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30%
  • 리뷰 총점6 1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문헌을 통해 읽는 고려인ㅡ 그 살과 생각 [고려를 읽다]
"문헌을 통해 읽는 고려인ㅡ 그 살과 생각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그를 직접 계승했다는 이유로 영문 타칭이 아직도 Korea인 우리지만, 그에 대해 낯설기는 고조선만큼이나 타인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우리 조상들이 세련되고, 고도의 인문적 통찰을 지니고 있었고, 물리적 힘의 열세를 묘한 말의 힘으로 만회했다거나, 남과 여를 같이 대접하기를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은 오늘날 못지 않게 했다는 사실을 알면, 뿌듯하다거나 의외라는 일차적 반응을 넘
"문헌을 통해 읽는 고려인ㅡ 그 살과 생각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그를 직접 계승했다는 이유로 영문 타칭이 아직도 Korea인 우리지만, 그에 대해 낯설기는 고조선만큼이나 타인 같습니다. 그런데 이들 우리 조상들이 세련되고, 고도의 인문적 통찰을 지니고 있었고, 물리적 힘의 열세를 묘한 말의 힘으로 만회했다거나, 남과 여를 같이 대접하기를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은 오늘날 못지 않게 했다는 사실을 알면, 뿌듯하다거나 의외라는 일차적 반응을 넘어 뭔가 부끄럽다거나 삼가지기까지 하는 마음마저 듭니다.


조상들이 남긴, 양적으로 많지도 않은 글을 읽는 작업은, 마치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실은 별 그렇지도 못했던 지인의 영혼 일단과 저 깊은 구석을, 마치 서신 왕래를 통해 처음 접하는 일과도 같습니다. 말과 글로써 채 있지도 않은 실체를 포장하는 일도 있습니다만, 그와는 반대로 "이렇게나 깊은 속내를 갖고 살았구나!"하는 감탄, 감동이 몰려올 때도 있죠.


이혜순 교수님이 편집하고 명쾌한 해설을 곁들여 내 놓은 이 책은, 우리가 기껏해야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적당히 보고 그쳐 왔던 고려인들의 문장과 표현 양식, 그 안에 깃든 영혼과 도덕을 명철하게 응시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국어나 국사 시간에, "한문으로 된 문화 유산을 절대 등한히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받고는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런 곳에도 다 선인들의 가르침과 지혜가 배어 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소극적인 것을 드는 게 보통이었죠.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진짜 보물은 다 여기 있었다고 하는 게 더 공정하고 정확한 표현이었던 겁니다. "정돈된 언어로 고급의 의사소통을 하기는커녕 말의 본도 확립되어 있지 않던 때에, 단테 시대의 이탈리아인들은 지금 그 후예들이나 별반 차이 없는 형태의 소통이 가능했다." 어느 영국인이 이렇게 한탄한 적이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21세기의 국제 외교 문서나 학술 저작을 능가하는 지적 산물을, 물경 천 년 가까이나 거슬러오르는 시점에 이만큼 남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펼친 대목은 이제현이 남긴 글이었습니다.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입성(立省)" 논의, 그 파장에 대해, 이제현은 한사코 반대합니다. 우리는 중화와 풍습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풍습이 다르다"는 주장은, 우리보다 오히려 대륙 쪽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누가 저 고려인(이후 조선인)들을 복속해야 한다는 논의를 시작하면, "그곳은 풍습이 달라서 불가"라는 말이, 아주 정해진 관행처럼 나왔는데요. 이 정도로 앞선 시기에 이제현이 이미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완결론을 펴고 있습니다. 그만큼이나 강했던 몽골에 대해서도 결국 편입을 거부했던 우리였는데, 이후 훨씬 못한 일제에 의해 국권을 피탈당한 모습이란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 글에는 "국토의 칠할이 쓸모 없는 땅"이라는, 현재의 우리가 아는 인문지리적 지식과 별 차이 없는 기술적 인식을 보여 주는 대목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박전지가 쓴 아내의 묘비명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오늘날 자기 아내가 죽으면, 하다못해 자기 다이어리(다이어리를 쓰기나 한다면 말이죠)에 장문의 소회를 적거나 할 순정의 남성이 몇이나 될까요? 이 박전지는 고위의 벼슬을 역임했고 나름 명문의 후예였지만, 그 반려를 애틋이도 기리는 마음이 마치 순결한 청소년 같습니다. 사람이 수와 암을 가려 태어나고, 결합을 통해서만 그 새로운 개체를 태어나게 한 건 자연의 오묘한 섭리입니다. 그렇게 운명지어진 인간이기에, 남과 여의 연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건 도덗에까지 합치하는 일일 뿐, 남이 흉을 볼 일이 결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오자서의 능숙한 처세를 찬양하는 책을 읽었지만, 위의 이제현이 그 오자서를 맹렬히 비판하고, "모든 것을 잃은 자"라며 아예 단죄해 버리는 대목도 이 책에 나옵니다. 그 근거로 드는 사실의 강력함도 그렇고, 논의를 펴 나가는 능력과 필치도 범인이 침노할 여지가 없습니다. 한창 문치의 묘가 극을 이루던 송나라였지만, 누가 그른 말 한 마디 없는 이 도도한 웅변에 맞설 수 있을 것입니까?


