 말한 억압을 입증하고 이를 ‘콤플렉스’라 명명했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그의 후계자로 여겨졌으나, 융은 프로이트의 리비도를 성적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적 에너지라 하여 갈등을 빚다 결국 결별했다. 1914년에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내적으로도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학을 창시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믿고 집단무의식의 존재를 인정했으며 또한 각 개체의 통합을 도모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다고 주장했다.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 신화학, 연금술, 문화인류학, 종교학 등을 연구했다. 1961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
제1 무의식으로 접근
버스안에서 읽는 존재와 상징 융의 심리학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앨범 Map of the soul이 융이 정립한 페르소나라는 관념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융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존재와 상징은 융이 마지막으로 집필한 책이자, 융의 사상이 집약되어 있으며, 다소 융심리학이 난해하다는 의견을 받아드려, 대중을 위해서 쓰여지도록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
융심리학의 흥미로운 점은 스승, 프로이드의 제자로써 분석심리학을 시작으로 하나 이후의 프로이드의 기존의 성적 해석 방식에 회의를 가지고 프로이드식 해석을 탈피, 자기만의 심리학을 개척했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꿈은 그 자체 뿐만 아니라 형태로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신화 속의 상징
현대의 강과 바다와 산과 들은 더이상 신의 선물도 도구도 아니다. 도시의 발전은 인간에게 윤택하고 다양한 삶을 가능하게 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 역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산림녹화가 잘 진행된 즉 도시의 녹림화가 진행이 잘 되어 있는 곳, 곳곳에 공원이 있는 곳, 산과 바다 강이 있는 곳은 여전히 그 값어치가 높은 곳은 물론이고, 실질적으로도 인간에게 가장 윤택한 삶을 제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융의 인간 자연 친화사상을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사실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언급이라 이 부분은 자못 놀랍다.
융의 접근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흔히 의식한다라고 하는 주관적인, 합리적인 의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융은 다소 침체되어있던, 혹은 가라앉아있던 비합리적이라고 한다면 비합리적인, 직관적이고도 자연적인 사고 방식의 의식을 다시 표면위로 끌어올릴려고 애쓴다는 점이다.이는 실질적으로 융이 사회에서, 학회에서 공격받는 가장 흔한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상 프로이드학파와 프로이드의 사상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고 본다. 제1 무의식으로 접근 제2 고대신화와 현대인 제3 개성화과정 제4 시각예술에있어서의상징성 제5 개인분석에 있어서의상징성 흥미로운 융의 심리학 ! 강추합니다. |
|
칼융은 프로이트와 함께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줄기를 만든 대표적인 학자로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라고 한다. 이 두 사람의 학자에 의해 인간의 정신세계에 대한 학문적 깊이와 폭이 넓어졌는데 상대적으로 프로이트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융의 이름은 그만큼 알려져있진 않다. 영화나 대중문화 속에서도 정신분석이라고 하면 프로이트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데 그만큼 융은 프로이트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이것을 두고 융의 이론이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 프로이트는 쉽단 말인가?) 이 책은 융의 이론의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융과 후학들이 함께 엮은 책이라고 한다. 처음엔 융 사후에 현재의 학자들이 융의 이론을 분석하여 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 보니 융 자신이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였다.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이론을 쉽게 전달하고, 후학들에게 자신의 이론을 펼쳐나가려는 두 가지 목적에서 집필된 책인 것 같다. 융을 포함하여 헨더슨, 폰 프란츠, 아페, 야코비까지 총 5명의 학자가 한 챕터씩 맡아 융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융이 타계하기 10일전 책의 집필을 끝냈다고 하는데 융 말년은 이 책을 만드는데 시간을 다 바친셈이다. 1장은 융 자신이 무의식의 접근의 관점에서 꿈을 분석하는 내용이고, 2장은 고대 영웅 신화 속에서 무의식이 어떤 상징으로 들어가 있는지를 분석하고, 3장은 집단이 아닌 개인적 관점에서 꿈과 그 꿈을 꾼 개인의 삶과의 상관관계 및 개인의 생애에 걸친 꿈 전체의 목적은 무엇인지 분석하며, 4장에서는 무의식이 상징으로서 시각예술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알아보고 마지막 5장에서는 개성이 완벽하게 자리 잡지 않은 성숙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의 무의식의 세계를 살펴본다. 융은 의식이 무의식으로부터 유래되고 정신을 무의식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무의식은 꿈을 통해 나타나는데 합리적이고 구체화된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인 이미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을 통해 의식적인 심리 현상의 무의식적인 면을 탐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인간의 마음의 구조는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뉘는데 그중 무의식은 개인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으로 구분하고 있다. 