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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에서 만나는 일가족 자살(?) 사건. 모두가 죽으면 그나마 나은 것일까? 때론 부모는 살고 아이가 죽는 경우가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부모가 죽고 아이가 남는 게 나을까? 아이가 죽고 부모가 남은 게 나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은 소중해야 하지만. 잘 모르겠다. 부모가 오죽하면 아이를 죽이고 자신까지 죽으려 했는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사는 게 지옥인 사람에게 교과서 같은 말이 뭔 소용인지. 그럼에도 누가 누구의 목숨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살아남은 사람. 그들도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
부모를 잃은 태오, 수오 형제.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삼촌 집에서 쫓겨난 뒤, 쉼터를 전전한다. 공부를 더 하고자 하는 수오, 그런 수오를 뒷바라지하고 싶은 태오는 열심히 돈을 번다. 수오는 명문대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지만, 형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수오는 연락이 두절 된 형을 찾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형과 함께 일했던 사람 조아랑을 찾는다. 조아랑을 미행하며 형의 흔적을 찾던 중, 형과 같은 헬퍼의 집으로 생활했던 H라는 소년이 실종된 것을 알게 된다. 아랑과 불편한 콤비가 된 수오. 태오의 흔적을 따라 갈수록 태오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이런 소설을 읽으면 며칠이 힘들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는 것 같다. 평범하게 사는 것, 보통의 삶을 사는 것. 그게 얼마나 힘든지 여실히 느끼게 된다. 이들에게 집은 보통의, 편안한 곳이 아니다. 언제고 내 목숨을 잃게 만드는 사람들일 뿐이다. 어떻게 이런 부모가 있는 것인지, 어떻게 어린아이들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지, 아이를 이용하는 아이들과 어른. 잔인하고 무서워서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어른보다 먼저 세상의 무서움을 알아버린 아이들. 이들은 평범하고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사람을 죽이는 게 처음에만 무섭고 두렵지 한 번이 두 번이 되는 것. 잔인한 아이들과 잔인한 어른들. 한 번이라도 이들은 아름다운 기억이 존재하기는 할까?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살기 위한 이유. 그게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 아프고 슬프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의 삶. 아이를 버리기 위해 낳는 부모는 없겠지만, 귀히 여기지 못할 거라면 낳지 않아야 하는 것 같다. 낳기만 하면 부모가 되는 게 아니다. 부모도 부모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게 요즘 나의 생각이다.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과, 알았을 때 받을 충격. 진실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진실을 알고 나서 받을 충격. 어쩌면 그걸 막기 위해, 살기 위해 그는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살인이 정당한 것은 아니지. 읽는 내내 마음 아팠던 소설. 기분이 꿀꿀해 지는 소설. 출처 : https://blog.naver.com/heygirl0903/223874419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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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추리 소설을 비롯한 장르의 책들만 읽다보니, 호러가 너무너무 읽고 싶었다. 늘 3월부터 5월 초까지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는 나로서는, 이 스트레스들을 해소할 것이 필요했다. * 아껴둔 책들 사이를 뒤적거리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음, 작년 국제도서전 때 제목만 보고 냉큼 집어온 책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목만 보고 냉큼 펼쳤다. 이 제목을 누가 호러가 아니라고 생각하겠는가? * 책을 펼친 나에게 도깨비 대신에 부모를 잃은 한 형제가 나타났다. 태오와 수오. 두 살 터울이나 수오가 생일이 빨라 학년은 한 학년 차이인 형제. 그날 밤, 형과 함께 몰래 밤마실을 나간 수오는 그날 부모를 잃었다. * 장례식장에 온 어른들은 형이 제 부모를 죽였다고 수군댔다. 이제 열 두 살인 형이 수오에게는 얼마나 든든한 존재인지도 모르면서 수군대는 그들이 너무 싫었다. *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오는 대학에 입학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머리는 좋아 법학과에 입학했다. 형은 그런 수오를 뒷바라지 하느라고 여태 안 해본 일이 없을 지경이었다. * 한동안은 삼촌 집에서 지냈지만 이내 형은 수오의 손을 잡고 도망쳤다. 그리고 태오는 수오의 보호자이자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연락이 뜸한 형제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연락이 안된 적은 없었다. * 그래서 수오는 태오를 찾아 나섰다. 태오의 행적을 캐던 중, 눈에 들어온 여자 하나. 도둑질, 거짓말, 상습적인 도주. 이 세 단어로 설명되는 여자와 태오는 무슨 사이였을까? * 그닥 도덕적이지 않은 삶을 살았던 조아랑의 뒤를 쫓으면서 수오는 그녀가 태권도 청소년 국가대표였던 h를 매일 검색하는 것을 알게 된다. h와 조아랑은 어떤 관계일까 싶을 때, 하나의 뉴스가 보도된다. 야산에 묻힌 채 발견된 시신이 태권도 청소년 국가대표였던 h의 시신이라는 것이다. * 그녀가 h를 죽인 것일까? 아니면 h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는 형이 그를 살해한 것일까? 수오가 공부에 매달려 있는 사이 형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온갖 추측을 해봐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호러 소설이 읽고 싶어서 들었던 책이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전개되어 실망한 것도 잠시, 어느새 태오와 수오, 아랑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책장을 넘겨댔다. * 이 책은 쉽게 얘기하면 가출 청소년, 그들의 비행과 현 실태를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사회파 미스터리였다. 특히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부모의 선택에 의해 생과 사, 삶이 갈리고 이것들은 모두 '부모의 사랑'으로 포장된다. * 어린 나이에 '비참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삶을 산 태오 역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끝까지 진실을 동생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읽으면서 내내 참담했다. * 내가 모르는 곳에서 지금도 태오, 수오, 아랑 같은 아이들이 자라나고 있을거라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다.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 나를 이렇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할 줄이야. * 그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덜 아프고 덜 비참한 삶을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가볍게 펼친 책이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마음이 세상 무거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