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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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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헐레벌떡 구입하였다. 다소 짧은 분량에 놀라고 예상보다 평이한 내용이 한번 더 놀랐다. 김애란의 소설인지 시중에 널린 양산형 청소년 소설 중 하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흔하디 흔한 성장소설로 읽혔다. 각자의 상처로 힘든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모여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는 아주 평범한내용이었고,책을 덮고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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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헐레벌떡 구입하였다. 

다소 짧은 분량에 놀라고 
예상보다 평이한 내용이 한번 더 놀랐다. 

김애란의 소설인지 
시중에 널린 양산형 청소년 소설 중 하나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흔하디 흔한 성장소설로 읽혔다. 

각자의 상처로 힘든 시기를 겪는 청소년들이 모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었고,
책을 덮고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등의 단편집에서 보여주었던
김애란만의 독특함과 뇌리의 꽂히는 문장은 없었다. 

다른 작가였으면 3점은 주었을텐데
김애란이라는 기대치가 있기에 
1점 더 깎았다. 

실망이크다
(물론 그래도 다음 작품이 나오면 사 볼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x********r 2024.09.04. 신고 공감 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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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바꾸기가 필요한 이유, 역지사지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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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회독은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신작이라 굿즈까지 잔뜩 사놓은 터라감흥없이 읽기는 했다.평범한 사람들이10대까지 겪는 주변의 죽음에 비해많은 죽음이 나와서 다소 당혹스럽기도했다.그런데 2회독으로 다시 읽게 되면서 작가의 의도가 진지하게 와닿았다.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할 일투성이이나  그럼에도 우리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작가의 말, p.238)'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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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회독은
평소 좋아하던 작가의 신작이라 굿즈까지 잔뜩 사놓은 터라
감흥없이 읽기는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10대까지 겪는 주변의 죽음에 비해
많은 죽음이 나와서 다소 당혹스럽기도했다.

그런데 2회독으로 다시 읽게 되면서 작가의 의도가 진지하게 와닿았다.

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할 일투성이이나  그럼에도 우리에게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
(작가의 말, p.238)

'삶은 비정하고 예측 못할 일투성이' 이지만
'작가로서 이 인물들이 남은 삶을 모두 잘 헤쳐나기길 바라는 마음' (작가의 말, p.238)
으로 쓴 글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계속되기에..

지우의 <내가 본 것>의 결말이 바뀐 것과도
이어져 작가의 말이 더욱 와닿게 되었다.

실제로 지우는 <내가 본 것>을 시작하며 모두가 죽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그러다  공사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얼마나 악착같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는지 보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그리고 어느새 지우는 '다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결국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임을 깨달았다. p.235


사실, 채운네 가정도 그리 화목하지 않았기 때문.

여하간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
지우,채운, 소리는 서로 연결되어있다.

채운은 소리에게 아버지의 손을 잡아달라하고,
소리는 지우의 애완 도마뱀을 길러주고,
지우는 채운의 사고를 보고 웹툰을 그린다.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작은 사건이 큰 재난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되는 것.
 p.85
지우 글쓰기의 답신처럼, 소리는 로댕의 대성당을 모티브로 엽서그림을 그리고,
지우가 보기에 지우 엄마가 일하는 고깃집에서 화목해 보였던 채운 일가의 회식은 채운네 범죄로 마무리되는 처참한 광경을 보며 깨지게 되면서
역지사지가 왜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특히 소리가 지우의 도마뱀 용식을 그리면서
'시점바꾸기'로 인상적인 그림을 지우에게 선물하고자 하는 상황도 이 소설에서 시점바꾸기가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
 p.133

나아가 
'내가 특별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과 무언가 나누고 싶어'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와 기쁨'을 느끼는 소리(p.130)를 통해,ㅡ작가가 코멘터리 북에서 밝히듯ㅡ예술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도 타진해 본다.
물론 그렇다고 고통까지 줄여주지는 못하지만.
작가는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죽음을 통해
그 과정에서 주변인들이 겪는 고통, 아픔,
미세하지만 성장하는, 계속되는 삶을 얘기하고 싶어 한 것은 아닐런지.
물론 삶이 소설처럼 핑크빛 만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면서 말이다.


하지만 삶은 이야기와 다를 테지. 언제고 성큼 다가와 우리의 뺨을 때릴 준비가 돼 있을 테지. .p.232


떠나기, 변하기, 돌아오기, 그리고 그사이 벌어지는 여러 성장들. 하지만 실제의 우리는 그냥 돌아갈 뿐이라고. 그리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당시 자기 안의 무언가가 미세히 변했음을 깨닫는지도 모른다고.  우리 삶의 나침반 속 바늘이 미지의 자성을 향해 약하게 떨릴 때가 있는 것 같다고. p.233


오랜만에 중도에 때려치지 않은 성실함 덕(코멘터리북, p.10)에 김애란 작가의 장편을 만나본다.