집단 무의식은 인간이란 종이 기본적으로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특징적인 요소이고 개인 무의식은 개인의 삶이나 경험에서 생겨나는 후천적, 경험적으로 생기는 정신작용으로 생각했다. 개인 무의식은 의식과 대립적인 특성이지만 의식과 관련성이 있어서 의식이 관여하는 곳에 무의식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무의식과 의식은 반대 급부의 성향을 가지지만 함께 존재한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후천적이고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개인 무의식은 외부적인 현실의 영역에서 내부의 마음의 영역으로 영향을 미치며 무의식에 영향을 주게 된다. 융의 학설에서 무의식이란 정신의 내부에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적인 것의 실체 혹은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의 무의식은 아동기 때부터 생활하고 경험하게 되는 과정 속에서 정신의 특성이 무의식에 축적되어 정신의 기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아동기 부터 체득되고, 발전하면서 중년기가 되어서야 비로서 완성이 된다고 믿었다. 가령 사회적 인격인 페르소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했을 때야 비로서 형성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인이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여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되는 과정의 정차를 융은 개별화 과정이라 칭했다. 개별화는 한 개인의 특성이 발달되어 가는 차별의 과정이라 보았다. 말하자면 개별화 과정으로 인해 개인의 무의식이 특성을 가지고 형성되는 셈이다. 책에서 흥미로운 파트는 신화 속에서 나타난 무의식을 다룬 2장과 시각 예술에 있어서의 상징성을 다룬 4장이다. 인간의 집단 무의식은 이미지, 상징, 신화와 같은 형태로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데 신화에는 공통적으로 어둠에 대한 이미지가 등장한다. 카오스로 대표되는 어둠은 인간이 어둠에 근원적인 공포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집단 무의식으로 신화에 드러난 것이다. 신화 속에 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보이는 것도 인간이 가진 뱀에 대한 근원적 공포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외에도 홍수, 추위 등에 대한 상징도 집단 무의식으로 신화에 자주 등장한다. 과거로부터 인간의 DNA에 새겨져 내려오는 근원의 공포를 건드리는 것인데 지금은 어둠이나 홍수, 추위 같은 과거의 큰 재난을 과학기술로 어느정도 극복을 했음에도 여전히 인간의 무의식에는 그것들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는 것이다. 시각예술에도 무의식의 상징이 많이 담겨 있는데 융은 무의식은 이미지를 창출하고 상징화하며, 자율적인 창조기능이 있다고 하였다. 인간의 정신세계는 아름다움 자체를 즐기는 기능도 있고,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기능도 있다는 뜻이다. 원, 동그라미는 모든 측면에서 정신의 전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원시적인 토테미즘이나 현대 종교에서건, 신화나 꿈에서건, 만다라나 천문학자들의 구형의 개념속이건 구(球)는 항상 삶의 유일지상의 절대적 측면을 가르킨다고 한다. 이 역시 집단 무의식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 ![]() ![]() |
|
-------------------------------------------------------------------------------------------- 표지에 그려진 그의 초상화가 무척이나 심오하고 마음을 어렵게 한다. 제목만으로도 사람을 이토록 위축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과연 이 책을 이해하고 내용을 정리할 수 있을까 시작부터 엄두가 잘 나지않아 책을 두고 계속해서 서성였다. [존재와 상징]을 두고 이토록 굉장한 도전을 할 수 있게된 이유는 이 책이 연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반 교양인을 위한 해설서라는 설명 때문이었다. [원형과 무의식], [아이온], [무의식의 심리학]과 같은 칼 구스타프 융의 저서는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연구자료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당시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프로이트와 융을 말하지만, 프로이트에 비해 융에 대해선 아는 바가 많이 없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그의 주변인들은 일반인을 위한 해설집을 하나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시에는 심리학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고, 프로이트의 명성이 어느정도 알려진 만큼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다행스럽게도 그가 타계하기 직전에 [존재와 상실]은 그의 마지막 저서이면서 유일무이한 해설서가 되었다. [존재와 상실]은 융의 관점 뿐만 아니라 4명의 공저자들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부가설명을 보충하였다. 출간 직후까지 융의 뒤를 이어 프란츠 박사의 책임으로 이토록 흥미롭고 세밀한 무의식의 상징과 꿈에 관한 여정을 읽을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칼 융은 제1장 '무의식의 접근'을 통해 무의식에 있어 상징이 되는 언어, 그리고 그 안에서 의사소통하는 꿈의 해석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무의식을 드러내는 수단은 '꿈'이며 꿈을 통해 개인이 알고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나타낸다. 그러므로 꿈은 상징을 풀이하는 해석이며 저자에서는 이를 무의식과의 의사소통이라고 본다.