이규보가 동명완편을 저술한 건 단순한 판타지 문학 창조의 동기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성인의 나라"임을 강조하고자 함이었죠.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 함은, 그저 소손녕 앞에서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이나 허세가 아니었던 겁니다. 후손으로서의 정당한 소유권 주장이요, 우리의 참된 아이텐티티를 잃지 않으려는, 오백 년 내내의 몸부림이었습니다.


서양의 진화론에 의하면, 못하던 것이 점차 나은 것으로 발전하는 게 원리의 본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왠지 동양인에 잘 적용되지 않고, 그들에게만 맞는 말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우리는 오히려, 천 년 전의 조상들보다 더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까지 하니까요. 정신적으로도 무지하고 퇴보했을 뿐 아니라, 국제 대비 생활 수준에서도 당대의 고려가 누렸던 번영만 못합니다. 몸이 가난한 건 그렇다고 쳐도, 마음과 정신은 도(道)를 알고 지향하는 경지까지 가야 하는데도, 이 책에 나타난 조상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속물적이고 생각 짧은 모습만 보이는 우리. 과연 어디로 한 걸음을 재겨 디뎌야 할지 모를 요즘입니다.

v*****7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내 책 선반에는 꽤 다양한 역사 관련 서적이 꽂혀있다. 소장하고 있는 역사서는 크게 조선사와 고려사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 조선사 관련 서적으로 분류된다. 조선사가 고려사보다 시간상으로 가까운 시대이기도 하거니와 한글이 창제되기 전인 고려에 관한 서적이 너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있어 조선사는 친근하지만, 고려사는 조금 낯선 느낌이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내 책 선반에는 꽤 다양한 역사 관련 서적이 꽂혀있다. 소장하고 있는 역사서는 크게 조선사와 고려사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 조선사 관련 서적으로 분류된다. 조선사가 고려사보다 시간상으로 가까운 시대이기도 하거니와 한글이 창제되기 전인 고려에 관한 서적이 너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있어 조선사는 친근하지만, 고려사는 조금 낯선 느낌이다. 너 좀 낯설다! 고려에 대한 갈증이 있던 나에게 <고려를 읽다.>는 단비와 같았다. 이혜순 교수의 <고려를 읽다.>는 한문으로 쓰인 고려 시대의 명문장을 뽑아 현대식으로 번역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붙인 책이다. 단순히 문학적인 범주를 넘어 공문서 성격을 지닌 글인 정치적인 글, 외교문서, 편지, 묘지문, 종교 의례문, 과거시험 문제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고려라는 조그만 나라가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도 500년에 이르는 역사를 이어 나갈 수 있었던 동력은 문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거란족과 요나라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나라는 무력으로 강의 동편 언덕에 넘어와서 보주성을 설치하는 등 고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박인량이 외교문서를 작성하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온 천하가 모두 다 황제의 땅, 황제의 신민이 아님이 없는데 이런 작은 땅을 가지고 하필 네 땅이니 내 땅이니 할 것이 무엇인가?" 요나라 임금은 박인량의 글을 보고 보주성 설치 계획을 바로 중지했다고…. 외교문서는 미묘한 문제로도 상대국의 심기를 건드려 전쟁까지 초래할 수 있는 중요한 문서이기 때문에 치밀하게 선택한 단어와 문장의 표현이 담겨 있다고 한다. 오래전에 이 글을 읽었을 때는 그냥 단순한 외교문서라고만 생각했지 치밀하게 계산된 글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박인량은 요나라 시장을 철거하기 위해 여러 번 서한을 보냈는데, 그의 글에는 요나라의 잘못을 거론하고 반대로 고려의 신의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또한, 과거 역사에 박학한 그는 직접적인 서술 대신 고사를 적절히 사용하여 직접서술이 갖는 위험성을 피해갔다. 박인량의 글이 단순히 문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음에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곡의 '조씨전'을 통해 고려 후기 민간인의 삶, 그중에 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 추측해볼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남편을 따라 순절한 사람만을 열녀로 간주했다. 이는 조선사를 잘 아는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이다. 하지만 조선 전기까지는 개가하지 않은 여인을 열녀의 범주에 포함 시켰다. 조씨는 무려 50년 동안 남편 없이 살면서도 개가를 하지 않았던 인물로 그녀가 조선 후기에 살았더라면 아마 '절부'라는 칭호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에 사람은 역시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읽기 편하게 나온 책들에 비해 다소 딱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책을 읽다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책장을 넘기는 데 부담이 없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수많은 외세침략에서도 작은 나라 고려가 5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던 명문장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시간을 내어 읽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s******o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기황후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 언제부터인가 끊임없이 하나 이상의 사극이 방송되고 있지만 대부분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한다. 그 와중에 고려시대, 여인을 중심으로 세운 드라마여서 눈길이 갔다. 주인공인 기황후에 대한 평가때문에 사람들의 지적과 반발도 있었지만 드라마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진짜 역사를 알고싶다면 책을 보면 된다. 고려라는 나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 기황후를 무척 재미있게 봤다. 언제부터인가 끊임없이 하나 이상의 사극이 방송되고 있지만 대부분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한다. 그 와중에 고려시대, 여인을 중심으로 세운 드라마여서 눈길이 갔다. 주인공인 기황후에 대한 평가때문에 사람들의 지적과 반발도 있었지만 드라마이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진짜 역사를 알고싶다면 책을 보면 된다. 고려라는 나라의 전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줄 책이다. 이책, <고려를 읽다>와 같은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황후의 시작은 주인공이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공녀로 차출되어 끌려가는 장면부터이다. 고려인의 후손인 한국사람으로서 이런 장면들이나 몇몇 대사는 화가 치밀기도 한다.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고 극적으로도 다음 장면을 위한 인상적인 장치가 되기때문에 드라마에서도 소홀히 넘어가거나 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모녀가 끌려가는걸 보고 치마만 두루면 다 되는건가 싶을만큼 기분 나빴는데 책에도 이부분과 관련한 글이 있어 차례에서 찾아 가장 먼저 보았다. 몇년간 몇십차례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끌려갔는데 그동안 황실에 들어간 사람이 150여명이라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 마음아팠다. 딸이 부모를 공양하고 차출되면 온 가족과 친척이 모여 통곡하며 국경까지 따라가다 자살하거나 눈이 멀기까지 한다는 고려의 상황과 황제의 덕음을 기대하며 사신들의 잘못을 지적한 글이 있다. 고려인 이곡이 썼으면서도 원나라의 신하인듯 쓴 문체가 또 속상했다. 이 글로 황제가 직접 이를 금하는 명이 내려졌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나라일에 관련된 글에서는 임금과 신하, 나라대 나라의 입장과 사정을 알 수 있었고 가족이나 친구, 종교나 문화에 대한 글도 있어 고려라는 나라 하나를 살피는데에 충분했다. 나라일보다 개인 또는 서민의 삶에 대한 글에 더 많은 관심이 갔는데 글을 남긴 사람들이 대부분 배우고 벼슬을 한 이들이라 덤으로 그 당시의 중국땅에 있던 원나라의 사정까지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중국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다는 뜻일 것이다. 이는 조선시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사고방식이나 생활상에서 훨씬 자유롭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 재미있었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남편이 직접 묘비에 글을 남긴 글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자체로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절부라는 칭호 역시 남편따라 죽는 조선과 달리 끝까지 살아 남은 가족을 지키고 헌신하는 사람에게 주어졌다는데 훨씬 납득이 간다.

