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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여왕과 공주』란 제목을 보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우아한 드레스와 왕관이 따라올지도 모른다. 그렇다. 표지부터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들의 삶은 정작 우아하지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태생부터 운명이 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이 책 저자가 독특하다. Cha Tea 홍차 교실이라니 영국 냄새가 물씬 풍긴다. 2002년 개교한 일본의 Cha Tea 홍차 교실에서 집필했다. 짐작할 수 있듯 일본에 영국의 차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 차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서 만날 수 있는 여왕과 공주는 모두 22명이다. 시간순으로 차례로 왕비, 여왕, 공주를 소개한다. 우선 제일 먼저 만나는 왕비는 브라간사의 캐서린(1638~1705)이다. 캐서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 그녀가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포르투갈의 브라간사 공작 주앙 4세의 둘째 딸로 가톨릭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당시 포르투갈과 영국의 동맹을 위해 1662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다. 정략결혼인 셈이다. 결혼 전부터 차를 즐겨 마신 그녀가 가져온 차가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녀는 침실이나 침실 옆의 사적인 공간에서 차 모임을 열였다. 자극이 강한 차를 마시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차를 마시기 전에 버터를 바른 빵이나 차에 설탕 또는 사프란을 넣어 마시는 방식이 유행했다고 한다. 포르투갈에서 주문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놀라운 건 모임에 남편의 정부도 참석했다고 한다. 왕비와 왕의 정부가 나란히 차를 마시는 분위기는 어땠을까. 속마음은 감추고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 한 나라의 왕비로 사는 일은 일반 국민을 알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왕위를 이을 자식이 낳아야 한다는 부담감, 왕위를 놓고 서로 쟁탈을 벌이는 형제와 친척들, 그러니 맨 처음 영국의 여왕이 된 앤(1665~1714)은 어땠을까. 앤 여왕은 ‘로열 터치’로 기억될 것 같다. 왕의 손길이 병자에게 닿으면 병이 낫는다는 ‘로열 터치’를 윌리엄 3세가 폐지했으나 앤이 부활시켰으니 국민의 사랑은 충분히 받았을 것이다. 앤 여왕 시대에 은으로 만든 찻주전자가 보급되었다고 한다. 앤 여왕은 서양 배를 모티브로 한 로코코 양식의 찻주전자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이유가 있었다. 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서양 배 시나몬 콩포트’였다고 한다. 모두의 추앙을 받는 여왕이었으니 단 음식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앤 여왕이었다. 그렇다면 ‘애프터눈 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어머니의 간섭으로부터 해방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1837년 즉위 후 가신에게 처음 내린 명령이 ‘차와 타임스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으니 그녀의 차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가 알 수 있다. 하지만 ‘애프터눈 티는 빅토리아 여왕이 아닌 여왕의 침실 여관이었던 공작부인 마리아 러셀을 만나러 오는 손님이 많아서 시작되었다고. 그녀를 만나러 오는 모두를 만찬에 초대하기 어려워 만찬 전 티타임에 초대한 게 관습으로 굳어졌다는 설이 있다. 5시~ 5시 반사이에 공작부인이 참석하는 차 모임이 있다는 기록, 이것이 ‘애프터눈 티’의 기원이라고. 이러한 배경도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전쟁(1840)이 일어난 원인이 되었다. 영국의 승리로 끝났고 영국에 할양된 홍콩에서도 ‘애프터눈 티’가 유행했다고 한다. 가장 익숙하고 친근한 엘리자베스 2세 (1926~2022)와 불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1961~1997)의 생애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 초상화, 삽화 같은 풍부한 자료는 책을 읽는 재미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영국의 왕비와 공주 22명의 생애를 만날 수 있는 점도 흥미롭지만 시대별로 명예혁명(1688), 스페인 계승 전쟁(1701~1714)과 같은 영국을 둘러싼 유럽 역사의 흐름도 짚어볼 수 있는 점도 유익하다. 개인적으로 예쁜 찻잔과 도자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좋아하는 잔을 꺼내 차를 마실 때 한 번쯤은 영국의 캐서린 왕비나 공작부인 마리아 러셀이 생각날 것 같다. 사랑으로 맺어진 결혼이 아니라 불화한 왕실, 국익을 위해 맺어진 혼사, 서로가 서로를 증오한 왕과 왕비의 모습은 시대를 지나 현재의 영국 왕실에서도 찾을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역사가 기록하고 그 기록을 읽는 우리가 느끼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그렇다. 어쩌면 왕실을 둘러싼 스캔들, 끊임없는 가십은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인지도 모른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224쪽) |