상징이란 특정한 단체, 인물, 종교 등을 함축하는 의미로 정의 할 수 없거나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히 우리의 감정은 해석하기 어려운 것으로 마음의 사상 중에는 무의식적인 측면이 존재한다. 이것은 꿈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꿈의 연구를 통해 비로소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적인 면을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융은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통해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꿈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의 뜻이 일맥상통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꿈을 자유연상의 출발점으로 중시하는 한편, 융은 꿈 자체의 형태와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즉 꿈의 이미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떠올리게 하여 병의 무의식적인 배경을 노출시키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달리, 꿈에 담긴 만성적인 콤플렉스는 방향이 정해져있지 않고 무의식이 바라는 표현대로 가능한 모든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로이트의 성 이론에 의구심을 가졌으며, 꿈이 성적인 비유 이상의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다.(p.28) 융은 인간에게 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가 공존하기 이전에도 모든 남성 속에는 여성적인 요소가 있으며 이를 '아니마'라고 일컫는다. 이 여성적인 면은 자신과 타인에게 철저히 은폐되어 있으며 여기서 자유연상을 권유한다면, 꿈을 준 사람들이 꿈의 메세지를 무시하거나 말도 안되는 것처럼 치부해버린다. 남성의 의식적 인격은 이성으로, 무의식적인 인격인 아니마는 감정으로 대변하여 내면과 외면의 평형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해석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는 꿈을 취급하는 데 유의점 두 가지를 설명하였다. 1. 꿈은 하나의 사실로서 취급되어야 하며, 꿈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전제도 있어서는 안된다. 2. 꿈은 무의식의 고유한 표현의 하나이다. 무의식의 쉬운 예를 들면 '망각' 이 있는데 이는 존재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의식하지 않아도 잠재적인 지각이 있어 우리의 반응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이 망각된 기억들 중에는 잠재적인 상태가 많은데 이는 자아의 '또 다른 면'이며 잠재기억 혹은 '은폐된 기억'이다. 이는 내면의 잠재적인 마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철학, 문학, 음악, 과학적 발견에서 돌연 소재가 떠오르는 도움을 주었다. 또한 망각은 우리의 인식 속에 새로운 인상이나 관념이 들어설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임을 그는 설명한다. 그리하여 꿈의 일반적 기능은 마음 전체의 평형성을 바로 잡을 만한 꿈의 재료를 산출함으로써, 심리적인 평형을 회복시키려는 시도이다. 꿈의 상징은 실제로 미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으며, 이것을 해석함으로써 의식을 채워주고 잊혀진 본능의 언어를 다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반복되는 꿈은 꿈꾸는 사람의 생활태도상의 특정한 결함을 보상하거나 내면의 상처인 트라우마를 드러낼만한 일을 겪은 후, 혹은 장래의 중요한 사건을 예측할 정도로 중요한 현상이다. 꿈은 상징에 관한 우리의 모든 지식의 주된 원천이다. 그러나 지식도, 자격도 없는 사람들에 의한 꿈의 해석은 매우 위험하며 상징이 지닌 보편성에 대해서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한다. 심리학에서는 심리에 대해 최종적 판단을 내리는 기본점이 없으며 사회의 규범을 위해 개인의 개성을 일반화할 수도, 모두의 전체적 동의가 있을 수 없다. 개인으로부터 동떨어진 추상적 관념으로 들어갈수록 꿈의 분석에 대해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꿈의 해석에 임할 때, 인격의 차이를 고려해야하며 환자 뿐만 아니라 이를 분석하는 분석가들의 인격이 조화를 이루는지 고려해야한다고 본다. 60년간에 걸친 경험과 지식으로 볼때 융은 모든 사례를 새로운 것이라 생각하고 개별적인 접근법을 탐색해내야만 한다는 결론을 가졌다. 그는 인체가 긴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심리도 같은 방법으로 구성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옛날의 심리가 인간의 심리를 구성하고 있다. 수많은 심리연구를 통해 그는 근대인의 꿈의 이미지와 원시인이 만들어낸 것, 또 꿈의 '보편적인 이미지'와 신화적인 모티브 사이에서 유사성을 찾아낼 수 있었다(p.85) 12개의 꿈 중에서 9개가 파괴와 복원의 테마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교육이나 어떠한 영향 없이 원시적인 신화와 말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꿈에 대한 모티브는 전시대로부터의 전승에 의해 알고 있었고, 꿈의 이미지는 현대인의 교양보다는 미개인의 생각에 더 흡사해 있었다. 