p.s. 
누구도 별 관심 갖지 않을 듯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엮어내는 김애란 작가도
좋은 번역가를 만난다면 세계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t*****8 2024.10.12. 신고 공감 22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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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김애란에게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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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던 그녀의 신작.그녀의 작품이 몇개나 있었는지 원래는 몰랐었지만 작가소개를 새롭게 읽으며 내가 그동안 그녀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는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하지만 젊은 거장이니, 13년만의 이야기, 예판 리뷰에 달린 사랑해요 김애란 등 그녀를 찬양하는 말들을 보고있자니 괜히 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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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었던 그녀의 신작.
그녀의 작품이 몇개나 있었는지 원래는 몰랐었지만 작가소개를 새롭게 읽으며 내가 그동안 그녀의 작품을 거의 다 읽었다는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하지만 젊은 거장이니, 13년만의 이야기, 예판 리뷰에 달린 사랑해요 김애란 등 그녀를 찬양하는 말들을 보고있자니 괜히 반감이 들었다. 오래 전 읽었던 이야기들이지만 그 정도의 감흥은 없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궁금함은 참을 수 없어 책을 구매해 이틀만에 완독을 하긴 했다.
하긴 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물론 좋은 문장도 있고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무언가도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 청소년 문학의 느낌이 폴폴 풍기는 이야기는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YES마니아 : 로얄 m*******a 2024.09.03. 신고 공감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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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하면 생각나는 김애란 작가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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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장마가 위용을 부리지 못하고 마른 장마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전국에 큰 비가 내리고 있다. 남부 지방은 최대 400mm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마른 장마로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인데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여름이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작가 1명을 꼽으라면 김애란 작가가 아닐까 싶다. 2017년에 출간한 「바깥은 여름」때문에 여름 하면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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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은 장마가 위용을 부리지 못하고 마른 장마로 끝날 줄 알았는데 전국에 큰 비가 내리고 있다. 남부 지방은 최대 400mm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마른 장마로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던 것이 불과 일주일 전인데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되는 여름이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작가 1명을 꼽으라면 김애란 작가가 아닐까 싶다. 2017년에 출간한 바깥은 여름」때문에 여름 하면 김애란 작가가 생각나지만 지난 6월에 출간한 신작 안녕이라 그랬어」도 그렇고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2024.8.출간)도 여름에 출간해서 그런지 모르겠다(비행운도 2012.7.출간).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작년 여름에 출간하자마자 초판으로 구입을 했는데 바로 읽지 못하고 한 해를 넘긴 올여름에 읽었다. 작년 이맘 때 책을 완독했다면 2024년의 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리뷰를 작성했을텐데 큰 비로 조금은 선선해진 2025년 여름 리뷰를 작성하는 나는 1년 전의 나보다 내면적으로 성장했을까? 문득 1년 전에 구입한 책을 이제야 읽고 리뷰를 쓰며 잡념에 잠긴다. 책과 동봉된 작가 인사 엽서 삽지에 친필로 쓰여진 문장처럼 시간은 가차없고 시간은 무자비하다.

 김애란 작가가 두근두근 내 인생」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생인 지우, 소리, 체운 세 아이들이 저마다 비밀을 간직한 채 서로 연결되며 거짓과 진실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소설에는 주인공인 아이들 외에 등장인물들이 꽤 많이 나오는데 반려동물인 도마뱀과 강아지가 주인공들을 연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칙은 간단해. 다섯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하면 되는데. 그중 하나에는 반드시 거짓말이 들어가야 해. 소개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이 어떤 게 거짓인지 알아맞힐 거고. 그럼 나머지 네 개는 자연스레 참이 되겠지? 선생님 말 이해했어? -110쪽

 세 아이의 담임 선생님이 만든 게임에 대한 설명으로 이 게임을 통해 지우, 소리, 체운은 서로 의식을 하게 되며 각자의 비밀에 다가간다. 특히 소설에서 그림은 세 아이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물인데 엄마가 돌아가신 후 도마뱀에 의지하며 지내는 지우에게 그림은 외로움을 이겨내는 탈출구이고, 손을 통해 타인의 죽음을 감지하는 능력을 알게된 소리는 일부러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과 손잡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한편 1년 전 큰 사건으로 아빠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입원해 있고 엄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체운은 지우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웹툰을 보고 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지 않을까 두려움이 갖게 되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지우, 소리, 체운이 처한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 엄마가 자살한 것으로 믿고 있는 지우나 오랜 투병 생활을 하던 엄마가 버거운 나머지 잠깐이나마 딴 생각을 가졌던 소리,  포악한 아버지를 증오했던 체운까지 소설은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세 아이들이 서로에게 중요한 부탁을 하면서 진실과 거짓 속에서 성장해 나간다.

