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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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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체기가 확 뚫리는 사물들의 유쾌한 시선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고양이가 바라보는 인간, 나무가 바라보는 인간, 냉장고가 바라보는 시선 등 동물이나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인간들의 모습이 얼마나 시끄러울까 싶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이기에 때로는 돌처럼 바위처럼 침묵해야 할 때가 있지요. 시인, 에세이스트 김민지는 만물을 탐구하는 습관을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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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체기가  뚫리는 사물들의 유쾌한 시선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고양이가 바라보는 인간나무가 바라보는 인간냉장고가 바라보는 시선  동물이나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인간들의 모습이 얼마나 시끄러울까 싶습니다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간이기에 때로는 돌처럼 바위처럼 침묵해야  때가 있지요시인에세이스트 김민지는 만물을 탐구하는 습관을 살려 생활 전공자를 위한 메일링 서비스를 발행하고 그것들이 모여 책이 되었습니다


김치가 말하고 라면이 말하고 수저가 말을 한다면생각하면  수록 재미있는 사물의 말들목차만 봐도 재미있음이 보장되는 순간들입니다김치라면수저식혜와 수정과참기름과 들기름자판기 율무차담배와 풀빵과 찐빵커피와 먹는 걸로  공격이 시작됩니다김치와 라면의 쿵짝수저와 밥의 상관관계후식의 대명사 식혜와 수정과 먹거리 입장에서 시작되는 대화는 너무나도 유쾌합니다


야식의 대명사 라면의 입장에서 말하는 라임이 인상적이었는데요한국 사람들 밥심으로 산다지만 운발 못지않은 면발 덕분도 있지 않나 싶다는 라면면발의 대명사 라면이 말합니다라면을 먹고 얼굴이 부은 다음날에는 부은 얼굴을 거울에비춰보고 후회하지 말고 소원을 빌라고 합니다보름달이다 생각하고 말입니다재미있는 대화들 속에서 함께 나오는 낙서가 최진영님의 일러스트는 어찌나 귀여운지


진심과 농담을 스트레칭하는 텍스트를 보낼까 이모티콘을 보낼까 고민하는 순간이 있습니다적절한 순간에  맞는이모티콘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멋진 도구가 되죠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도 우리 삶에서 유연함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엘리베이터 입장에서 보면 24시간 한시도 꺼지지 않고 사람들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일을 합니다그만큼 엘리베이터도 고생스럽기도 할텐데 하는 생각을  때가 있었습니다고장난 엘리베이터를 만났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함 속에서 엘리베이터의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우리의 삶이 그랬으면 합니다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사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고역지사지의 자세로 살다보면 사물을 더욱더 아끼고 사랑하게된다는 것을. [ 시끄러운  인간들뿐 ]  통해서 역지사지의 자세를 배웁니다.




w*********e 2024.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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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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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사물들과 작가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사연없는 사람없듯이 사연없는 사물도 없다.특히나 "지붕", "밥"에 대한 말과 "가전제품들"의 이야기가 딱이다. 요즘 집에 지붕같은 지붕이 없다고 한다. 위층이 늘 지붕 역할을 하고 있다. 빗소리보다 위층 사람 발소리를 더 많이 듣고 사는지도 모른다. 남의 발소리에 갇혀 사는 거. 나도 전원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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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사물들과 작가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연없는 사람없듯이 사연없는 사물도 없다.

특히나 "지붕", "밥"에 대한 말과 "가전제품들"의 이야기가 딱이다.


요즘 집에 지붕같은 지붕이 없다고 한다. 위층이 늘 지붕 역할을 하고 있다. 빗소리보다 위층 사람 발소리를 더 많이 듣고 사는지도 모른다. 남의 발소리에 갇혀 사는 거. 나도 전원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


가전체인지 완전체인지. 냉장고, 서큘레이터, 세탁기 에어컨, 식기세척기, tv, 로봇청소기 이어 마지막 신입사원인 음식물처리기까지의 각자의 역할에 대한 조직활동 꽤 유쾌하다.


흰쌀밥(엄마)

김밥(장남이라 이것저것 챙겨주다 옆구리 터짐)

쌈밥(바닥보다 큰 쌈채소로 끝까지 업어 키운 이 애미 마음도 모르고...)