![]() 왕실의 여성들은 티타임을 넘어서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화려한 로열 패밀리 사진 속 모습만큼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사랑과 권력의 서사를 담은 책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서 왕실의 거울인 왕실 여성들을 만나보세요. 여왕과 공주들은 패션 아이콘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며 영국사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날 영국 왕실의 초석을 쌓은 여왕과 왕비 22명의 인생을 만나보세요. 스튜어트 왕조, 하노버 왕조, 윈저 왕조에 이르기까지 영국 왕실 가계도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잡을 수 있습니다. ![]() 브라간사의 캐서린은 포르투갈 출신의 왕비로, 영국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인물로 유명합니다. 포르투갈과 영국 사이의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고, 영국 왕실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켜야 했던 캐서린의 인생은 복잡하고도 어려운 여정이었습니다. 캐서린은 스튜어트 왕조 찰스 2세와의 결혼으로 영국 왕실에 입성했는데, 가톨릭 신앙과 외국인 배경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러 정치적 음모와 갈등 속에서 왕비 역할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캐서린의 차 문화 도입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 영국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상류층의 생활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까지도 영국 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 메리 2세는 영국의 첫 여성 군주입니다. 남편 윌리엄 3세와 함께 공동 통치를 했지만, 그녀는 스스로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영국의 안정을 이끌었습니다. 왕의 손길이 닿으면 병이 낫는다는 이른바 '로열 터치'라는 신성한 의식을 통해 국민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려 했습니다. 스튜어트 왕조의 마지막 군주인 앤 여왕은 1707년 대영 연합을 성사시켜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통합했습니다. 오늘날 영국의 기초를 다진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습니다. 팔츠의 조피, 첼레의 조피 도로테아, 하노버의 조피 샤를로테... 영국 왕실에는 독일 출신의 여왕들이 많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에 이르기까지 하노버 왕조 시대가 펼쳐집니다. 이들은 영국 왕실과 국민들 사이에서 외국인이라는 이질감 속에서 살아가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에 새로운 문화를 도입하며 영국 사회를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라는 이름으로 명명될 만큼 영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군주였던 빅토리아 여왕. 대영제국의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딸과 손녀들은 유럽 여러 나라의 왕실과 혼인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빅토리아 여왕은 유럽의 할머니로 불리며 유럽 전역에 영향력을 미쳤습니다. ![]() 엘리자베스 2세는 20세기와 21세기 영국을 대표한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그저 왕실의 한 챕터가 아니라 현대 영국 역사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다이애나 프랜시스 스펜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현재 왕이 된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 생활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고,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중의 끊임없는 관심과 스캔들 속에서 그녀의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영국 왕실의 역사와 그 안에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대표 인물들을 통해 살펴보는 <영국와 여왕과 공주>. Cha Tea 홍차교실에서 펴낸 책인 만큼 영국 홍차와 티문화 역사도 자연스럽게 함께 알게 됩니다. 왕실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역할과 왕실의 문화적 유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됩니다. 여성들이 권력과 정치의 중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영국 왕실 여성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스토리를 만나보세요. #도서협찬 #영국의여왕과공주 #AK #영국왕실 #왕실여성 #로열패밀리 #영국역사 #세계사 #차문화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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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 이후의 여왕과 왕비 22명의 인생을 이야기로 엮어냈다. 왕의 총애를 받은 왕비가 있는가 하면, 왕을 증오한 왕비도 있었다. 오늘날 영국 왕실의 초석을 쌓은 여성들의 스물두 가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_서장
서유럽에 위치한 입헌군주제 국가인 영국. 영국 하면 떠오르는 브리티쉬 영어, 로맨틱한 영화나 소설들이 떠오르고 여왕, 공주, 홍차, 티타임 등을 떠올리게 된다. <영국의 여왕과 공주>라는 책을 집필한 저자가 궁금해 읽어보니 일본 Cha Tea 홍차 교실이라는 곳에서 집필했으며 영국 홍차에 대한 다양한 저서를 집필한 곳으로도 유명한 것 같다. 영국 수입 주택인 강사의 자택을 개방해 레슨을 개최하고 있다고도 하니 홍차에 대한 애정과 영국 역사에 대한 조예도 깊은 듯하다.