 

  문장을 읽는다고 되어있지만 친절하게 실린 원문은 전부 한자여서 바람처럼 가볍게 흘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성을 보면 진짜 친절은 여기부터이다. 주제별로 나뉜 각각의 내용마다 본문이 실린 글과 글쓴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있고 원문을 우리말로 풀이한 내용이 이어진다. 최대한 원문의 내용과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우리말의 리듬과 호흡을 살리고 독자를 배려해 가독성도 고려했다고 한다. 각주까지 달린 번역문이 끝나면 원문이 소개되고 끝으로 저자의 해설이 나온다. 좋은 글을 소개하기 위해 여러 성격의 글을 모두 모아 골라냈고 이를 충실한 설명과 번역, 해설로 풀어냈다. 덕분에 큰 어려움없이 이해하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청소년에게도 성인에게도 모두 좋은책이다.

l******o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최근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에 대한 논쟁이 많다. 국내의 역사교육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우리의 입장에서)에 대한 논란 또한 격하다. 올바른 역사교육과 이해는 왜 중요한 것일까  우리는 왜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일까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은 왜 그토록 왜곡하려고 힘을 쓰는 것일까  아마도 역사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최근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에 대한 논쟁이 많다.
국내의 역사교육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우리의 입장에서)에 대한 논란 또한 격하다. 올바른 역사교육과 이해는 왜 중요한 것일까 
우리는 왜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일까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은 왜 그토록 왜곡하려고 힘을 쓰는 것일까 
아마도 역사에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각 나라와 민족의 정신문화와 영토에 대한 존재 근거와 자존감을 형성하게 해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거기에다 현대에 와서는 영토와 문화의 확보가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일의 기록이기에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똑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되어진다. 물론 기록할 당시의 어떤 관점에서 기록하였는가도 중요하겠지만, 현재에서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리라 생각한다.
역사를 기록할 당시는 권력을 가진자의 입장에서 기록하겠지만, 후대에 역사를 해석하는 이는 기록되어진 역사 뿐만 아니라 기록되어지지 않은 숨겨진 역사적 사실들까지 고려하기에 기록 당시와는 다른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고려를 읽다는 반만년 역사속에서 우리나라의 다른 왕조에 비해 훨씬 덜 알려진 고려시대를 여러 역사적 기록속에 남겨져 있는 그 시대의 글들 - 문학적인 가치가 높은 글부터 정치적인 글, 외교문서, 논설문, 편지, 묘지문, 종교 의례문, 과거시험 문제까지 - 을 통하여 고려시대의 왕과 학자들, 그리고 정치적 상황과 국제적 정세 등의 이해를 시도한 책이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은 왕과 신하의 관계에 관한 12편의 글을, 2장은 국제적인 외교문서 9편을, 3장은 우정에 관한 글 12편을, 4장은 인간의 생에 대한 글 9편을, 5장은 사대부들의 삶과 철학, 사회와 역사인식에 관한 글 20편을, 6장에서는 종교와 학문에 관한 10편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각 글별로 글쓴이와 시대적 배경을 먼저 설명하고, 원문의 번역과 원문을 함께 수록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하였고, 마지막에 전체적인 해설을 넣어 읽는 이로 하여금 역사적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만 자료가 제한되어 있어서였게지만 아쉽게도 글을 지은 이들이 몇분의 인물들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과 이 책을 읽는 나의 지식이 모자라 책에 수록된 원문을 제대로 읽지도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이 저자에게 죄송할 뿐이다.
 