주먹밥(가족은 뭉쳐서 살아야 해요)

국밥(하는 것 마다 족족 말아먹는 주제)

볶음밥(늘 밖에서 달달 볶이고 들어와 집에서는 찬밥 신세)

비빔밥(누군가에서 비비면 다 끝날 것 같았는데 그렇게 산 내가 바보였더라고)

흰쌀밥(엄마)

내가 살아 보니까 쌀알이 고르지 않더라고 적정한 물을 먹고 열을 받으면 좋은 밥이 되더라. 생각해 보면 너희를 낳고 기를 때 여유가 없어 어떤 밥이 되고 싶은지 물었던 적이 없던 것 같아. 애들아 약속하나 하자. 내가 없더라도 사이좋게 지낼 것. 결국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때가 와. 너희가 너희 자신을 받아들일 때 다양한 허기와 맞설 수 있어 누군가를 채워 줄 수 있어 그때

는 너희가 한테 엉겨 붙어 있던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을거야. 엄만 너희가 언제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단다


흰쌀밥 엄마마음으로 우리가족도 엉겨 붙여 있던 시절을 그리워 할 수 있을까?

l***1 2024.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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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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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이라는 말에 반대할 생각은 없어. 늘 그렇듯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것도 인간들뿐일거야. 그래서 궁금했지. 시끄러운 인간을 뺀 인간들 주위에 있는 녀석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사물의 입장에서 글을 써볼까 싶었지만 도무지 어떻게 써야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하던대로 인간의 입장에서 책을 읽은 이야기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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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이라는 말에 반대할 생각은 없어. 늘 그렇듯 시끄러울 뿐만 아니라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것도 인간들뿐일거야. 그래서 궁금했지. 시끄러운 인간을 뺀 인간들 주위에 있는 녀석들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사물의 입장에서 글을 써볼까 싶었지만 도무지 어떻게 써야할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냥 하던대로 인간의 입장에서 책을 읽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이 책은 사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사물 고유의 역할뿐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다. 처음 김치 이야기를 꺼낼때만 해도 그저 사물을 의인화시켜 말을 건네는 정도의 가벼운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대화로 되어 있어서 짧게 빨리 읽을 수 있으려니, 하고 있었는데 계속 읽어나갈수록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게 한다. 그런데 잠깐. 나는 내 일상을 채워주는 수많은 사물에 대해 잠시라도 생각해본 적이 있을까.

가끔 만약 이것이 없었다면, 이라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기는 했지만 그건 오로지 내 편의를 위한 생각일뿐 다른 관점은 아니었지 않은가.


반려식물이라고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식물을 좋아해서 해마다 봄이 되면 화원에 가서 맘에 드는 녀석을 심사숙고해서 들여온다. 물론 여전히 한순간의 실수로 물 조절을 못해 보내버리는 다육이들이 넘쳐나지만 그래도 예년에 비해 잘 키우고 있다. 화분 이야기를 읽으려고 할때만 해도 그저 그런 것만 떠올렸는데 만물박사와 화분의 대화는 뭔가 좀 다르다. 


"제가 화분으로 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그 어떤 공간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공간처럼 돌보고 가꿀 때 삶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인데요. 식물을 키우듯 계절과 날씨 같은 주변 환경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고, 좋고 나쁜 것에 감응하면서 상생하려는 노력, 그 노력을 하는 사람이 결국 잘살더라고요."(93)


화분 잘 키우기뿐 아니라 나 자신을 잘 키우는 것 역시 다를바 없다는 이야기, 지붕의 입장이라거나 담과 덩굴의 덤앤더머같지만 서로가 서로를 올려주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존중의 마음이 생겨난다. 순간적으로 너무 많은 사물들이 떠오르는데, 사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설명보다 그저 한번 찬찬히 읽어보라는 추천 한마디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







r***2 2024.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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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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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들과 이야기하는 사람이 지은 책이라고 했다.사물에 대한 사유와 고찰에 관한 책들이 많고,나는 그런 책 중의 대부분을 인상 깊게 읽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한다.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더 깊은 통찰을 가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내가 참 오해했다. ^^이 책은 정말 사물과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다.실제 사물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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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들과 이야기하는 사람이 지은 책이라고 했다.

사물에 대한 사유와 고찰에 관한 책들이 많고,

나는 그런 책 중의 대부분을 인상 깊게 읽고 오래 기억하고 싶어 한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나 

더 깊은 통찰을 가진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참 오해했다. ^^

이 책은 정말 사물과 이야기를 하는 책이었다.

실제 사물이 저자에게 말을 걸리는 없겠지만,

저자는 진심으로 그 사물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요즘 말로 말하면 빙의했다고 해야 하나.^^

그 사물은 몇몇 가지로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김치, 라면, 수저부터 시작해서 나무와 꽃까지..


이 책의 작가님은 MBTI를 신봉하는 INFP라고 했다.

MBTI와 상관없이 사람은 모두 다르니까.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지 

경쾌하게 웃으면서 읽기 시작했다.

사물과의 대화가 굉장히 기발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가 너의 입장이 되어 보지 못했네~ 하면서 말이다.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생각에  잠길만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가끔은 "아!!" 하고 비탄에 잠길만한 내용들도 있었다.

