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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 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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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자리에 있든,설령 고통받고 죽는 상황에서도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많은 것들에 관해제니에게 이야기했다. (…)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희망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거나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태양은 잔해와 물 위는 물론이고세상 모든 이와 모든 곳에여전히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p.264)『해방자들』은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한 가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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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자리에 있든,

설령 고통받고 죽는 상황에서도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많은 것들에 관해

제니에게 이야기했다. (…)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거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양은 잔해와 물 위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이와 모든 곳에

여전히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p.264)



『해방자들』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한 가족의 이야를 담은

장편소설 역사소설로,


고은지 작가의 첫 소설작이자

2024년 뉴욕 공공 도서관 주관

'젊은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신군부가 집권하게 된

1980년대 군부독재 정권 시대부터

일본의 지배, 제주도 4·3사건,

6·25전쟁과 분단, 삼풍백화점 붕괴와

세월호 침몰 사고까지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지만

조국의 역사에 얽매인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보여주며

역사와 사회가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가는지를 담아냈다.


디아스포라 : 고국을 떠나 타국으로 이주한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






선이 존재하기만 해도

그 사실이 나머지 세계에 영향을 끼쳐요.

우리의 비인간성을 증명하는 거죠. (p.120)



책 『해방자들』에서는

아버지 요한과 딸 인숙,

남편 성호와 시어머니 후란

그리고 자녀 헨리와 며느리 제니까지

한국 현대사에 얽힌 가족사가 펼쳐진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차별과 혐오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유지되고 있는 (p.122)',

 문화와 언어를 공유하는 사회를 갈라놨고

신념과 세대를 가르며

서로를 타자로 만드는 경계들에 주목,


조국인 한국을 떠나서도

국가가 겪은 수십 년간의 점령, 전쟁, 분열이

아물지 않은 상처이자 서로를 향한 경계로

사이사이에 파고든 개인의 삶을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로버트는 다양한 종류의 상실을 이야기했다.

그 상실을 상상해야 사과를 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사과는 그런 상실이 일어나지 않은 미래도

함께 애도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세상을 향한 로버트의 책임감은

상상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이었다. (p.243)



시대와 사회가 만든 나라의 아픔은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서

개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그 속에서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도

함께 출렁일 수밖에 없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해방', 치유의 모습에

혼란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한다.


시대를 버텨낸 이들이 있었기에

또 지금이 오지 않았나 싶은 감사함으로

시대의 아픔을 책을 통해서라도 느껴본다.

상실과 고통에 연대하는 이 일이

또 다른 희망들을 만들어낼 거라 믿으며.


고국을 떠난 사람들에게 새겨진

한국의 시대적 아픔과 치유를

한 편의 서정시처럼 담은 역사소설!

우리가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

역사소설로 추천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562071632



d******2 2024.08.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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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해방자들
"[서평]해방자들" 내용보기
'파친코'나 '미나리'같은 미국 이민 한국2,3세들의 이야기들이 갑자기 세상을떠들석하게 했다. 변방의 나라, 정말 과거에는 한국, 코리아라는 나라의 존재존차몰랐던 사람들이 K-pop에 열광하고 한식에 푹 빠지는 믿을 수 없는 시간을 맞은것이다.가난해서, 이념이 달라서 도망치듯 떠났던 이민자들이 뿌리를 내리고 이제 2세3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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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나 '미나리'같은 미국 이민 한국2,3세들의 이야기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다. 변방의 나라, 정말 과거에는 한국, 코리아라는 나라의 존재존차

몰랐던 사람들이 K-pop에 열광하고 한식에 푹 빠지는 믿을 수 없는 시간을 맞은

것이다.




가난해서, 이념이 달라서 도망치듯 떠났던 이민자들이 뿌리를 내리고 이제 2세

3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얘기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이민 2세대이다.