 스포일러 관계상 주요 줄거리를 리뷰에 담지 않았지만, 소설 속 한 문장인 "게다가 모든 사람이 다 진실을 원하는 건 아니잖아? 더구나 그게 자신에게 별 이득이 되지 않는 진실이라면"(137쪽)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상대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진실을 꼭 말할 필요가 있을까? 때로는 진실보다 거짓말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이중 하나는 거짓말」의 세 아이들이 마주할 현실이 비록 녹록치는 않겠지만 아이들의 미래에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기를.... 그리고 차근차근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맞은편 어둠 속에서 대형 화물 트럭 한 대가 두 사람의 얼굴을 밝게 비춘 뒤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주위의 눈발이 더 강해졌다. 여러 눈송이가 차창에 붙어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무늬를 드러내고는 이내 녹아 없어졌다. 그걸 보자 지우는 사방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왠지 엄마의 목소리처럼 느껴졌다. 어떤 거짓은 용서해주고 어떤 진실은 조용히 승인해주는 작은 기적처럼. - 228쪽



#이중 하나는 거짓말 #김애란 #장편소설 #(주)문학동네 #성장소설 
 
 

 

YES마니아 : 로얄 s****6 2025.07.19. 신고 공감 1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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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나의 해석이 충돌할 때 어떻게 조율하며 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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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입한 독서모임이고 더군다나 첫 모임의 발제자로서 받은 김애란 작가의 책으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정말 많은 감동과 깊은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하여 발제문도 덧붙여본다.   단단한 자아에 대한 발제문  토론 주제 1 :  여러분은 성장을위해 벗어던진 과거의 허물은 (고정관념이나 태도)은 무엇이며, 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낸 ‘본질’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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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입한 독서모임이고 더군다나 첫 모임의 발제자로서 받은 김애란 작가의 책으로

처음 생각과는 달리 정말 많은 감동과 깊은 내면의 울림이 있었다. 

하여 발제문도 덧붙여본다.  

단단한 자아에 대한 발제문 



토론 주제 1 : 

여러분은 성장을위해 벗어던진 과거의 허물은 (고정관념이나 태도)은 무엇이며, 그럼에도 끝까지 지켜낸 ‘본질’은 무엇입니까?



“아기때 용식의 홍채는 하늘색이었다는데 여러번 허물을 벗어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자신인 채로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은 버리고 어떤 부분은 간직하는지, 눈동자에 허물이 덮여 세상이 뿌옇게 보일때면 무섭지 않은지도. ” **71페이지



용식의 생물학적 특징인 탈피(허물벗기)를 지우의 성장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용식이 성장하듯 지우 역시 삶의 경험과 진실을 마주하며 내면의 성장을 이룹니다. 용식의 눈동자에 덮인 허물은 우리가 세상을 좁게 보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의 상징으로 보입니다.

토론주제 2 :

*** 타인의비난이나 선입견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내가 아닌 타인의 허물임을 인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여러분이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요?



*** 살아오면서 수많은 변화 속에서(환경, 직업, 고난의 경험 등) 여러분의 가치관이 크게 변했던 탈피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여러번 허물을 벗어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자신인 채로 존재하는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71페이지



허물을 벗으며 외형이나 색이 변해도 그 본체가 용식이듯, 단단한 자아란 변하지 않는 강철 같은 것이 아니라 어떤 변화(탈피)를 겪더라도 그 본질은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물 같은 유연함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면의 기준점이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옮겨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아의 핵심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비난과 선입견과 부정에 따라 내 모습이 타인의 눈에 그렇게 보일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유연함도 필요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 나는 반드시 이런 모양이어야 해”라는 나 자신의 고정관념 (허물)을 버릴 때 비로소 어떤 상황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가장 단단한 자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토론주제 3 :

 여러분은 최근 누군가의 무례함이나 까칠함 뒤에 숨겨진 그가 “밖에서 묻혀온 소음과 무게” 를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그 맥락을 읽었을 때, 여러분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했습니까?



“ 아버지가 올 때는 아버지만 오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밖에서 묻혀온 소음과 냄새와 피로와 무게가 한꺼번에 집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74페이지



”종일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 안에 엄청 많은 색과 선, 빛이 있다는 걸 알게 돼.” **89페이지



이 두 문장은 단순히 사람이라는 언어의 가위로 재단하고 규정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외부 세계에서 견뎌온 삶의 전체가 이동함을 묘사합니다.



그 사람의 빛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고단한 맥락까지 마주해야함을 보여줍니다, 결국 타인과 내가 가진 허물은 (고정관념과 편견)또한 우리가 살아온 고난과 삶의 무게에 대한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타인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무게를 동시에 마주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물처럼 조금 더 유연한 자아를 가지게 된다면 아버지가 묻혀온 그 차가운 소음이나 냄새와 피로조차 밀어내지 않고 그릇의 모양을 바꾸어 가며 잠시 담아줄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되지 않을까를 꿈꾸어봅니다.

그리고 타인의 그 무게를 상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유연한 시선이 생기는 거란 생각이 듭니다.

























책에 대한 리뷰 


 


 지우는 꿈에서 공을 들여 분명 솔새를 그렸으나 그림을 본 남자는 ”개를 참 잘 그렸네“ 

라고 말하는것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지우는 솔새라는 진실을 그렸음에도 타인은 그것을 개라고 오독한다. 이를 단순한 오해나 고정관념, 편견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타인이 자신만의 관념의 틀이나 선(기준)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소설 속 아이들이 나누는 이중 하나는 거짓말 게임의 자기소개와도 닮아있다.  사실 이 ’선‘이나 ’좋은 직선‘이라는 말은 소설 속에서도 자주 언급이되며 이러한 주제를 뒷받침하기도 한다.