영국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을 시작으로 영국의 여왕과 왕비 22인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는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역사의 흐름과 사건에 따라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영국 왕실의 초석을 쌓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여성, 권력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보니 스캔들, 야망과 질투, 권력투쟁 등 로열패밀리 여성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은 흥미진진할 수밖에... (이 책을 읽는데... 왜 때문에 나는 뜬금없이, 노팅힐 생각만 나던지...) 매력적인 역사책으로 영국의 권력층 인물 배경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일독을 추천합니다.
왕비나 공주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어느 나라, 어떤 가문 출신인지? 지참금은 얼마? 성격은? 왕과의 금실은? 패션 감각은? 애용하는 브랜드는? 친한 친구는? 자녀는 몇 명? 교육 방침은? 사람들의 흥미는 끝이 없다. _5p.
캐서린은 지참금으로 은 30만 스털링과 배 3척에 가득 실은 차와 설탕 그리고 향신료를 영국에 가져왔다. (중략) 왕비는 자신의 침실 또는 침실 옆에 딸린 사적인 공간의 밀실에서 차 모임을 열었다. 밀실에는 동양에서 수입한 찻장을 배치하고 중국과 일본의 자기를 장식해 차 모임의 풍취를 더했다. 차 모임에는 남편의 정부도 참석했다고 한다. 자극이 강한 차를 마시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차를 마시기 전에 버터를 바른 빵을 먹는다거나 차에 설탕 또는 사프란을 넣어 마시는 호사스러운 방식도 새롭게 유행했다. 차 모임에는 포르투갈에서 주문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 궁정에 차를 유행시킨 캐서린은 '영국 최초의 차를 마시는 여왕'으로 칭송받았다. _15p.
#chatea홍차교실 지음 #김효진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역사 #영국여왕 #영국공주 #영국역사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도서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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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세계명작만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는 어찌나 공주가 많이 등장했는지 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여자아이들에게 허상을 심어 주는 조작된 이야기로 누이들 틈바구니에서 주말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백설공주, 인어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포카혼타스, 겨울왕국 엘사에다가 심지어는 마치 공주처럼 귀하게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부재로 인해 최하층으로 몰락한 소공녀 세라, 신데렐라에 이르기까지 백마 탄 왕자가 없이는 스스로는 힘을 키울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이들이 한 나라의 공주였습니다.
일본어 원서를 주로 번역해서 AK 트리비아 시리즈(창작을 위한 자료집)로 소개하는 ‘㈜에이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지은이의 이름(Cha Tea 홍차 교실)도 무지 희한한 『영국의 여왕과 공주』가 최근 출간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에는 일본이 아닌, 영국(유럽)의 역사와 문화사가 주제인 단행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일본 야마노테선 닛포리 역 부근에 자택(영국 수입 주택)을 개방해서 홍차 수업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서 ≪도설 영국 홍차의 역사≫,≪도설 영국 찻잔의 역사≫, ≪도설 영국의 아름다운 도자기의 세계≫, ≪도설 빅토리아 왕조의 생활≫ 등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홍차 문화에 천착하다 보니, 차 문화를 영국에 전하고 번성시킨 왕비와 공주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펼치게 된 것 같습니다.
