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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핍한 날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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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말을 하지만 펜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들의 수준도 무시할 수 없다. 펜으로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바람 앞에 내 가치관은 어떻고 어떤 이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가능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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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세상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까?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 말을 하지만 펜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글을 읽는 사람들의 수준도 무시할 수 없다. 펜으로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만큼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흔들리는 바람 앞에 내 가치관은 어떻고 어떤 이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가능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지식인이라고 해서 모두 옳은 길을 가는 것도 아니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제력을 가지고 있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학력이지만 바르게 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접하고, 읽으며 지금의 나를 저울질하는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고리타분한 시간일지 모를 인문학 공부는 그래서 나를 반성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번 주에는 박제가의 산문 ‘궁핍한 날의 벗’을 읽었다.

 

18세기 조선 사회를 바라보는 박제가의 생각과 이념을 알 수 있는 산문집은 그래서 조금 위험해 보인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조금이라도 그의 말에 귀 기울였다면 조선은 허망하게 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식인이 많아도 획기적인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 박제가의 말이 도가 지나친 말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조선시대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한 양반들 사이에게 박제가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 일뿐. 어쩌면 불온한 사상이라고 몰아 붙였을 수도. 너무 앞서간 생각이라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을까?

 

기술자를 등용해야 한다든지, 황당선(지금의 중국어선)의 등장이라든지, 전쟁이 나지 않았던 당시의 평화로움을 걱정한다든지 하는 것 등. 만약 박제가의 말을 듣는 지도자가 조선에 있었다면 조선의 모습은 조금 달랐을까? 역사에 ‘만약에’는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만약에를 외치고 싶다. 만약 그 당시 박제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조선은 확실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인물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 당시가 안타까울 뿐이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9.06.30.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