고려사는 우리에게는 삼국시대나 통일신라, 조선시대에 비해 친밀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것은 고려시대의 수도가 개성이었고, 현재 개성이 북한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역사적 자료들이 북한쪽에 많기에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하여 드라마나 영화같은 매체에서도 가장 자료가 많은 조선과 많은 유물을 남긴 통일신라를 많이 보여준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통일이 된다면 고려사에 대한 보다 많은 유적 발굴과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려사도 다른 왕조의 역사만큼 중요한 우리의 역사이기에.
이 책 또한 고려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자료라 생각한다.
l*******8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 고려 지식인들이 남긴 명문장
"고려를 읽다 - 고려 지식인들이 남긴 명문장" 내용보기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한마디의 말과 그리고 문장을 통해서, 문득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하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나대경은 자신의 수필집 학림옥로에서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의미로, 짧은 경구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촌철살인 이라는 고사를 남긴바 있다. 이 말에서 보듯
"고려를 읽다 - 고려 지식인들이 남긴 명문장" 내용보기


우리는 누군가에게서 한마디의 말과 그리고 문장을 통해서, 문득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하며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나대경은 자신의 수필집 학림옥로에서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의미로, 짧은 경구하나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촌철살인 이라는 고사를 남긴바 있다. 이 말에서 보듯 무릇 좋은 글이란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는 것을 넘어 때로 중요한 삶의 지표로 간주된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동북아의 국제적인 관계 속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어야만 했는데, 특히 고려시대의 역사 내용을 보면 국가의 안위가 위협을 받는 여러 차례의 위기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고려왕조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무려 5백 년이라는 기나긴 한 시대를 풍미해왔다. 그런데 그것이 가능했던 바탕위에는 다른 무엇보다 고려의 정치사상적 기반이 된 지식인들의 열정과 사유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이유의 연장선상에서 다사다난했던 고려의 시기에 왕조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 토대가 되었던 당시 사대부 문장가들이 서술했던 글을 집중조명해보고, 그들이 남겨놓은 글을 통해 오늘의 시각에서 그 내용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했다. 사실 그동안 역사와 관련한 많은 책들이 조선시대에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 책은 당시 고려시대의 정치 사회의 전반적인 부분을 독자들이 고루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선조들이 남긴 다양한 형태의 수려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명문장을 관찰함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데 있어 자신의 인생에 보탬이 될 유의미한 지혜와 교훈을 배우는데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는 고려시대의 많은 문장들 가운데에서도 독자들이 한 번 쯤은 주목해볼만 한 명문들을 선별하여, 그 내용에 담긴 당대 인사들의 삶과 의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안에 수록된 모든 글들은 단순히 문학적인 평가에 국한한 것이 아닌, 정치, 외교를 포함하여 종교의례, 개인적인 편지나 묘비에 적힌 내용에 이르기까지, 글을 남긴 사람들의 진정성과 설득력 있게 구성된 문장력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아무래도 고려의 시기가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이었던 탓으로, 모든 글은 한자로 표기되었기에 그 원문을 먼저 싣고, 읽는 이로 하여금 편의를 위해 국내고전문학 연구에 오랜 시간을 아끼지 않은 저자의 해설과 글에 대한 논평이 차례대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책의 내용 중에서 왕과 신하사이에 오갔던 문장들 가운데 고려 예종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발을 들여놓았던 이자현의 글이 눈에 띤다. 이 글에서 그는 벼슬을 내리며 국왕의 부름을 받았으나 자신은 조모의 봉양에 힘써야 하기에 벼슬을 받을 수 없음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를 다하려는 굳은 의지를 독자들은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과거시험을 관장하는 지공거의 직책을 사양하는 이규보의 글에서는 관직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려는 겸양의 미덕이 잘 드러나 있기도 하다. 한편 우리 땅에 설치한 요나라 시장의 철거를 요구한 박인량의 글과, 중국 원나라의 내정간섭을 받던 시기에 목은 이색의 아버지였던 이곡이 쓴 글의 경우, 지나친 처녀공출에 대해 이에 대한 금지 청원서를 원나라 순제에게 보냈는데, 그의 글에 나타난 진정성에 감복한 순제가 공출을 폐지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점은, 유교에서 말하는 충의 실질적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을듯하다.