『영국의 여왕과 공주』의 도입에는 스튜어트 왕조, 하노버 왕조, 원저 왕조에 이르기까지 영국 왕조의 가계도를 보여 주고 있는데 이 책의 22개 이야기에 소개된 왕비와 공주들의 족보를 알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은 브라간사의 캐서린(Catherin of Bragaza, 1638~1705) 왕비의 이야기인데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포르투갈의 국왕 주앙 4세의 딸로서 영국과의 동맹을 맺기 위한 대가로 찰스 2세와 결혼하게 됩니다. 영국의 차 문화를 유행시킨 캐서린은 영국 최초의 차를 마시는 여왕으로 칭송받았다고 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시대별로 분류되어 왕실(내명부?)의 소소한 인생 이야기 같지만 차와 관련되어 있는 에피소드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상류층의 인기를 모은 찻잔, 찻주전자, 도자기, 디저트와 차 문화 등의 유행이 왕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왕실의 초석을 쌓은 여인들의 영국사의 이모저모를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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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올해 흥미롭게 봤던 드라마가 있네요. 19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인데 가상의 세계관이지만 시대극답게 상류층의 화려한 티타임이 눈에 띄더라고요. 실제 역사 속에서 영국 로열패밀리의 일상과 차 문화는 어떠했을지,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 나왔네요. 《영국의 여왕과 공주》는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 이후의 여왕과 왕비 스물두 명의 인생을 다룬 책이네요. 이 책은 마니아층이 탄탄한 지식 총서를 펴내는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AK 트리비아 시리즈네요.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역사 속에서 왕실 여성들을 중심으로 파란만장한 인생과 더불어 영국의 차 문화까지 아우르는 내용이라서 흥미진진하네요. 로열패밀리 여성들을 주인공이 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녀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어서 창작자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홍차 마니아들에겐 관련된 역사, 문화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역사 마니아들에겐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자 'Cha Tea 홍차 교실'은 2002년 개교한 일본의 저명한 홍차 교육 및 연구기관이자 전문가 그룹으로 도쿄 닛포리역 부근에 위치한 영국식 주택에서 홍차 레슨과 애프터눈 티 강좌를 운영하며 홍차 문화와 역사를 다룬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다고 하네요. 그동안 출간된 책을 살펴보니 영국 홍차의 역사, 영국 찻잔의 역사, 영국의 아름다운 도자기 세계, 명화 속 티타임으로 보는 홍차 문화 등등 다양하네요. 이번 책에서는 로열패밀리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서 영국 역사와 홍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내용이네요. 가장 첫 번째 인물은 브라간사의 캐서린이네요. 포르투갈에서 온 왕비 캐서린은 영국에 차와 차 생산지를 잇는 항로라는 두 가지 선물을 가져왔고, 그녀가 즐겨 마시던 홍차가 영국 상류층 귀부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오늘날의 애프터눈 티 문화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캐서린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차 모임이 구전되면서 '영국 최초의 차를 마시는 여왕'으로 칭송받고 있지만 남편 찰스 2세의 스캔들 때문에 불우한 결혼 생활을 했고,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영국 내 종교 갈등의 표적이 되기도 했네요.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좋아했던 캐서린 왕비는 친해진 귀족들에게 포르투갈에서 주문한 다기를 선물하기도 했다는데, 그녀는 블루&화이트 색상의 아름다운 동양풍 다기를 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런던에 위치한 미술관,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리러에는 영국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초상화, 조각, 사진, 일러스트 등 모든 형태의 초상화 15만 점 이상 수장하고 있고, 그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는데, 호색가였던 찰스 2세의 초상화가 중앙에 크게 걸려 있고 좌우로 정부들과 캐서린 왕비의 초상화가 함께 걸려 있는 사진이 수록되어 있네요. 다양한 시각 자료와 해설 덕분에 스물두 명의 로열 레이디의 삶과 차 문화를 새롭게 만날 수 있었네요.