미국이란 나라가 그렇다. 원주민은 이제 거의 다 사라져갔고 거의 이민온 이방인으로

채워진 땅. 그렇게 옮겨간 새로운 정착지에서의 삶은 어떠했을까.





조국의 역사는 지단했다. 일제강점기가 그러했고 한국전쟁이 그러했으며 두동강난

땅덩어리에 살면서 이념전쟁은 또 어떠했는가.

부추기는 이웃세력들에 의해 두동강이 난 땅도 서러웠고 그 이념전쟁으로 흔들리면서

서로 자신의 이념을 위해 피를 뿌렸던 젊은이들의 희생도 서러웠다.

그래서 성호는 갓 결혼한 아내 인숙을 두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자리잡으면 바로 부르겠다는 약속을 하고.





맨몸으로 도착한 미국에서의 생활은 온전했을까. 우체국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었던

인숙에게 시어머니인 후란은 성호에게 애인이 있는거 같다고 부추긴다.

후란에게 성호는 남편이고 하늘이고 자식 이상의 존재였다. 잠시 인숙에게 아들을

빼았겼다고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인숙과 함께 미국에 도착한 후 후란은

인숙이 동지같다고 생각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돌아오는 배안에서 폭발로 죽을 위기를 넘긴 

남자는 해방후에도, 한국전쟁후에도 꺼지지 않는 전쟁의 불꽃으로 어지러웠던

제주를 떠나 미국을 향한다.

로버트는 그렇게 미국인이 되었지만 늘 시선은 조국을 향했었다.

시위가 일어나고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조국은 또 다른 전쟁중이었다.

로버트는 바로잡고 싶었다. 모든 매체를 통해 자신을 불사르면서 바로잡고 싶었다.


고문이 무서워서, 또 다른 전쟁이 두려워서 조국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무도 없는 가시밭길이 기다리는 것을 알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완전하게 뿌리를 내렸던가. 아니면 발 하나는 여전히 떠나온 조국에 걸쳐놓았을까.

혼란스러웠을 그들의 이야기가 시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기회가

왔다. 소설로, 영화로, 드라마로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몰랐다고, 스치지 말고 들어줘야 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라도.

그래야 서러웠던 그들의 시간이 치유되지 않겠는가. 아주 조금쯤이라도.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h********5 2024.08.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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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방자들 | 해방은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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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미국에서 태어난 고은지는 컬럼비아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번역학으로 석사를, 워싱턴대학에서 영어영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시집 <시 시한 사랑>으로 플레이아데스 프레스 편집자상을 수상했고, 2020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는 워싱턴주, 퍼시픽 노스웨스트, AAAS 도서상을 수상하고 펜오픈북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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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미국에서 태어난 고은지는 컬럼비아대학에서 문예 창작과 번역학으로 석사를, 워싱턴대학에서 영어영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7년 시집 <시 시한 사랑>으로 플레이아데스 프레스 편집자상을 수상했고, 2020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는 워싱턴주, 퍼시픽 노스웨스트, AAAS 도서상을 수상하고 펜오픈북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드라마 <파친코> 작가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24년 젊은 사자상 소설 부분 수상작인 이 책은 그의 첫 소설이며, 한국에서 미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만 했던, 한인 공동체에서 펼쳐지는 이민자 가족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소개한다.


얼마 전, 흥행몰이 했던 영화 <미나리>나 드라마로 제작된 소설 <파친코>에서 그려진 이민 2, 3세 들의 삶이란 현실은 아프고 고단하지만 희망을 놓을 수 없다는 신파를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싶어 보지 않았는데 <해방자들>이란 제목이 눈을 잡아 끌었다.


이민자가 낯선 나라에서 살아남기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을 어렴풋이 짐작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방’이란 단어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집단으로부터 일까? 이민자의 편견과 차별로부터일까? 아니면 그들의 삶 자체일까? 어디로부터의 해방일까라는 궁금증이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이 다른 이민자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흥미롭다.