융은 이를 생과 사에 대한 철학적 혹은 종교적인 고찰을 축적해온,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심리의 원천으로부터 생성된 것이라 판단했다. (p.95) 이미지의 기원을 깊이 탐구할수록 현대인은 신화적인 상징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런 의미에 의해 무의식 속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정신이 자신의 의지로 움직이며 그 주인이 자신이라 믿고 있지만 이들의 무의식적인 요소는 결국 원형의 자율성에 의해 존재가 결정된다. 여기서 원형이란 새가 집을 짓는 행동이나 개미의 조직화처럼 본능적인 충동이면서 신화적인 이미지나 모티브의 표상을 형성하는 경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융은 원형이 생리적인 충동에서의 본능과 단순한 고대의 잔존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며 원형이 단순히 의식적인 표상이며 단순히 미신으로 칭하는 자들을 의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근대인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마음과 단절된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특히 융은 종교적인 상징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늘날 종교적 신앙을 상실한 사람들에 대해 걱정한다. 신앙은 장래에 대한 예측과 인격 발전에 공로하며 전 생애를 전인으로서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신화는 상징에 의해 성립되며 무의식이 개입하고 있다. 융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단순히 아름다운 역사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는 것과 꿈이 표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 이외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심리학자들이 이를 해석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은 자연과 멀어지고 있으며, 고립되어 가고, 자연과의 정감적인 '무의식적 동일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런 동질성의 상실로 정감적인 에네르기가 소멸되었고 이 손실은 우리의 꿈이 갖는 상징에 의해 보상된다. 현실은 미신적인 마력을 믿지 않게 되었고 원시적인 언어를 합리적인 용어와 개념으로 바꾸는데 급급하다. 그러나 온갖 정신적 발달에 있어서 우리의 마음은 아직까지도 원시적인 경향이나 잔존물을 보여주고 있다. 꿈이 상징을 만들어내는 기능은 따라서 인간의 근원적인 마음을 보다 진보한 혹은 보다 분화한 의식으로 이끌어가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p.128) 무의식은 개인이 의미를 갖는 것을 발견하려고 시도할 때 생명을 지니며, 이러한 회복이 생명과 행복의 증가를 가져온다. 성인에게 있어 유아기의 회상이 재현되면 오랫동안 잊혀져있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생활에 있어 활력을 부여하게 된다. 융은 마지막 단락인 '단절의 치유'에서 무의식은 인간 성질의 모든 측면을 포함하며 이를 드러내기 위한 연구는 현재 인류에게 아직까지 해결될 수 없었던 의문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한다. 칼 융의 이론의 핵심인 꿈의 기능이 마음 전체의 평형성을 바로잡는데 있어서 현대에도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인간의 정신은 우리의 것이 아니며 기술의 진화로 인해 표면의 변화는 상당하지만 우리의 몸과 심리는 과거의 진화에 따라 아직도 고대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꿈에 대한 해석을 보고있자면 너무나 과학적이지 않고 터무니없는 말에 본능적으로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꿈의 상징을 보고 있자면 우리의 마음이 지니고 있던 어떤 무의식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왜 꿈을 꾸는지 이유를 해명하지 못하지만, 몸이 아프거나 지칠때 꾸게 되는 악몽처럼 뇌가 주는 이미지가 인생에 어떤 상징성을 부여하는지는 결코 무시못할 일이다. 이것은 어쩌면 과거의 우리가 경험했던 외상을 보상하거나 앞으로의 일에 경고를 하는 신호가 될지도 모른다. 혹은 더 나아가 인류의 과거에 행했던 이미지와 상징을 신화에 녹아내린 것처럼 그 원형을 찾아다니는 여정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 제 2장의 고대 신화와 현대인에 관한 주장처럼 꿈의 상징들 중에 어떤 것은 '집단적 무의식'에서 심리적 유산을 공유해온 부분일 수도 있고, 그들의 영웅적 행위로써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과정이라 볼 수도 있다. 청춘의 발전에서 이런 영웅적 국면은 집단적 무의식 속에서 자아의식을 갖게 하고 야망, 노력, 성공 그리고 시련을 준비하게 했다. 그런 신화를 읽으며 나 역시 자라왔고, 그런 꿈을 꾸면서 여기까지 왔다. 