결국 소설 속 인물들은 언어로 재단된, 개념으로 구조화시킨 ’거짓말‘이 아니라, 단지 각자의 관점이라는 필터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했을 뿐이면서도 같은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엇갈리고 있는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남자 역시 개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본 대로 말을 했을 뿐이지만, 지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실이 부정당했으므로, 타인의 시선이 거짓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지우는 의도치 않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 지우와 엄마, 지우와 채운의 엇갈린 시선 >

지우는 엄마의 사고사를 본인에게 짐이 되기 싫어 선택한 ’자살‘이라고 해석하여 오해하여이 해석으로 죄책감과 원망을 안고 살아간다.

또한 채운의 가족 외식을 보며 지우는 자신의 처지와는 상반되는 부유함과 행복감으로 , 채운의 억지 미소조차 화목함의 증거로 오독 한것이다.  지우만의 관념의 선안에서 채운을 막연히 동경하고 추측하기때문에 , 결론적으로는 채운이 지우에게 의도치 않은 거짓말을 한 셈이다.

채운에게 외식시간은 고통이었고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 앞에서 하루하루를 처절하게 버텨왔을 뿐 이다. 그리고  채운의 아버지의 사고를 놓고 세상은 다시 자신들의 프레임으로 재단한다.

부유한 집안인데 왜 그런곳에 사느냐? 는 소문들은 타인의 고통을 겉모습으로만 재단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듯하다.



<< 지우와 아저씨의 어긋난 시선 끝에 마주한 진실>>

스스로를 고립시킨 지우의 오해는 여기서도 발생한다.

”전에도 아무 사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진짜 아무관계 아니니까.“라며 아저씨와의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려 한다.

아저씨도 내가 이 집에서 나가주기 바랄것이라 짐작하며 스스로를 타인의 인생에 ‘짐’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자리를 부정한다.

이후 아저씨가 건넨

 ”나는 너랑 살게 돼 기쁘다.

 라는 말을 지우는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지만 아저씨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더 큰 진실을 내놓는대.

   “나를 떠나지 말고 버려라 ”고 말이다. 



    용식의 눈동자에 허물이 덮여 세상이 뿌옇게 보일때면 무섭지 않은지도 ...  

이러한 실체의 간극과 왜곡은 우리  각자가 가진 ‘관념의 틀‘이 너무 견고해서 타인이나 대상의 실체를 그대로 보지 못할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작가는 우리가 세상을 선명하게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모두가  용식의 눈동자 허물처럼 각자의 뿌연 허물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타인은 내가 예전에 보여준 어떤 모습이나 내가 던진 한마디 거짓말을 토대로 나를 규정해 버린다. 

나는 변했는데 상대는 나를 과거의 틀(관념)애 가두어 볼때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타인과 나의 해석이 충돌할 때 그 간극은 때로 오해와 상처를 낳는다.  나는 이 차이를 어떻게 조율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라고  작가는 나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 소설은  제안한다.  스스로의 낡은 관념 (선)을 지우고 더 나은 소통을 위한 또는 간극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 (좋은 직선) 긋기를 해보자고 말이다. 

나는 과연  나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혹은 어떤 구체적인 노력들을 하며 타인과 조율하려 노력하여야 하는가? 라는 작가의 물음에 답을 구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솔새와 개의 간극‘을 우리가 가진 관념의 틀과 소통의 한계에 대한 실천적인 방법이나 태도는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어쩌면 내가 지금 독서를 하며  깊은 사유를 시도하는 이유도  내마음이 그어놓은 낡은 선들을 조금씩 지워나가기 위함일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우는 결국 마지막에 다시 솔새를 개로 보는 타인을 만난다.

처음에는 자신의 진실(솔새)이 부정당하는 것에 상처받고 방어기제를 세웠다면 이제는 타인의 정의, 타인의 해석과 평가가 나의 본질을 해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당신은 개라고 불러도 나에게는 여전히 솔새다” 라는 내적 확신이 생겼기에 굳이 상대를 설득하거나 싸우며 괴로워 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헤세는 데미안에서 <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라고 했다. 

 소설 속 지우에게 알은  ’  솔새는 절대로 개가 될 수 없다.‘ 는 완고한 관념의 틀이 아니었을까?  

지우가 상대방의 오해를 수용하고 “개네”라고 말하는 마지막 장면은 견고한 알의 껍질을 깨고 타인의 세계로 날아오르는 순간으로 보인다. 세상과의 소통과 연결을 시작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나의 솔새를 누군가 개라고 부를 때 웃으며 ”개네“ 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여유가 나에게도 있을까?