#영국의여왕과공주#ChaTea홍차교실#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이케이트리비아북#문명사#역사일반#역사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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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도 군주제, 그리고 왕은 존재한다. 가까운 당장 옆 나라 일본만 봐도 그렇고 대표적으로는 영국이 그렇다. 최근 북중미 월드컵 8강에서 안타깝게 탈학한 노르웨이의 경우 선수단이 귀국 후 왕실에 초대되어 국왕을 접견하기도 했고 그 유명한 노르웨이 노젓는 응원을 왕세자가 직접 북을 두드려 선보이기도 했다. 공주와 왕자가 동화책이나 디즈니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존하는 현재, 유럽 특히 영국은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들 중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큰데 지금은 모르겠지만 영국 왕위 계승권 순서를 보유한 외국의 왕족이 있다는 사실에 영국이 대단하긴 하구나 싶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만나 본 『영국의 여왕과 공주』는 그런 영국의 로열 패밀리 중에서도 여왕과 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메리 여왕이라든가 엘리자베스 1세와 2세, 빅토리아 여왕 등 일부 많이 언급된 여왕과 공주는 알고 있을 뿐 그다지 많은 인물을 아는게 아니였기에 이 책을 통해 왕실이 존재하는 나라들 중에서도 상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의미가 있는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였기에 흥미로웠다. 그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관련한 일화나 지금도 남아 있는 유적이나 유물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냈기 때문에 확실히 볼거리도 있는 책이다. 실제 초상화도 수록하고 있고 비교적 최근의 인물인 경우에는 사진 자료가 남아 있기도 하다. 해당 인물 단독의 모습도 있지만 가족들과 함께 담아낸 이미지도 있어서 이런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낯설게 다가오는 인물들이 훨씬 많긴 했는데 언제 태어나서 언제 영면했고 가계도나 관계성에 대한 정보도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꽤나 귀한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그 인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두어서 제목 그대로 '영국의 여왕과 공주'의 정보를 잘 정리한 미니 백과사전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도 컬러판으로 제작되어서 소장가치도 굉장히 높은 책이었다. 영국 왕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가 살아 있던 시절과는 달리 발코니 행사에 참석하는 핵심 인사들이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왕인 찰스 3세와 결혼한 다이애나 비의 비극적 죽음이 불러온 비난과 타격이 컸고 최근에는 죽은 여왕의 아들이 저지른 비리나 손자인 해리 왕자의 탈 왕실도 한 몫한 가운데 왕실은 규모를 크게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왕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영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존재가 그 반대보다 경제적 효과가 분명 큰 것도 사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하는 시대 영국 왕실이 어떻게 존재할지, 왕위 계승 순위를 생각하면 한동안 여왕은 등장하지 않을 것이기에 영국의 공주와 왕비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이 책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쓰여질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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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 AI 시대에 일본에서는 여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무조건 남자 왕족을 찾아 왕위를 계승해야 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런 왕족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여왕이 왕위를 이어받은 나라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영국 왕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영국은 여왕이 왕위를 계승하며 로열 패밀리의 품위를 지키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재위 기간이 약 70년으로 영국 역사상 최장수 재위 군주였고, 영국 사회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상징했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인생은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했습니다. 여왕은 개인사 이상으로 가족 문제에 휘둘린 생애를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왕실에서도 왕실의 법이 조금씩 변화기도 했지만 여동생의 결혼 문제, 세 자녀의 이론, 손자의 왕실 이탈, 아들의 재혼 등이 있습니다. 