제3장의 개성화 과정에서는 꿈 전체의 목적이 결국 마음의 성장하고 더 성숙한 인격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일컫는다. 1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융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동업자들의 추가적인 연구주제를 덧붙였다. 나는 그 중에서 제4장인 시각예술에 있어서의 상징성을 특히 흥미있게 바라보았는데, 글의 저자인 M.L 폰 프란츠는 원이 인간의 완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인도와 극동에서 4방사성 원이나 8방사상 원은 명상의 도구로 쓰이는 종교적 이미지로 라마교에서는 이 만다라가 신의 힘과 우주를 나타낸다. 이런 만다라 형식은 유럽 그리스도교의 미술에도 나타나는데. 이것은 고난과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과 동시에 그리스도의 분화된 완전무결성의 상징이다. 이처럼 만다라 그림은 건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전적, 중세, 현대적 도시설계와 종교적 건축이 이런 평면도에 의해 세워지고 성벽으로 둘러싸였다. 이런 만다라 식의 건물은 모두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에서 솟아나오는 원형적 이미지를 외계를 향해 투영한 것이라고 설명한다.(P.310) 참으로 흥미있는 건축양식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건축과 문화에는 인간의 투영하고 싶은 상징이 언제나 내포되어있다. 상징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인류의 집단적 무의식으로부터 나의 정신적 행동을 결정하는 모든 것이라할 수 있다. 현대의 불안정한 심리 속에서 나는 과연 내 존재와 상징성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까. 의식 안에서 보이지 않는 무의식을 방치하는 순간 그것은 어두운 그림자가 되어 부정적인 면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마음의 혀상이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그리고 '실제의' 외적 현상이 의식적으로 지각되어 있는지 무의식적으로 지각되어 있는 것인지를 항상 물어봐야 할 때이다. (p.406) |
|
정신분석학의 두 위대한 거장이 있다면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구스타프 융이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 감춰진 욕망을 투영하는 '꿈'과 그에 얽힌 상징들을 통해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새로운 논의의 장으로 옮겨놓았다. 프로이트와 융은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았다. 그럼에도 융은 그보다 20~30년가량 앞서 '꿈의 해석'이라는 책을 통해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프로이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무의식과 내재된 욕망이 표출되는 놀이터인 꿈을 개괄적으로 정의하고 꿈속의 상징들을 상세하게 분석한 것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프로이트가 주장한 꿈에 대한 해석을 반박하는 부분도 상당히 존재한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건강하고 비판적으로 발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지금은 국어) 지문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그 '융', 도무지 읽어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없었던 난해한 그의 사상. <존재와 상징>을 통해 칼 구스타프 융이 전하는 특별한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해석을 접할 수 있었다. 프로이트의 책도 융의 책도 서점에서 지나가는 길에 살짝씩 접한 적은 있었다. 두 학자 모두 글을 친절하게 쓰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난해하고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했다. 그 이유는 아마 '기호'와 '상징'이라는 개념 때문이었을 것이다. 융은 책의 전반에 걸쳐 인간의 삶에 가득한 기호와 상징을 이야기한다. 융에 따르면 기호는 UN, UNICEF 등의 약어나 상표, 이름, 배지 등이 될 수 있다. 이들은 그 자체로서는 무의미하지만 일반적인 쓰임새나 고안된 의도에 따라 쉽게 전달될 수 있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반면 상징은 용어나 이름, 이미지 가운데에서도 관습적인 의미 외에 특정한 함축을 내포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벌써 말이 어렵다. 상징은 내면의 깊은 곳에 단순한 의미 이상의 함축된 무언가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크레타섬의 기념비 중에는 쌍도끼라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고, 또한 모양과 용도 등을 잘 알고 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는 파악을 해봐야 아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국 교회에 황소와 사자, 매가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영국 교회와 영국에 얽힌 역사적인, 종교적인 배경을 잘 이해하지 못한 아메리카 원주민은 그저 영국이 동물을 숭배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동물들은 사실 사도의 상징이자 이집트의 태양신인 호르스와 관련이 깊다. 