그 외에도 자기 성찰의 일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규보의 글과,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묘비명을 남긴 박전지라는 인물의 글에서는, 사대부의 곧고 우직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방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덕목의 요체로 받아들여져야 하지 않나 싶다. 고려시대의 역사를 살펴보면 중국의 혼란스런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모색이 필요했는데, 책의 내용에서 보는 것처럼 그 시대의 지식인들은 어느 특정한 이념이나 철학에 함몰되기보다는 다양한 사상을 받아들이면서도, 이에 적응하며 진리를 추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는 훗날 조선시대 선비정신의 기반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는 목적에는 사람들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부족한 자신의 지식을 채워가는 것에 더하여, 글의 이면에 담긴 핵심적 의미를 통해 우리의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의 함양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누구에게든 독서라는 것은 권장되어야할 사항임에는 틀림없다. 시대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 해서, 과거 시대정신을 담은 글의 본연적인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고전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것은, 그 내용 안에 인간에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농축되어 있어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많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의 내용으로 볼 때, 고려사대부들이 남긴 명문장은 고전이라고 칭할 만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가 있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어서 독자들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저자의 노력으로 고려시대의 멋진 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역사교양서로서 일독하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p*******3 2014.05.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 시대의 천재지변, 인재 그리고 관피아
"고려 시대의 천재지변, 인재 그리고 관피아" 내용보기
우리 통사책을 들춰보면 조선사의 비중이 고려사보다 세 배나 많은 분량이다. 고려 왕조 500년과 조선 왕조 600년의 역사를 다루는 우리 역사학 담론의 질과 양의 격차가 너무 크다. 그만큼 우리에게 고려는 낯선 시대이고, 또 그만큼 한반도의 중세시대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희한하게도 한국인의 역사인식은 사서보다 드라마나 영화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여말선초의 역사
"고려 시대의 천재지변, 인재 그리고 관피아" 내용보기

우리 통사책을 들춰보면 조선사의 비중이 고려사보다 세 배나 많은 분량이다. 고려 왕조 500년과 조선 왕조 600년의 역사를 다루는 우리 역사학 담론의 질과 양의 격차가 너무 크다. 그만큼 우리에게 고려는 낯선 시대이고, 또 그만큼 한반도의 중세시대에 대해 무지한 것이다. 희한하게도 한국인의 역사인식은 사서보다 드라마나 영화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여말선초의 역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이는 정통 사극 <정도전>의 공로가 크다. 이 드라마에서 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의 계보가 확연히 드러나고, 신진사대부와 권문세족의 패권 다툼, 귀족제 사회의 부정부패, 역성혁명의 과정, 신흥사대부의 개혁정치와 과전법, 그리고 이색·정몽주·정도전·윤소종 등 유학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라마에선 사신들이 원과 명에 오가는데, 그런 사신들이 들고간 외교문서는 극중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잦다.

 

이혜순 이화여대 명예교수의『고려를 읽다』(섬섬, 2014)는 고려 시대에 대한 좀더 디테일한 시각을 보여준다. 임금의 정치공문(태조 왕건, 문종, 성종 등)과 신하의 상소문(이자현, 임완, 이규보, 이존오 등), 송·요·원과의 관계에서 주권을 지키기 위해 고심한 외교문서(박인량, 석복암, 이곡, 이제현 등), 벗과의 우정(임춘, 이규보, 이색 등), 남편이 쓴 아내의 묘지명(최루백, 최윤의, 박전지), 사대부의 삶과 철학(이규보, 이숭인, 이색 등), 종교와 학문의 세계(김부식, 곽동순, 최해 등) 등 다양한 테마로 고려사에 누락되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옛사람이 남긴 글이 21세기에도 매서운 죽비처럼 날라온다. 가령 고려 인종 때 송나라 진사 출신의 귀화인 임완이 올린 상소문 「재이상서(災異上書)」와 목은 이색의 아버지인 이곡이 쓴 「원수한(原水旱)」이란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세월호 참사 원흉들이 이 두 편의 글을 읽게 되면 분명 등골이 싸늘해지면서 식은땀이 절로 흐를 것이다. 임완의 글은 천재지변이 심상치 않자 그 재난 방지대책을 국왕에게 건의한 글인데 묘청 일파가 끼친 사회적 폐단도 아울러 지적하고 있고, 이곡의 글은 홍수와 가뭄의 원인을 논하면서 동시에 구제를 관리 감독하는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할 것을 강조한다. 사이비종교집단 '구원파'와 무능한 정부, 그리고 이른바 '관피아'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작금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근래에 와서는 모조리 반대로 되어, 모든 관원은 그 수가 이전에 비해 배가 되었으나 교만하고 사치함이 날마다 자심해져 염치의 도가 없어지고, 권력을 끼고 세력을 믿어 백성을 박탈하며 가렴주구 하는데다 여기에 덧붙여 무거운 세금과 부역으로 괴롭혀 인심이 모두 원망하니, 만약 가의가 오늘의 형세를 목격한다면 어찌 다만 한숨을 지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하는 데 그치겠습니까."(51쪽)