이 책 《영국의 여왕과 공주》은 영국 왕실의 역사와 함께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차 문화까지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영국은 지금도 컵에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생활의 일부라고 할 정도로 차, 홍차를 즐겨마십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애프터눈 티와 홍차 문화는 왕실과 귀족 사회에서 시작했고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왕비와 공주들이 차를 즐기면서 궁정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는데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서 차를 좋아했던 왕실을 소개합니다.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 이후의 여왕과 왕비 22명의 인생 이야기와 차 이야기입니다. 앤 여왕은 1702년부터 1714년까지 재위한 영국의 여왕이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하나의 국가인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으로 통합했습니다. 앤 여왕 시대에 보급된 것이 은으로 만든 찻주전자로 앤은 서양 배를 모티브로 한 로코코 양식의 찻주전자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찻주전자는 앤 여왕 양식으로 불리며 상류층의 인기를 끌었습니다. 앤 여왕은 단 음식을 무척 좋아했고 차를 마시며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메클렌부르크슈트렐리츠의 샤를로테는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로 18세기 후반 영국 왕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샤를로테는 조지 3세와 결혼해 15명의 자녀를 낳았고 독일 출신이지만 궁정의 차를 즐겼고 차 문화를 왕실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특히 왕비가 차를 마시는 모습은 귀족 사회에서 차가 우아함과 교양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렇게 《영국의 여왕과 공주》에서는 영국의 역사와 왕실의 재밌는 이야기, 차 문화까지 전부 읽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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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국 왕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왕관이나 궁전, 화려한 행사 같은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서 처음에는 왕실의 생활이나 유명한 인물들을 소개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단순히 왕실 사람들을 나열하는 내용이 아니라, 영국의 역사 속에서 왕실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차근차근 보여 주는 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책에서는 여러 시대를 대표하는 여왕과 공주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왕위 계승 과정과 정치적 배경, 당시의 사회 모습과 문화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이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함께 이야기해 주기 때문에 한 편의 긴 역사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헷갈렸던 부분은 역시 이름이었다. 영국 왕실은 이전 왕족이나 조상의 이름을 이어받는 경우가 많아서 메리, 캐롤라인, 빅토리아처럼 익숙한 이름이 여러 시대에 걸쳐 반복해서 등장한다. 책을 읽다가 이 메리가 그 메리였나?싶어서 앞부분을 다시 확인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관계와 왕실 가계도를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다. 같은 이름을 이어 사용하는 전통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왕실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가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이름 때문에 잠시 흐름을 놓치는 순간도 있었지만, 책이 시대별로 내용을 잘 정리하고 필요한 설명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서로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특히 왕실 여성들이 단순히 왕족이라는 이유로 기록된 것이 아니라 정치, 외교,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평소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영국 왕실의 역사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다. 뉴스나 사진으로만 보던 왕실의 모습 뒤에는 각 시대의 고민과 변화, 그리고 책임이 함께 있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영국 왕실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영국 왕실이 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여러 번 앞장을 다시 펼쳐 보기도 했지만, 그 과정 덕분에 오히려 인물들의 관계와 왕실의 전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는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왕실과 역사 이야기도 찾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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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네이버 카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영국 왕실에 차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 이후의 여왕과 왕비 22명의 인생을 시간 순으로 담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가 차와 많은 관련이 있는 분이라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습니다.