이처럼 '상징'은 내포된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파악하는 것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동시에 그렇기에 '꿈'이라는 무의식의 발현 속에 나타나는 여러 상징물들은 인간의 무의식에 접근하고 무의식을 해석하기 위해서 반드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대상이 된다. 융은 무의식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꿈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했다. 평소 충족되지 못했던 욕망이나 꿈의 경험자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 행복, 긴장 등의 감정이 현실에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수준의 강렬함과 명확함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융은 동시에 그렇기에 꿈의 기능이 마음의 평형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는 꿈의 보상적 역할이라고 해석해도 괜찮을 것이다. 꿈에 관한 기나긴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고대의 신화에 얽힌 여러 상징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종교적인 이야기부터 신화에 얽힌 부분까지 인간 세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인간 세계를 지배하는 이야기는 모두 특정한 상징을 담고 있다. 이를테면,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이다. 높디높은 야망을 품은 젊은이의 꿈속에 이카루스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의 욕망과 현실의 괴리감에 나오는 깊은 좌절감이 투영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카루스 신화는 높은 이상과 이상주의에 끌려가는 청년기의 무의식이 담겨 있다. 하지만 융은 여전히 청년기에는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이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높은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청년기와 장년기 사이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고대 신화와 현대인'이라는 장에는 이와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미녀와 야수' 동화를 통해 근친상간의 공포와 에로스적인 사랑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나온 인간의 수많은 욕망과 공포는 융이 내담한 환자들의 꿈을 들여다보며 그들을 치료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융은 수많은 이들의 꿈을 분석하면서 각자의 꿈이 각자의 삶과 무척이나 깊은 관계성을 지닌다고 결론 내렸다. 그렇기에 섣부른 정신 분석과 꿈의 해석은 지양해야 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꿈 해몽을 하듯이 '돼지'와 '부'를 연관 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살아온 삶에 따라 꿈속에 등장하는 각각의 상징물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꿈을 통해 무의식에 접근하기 전에 그 사람의 자세한 사항들을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개인의 꿈은 특정한 양식이나 배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개성화 과정'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개인의 심리 전반에 영향을 받아 심리가 변함에 따라 조금씩 변해간다. 개성화된 꿈을 통해 관찰자는 해당 인물의 심리 구조가 조직화된 기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1~2회의 정독으로도 내용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다. '상징'과 '기호'를 통해 우리의 일상 속의 존재와 대상들을 한 번 더 파고들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1차원적인 이해가 힘들기에 발생하는 문제 같다. 개인적으로는 기호학이나 논리학, 언어학 등의 관련 학문을 공부하고 접한다면 보다 나은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럼에도 꿈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로 접근하고, 인간 세계 전반에 걸친 무의식 속 상징을 파헤쳐 보는 과정은 흥미로운 일이었다. 고대의 영웅 신화들은 재미로만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었다. 더 풍요로워지고 하는, 더 안전해지고 하는, 더 재미를 느끼고자 하는 다양한 욕망들이 투영된 것이었다. 