"결국 하늘이 정한 운수든 사람의 일이든 중요한 것은 탐관오리를 없애는 것이다. 탐관오리를 없애려면 국가에 이미 만들어 놓은 법이 갖추어져 있으니, 이 법을 들어 행하는 것은 나라를 주재하는 자에게 달려 있을 뿐이다."(375쪽)


고려 무신란기에 망년지교를 맺고 청담을 즐기던 모임이 있었다. 바로 '죽림고회'인데, 문득 중국 위진시대의 죽림칠현을 떠올리게 하지만, 죽림고회 멤버들의 의식은 현실주의적이고 명리를 지향했다고 한다. 임춘, 이인로, 오세재, 조통, 황보항, 함순, 이담지가 죽림고회의 멤버다. 술을 소재로 한「국순전」과 돈을 소재로 한 「공방전」의 저자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임춘이 벗 이인로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소동파의 문장을 논한 글과 이규보가 벗 전이기에게 보낸 답신에서 문장을 논한 글이 내 눈길을 끈다. 고려 13세기 무신집권기에 문사들 사이에서 소동파의 문장이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모방과 표절이 횡행하던 당시,임춘과 이규보가 그나마 주체적인 문학관을 주장하고 있기에 특기한다.

 

"배우는 사람은 다만 그의 국량에 따라서 자신이 편안히 여기는 바대로 나아가, 억지로 남을 모방하여 그의 타고난 본 바탕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187쪽) 


"요즘 사람들은 그 현혹됨이 심하여 비록 남의 것을 도둑질한 물건이라도 보기 좋으면 곧 욕심내어 즐기니, 어느 누가 이를 알고서 그 유래를 따지겠습니까. 백세 뒤라도 만일 그대와 같은 자 있어서 그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이가 있다면 비록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사로잡히게 될 것입니다."(202쪽)


z***a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오래하면서 내 독서 경향을 살펴보니이상스럽게도 고려에 대한 인식 기반이 턱없이 모자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와 근현대사는비교적 많이 읽어 보았지만 어쩐일인지 고려에 대해서는 그다지알고 있는게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고려 시대 사람들이 쓴 글을 통해 그 문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학업을 마치고 사회생활을 오래하면서 내 독서 경향을 살펴보니

이상스럽게도 고려에 대한 인식 기반이 턱없이 모자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시대와 조선시대, 일제 강점기와 근현대사는

비교적 많이 읽어 보았지만 어쩐일인지 고려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고 있는게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고려 시대 사람들이 쓴 글을 통해 그 문장에서 배어있는

사유의 내용등이 조선시대에 못지 않게

상당히 역동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고려시대의 저작이 모두 한자로 이루어졌지만

저자의 충실한 해설로 인해 큰 어려움없이 잘 이해할 수 있다.

j******e 2017.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고려왕조에 대한 심리학책을 보고 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특히 고려에 대해 말이다. 사실, 고려나 조선은 드라마나 역사책으로 많이 다루어졌다. 그러나 막상 아는 내용을 조합해 보면 조선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 역시 대부분은 왕조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려에 대해 궁금해 졌고, 고려인들의 삶 또한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접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고려왕조에 대한 심리학책을 보고 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특히 고려에 대해 말이다. 사실, 고려나 조선은 드라마나 역사책으로 많이 다루어졌다. 그러나 막상 아는 내용을 조합해 보면 조선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었고, 그 역시 대부분은 왕조에 관한 이야기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고려에 대해 궁금해 졌고, 고려인들의 삶 또한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접했던 '고려를 읽다'에서 고려시대의 선비, 학자들의 마음과 그 시대적 배경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약 500쪽으로 꽤나 방대한 양으로 되어 있다. 요즘 감기에 걸려 책 읽는 기간이 더졌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꽤 오래걸렸을 책이었다. 단순히 몇몇 고려시대의 유명인들의 문장들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친구, 사대부, 종교 등 다양한 주제에 관련된 글들이 총 망라되어 있다. 하기야 500년의 역사 고려의 글이 오죽하겠는가.

 

 고려인들의 글은 하나 같이 힘이 있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꾸준한 공부를 통한 자기 성찰과 확고한 신념이 글 자체에 담겨져 있다. 보면서 조금은 어렵지만, 그들의 글을 보며 아! 이게 바로 사대부의 글이구나, 왜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에 집착했는지, 왜 자신들이 고귀하다고 말했는지 조금은 알 수 이었다. 과연 저런 글을 평민들은 이해조차 할 수 있었을까.