하… 책장을 펼치자마자 “이 책은 허구입니다.”라는 문장에 힘이 쫙 빠졌다. 소설은 허구가 기본이지만 이민자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경계들은 널려 있으므로 이 책은 완전 허구는 아닐지 모른다.


음… 얼마 읽지도 못하고 답답함이 차올랐다. 요한의 이야기가 그랬다. 성호의 이야기에 앞선, 그 서슬 퍼렇고 무자비했던 군인들의 진압이 있던 80년의 요한의 이야기는 정리되지 않은 채 성호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남주, 인숙 그리고 끄트머리에 잠깐 등장한 성호까지의 관계도가 흐릿해서 답답함이 남았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분단의 시대, 이념이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게 만들던 시대로 거침없이 거슬러 오르는 내용에 소름이 돋았다. 학살이 자행된 1980년은 내가 10살이 되던 해였다. 그리고 2년 뒤, 나는 쉬쉬 거리며 돌던 그때의 참상을 담은 사진을 어느 성당에서 입을 틀어 막은 채 보고 말았다.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놀란 눈을 한 어른들은 재빠르게 내 눈을 손으로 가린 채 밖으로 밀어냈다. 어디에서도 사진을 봤다고 하면 잡혀 난다고 했다. 민주주의는 아직도 멀었다.


54쪽


일본이 패망하고 전쟁이 끝나자 땅덩어리가 잘렸다. 분단된 땅덩어리에서는 일본의 앞잡이들이 미군의 앞잡이로 변신했다. 하지만 이념과 정치에서 주춤거리던 선량한 사람들은 그저 살아남았다고 안도하기 바빴다.


정치를 모르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미군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이가 쫓겨나자 군복을 입은 일본 앞잡이가 정권을 잡았다. 그리고 잘 먹고 잘 살자며 노동을 강요했다. 친미 하는 그와는 다르게 반미 하는 학생들과 사람들은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져 갔다.


하지만 반미를 외치던 사람들은 점점 더 불어났고 덕분에 군인이 총을 맞았다. 그렇게 독재의 시대가 가는 듯했지만 더 악독한 군인이 탱크를 앞세워 정권을 탈취했다. 역시 친미였다. 미국은 눈과 입을 닫았다. 그의 손에서 광주는 피로 물들었다. 여전히 광주는 피를 흘리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상상의 허구라지만 일본의 패망 후 군부독재의 시대, 제주 4·3 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침몰 등 한반도를 뒤흔든 굵직한 근현대사의 암울한 현실을 그려내는 통에 내 기억도 그 시대로 거슬러 오른다.


80년대 말 입시를 앞둔 시기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최루탄 가스를 마셔야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참혹한 시대에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학생들이 고문으로 죽어 나갔다. 하지만 악마 같던 ‘고문 경찰’ 이근안은 형벌을 피한 채 사라졌다. 그는 자신의 손에 죽어 간 학생들과는 다르게 여전히 살아 남아 있다.


그는 참회는커녕 ‘기사와는 다르게 자신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런 그를 눈앞에서 마주하는 건 그 시대를 통째로 기억해 내야 하는 분노에 휩싸이는 일이라 힘들다.


후란과 인숙 그 사이에 성호와 로버트의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술술 읽히지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각 인물들이 분절되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곳곳에 논쟁을 불러올만한 민감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이제는 의도적으로 지워져버린 ‘통일’에 대한 이슈나 눈에 담기에도 섬뜩한 ‘내전’이란 이야기들이 거침없이 등장한다.


“그 사람들 자아는 스스로를 도덕적이라고 보는 능력에 의지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지도자가 되자마자 독재자가 돼.” 181쪽


한국의 현재 상황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는 것 같아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권력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던 그는 권력을 잡자 말과는 다르게 양파처럼 까도 까도 치부는 계속 드러나는 데도 도덕적인 독재자처럼 굴고 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멈추지 못한다. 로버트가 당구장에서 맞닥뜨린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랄까.