아메리카 식민지에 수출하는 차에 세금 때문에 벌어진 보스턴 차 사건이 있고, 아편전쟁의 시발점 역시 청나라로부터 차를 수입하며 그 대가로 은이 대량으로 유출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애프터눈 티와 간단한 핑거 푸드나 디저트 조합은 영국의 대표 문화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창 시절에 간단히 배웠던 내용만 따져봐도 영국과 차 문화의 관계는 꽤나 깊은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그 내용을 어떻게 왕실, 여왕과 공주의 이야기로 풀어낼지 더 궁금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포르투갈의 국왕으로 즉위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영국에 의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캐서린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결혼시키기로 약속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고 영국 포츠머스에 첫 발을 내딛은 캐서린에게 멀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제공된 것이 에일 맥주였습니다. 당시에 영국 궁정에는 차를 마시는 관습이 없었던 것입니다. 더불어 두 나라간의 문화적 차이가 얼마나 컸는지도 잘 보여지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침실이나 그 옆에 딸린 밀실에서 차 모임을 열었습니다. 자극이 강한 차를 마시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차를 마시기 전에 버터를 바른 빵을 먹는다거나 차에 설탕이나 샤프란을 넣어 마시는 방식의 유행도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영국 궁정에 차를 유행시킨 캐서린은 영국 최초의 차를 마시는 여왕으로 칭송 받게 됩니다. 여기서 책의 내용 그 뒷면에 있었을 내용들을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왕비가 차를 마시는 모습은 우아함과 고귀함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당시에 차는 물론이고 설탕 또한 고가의 사치품이었고, 차를 마실 때 필요한 도자기류 또한 최고 귀족이나 왕실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물품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영국 귀족들은 왕비의 그런 모습을 모방하며 차를 마시는 행위와 함께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상류 사회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갔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문화가 이렇게 일반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브라간사의 캐서린이라는 여왕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습니다.
대신 각각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 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추가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페이지에 담겨있는 내용과 사진들은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장식이나 문양을 담고 있는 찻잔과 왕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들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애들레이드 왕비의 이름을 딴 콜포트 공방의 애들레이드 셰이프였습니다. 일본의 가키에몬 양식과 이마리 양식을 혼합한 인디언 패턴이 유명했지만 상류층 여성 고객을 늘리기 위해 로코코 양식에 힘을 쏟던 콜포트 공방은 1830년 새로운 형태의 자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것을 그해 즉위한 왕비의 이름을 따 애들레이드 쉐이프라고 이름을 붙여 1845년경까지 제작합니다. 애들레이드 셰이프는 만개한 꽃처럼 입구가 넓고 가장자리에는 프릴과 양각 장식이 세공되어 있습니다. 우아한 하이 핸들의 밸런스도 훌륭하고 대부분의 찾잔 안쪽에도 아름다운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셰이프는 20세기 초에 복각되었는데 여전히 오리지널 작품의 완성도는 각별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책에 소개된 사진과 함께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봅니다. 차가 담겨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차를 마시면 마실수록 찾잔은 비워지게 되고, 그러면서 더 진하게 안쪽면의 정교한 문양들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은 마치 왕실이나 귀족들의 비밀스러운 사생활도과 맥이 이어지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각적 만족도나 흥미까지 유발할 수 있는 지점이었으니 단순한 아름다움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지점이었을 듯 합니다. 사진에서도 도드라지게 보이는 하이 핸들 또한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넓은 잔의 균형을 잡아주면서도 품격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에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독일 출신, 27살의 나이 차이였던 결혼, 그녀가 남긴 재산은 애들레이드 기금으로 조성되어 약자를 돕는데 사용되었다는 점들은 제가 이 내용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까닭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영국의 여왕과 공주 이야기를 들어 보면서 그 속에 차 이야기를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과 삽화들을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시켜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한 역사를 넘어 그 속의 문화와 일상까지 한꺼번에 들여다보고 관련 상식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영국의여왕과공주 #ChaTea홍차교실 #김효진 #AK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에이케이트라비아북 #서양사 #교양문화 #북유럽 #서평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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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는 흔히 왕과 장수들의 거대한 정복 전쟁이나 정치적 결단 위주로 기록된다. 승자의 기록 속에서 왕실의 여성들은 대개 가문의 번영을 위한 정략결혼의 도구나, 왕의 뒤편을 장식하는 화려한 배경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Cha Tea 홍차 교실의 <영국의 여왕과 공주>는 역사의 주 무대에서 살짝 비껴나 있던 로열 패밀리 여성 22명의 삶을 전면에 내세운다. 영국 왕실에 차(茶) 문화를 정착시킨 브라간사의 캐서린부터 시작되는 이 파란만장한 애증극은, 화려한 왕관 뒤에 숨겨진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과 고뇌를 묵직하게 들추어낸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왕실 여성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한다. 출신 성분과 지참금 액수 같은 현실적인 조건부터 시작해서 외모, 패션 감각, 자녀 교육 방침에 이르기까지 대중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오늘날의 대중매체와 SNS가 부추기는 관음증적 시선은 수백 년 전 영국 왕실에서도 똑같이 작동하고 있었다.