사물이 보는 인간은 정말 그러하겠구나. 

나는 그런 인간 축에 끼고 싶지 않다.. 내지는 그런 인간이 되고 싶다 하는..

책 속의 사물들을 만나고 나니 진정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이었다.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아기자기 귀여운 삽화였는데 그림작가님의 소개 또한 무척 인상 깊었다.

스스로를 <낙서가>라고 칭하며 '건강에 좋은 낙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있었다.



h******a 2024.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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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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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어느 날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김민지 저자처럼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그 입장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읽는 내내 사물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공감이 갔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힌트를 얻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박사와 사물 대화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김치 답변 중 "아무리 내가 발효 식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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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어느 날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김민지 저자처럼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그 입장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사물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공감이 갔고, 

그 안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볼 수 있는 힌트를 얻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박사와 사물 대화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김치 답변 중 "아무리 내가 발효 식품이어도 평생 가지 않아. 시간도 마찬가지겠지. 그러니까 조금씩 꺼내 두고 생각해. 먹을 수 있을 정도만 꺼내는 연습부터 해봐."

일상 속 사소한 사물들이 어떤 마음으로 삶의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그로부터 자신을 성찰하는 관점이 부여된다면?

사물에게 얻은 깨달음으로 삶에 적용하여 더 지혜롭게 살아갈 혜안을 얻어보자

인상 깊은 구절

흰쌀밥 / 아무리 출중한 개성이라도 혼자 있으면 그건 개성이 아니다. p38


제가 화분으로 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그 어떤 공간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공간처럼 돌보고 가꿀 때 삶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인데요. 식물을 키우듯 계절과 날씨 같은 주변 환경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고, 좋고 나쁜 것에 감응하면서 상생하려는 노력. 그 노력을 하는 사람이 결국 잘 살더라고요. p93


수가 낮든 수가 높든 수건을 쓰는 사람들이 모든 수건을 부드럽게 대한다면 세상엔 부드러운 수건들만 존재하게 될 텐데. 세상엔 뭘 몰라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p166


머리카락 / 애써 꾸미는 것보다 가꾸는 게 좋은 거예요. 그렇게 생긴 항상성은 정말 좋은 거예요. p184


세상에 있는 모든 존재와 호흡하기에 인간의 일생은 너무 짧다는 기분도 들었는데요. 그래도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시선'이라는 힘을 응축시킨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p258

총평

사물과 저자(만물박사)가 서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 재미있다. 

각자 입장에서, 서로에게 깨달음을 주는 존재라니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인 세상에서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물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책을 읽으며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이 생각이 났다. 

순수 박물관 책 속에 주인공은 그녀와의 관련된 사물들을 수집하기 시작하고, 

이 사물들은 주인공과 그녀와의 추억 및 사랑의 흔적을 담고 있으며,

그 사물들을 모아 '순수 박물관'을 세우게 되는 자전적 소설이다. 

사랑과 집착으로 사물을 수집하던 주인공은 그녀와 함께 했던 사물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상키시는 매개체로 이용한다. 

사물이 그때 행복했던 시간을 불러일으키며 그때 추억으로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사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감정과 추억을 담고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사물에도  ≪순수 박물관≫ 수집 물건들처럼 추억을 머금고 있다. 


사소하지만 우리도 추억과 시간을 되살려 주는 사물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유품이기도 하고, 친한 친구가 준 선물 일 수도 있다. 

김민지 저자는 김치, 라면, 수저, 밥, 식혜와, 수정과, 참기름과 들기름, 담배와 술, 수건 등 

물건이 가진 사연을 들여다보며 행복 찾기를 실천하고 있다. 

'탐구'가 취미라는 저자가 전하는 '사람 따라 사물 간다' 문장이 왜 이리 정답게 보이는지 웃음이 나온다. 


실존은 본질을 앞선다는 사르트르 말처럼,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사물은 없고 사연 없는 사물도 없는 것처럼,

시간의 여유를 두고 찬찬히 안을 탐구해 보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진리를 깜짝 선물하기도 한다. 

있는 것 자체의 의미가 있고, 그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 활용하는 것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나무, 계단,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수건과 수저 등 

진리는 관찰하고 질문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답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일깨워 준다.  

보이는 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가지고 생각한 대로 사물과 대화하며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교훈을 얻어보자. 


사물들의 유쾌한 시선 덕분에 지금 내 앞에 있는 볼펜도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사물이 말했다.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이라고. 


지금 가지고 있는 사물들마다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십 년을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가지지 못했을 때 간절히 갈망했던 사물부터 애정을 가지고 쓸모 있게 활용해야겠다.