각자의 현실에서 각자의 입장대로 살면서 비틀리고 곪아서 터질 지경이었던 인숙과 성호, 후란의 관계의 단절이 너무 쉽게 허물어지는 것 같아서 솔직히 살짝 허무했다.


매듭조차 보이지 않게 얽혀있던 관계가 딱히 (사소한) 계기도 없이 이렇게 쉽게 풀릴 수 있을까? 아니면 후란의 죽음이 매듭이었던가?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긴장감에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있다가 괜히 그랬다 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한국을 떠났을 때야 비로소 자유롭게 한국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로버트는 무엇을 꿈꿨던 것일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배운 나는 이제 어느 누구도 소원이 통일이라고 노래 부르지 않는 현실이 이상하지 않은데 결국 한국을 떠나야만 자유로운 한국인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이 의문인 채로 로버트는 자신의 머리통에 총을 쐈고, 인숙과 성호와 헨리와 제니 그리고 하루는 갑자기 행복해졌다. 그렇게 책은 끝났다.


어지러운 이데올로기에서 각자의 신념과 이념을 확고히 정립하지 않은 채 이민자의 삶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이 그려내는 이 책은 한 가족사를 해방과 광복과 전쟁과 분단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민자의 삶으로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게 굉장하다.


오욕의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견뎌낸 사람들의 그 끝이 절망이 아닌 희망이라서, 개인에서 연대로 서로를 치유해오고 있음은 결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방자들 #고은지 #장한라 #엘리 #서평 #책리뷰 #북인플루언서 #소설 #정치 #이데올로기 #분단 #인디캣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이달의 사락 c********u 2024.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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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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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에 살고 있다면 그들은 밖에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안에서 밖으로 갔을 뿐 안을 잊지 않았으니 안과 밖에 살고 있다는 것일까. 밖에서 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밖에서 사는 게 아닐까. 한국계 미국인 작가 고은지의 장편소설 『해방자들』 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 속 주인공처럼 말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떠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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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에 살고 있다면 그들은 밖에 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안에서 밖으로 갔을 뿐 안을 잊지 않았으니 안과 밖에 살고 있다는 것일까. 밖에서 안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밖에서 사는 게 아닐까. 한국계 미국인 작가 고은지의 장편소설 『해방자들』 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 속 주인공처럼 말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떠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찾은 선택지가 그곳이었을지도 모른다. 


소설은 1980년 대전의 요한으로 시작한다. 군계엄령과 시위의 시대 요한은 죽음을 당한다. 그가 공산주의자라고 했다. 요한의 딸 인숙은 성호와 결혼한다. 이제 인숙에게는 성호뿐이었다. 그러나 성호는 이민을 결심하고 인숙을 어머니 후란과 함께 남겨두고 혼자 떠난다. 성호가 떠나고 아이를 갖은 걸 알게 된 인숙은 시어머니와 함께 생활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숙과 성호의 이민 정착기나 성공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민자의 고단한 삶을 이어주는 가족애나 동포애 같은 걸 말이다. 


그러나 소설은 다른 방향으로 나를 이끌었다. 인숙의 아들 헨리가 태어나고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 이야기는 분명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로 공간만 바꿔엇을 뿐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성호를 향한 시어머니 후란의 애정, 아내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우유부단한 성호, 그들을 피해 일터로 나간 인숙. 그리고 혼자 자라는 아이 헨리. 인숙은 일터에 헨리를 데리고 다녔다. 그런 헨리가 의지하는 건 인숙이 일터에서 만난 로버트, 그도 한국인이다.  


인숙에게 이념의 희생자인 아버지가 있다면 로버트에겐 일제 식민지 시대와 제주 4·3을 겪을 어머니가 있다. 인숙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로버트인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로버트는 사람들을 모으고 글을 쓰고 통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북에서 온 제니는 로버트를 돕는다. 성호는 그가 못마땅하다. 배경은 미국이지만 한국 현대사를 짚어가며 국가는 무엇인가 묻는 듯하다. 