무의식 속에 담긴 수많은 강렬한 욕구들은 작은 설화를 만들고, 의미가 담긴 문양을 새기게 만들고, 종교까지도 만들었다. 이 모든 것들을 꿈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하여 개인의 꿈을 분석하는 것으로 끝내는 융의 확고한 철학이 눈에 보였다. 여러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아니, 여러 번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제는 고전이라는 이유로 읽으려 하지 않았던 융의 사상 속에는 현대 정신분석학의 기원들이 깔려 있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에 점차 폭압적인 사건들이 늘어만 가고 공황 장애나 정신 질환 등을 앓는 이가 많아지는 현상은 어쩌면 융의 이야기 속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필살기 같은 말이 있다. 'Back to Basic'.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꿈과 기호와 상징과 또다시 꿈으로 돌아가는 시간, <존재와 상징>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글로벌콘텐츠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
나름 융과 대화하듯 책을 읽어보려 한거 같다. 정확하게는 융 본인이 직접 쓴 1장을 가장 정성드려 읽으며 이미 세상에 없는 한 창조적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로부터 좀더 대중화 된 강의를 듣는 양 번역된 글들에 최대한 집중하며 읽어나간 시간이었던 듯 싶기도 하다. 먼저, 이 책의 집필의도가 맨 앞에 실리지 않았다면 저자에 융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이 책은 누가 쓴 것이고 무슨 목적으로 쓰였는지 나혼자 의아해하고 결국 이해가 안됐을게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친절하게 서문처럼 실어준 역자의 책내력은 그 배려에 고마웠다. 존재와 상징이란 이름을 보고선 처음에 존재와 시간이란 책이 먼저 떠올려졌었다. 그런데 저자가 융이란다,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인가 나름 필요없는 상상을 좀 했었다. 기실 전혀 두 책은 관계가 없다. 융이 원치 않았으나 대중의 이해를 돕기위해 쓰여졌다는 이 책은 그 자체로 목적이 있을 뿐. 기존 여러방면에서 꿈에 대한 여러 언급들을 보자면 꿈의 해석은 다분히 프로이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꿈을 다루는 방식면에 있어서 프로이트와 융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좀더 명확하고 쉽게 이해가 될것이라고 느낀다. 예컨데, 책의 설명을 빌리자면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아니다. 프로이트의 꿈은 꿈 자체로의 의미보다는 확장시켜 나가듯 꿈꾼 당사자에게 스스로 연상작용을 부추기며 깨닫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 과정은 그 과정대로 가치가 있다고 융은 인정하지만, 그런 프로이드식 분석법을 융은 결과적으로 너무 꿈의 효용가치를 줄인 접근이라 봤다. 프로이트의 방법은 신경증의 원인 등을 찾고 스스로 인지시키는덴 탁월한 면이 있지만, 그런 용도로라면 다른 방법들도 있기에 꿈이란 좋은 소재를 국한지어 바라보는 프로이드 식은, 좋은 재료 꿈을 오류가 날수있게 사용을 유도하는 우를 보일수 있게하니 문제가 있다고 바라본다. 이렇듯, 꿈은 융에겐 프로이트와 좀 다른 대상이었다. 접근자체가 가장 다른 차이점이라 하겠는데 꿈은 꿈 그 자체로 바라보겠다는 의지가 융에게 강하게 느껴졌다. 꿈을 연상의 도구로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 자체로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식이 융의 선택 같았다. 되려 융방식이 간단한 듯도 보이나 그 분석 나름대로 복잡한 갈림길은 존재한다. 아무리 대중적으로 씌여진 책이라고는 하나, 융 본인이 대중의 이해를 어느 정도 포기하듯 경외시했다는 느낌은 다소 해제처럼 풀어쓰려 했다는 이 책에서도 전달되어 오는 느낌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예시와 설명들 중엔 유독 정확하게 기억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대로 옮겨보자면 그것은, 꿈에 대한 일종의 물리적 정의같은 거였다. 꿈이란 정교하게 묘사된 공상의 구조라는 것. 꿈이란 대상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면 이 이상 줄이고 늘인다는 건 불필요할 듯 싶었다. 이 정의에 사용된 단어들 중에서 난 정교하다란 표현과 묘사란 부분에 가장 공감이 일었다. 한편의 영화같은 꿈은 결국 각자의 정신적 양분을 흡수해 영상으로 묘사된 자신만이 소유하는 결과물이니까. 이 책 자체는 5명의 저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역자가 말했듯 융과 프란츠가 가장 핵심적인 저자이다. 특히,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뜻까지 좀더 풀어 알아볼 수 있는 프란츠로 이어지는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융이 썼고 융이론 자체가 소재이지만 말이다. 상당부분은 융의 파이오니아적 느낌을 물씬 느껴볼 수 있는 그만의 색깔을 주로 느껴보게 될 글들이지만, 일정부분 이게 뭔가란 생각이 드는 구절들도 꽤 만났었다. 