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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16 《바람의 맛》 김유경 이야기꽃 2015.12.15. 바라는 대로 나아갑니다. 바라지 않는 대로 나아가는 일은 없습니다. 즐겁건 슬프건 따분하건 아무 뜻이 없어 보이건, 모두 우리가 바라는 바입니다. 노래하는 하루를 바라기에 노래처럼 하루를 열어요. 쳇바퀴가 지겹다고 여기기에 오늘도 쳇바퀴로 하루를 열지요. 새롭게 이야기를 지으려고 하는 마음을 품으니 어느새 아침부터 새롭게 마주하는 살림이 됩니다. 꽃잎을 바라보면서 말을 걸어요. 이 꽃잎한테서 어떤 빛깔하고 냄새를 나누고 싶은가를 마음으로 바라면서 바라보셔요. 동무를 바라보면서 바람 한 가지를 눈빛으로 띄워요. 서로 어떤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가를 헤아리면서 마주본 적이 있나요? 《바람의 맛》은 일곱 갈래 밥살림 이야기를 할머니 손맛에서 찾아나서면서 실마리를 풉니다. 그냥 태어나는 일이 없는, 언제나 오랜 손끝으로 하나씩 태어나는, 이런 일곱 가지 밥살림입니다. 곰곰이 생각할 노릇이에요. 돈을 벌어서 가게로 가서 사다가 집으로 가져오는 품하고, ‘돈벌이가 아닌 밭살림에 부엌살림으로 손수 짓는 품’하고 어느 쪽이 고단할까요? 어느 쪽이 즐거울까요? 어느 쪽이 아이들한테 햇살바람 머금은 이야기꽃을 베풀까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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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면지는 명주천입니다. 명주천에 귀한 것을 넣고 찌고, 달이고 걸려냅니다. <바람의 맛>에 있는 일곱가지 맛. 뚝배기 보다 장맛인 간장과 된장 썩은 감자도 다시 보자 감자떡 잘했지, 잘했지, 담그길 잘했지 장아찌 쫄깃쫄깃 달콤한 맛 줄줄이 꿴 곶감 도톨도톨 도토리 매끈매끈 도토리묵 코가 뻥! 눈이 번쩍! 재밌는 맛 홍어 겨우내 아삭아삭 맛있는 김장김치 여기에 나오는 것을 보면 '기다림'이란 키워드가 보입니다. 간장과 된장을 얻기까지 거의 일년이란 시간이 걸리죠. 요즘처럼 빠름을 추구하는 시기에 바람을 맞으면서 천천히 익어가는 느림은 답답하다 못해 신기할 뿐입다. 왜 <바람의 맛>에서는 느림의 가치를 말하고 있을까요? 천천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오늘 오전에 바람에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한참동안 보았습니다. 바람은 나무를 깨워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게 합니다. 좋은 성분을 품은 바람은 된장이 잘 익게 합니다. 감나무 잎에 가려 있는 감에 햇빛이 들어가게 감나무를 흔들거립니다. 바람에 실려오는 꽃 냄새는 가을에 맛 볼 사과와 배를 상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바람개비와 놀아줍니다. 학교 앞에 바람개비는 바람과 놀고 학교 안에서 아이들은 돌봄,늘봄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 3월이 되면 농부는 주렁주렁 열매가 열리길 바라면서 언 땅을 갈아 엎고 묘종을 심습니다. 농부의 바 생각해봅니다. 대독문밴드 '지는 해, 뜨는 해' 강연 후기 당첨으로 이야기꽃 출판사에서 <바람의 맛> 책을 선물 받고 작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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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맛이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게 바람의 맛은 바람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추억의 맛처럼 느껴졌다. 표지를 보면 장독대에서 간장을 덜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인다. 처음에는 장독에 비친 그림자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버선이었다. 하얀 버선이 장독대에 달려 있는 모습이 낯설면서도 궁금했다. 알아보니, 버선을 거꾸로 달아 놓는 것은 장독 주둥이로 들어오는 불순한 기운을 발로 밟아 막는다는 민속 신앙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금줄은 익숙했지만, 버선은 처음 보아서 더 인상 깊었다. 장독대 아래에서는 다정해 보이는 강아지들이 놀고 있고, 항아리 뚜껑 위에는 볕에 말리는 빨간 고추와 호박이 놓여 있다. 옆에는 봉숭아와 코스모스가 몽글몽글 피어 있고, 잘 익은 늙은 호박과 숨어 있는 고양이도 눈에 띈다. 담을 타고 오른 호박줄기와 주렁주렁 열린 감, 가을 하늘을 날아다니는 잠자리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정겹고 따뜻하다. 할머니가 불에 구워 주는 콩은 얼마나 고소하고 달큰할까 상상해 본다. 콩대를 태워 구워 먹으면 매캐한 향도 나고, 한 알 한 알 까 먹는 재미도 더해질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대사 또한 이웃사촌처럼 정겹고 따뜻하다. 요즘 우리는 ‘제철음식, 제철음식’ 하며 건강을 이야기하지만, 이 책을 통해 느낀 제철음식은 그 자체로 바람의 맛을 품고 있는 음식이었다. 바람에 잘 말려진 고추, 메주, 콩, 호박, 감자, 곶감, 들깨….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되었지만, 그림책 속에는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시간, 그리고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바람의 맛』은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따뜻한 기억과 우리 삶의 소중한 풍경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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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정겨움이 한껏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바람에 잘 말려서 만든 음식은 그 맛이 배어 있겠죠?
일단 그림의 세부적인 표현과 색감이 마음에 듭니다.
음식과 관련한 이야기, 구석구석에 숨겨진 위트도 미소를 머금게 하구요.
집에서 엄마가 아이한테 보여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됩니다.
다만 각 장마다 쪽번호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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