 그 여유는 항복일까요? 포기일까요? 아니면 사랑일까요? 난는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  라고 책을 덮으며 오랫동안 생각해보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w*******5 2026.04.14. 신고 공감 14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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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거짓말, 그림 그리고 빛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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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게임을 시작해보자. 자기에 대하여 말할 때, 슬그머니 하나의 거짓말을 보태어 설명한다. 질문하고 대답하며 거짓말 찾기를 시작하여 상대방을 알아간다. 이런 소개법 괜찮겠다. 사람과의 관계를 편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효과를 준다. 소설 속 거짓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거짓말보다 말을 안 하는 쪽을 선택하는 편인데, 말을 꼭 해야 한다면 약간의 거짓말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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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게임을 시작해보자. 자기에 대하여 말할 때, 슬그머니 하나의 거짓말을 보태어 설명한다. 질문하고 대답하며 거짓말 찾기를 시작하여 상대방을 알아간다. 이런 소개법 괜찮겠다. 사람과의 관계를 편하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효과를 준다. 소설 속 거짓말은 이렇게 시작된다. 거짓말보다 말을 안 하는 쪽을 선택하는 편인데, 말을 꼭 해야 한다면 약간의 거짓말을 보태 대답할 수도 있겠다. 그 사람이 알고자 하는 답변을 해주는 것일 수도 있을 테니.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그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김애란의 소설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기다린 만큼 애틋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우, 소리, 채운이 주인공으로 그림으로 이어진 이들의 관계는 빛을 발한다. 모르는 관계일 것 같은데, 가까운 곳에서 거리를 좁혀가는 관계를 형성한다. 지우와 채운, 소리는 힘겨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가까운 가족을 잃은 사람은 그 빈 자리를 더 느끼게 되는 법, 상실의 아픔을 견디며 혹시 내 잘못은 아닐까 침잠한다.






그림으로 소통하는 관계다. 지우가 올리는 <용식 일기>나 <내가 본 것>을 그림으로 그린다. 그림을 본 사람은 그림에 대하여 평하고 혹시 나를 가리키는 건 아닐까 고심한다. 우리는 빛을 찾아 헤매는 인간인지도 모른다. 어두운 구석, 나를 반겨줄 사람이 없는 듯한 세상에서 나를 비춰줄 빛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청소년들을 생각한다.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용식이를 돌봐줄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누군가를 불러야 했을 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법이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 하나는 수면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있다는 것만큼 위로받는 것도 없다. 비록 비밀을 감추고 있다고 해도. 언젠가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시간이 지나면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다. 그때는 틀리다고 생각했지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온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가족의 죽음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 지우는 암에 걸린 엄마가 실족사가 아닌 스스로 목숨을 버렸을 거라 여기고 상처받는다. 엄마가 없는 선호 아저씨의 집에서 살며 방학 동안 공사장에서 돈을 벌어 독립하고자 한다. 소리는 자기의 손에 닿는 생물체의 죽음을 감지할 수 있다. 생사를 알기 위해 눈을 뜨자마자 아픈 엄마의 손을 잡아 확인했다. 채운은 교도소에 간 엄마를 위해 진실을 말하려 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아버지가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소리는 그림으로 자신을 감추고자 하고, 지우는 만화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 채운은 지우가 그린 만화를 보고 그게 자기 이야기였음을 알게 되어 두렵다. 소리가 지우를 위해 지우의 반려 도마뱀을 돌봐주며 용식이 바라보는 지우의 이야기, 즉 용식 시점의 <용식 일기>를 그리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누군가를 위해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는 장면은 생각의 변화를 일깨운다.



꿈에서 나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돌아왔다. (235페이지)



지우와 소리, 채운이 각자에서 하나로 가까워지는 장면에서 우리는 삶의 다양성을 본다. 살아남은 사람은 주변 인물들과 함께 관계를 이어가며 살아가야 한다.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위안을 주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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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4.09.11.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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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서로의 비밀을 도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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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가 글을 쓰는 목적은 뭘까? 그의 작품을 읽고나서 늘 드는 의문이다.그녀의 따끈따끈한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을 읽고나서, 예상했듯이 잠을 설쳤다. 어떤 책을 읽고 난 후 잠을 설친다는 것은 그 책을 다 읽은 후에 쿨하고 개운하게 책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책이 떠나는 나의 머리와 마음 속에 칩같은 것을 심어놓았다는 의미. 비록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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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가 글을 쓰는 목적은 뭘까? 그의 작품을 읽고나서 늘 드는 의문이다.
그녀의 따끈따끈한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 을 읽고나서, 예상했듯이 잠을 설쳤다. 어떤 책을 읽고 난 후 잠을 설친다는 것은 그 책을 다 읽은 후에 쿨하고 개운하게 책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책이 떠나는 나의 머리와 마음 속에 칩같은 것을 심어놓았다는 의미. 비록 언젠가는 그 칩이 읽은 이의 내부에서 눈송이처럼 녹아내리는 성분으로 되었다 할지라도.