역자의 충실한 원문번역인건지 아님 번역 중에 꼬여버린 의역 아닌 의역인지 헷갈리지만, 역자의 번역을 신뢰하며 읽으지라 융 자체의 강력한 이론전달에서 오는 내 자신의 버퍼링 정도였다 생각하려 했다. 여담으로 융이 꿈으로 미래를 예측했다는 2명의 사례는 사실 공감하기 쉽지 않았다. 내용 자체는 어느 문장보다 직설적이고 묘사위주 였지만, 강도있는 등산을 즐기는 남성이 꿨다는 정상에서 하늘을 걷는 꿈얘기를 듣고 사고위험을 느껴 자중식의 자제를 권했다는 것이나, 음란한 꿈을 꾼 정숙한 여성의 꿈얘기에 대해서도 위험하니 그와 비슷한 환경조성은 조심하라 했다는 말 등에선, 상당부분 현실처럼 되버린 그 꿈들의 결말을 통해 그것을 예측한 융의 실력이 대단해보였다기 보다는, 이런 1차원적으로의 해석까지 가능함을 포함하는 융 스타일의 꿈분석이란게 어디까지 공부해야 그가 아닌 다른사람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융의 자서전이나 융의 전집을 몇번 손대본 경험으론, 이 책이 가장 대중적으로 맞게 씌여졌다는 역자의 책소개에 다시금 매우 동의하며 그렇기에 융을 궁금해하는 누구에게라도 권해볼 만한 내용의 책으로 기억될 듯. 게다가 이 책이 융의 마지막 저작이라 하지 않는가. |
|
트럼프가 매일 새벽마다 읽는다는 칼 구스타프 융. 그 문구를 보고 칼 융의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좋습니다. 칼 융에 대한 책은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고 들어본적도 별로 없지만, 프로이트의 심리학, 꿈에 대한 그의 의견을 많이 들어봤습니다. <존재와 상징>은 칼융이 다른 네 명의 공동저자와 함께 일반사람들을 위해 심리학과 무의식에 대해 쓴 책입니다. 이 책의 앞 부분에는, 프로이트와 칼 융의 다른 점이 나와있습니다. 사실 프로이트가 심리학 부분에서 가장 유명해서 그의 책을 읽어보려고 한적이 있었는데,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아 포기했었습니다. 그동안 시대가 많이 바꾸어서 남녀차별적인 내용과 남성중심적인 내용이라 더 읽기 힘들었습니다. 꿈의 해석같은 경우에는 거의 남성 위주의 성적인 해석을 해놓아서 더 불편했습니다. 프로이트는 내향적인 사람을 자신에 대해 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간형으로 해석했습니다. 프로이트는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식으로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해석을 해놓은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불편했던 것들을 칼 융이 부드럽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칼 융은 프로이트와 달리 꿈의 해석은 그 자체를 상징적으로 해석하기엔 힘들다고 판단했는데, 꿈꾼 사람의 생활에 밀접한 내용을 알아야 하고 다른것들을 조사해야하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칼융은 자유연상을 꿈이 아닌 일상생활의 어느것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콤플렉스는 마음의 약점이고 자극에 가장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굳이 꿈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 있는 어떠한 것으로도 반응을 가장 먼저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칼 융은 각각의 사람들의 성향, 나이에 맞게 그들이 같은 꿈을 꾸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어야한다고 했습니다. 한 사람을 9년동안 심리상담을 하면서 내담자에게는 믿음을 주고 인내와 끈기로 끝까지 해낸 칼 융의 관대함을 이 책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트럼프가 왜 칼융을 좋아하고 아침마다 그의 책을 읽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인간의 정신을 부정했던 니체와 같은 이들이 인간 정신세계의 연구에 획을 그은 심리학자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생각해보면 참으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루어 진다면 과연 그들의 대화는 어떻게 흘러가고 결론 지어질까? 존재는 아직 깊이있는 연구 결과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책 "존재와 상징" 은 심리학자인 프로이트에 비해 칼 구스타프 융의 업적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일반인들로부터 커다란 반향을 얻은 융의 의지로 일반인을 위한 교양이론을 위해 제작한 책으로 제목마저 존재와 상징으로 정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존재, 인간 존재에 대한 연구이자 인간을 상징하는 정신세계를 깊이 파고들어 의식과 무의식을 관계를 연구하는 융의 연구이자 마지막 역서는 융이외 4인의 공동저자가 존재한다. 이해해야 함을 주장하고 무의식의 원형, 무의식의 언어를 형성하는 상징 및 의사소통으로의 꿈이 가진 의미를 밝혀준다.
수없이 많은 꿈을 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꾸고 싶어도 꾸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수 많은 물음을 답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시간이 되었다.
**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