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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이 읽을 수 없다는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서평을 읽고 독서 시작.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나폴리탄 4부작과 닮았다. 작가가 이태리계라서 그런지 주요등장인물이 이태리 이민자 후손들인 파도바노 가족인 엄마, 아빠, 딸 넷. 주인공은 그집 첫째, 둘째딸과 결혼하는 윌리엄 워터스, 그는 보스톤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자신의 탄생과 동시에 벌어진 세살 터울 누나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집안의 천덕꾸러기가 된다.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도 너무 잘 커서 농구선구가 되어 시카고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윌리엄은 같은 대학에서 만난 시카고 토박이 줄리아와 결혼한다. 그러나 줄리아의 지도편달로 잘 사는 듯하다가 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그녀와 맞지 않음을 느끼고 갓태어난 아이에 대한 중압감에서 더이상 타인에게 상처를 줄수 없다며 이혼을 통보하고 자살을 시도하지만 줄리아의 동생 실비아의 덕분에 살아난다. 그리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로 인해 남편과 가족에게서 큰 상처를 받은 줄리아는 딸 앨리스를 데리고 시카로를 떠나서 뉴욕에서 성공적 커리어를 새로 시작한다. 25년간 가족들과 연을 끊은 줄리아에게 실비아의 뇌종양과 죽음 소식이 들려오고 그로인해 온 가족이 재회, 화해하고 용서한다는 이야기. 얼핏보면 그저 그런 막장 드라마같다. 서술이 주요 등장인물, 윌리엄, 줄리아, 실비아, 앨리스(윌리엄과 줄리아 딸) 시점에서 시간대별로 서술되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기에 좋은 소설이다. 중간 중간에 소설 '작은 아씨들'의 네자매와 파도바노 네자매들과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누구와 닮았을까. 자매가 많은 집들은 다들 그렇게 비교를 하며 성장했나보다. 우리도 그랬으니. 나는 줄리아보다는 실비아에게 더 동정심을 느꼈고 닮은 사람은 셋째 세실리아가 아니었을까? 그림을 그린다는 공통점도 있고. ㅎ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읽었다고 하는데 나는 오디오로 왔다갔다 하면서 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통속소설에 꼭 필요한 장치인 죽음, 배신, 화해와 용서가 예상한대로 다 들어 있어서 그런지 전혀 놀라운 전개도 아니었다. 그 덕분에 쭉쭉 읽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내가 읽는 내내 불편했던 것은... 가족간의 지나치리만큼 끈끈한 애정이 실제로는 한순간에 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내가 부모나 형제자매들과 예전처럼 그리 가까운 것이 아니라 그런지 더욱 그랬다. 결혼을 하고 아이와 함께 또 다른 가정을 만들어가면서 원래 가정에는 그만큼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잘못도 아니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그것이 더 큰 불행을 미연에 방지하는 바람직한 길이기도 하다. 줄리아가 위리엄과의 신혼집에 동생 실비아를 몇달 동안 들인것이 일단 잘못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같지만 남녀칠세 부동석은 아직도 유효하다.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결혼을 했으면 원가족하고는 거리를 두어야 두루두루 편하다는 진실. 가족이란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족의 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그 무게는 점점 무거워진다. 아이러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