이야기 속에는 고2 세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소리와 지우 그리고 채운. 이들 셋이 친한가? 아아니. 얘들을 친구라도 부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로 서먹할 뿐더러 친밀감이 감도는 분위기란 1도 없이 각자 따로 논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가정이 각자 다른 이유로 일그러졌다는 것. 또 이들의 생활도 그렇게 부유한 집 아이들이 아니다. 소리는 잘 모르겠지만, 지우와 채운은 낡은 빌라에서 살고 지우의 엄마는 돼지갈비 집에서 설거지일을 하고 전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암에 걸렸다. 사실혼 관계로 십년을 함께 해온 선호도 트럭 운전을하며 살아가는 것이 녹록치 않은 인생이었다. 채운의 아빠는 손대는 사업에 몇 번 성공한 후 무리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벌이다가 쫄딱 망하고 그에 대한 자괴감은 가정 폭력으로 이어졌다. 같은 반인 지우는 채운의 세 식구가 지우엄마가 설거지일하는 돼지갈비집에 와서 밥 먹는 광경을 보며 그들을 부러워했었다. 그런데  채운은 아빠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빠를 칼로 찌르게 된다. 채운의 엄마는 아들의 죄를 자신이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복역중이다.

소리는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후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그녀가 손을 잡는 누군가의 죽음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그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세 명의 아이들 중 유일한 여자아이인데. 자신에게 도마뱀을 맡긴 지우에게 옅은 풋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선물을 준비하던 중 이런 부분이 있다. 
‘최근 지우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며 소리는 자신이 오랜 시간 잊고 지낸 재미와 기쁨을 느꼈다. 내가 특별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과 무언가를 나누고 싶어 그리는 그림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지우가 돌아오는 날 소리는 지우에게 용식과 함께 그 달력을 건넬 계획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소리는 그저 그 자리에 자신이 채권자로 앉아 있지 않기를 바랐다. 지우 또한 채무자가 아닌 친구로 거기 있어줬으면 했다. 소리 생각에 그러려면 둘 사이에 어떤 형식 혹은 교환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사람 사이의 어떤 계산 혹은 지위를 무화시키는. 그런데 그게 뭘까
’ 
진짜 그게 뭘까?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계산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 내가 늘 궁금하던 부분이었다. 소리가 어떤 답을 찾을지 계속해서 읽어보니, 소리는 ‘시점 바꾸기’라는 것을 생각해내었다. 소리가 지우의 부탁을 들어주었다고해서 채권자가 되고, 부탁을 한 지우는 채무자가 되는 관계를 전복 시킬 수 있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특별해지는 것’에 집중하면 결코 시점바꾸기를 할 수 없다.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고, 내가 그에게 무언가 선물해주었다고, 도움을 준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자의식을 계속해서 갖고 있게 되면, 이 들 사이에 주고받음은 ‘사랑’과 ‘우정’과는 거리가 먼, 끝까지 매듭지어지지않은 ‘계산’과 ‘채무,채권자’의 관계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틈은 절대로 생기지 않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가 세상에 나 홀로 남겨졌을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누구에게 선물받은 후 혹시 내가 빚진 느낌때문에 괴롭다면 혹은,
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히 칭찬하고 고마움을 표시하지 못했다는 미진한 감정이 남는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깊이 고민해봐야한다고 본다. 예전에는 예민한 내 성격이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선물해주는 사람에 따라 순수한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있는가하면, 그 선물이 부담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것을보고 이것은 예민한 성격을 너머 무언가가 깊숙히 내가 자각하고 있지 못하는 현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소리가 지우에게 준비하는 선물과 채운의 아빠가 본이니 잘못한 상황일 때 상대에게 주던 과한 선물을 보며 한층 더 그런 생각이 짙어졌다.
소리가 선택한 ‘시점바꾸기’를 이용해 도마뱀 용식과 지우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 선물이었다면. 여태까지 내가 주고 받았던 선물들을 다 다시감기 해서 돌려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기억력이 떨어져서 천만다행이지. 하마터면 몇날 며칠 밤을 샐뻔했다.;;;

+
지우는 뇌암에 걸린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죽음을 선택했다고 생각해서 우울과 절망, 엄마에 대한 원망에 빠져있다. 엄마와 사실혼 관계였던 선호아저씨와 함께 살며 도마뱀 용식이에게 온 정성을 쏟고, 그림에 소질이 있어서 인터넷에 <내가 본 것> 이라는 제목의 웹툰을 올린다. 방학 동안 선호아저씨와 죽은 엄마의 집에서 나와 자립할 목적으로, 공산판에서 노가다를 하며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그 동안 애지중지하던 ‘용식이’를 소리에게 맡기고 떠난다. 하루하루 견뎌야하는 육체적 통증과 매순간 도사리고 있는 공사판의 위험은 지우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게하는 자극이 되고, 그 위험한 세계에서 애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진실된 이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난 지우의 독백이나 시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지우가 쓴 짧은 시 ‘가난’에서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작은 사건이 큰 재난이 되는 것. 복구가 잘 안 되는 것…