책에 등장하는 여왕과 공주들은 만인의 부러움을 받는 자리에 있었지만, 동시에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대하고 화려한 감옥에 갇힌 수수께끼 같은 존재들이었다. 브라간사의 캐서린은 포르투갈에서 시집와 영국 court에 홍차 문화를 들여온 문화적 선구자였지만, 이국땅에서 외로움과 왕실의 냉대를 견뎌내야 했던 이면이 존재한다.
잔혹한 권력 투쟁: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권력을 휘두른 여성이 있는가 하면, 남편을 증오하며 평생을 감시와 스캔들 속에서 고통받은 여성도 있었다. 지나고 보면 인간의 삶이란 다 비슷하다지만, 이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는 유독 가혹했다. 그것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거대한 제도와 가문의 야망이 얽혀 만든 비극의 무게였기 때문이다.
일흔 고개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면, 인간사가 참 기묘하게도 닮은꼴로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골 작은 마을의 크고 작은 갈등이나, 대영제국을 호령하던 버킹엄궁의 권력 투쟁이나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질투와 야망, 사랑과 배신이라는 감정의 도식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기 때문이다.
“스캔들은 되풀이된다.”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 한 문장은 역사의 속성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다. 한 시대의 파문을 일으켰던 스캔들은 시간이 흐르면 잊히는 듯하지만, 다음 세대에 다른 인물의 얼굴을 하고 반드시 다시 나타난다. 왕실 여성들을 둘러싼 끊임없는 소문과 폭로, 권력을 향한 암투는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가진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이 권력이라는 거대한 돋보기와 만났을 때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인류학적 보고서다.
주목할 점은 이 책이 왕실 여성들을 단순히 비극의 주인공이나 스캔들의 희생양으로만 소비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녀들은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자신만의 발자취를 역사에 뚜렷이 새겼다.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 홍차 관습을 비롯해 건축, 정원, 예술 후원 등 오늘날 영국이 자랑하는 문화적 자산의 상당 부분은 이 22명의 여왕과 공주들의 손끝에서 잉태되었다.
치열한 생존 투쟁 속에서도 자신만의 취향과 문화를 가꾸고, 이를 통해 왕실과 국가의 초석을 다져나간 여정은 대단히 흥미롭다. 남성 중심의 거친 정치사 이면에서, 섬세하면서도 강인하게 흐르던 또 하나의 거대한 영국사를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이 책을 덮으며 화려함의 이면을 복기해 본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영화를 누린 것처럼 보이지만, 기록 속에 남은 그녀들의 삶은 매 순간이 가시방석이었고 소리 없는 전쟁터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의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고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알맹이를 묵묵히 들여다볼 줄 아는 눈을 갖는 일이다. <영국의 여왕과 공주>는 나에게 멀고 먼 나라의 옛이야기를 넘어,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닌 근원적인 외로움과 권력의 덧없음을 다시금 사색하게 만들었다. 왕관을 썼든 쓰지 않았든, 주어진 운명에 맞서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내야 했던 인간의 뒷모습은 언제나 깊은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