김치 답변처럼, 먹을 수 있는 만큼 꺼내는 연습처럼 자주 애용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있는 것부터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다는 것은, 

내가 가진 인생을 충분히 느껴보지도 못하고 소비하는 것과 같다. 


김민지 저자에게 '관찰'이라는 단어를 선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보이는 대로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지금 가진 사물들을 관찰하다 보면 나 자신도 자세히 들여다볼 혜안을 갖게 될 것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자고 일어나도 특별히 다른 하루를 살진 않은 것 같아요. p199

위에 질문에 잎새가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죠. 떨어지고 새로 자라고 해도 특별히 다른 생을 살지 않아요. 그래도 끝에 어떤 바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마주 하긴 해요. 운이 좋으면 잎새 하나 각별하게 보는 사람을 만나 책장 속에 간직되기도 하고요."


니체, 영원회귀 같은 문장을 만났다.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 

잎새처럼 떨어지고 새로 자라고 해도 특별히 다른 생을 살지 않지만, 

떨어지는 그 순간순간에도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수용한다면 간혹 운이 좋아 간직되기도 할 것이다. 


매일 사용하는 사소한 사물 안에서 익숙함보다는 낯섦을 느끼는 삶이 '가치' 있다고 말하고 싶다. 

동일한 하루가 반복되는 삶에서 쳇바퀴처럼 돌기만 한다면 삶은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늘 무언가 내다 버리는 장소였던 곳을 잘 정리하고 꽃을 심으면 꽃밭으로 재탄생 되는 것처럼, 

가위라는 사물을 다른 삶을 살도록 우리가 만들어 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자유의지와 선택이라는 무기로 반복되는 영원회귀 속에서 벗어나 보자. 

부엌에서 음식 자르는 가위로, 

종이를 오리는 문방구용 가위로,

사람을 살리거나 치료하는 수술용 가위로, 

머리를 이쁘게 자르거나 단정해 주는 가위로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은 주변에 사소한 사물을 다시금 재발견하게 만든다. 

말을 하지 못할 뿐, 우리에게 다른 방법으로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사로운 사물이지만 의미를 주면 가치가 생기고 그 가치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더 오랫동안 살아가게 하는 기적을 보여 줄 것이다. 

'RH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a******0 2024.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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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너무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알록달록한 껌이 붙은 길에서 그 껌이 발에 붙은 인간과 다행히? 껌을 밟지 않은 고양이의 기우뚱한 포즈. 빌딩 사이로 이어진 껌포장다리(?)를 건너는 껌들을 보며 벽이 씹고 있는 풍선껌까지 눈에 들어오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인상적인 표지 그림을 본 게 얼마만인가 싶을 만큼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는 <땅콩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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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너무 귀엽고 인상적이었다. 알록달록한 껌이 붙은 길에서 그 껌이 발에 붙은 인간과 다행히? 껌을 밟지 않은 고양이의 기우뚱한 포즈. 빌딩 사이로 이어진 껌포장다리(?)를 건너는 껌들을 보며 벽이 씹고 있는 풍선껌까지 눈에 들어오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인상적인 표지 그림을 본 게 얼마만인가 싶을 만큼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게다가 평소 좋아하는 <땅콩 일기>의 쩡찌 작가님의 추천 책이라니!


 시인이 쓴 사물에 대한 인터뷰 모음집이라, 요즘 팍팍하다 못해  말라비틀어지기 직전인 내 감성에 촉촉한 물방울이 돼주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김민지 시인의 사물 인터뷰는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톡 쏘는 맛이 있고, 구수하다가도 상큼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부드러움까지 있어서 사물 인터뷰 한 편 읽어넘길 때마다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치, 밥, 커피, 술/담배 등에 대한 인터뷰에 줄줄이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다가 '막다른 길'에 대한 인터뷰를 읽는데 먹먹해졌다. 막다른 길 끝에 살았던 저자의 이야기를 하며 막다른 길과 인터뷰를 한 것부터가 참신했는데 그 해석과 해외 사례까지 들어 새로운 관점을 설명해 줘서 뭉클했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흔히 표현할 때 느끼는 그런 감정, 이제 끝인 상태이며 더는 어쩔 수 없는 그런 막막함을 다르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이나 덴마크에서는 쿨데삭이라고 부르는 고리 형태로 루프형 길을 만들어 주택가의 막다른 길을 설계하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막다른 길은 맞지만 돌아나가는 길 형태가 되어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준다. 계획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 돌아서 나가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셈이다. 요즘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어 절벽을 마주한 심경으로 답답함이 가득했는데 이 챕터를 읽으니 큰 위로를 받았다. 막다른 길이 아니라 어떤 길 끝에서도 항상 선택을 해야 하는 법, 돌아나갈 동력을 내고 어떤 길로 갈 것인지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힘을 얻었다. 

b****l 2024.06.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