 

 조금 더 심도있게 역사를 들여다 보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겠다. 짧고도 얕은 드라마의 고려가 아니라 500년의 고려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r*******6 2014.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태조 왕건에 의해 건국된 고려는 34대 왕과 474년 간의 역사를 갖고 있다.후삼국을 통일하고 개국한 고려는 참신한 인재등용법부터 다양한 개혁을 이루어 나간다.불교 유교 도교 풍수지리 도참사상 등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용인하고 공존하게 한 다양성과,그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정체성을 일깨웠다.깨어있는 고려왕조는 다원사회가 특징이며 고려왕조의 특성이기도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태조 왕건에 의해 건국된 고려34대 왕과 474년 간의 역사 갖고 있다.후삼국을 통일하고 개국한 고려는 참신한 인재등용법부터 다양한 개혁을 이루어 나간다.불교 유교 도교 풍수지리 도참사상 등 다양한 사상과 문화를 용인하고 공존하게 한 다양성과,그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정체성을 일깨웠다.깨어있는 고려왕조는 다원사회가 특징이며 고려왕조의 특성이기도 하다.고려는 다원성을 띤 역사이기도 했기에 글로벌주의를 부르짖는 현대사회와 맞물리기도 하기에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과 화해를 갖어야 치열한 경쟁의 무대에서 전진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한다.

 

 고려 역사는 474년을 갖고 있다.고려 왕조의 존망을 가늠하는 두 차례 각각 30여 년간에 걸친 거란,몽골 등 이민족과의 전쟁을 극복하기도 했으며,무신정권과 승려들에 의해 집권이 뒤바꿔지면서 왕조는 약체가 되기도 한다.몽고에 의에 고려는 쑥대밭이 되면서 도읍지가 개경에서 강도(강화도)로 천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하며,여.몽 연합군에 의한 두 차례의 일본 정벌은 양국간에 커다란 시련과 좌절을 안겨 주기도 했다.또한 고려에 귀화한 쌍기에 의해 과거제도가 도입되고,해서는 훈요십조 및 팔관(해서는 안될 여덟가지 사항)회 등이 개최되기도 한다.고려가 원의 부마국이 되면서 충(忠)자가 들어가는 왕은 원에 의해 정해지기도 했다(충렬왕,충선왕,충숙왕,충혜왕,충목왕,충정왕).

 

 고려는 결국 이성계를 위시한 역성혁명에 의해 474년 간의 막을 내리고 국명이 조선으로 바뀌게 된다.이러한 기본적인 고려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갖고 이번 《고려를 읽다》를 읽어 내려 갔다.통상 고려의 전분야에 대한 통사적인 것을 기대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한문으로 쓰인 고려시대의 명문장들이 정선된 문장만을 골라 세련되게 번역되어 나왔다.한문장을 번역한 내용들은 문학적인 평가를 받은 것에 국한하지 않고 전분야를 아우르는 고려시대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었다.정치적인 글,외교문서,논설문,편지,묘지문(墓誌文),종교 의례문,과거시험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이혜순저자는 한국 고전문학,한문학회회장을 역임해서인지 정교한 내용과 풍부한 해설,꼼꼼한 학자적 자세가 글의 내용에 그대로 비춰지고 있어 믿음이 가고 남는다.

 

 우선 여섯 파트로 나뉘고 있다.왕과 신하,그들의 세계,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킨 문장보국의 명문들,친구란 무엇인가,사람의 일생,사대부의 삶과 철학,사회와 역사 인식,종교와 학문의 세계로 되어 있다.한문 실력은 변변치 못하지만 시간이 된다면 차분하게 원문과 번역문을 대조해 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려의 대외관계를 비롯하여 과거 출제시험,야사와도 같은 일반 백성의 삶의 진면목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신라시대 경순왕 김부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데 박인량의 통찰력 있는 글쓰기가 시선을 끌기도 했다.김부식의 온달 장군의 이야기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국순전과 국선생전의 얘기는 많이 들어서인지 깊은 관심으로 대했다.그중에 보국명문이 갖는 의미는 고려가 대외관계에서 힘의 역학을 잘 조율해 냈다는 평가를 할 수가 있으며,외교문서를 작성하는 사람의 문장력과 양국간의 가교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실리적이고 선린우호적인 차원에서 막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자랑스러운 점은 최치원이 당나라에 머물렀던 중국 양주에 외국인 기념관이 설립되었다는 점이다.(2007년 중국 중앙정부에서 세움)

 