지우가 느낀 상대적 박탈감이 가슴아팠다. 잘 모르는 친구 채운의 가족은 저렇게 행복해보이는데. 돼지갈비집에와서 식사하는 단란한 모습을 바라보는 것 조차 마음이 아플 정도로 부러운데. 왜 자신에게는 가난과 궁핍밖에 없는 것일까. 더 절망적인 사실은 이 궁핍에 끝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 생활이 윤택한 친구들을 보면 꿈과 희망, 아무리 방황을 하더라도 돌아오면 다시 시작하여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가족과 탄탄하고 단단한 생활 자본. 이런 인프라가 잘 갖춰져서 마치 쭉 뻗은 직선의 이동 경로를 가진 그들은 잠시 그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돌아오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것 같은데, 자신은 직선은 커녕, ‘지상에 박힌 압정처럼 하나의 점을 가까스로 존재’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잠시 마주친 채운의 가족 모습이 어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것을 목격하게 되고, 채운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것을 암시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소리, 지우 그리고 채운이 서로에게 주는 ‘선물’에는 항상 ‘시점 바꾸기’가 어느새 그들 사이에 스며들어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그들만의 곡선이 둥근 원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다.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에는 ‘비밀’이 존재한다. ‘비밀’이야말로 그들의 휘어지고 단절된 곡선을 서로 접착하게 만든다. 세 친구들의 각각의 삶은 쭉뻗은 도로처럼 시원하고 좋은 직선이 될 수 없지만 그들은 서로 비밀을 나누게 되고, 그 비밀은 서로 갖고있는 다른 비밀을 도움으로써 인간의 외로움을 희석시키고 희망의 한 줄기 빛을 볼 수 있게 한다. 세친구가 만든 둥그런 원이 마침내 해가 되고, 빛을 발산하고 수평선을 보이게 하여 ‘옅은 수평선이 나타나 가슴을 지그시 눌러주는 느낌’을 선물한다. 

사랑하는 존재들이 하나 둘씩 곁을 떠나고 난 후에도 (세 친구 모두에게 ‘엄마’의 존재), 마음을 주던 반려동물 (채운에게는 ‘뭉치’라는 개, 지우에게는 도마뱀 ‘용식이’), 우리는 여전히 타인과 비밀을 주고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그 비밀은 내가 특별해지려고 상대에게 ‘하사’하는 선물도 아니고, 상대가 그 비밀을 받고 ‘무거운 짐을 나눠지는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어야한다. 그 ‘비밀’은 상대의 ‘비밀’을 돕는 ‘선물’이 되어야한다. 

지우의 엄마가 지우에게 읽어주던 동화책 속 내용과 같이, 그들의 밤에 빛이 등장하고 낮이 만들어진다. 

‘신은 밤을 만들었어요. 그러곤 뭔가 허전해 고민하다 자신의 엄지 끝에 침을 묻혔습니다. 그런 뒤 그 엄지로 하늘 한 곳을 문질렀어요. 그러자 마침내 그 안에서 빛이 새어나왔습니다. 낮이 생겼습니다.

내 비밀이 상대의 비밀을 돕지 못한다면 어줍짢게 비밀을 남발하지 말자. 
또한 상대의 비밀이 내 비밀을 돕지 못해도 사람의 관계는 일그러진다, 애원하지 말고, 듣지 말자. 
그럴바에야 그냥 나는 쭉뻗은 매끈한 직선 위를 달리고 있는 척하는게 차라리 낫다.

YES마니아 : 로얄 y********5 2024.08.29.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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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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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성장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아주 강한 범죄가 하나 들어가 있고 그런 범죄를 용식이나 지우 등이 설명하는 듯하다. 이런 범죄를 읽으면 그림이 나와서 그런데 천지창조의 <아담의 창조>가 떠오른다. 보통 이런 헐벗고 굶주린 구조의 그림들이란 보통 .... 심포心包에 닿아있다. 그리스 로마나 로마제국의 이야기들은 많이 헐벗고 러브나 하트 그리고 심포에 닿아있는 형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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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성장 소설인 줄 알았는데 아주 강한 범죄가 하나 들어가 있고

 그런 범죄를 용식이나 지우 등이 설명하는 듯하다.

 이런 범죄를 읽으면 그림이 나와서 그런데 천지창조의 <아담의 창조>가 떠오른다.

 보통 이런 헐벗고 굶주린 구조의 그림들이란 보통 .... 심포心包에 닿아있다.

 그리스 로마나 로마제국의 이야기들은 많이 헐벗고 러브나 하트 그리고 심포에 닿아있는 형국인데....

 이런 아담류의 소설도 그러하다.....

 마치 저 끝 손가락과 이 끝 손가락이 닿을 듯.... 마치 미지를 탐험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너와 내가 다르지 않듯... 그런 신비감이나 환타지는 애초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증오범죄나 이성에 대한 환타지, 사랑, 순결, 지조, 청순... 이런 모든 것들이 여기에 속하며   결국 접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알게되느냐 모르고 넘어가느냐의 선택의 기로가 된다.... (심포나 러브나 하트나 다 같은 것이기에....)

 아담이 눈뜰때인가 뭐 그런 애로영화도 생각나지만 ... 보통 아담이 눈을 뜨면 젖을 물려주는 엄마를 처다보게 된다.

 아담이건 카인이건 뭐 같은 시대의 원죄 동아리들이란 ... 이렇게 뭔가 접할까... 혹은 멀어질까가 관건인거 같다.