 고려의 힘이 원보다 약하다 보니 원에서는 고려 처녀 공출을 수도 없이 요구하는데 이곡의 글에서 처녀 공출의 폐지를 요구하는 글을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원나라 황실에 바친 고려 처녀의 수는 150명이 넘는다고 한다.또한 원 쿠빌라이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왕인 충선왕이 티벳으로 유배를 가야만 했던 사연,사행(使行)으로 일본으로 떠나는 정몽주가 일본을 유람하며 느낀 소회 등이 인상에 남는다.친구란 무엇인가 라는 편에서 임춘은 글쓰기는 기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므로 문장의 어려움은 강한 기운이 가슴속에 차고 넘쳐서 자신도 모르게 말로 나타나는 데에 있다는 점에서 밑줄을 그어본다.서울 둔촌동의 유래도 흥미를 끌었는데 이집이 몸을 피해 숨어있던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실천윤리에 기반을 두고 글을 쓴 사람은 단연 이제현의 유학에 잘 나타나 있다.부도(婦道)를 잘 수행하여 아내를 칭송하는 의미에서 묘지문을 쓴 최루백의 사연,가난과 기근이 들기라도 하면 부부가 자식을 파고 남편은 아내를 팔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채마밭과 훼손된 가옥을 수리하는 일상,색(色)에 빠지는 것은 망조라는 사대부들의 의식,그리고 최초의 서사시인 이규보의 동명왕편이 소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고려는 도교와 불교의 색채가 짙다는 것을 알게 되고,과거시험은 유용지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배운 것을 실생활에 요모조모 잘 활용해 생활개선과 사회발전을 꾀하는데 있다는 것이다.다양한 분야에 대해 정선된 한문장을 잘 다듬고 풍부하게 해설까지 들려 주고 있는 《고려를 읽다》는 흥미적인 요소와 학습적인 요소가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매우 다행스럽기만 하다.



j******6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려를 읽다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고려를 읽다                           이혜순 지음│섬섬 刊         세계사를 들여다봐도 500여 년 넘게 사직을 이어간 왕조와 나라는 손꼽을 정도다. 오늘 날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명칭인 KOREA를 국명으로 쓰는, 본격적인 시발점인 고려를 읽 는다는 자체가 멋드러진 역사공부이며 자긍심이다.  고려조 500년을 유지한 펀더멘털이 며, 그시대를 풍미한 문장들을 새겨
"고려를 읽다" 내용보기

고려를 읽다                          

이혜순 지음│섬섬 刊      

 

세계사를 들여다봐도 500여 년 넘게 사직을 이어간 왕조와 나라는 손꼽을 정도다. 오늘 날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명칭인 KOREA를 국명으로 쓰는, 본격적인 시발점인 고려를 읽 는다는 자체가 멋드러진 역사공부이며 자긍심이다.  고려조 500년을 유지한 펀더멘털이 며, 그시대를 풍미한 문장들을 새겨 읽는 것도 의의가 심대하겠다.

 

이 책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모든 책은 다 제껴놓았다. 그리고는 푹 빠져 되새겨 가며 꼬집어 가며 읽었다. 선현들의 명문장의 대향연으로 롱텀으로 새겨 읽으며 문장력을 키 우고 사유체계의 외연 확대를 기할 수 있는 텍스트로 책장 맨 앞에 꽂기를 주저치 않으 며 더불어 인문학적 펀더멘탈을 공고히 하는 데에 적극 써먹을 작정이다.

 

한자의 해서체 원본을 번역한 고려의 명문장은 그야말로 한, 중, 일 삼국의 공통 문자였 잖나. 한문은 공통의 문장어였으며 활발한 문화교류의 키워드로 찬란한 동양 문화를 이 루었음은 물론이다. 한글과 같은 과학적 글자가 없는 중국은 간체자를 쓴다.  한문이 원 본인 가나를 쓰는 일본은 약자의 사용이 날로 증가한다.  우리만 정통 한자 해서체를 오 로지하고 있다. 한글 전용의 폐해로 한자 사용이 제한받지만 한중관계에서 문화적 우위 를 점하는 자긍심도 있긴 하다.

 

어쨌거나 우리네 고려는 역시 문약했다. 스케일이 적어서 그런지 맨날 침탈당하고 살았 어도 유구한 문화를 자랑하는 문사철의 나라다. 문자향 넘쳐나고 서권기 물씬한 나라의 후예로서 한 없이 자랑스럽다. 그러할 즈음에 이혜순 명예교수의 덕택으로 고려를 지키 고 빛낸 명문장을 읽어내는 호사를 누린다. 주옥같은 문장의 향연에 몸 둘바를 모르겠다.

 

거기엔, 고려 삼은과 이규보, 이제현같은 유학자이며 지조가 굳고 학식이 높은 사대부의 문장을 대할 때는 바짝 긴장한다. 이를테면 지적 유희를 만끽하기 전의 태풍전야와 같은 적막함마져 느끼게됨은 지적 전희(前戱)가 아닐런지. 곁들여 후희로 조금은 힘들지만 적 자로 된 한문 원문을 되짚어 가며 읽는 반추적 복습도 학문적 열락감으로 서비스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성남시 둔촌대로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목은 이색의 묘소와 용인에 있는 정몽주의 포은 아트홀에도 오페라를 보러 자주 가봐야겠지. 독자는 참 좋은 데 산다. 喜~

d****o 2014.05.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