 꼭 기도가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듯.... 이런 성장소설이나 반성장소설도 글로 읽으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영화로 보면 ......  더 헐벗으면 ... 어떨까 ...? 하고 반대로 상상하지만.)


  습관이런 것이 중요하지만 ...... 40, 50을 먹어가면서도 이 책의 어른들처럼 그 흔한 좋은 습관 없는 이상한 인간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YES마니아 : 로얄 j******y 2024.08.2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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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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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청소년 시절이 싫었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하지만 작은 사회를 이룬 학교라는 곳에서 하루의 1/3을 보내야 했던 그때. 지금처럼 학생 인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의 말은 뭐든 옳다고 치부했던, 따지고 보면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죽은 듯, 튀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 시절.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청소년 시절. 나는 청소년 시절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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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청소년 시절이 싫었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하지만 작은 사회를 이룬 학교라는 곳에서 하루의 1/3을 보내야 했던 그때. 지금처럼 학생 인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의 말은 뭐든 옳다고 치부했던, 따지고 보면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죽은 듯, 튀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 시절.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청소년 시절. 나는 청소년 시절을 이렇게 기억하는데 울 아이들은 자신의 지나온 청소년 시절을 어떻게 기억할까? 사람들은 요즘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튀지 않고 조용히 지내고 싶어도 때론 그럴 수 없는 시대,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비교 대상이 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가난하다면.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지 않을까?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담임이 만든 자기소개 방법이다. 새 학년이 되어 학생들은 ‘자기소개’를 한다. 다섯 개의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되, 그중 하나는 반드시 거짓을 포함시켜야 하는 것. 학생들은 거짓말을 알아맞히는 것이다. 지우는 최근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반려 도마뱀 용식과 엄마의 애인인 선호 아저씨와 함께 산다. 남이나 다름없는 선호 아저씨에게 짐이 되기 싫어, 겨울방학 동안 돈을 벌어 독립할 계획을 세운다. 예민한 반려 도마뱀 용식이와 함께 현장에 갈 수 없어 지우는 잠시 용식이를 소리에게 맡기기로 한다. 소리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다. 소리는 기묘한 경험을 통해 타인과 손을 잡는 걸 최대한 피하고 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며 타인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그림을 그린다. 그런 어느 날 제대로 대화해 본 적도 없는 지우에게 연락이 온다. 겨울방학 동안 용식이를 맡아 달라고. 그리고 채운. 채운의 엄마는 일 년 전 여름밤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당숙이 전화해 아버지가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채운은 이 말을 듣고 불안해진다. 아버지가 깨어날까 봐, 다시 돌아와 그날의 일을 얘기할까 봐. 이들은 서로의 비밀을 엿본 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도, 의심하기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가난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눈송이 하나에도 머리통이 깨지는 것. (85)

그 어느 곳보다도 편안하지 않던 곳, 현관문 앞에서 늘 크게 다짐하며 들어가야 했던 곳이 채운에게는 ‘가정’이었다. (136~137)

있지 사람들 가슴속에는 어느 정도 남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그런데 모를 리 없는 저열함 같은 게. (140)

눈앞에 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온 힘을 다해 다른 선택지를 찾는 건 도망이 아니라 기도니까. 너는 너의 삶을 살아. (182)

다 죽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결국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 (215)


가난은 죄도 아니고 창피함도 아니고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태어나는 순간 누군가는 금수저를 물고 누군가는 흙수저를 물고 나왔기에 고단한 삶을 사는 것. 예전에 가난의 색이 진하지 않았다면, 요즘은 가난의 색이 전방위로 알 수 있게 된 세상인 것 같다. 가난은 창피한 게 아니라 불편한 거라고 말한 사람은 분명. 단 한 번도 가난해 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가난. 특히 청소년 시절의 가난은 창피하고 괴롭고 때론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난한 게 죄가 된 그런 환경이라면.


집에 가는 것이 현관문 앞에서 다짐을 해야 들어갈 수 있는 거라면,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숨죽여야 한다면, 지속적인 눈치를 봐야 한다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아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내려 노력하는 아이들이 대견했다. 현실은 소설보다 더 잔인하고 무섭겠지? 청소년 시절은 지났지만, 내 아이들을 보며 이 녀석들은 언제 어른이 될는지, 조금씩 어른이 되기는 하는 거겠지? 싶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는 것도 너무 늦게 어른이 되는 것도 싫은. 딱 보통으로 그렇게 어른이 되면 좋겠고, 이 험난한 세상 혹 나중에 부모가 없더라도 지혜롭게 이겨나가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4.09.18.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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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하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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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다수 난해할수는 있으나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_^ 다만 복잡하고 심요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아무리 읽어도 가볍지만 난해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여러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습니다아쉬운점이 더 있다면 작가가 진실로 전하고자 하는 말을 모르겠다는 점입니다머리를 환기시키고 싶다 하는분에게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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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다수 난해할수는 있으나 저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_^ 다만 복잡하고 심요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무리 읽어도 가볍지만 난해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여러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아쉬운점이 더 있다면 작가가 진실로 전하고자 하는 말을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머리를 환기시키고 싶다 하는분에게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p************5 2024.12.06.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