88올림픽과 삼풍 백화점의 붕괴, 북한을 지원하는 남한의 정책, 그리고 세월호 참사까지. 안이 아닌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객관적이고 명확하다. 제니와 헨리 사이에 태어난 아들 하루가 어째서 아무도 사람들을 구해주지 않느냐는 질문, 그것이 진실이다. 안에 있기에 날카롭게 파고들지 못하는 부분을 작가가 밖에서 분명하게 묻는다고 할까. 허국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우리가 듣지 못한 답을 향한 질문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강연을 하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로버트는 끝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가 잊어버리고 싶었던, 아니 기억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잊어버리려고 애쓴다는 건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61쪽)


“우리의 이 작은 나라에서도, 또 넓은 세계 속 우리의 입지에도 진전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국을 떠났을 때야 비로소 자유롭게 한국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233쪽)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소설이지만 한 편으로는 역사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 같았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 가족소설의 형태를 지녔지만 공동체 의식이나 그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단단하게 묶어줄 대상은 찾을 수 없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 인숙과 성호가 화해하고 제니와 헨리, 그리고 하루가 한 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애틋하고 따뜻했다. 아픔과 상처, 뒤늦게 찾아온 작고 소소한 행복이 그들 가족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제니가 처음 찾아왔을 떄처럼 편안하게 머물렀다. 아이들이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나는 성호더러 새 엔진을 단 제니의 승합자를 차고에다 세워두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처음 10년 동안, 매일 아침 나는 하루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제니가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제니가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면 부엌 조리대에서 커피를 타주었다. (262쪽)

r*********s 2024.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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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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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으로도 활동했다는 저자 고은지는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맞닥뜨려야 했던 이민자로서의 혼란과 부유하는 정서는 소설 속 '헨리'를 통해 투영된다. 물론 인숙의 아버지 요한을 제외하고 소설 속 주요 등장 인물 중 이민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 이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개인의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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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으로도 활동했다는 저자 고은지는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맞닥뜨려야 했던 이민자로서의 혼란과 부유하는 정서는 소설 속 '헨리'를 통해 투영된다. 물론 인숙의 아버지 요한을 제외하고 소설 속 주요 등장 인물 중 이민자가 아닌 사람이 없다. 이들의 공통점이라 하면 개인의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사회와 시대에 쫓겨나듯 밀려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덕분에 미국인들이 느끼는 디아스포라적 정서를 인숙의 가족들을 비롯하여 로버트, 제니라는 프리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소설과 드라마 '파친코', 영화 '미나리'와 함께 보면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영어로 쓴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한 작품이지만 읽어보면 호흡과 서술이 매끄러워 술술 읽힌다. 번역가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긴 시대를 다루면서 분량은 300쪽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시대가 남긴 상처를 보듬고 족쇄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길 바라며 읽은 좋은 책이었다.

이 글은 #네영카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t******a 2024.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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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해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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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역사, 시대, 출신, 고난, 관계, 관습 등에서 해방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해방자들>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광복이나 전쟁 등의 시대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에 대한 내용일 거라 추측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짐작이었다.이 소설 속에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이민자들, 그리고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던 한국인들, 자신의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
"고은지-해방자들" 내용보기
"과거, 역사, 시대, 출신, 고난, 관계, 관습 등에서 해방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해방자들>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광복이나 전쟁 등의 시대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에 대한 내용일 거라 추측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짐작이었다.

이 소설 속에는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이민자들, 그리고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했던 한국인들, 자신의 고향을 떠나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상황과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아픔과 고난을 겪는다.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론 가해자가 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들은 한 시대를 살아내며, 관념에 묶이거나 과거에 갇히기도 하고, 또 어떨 때는 출신이나 관습 등에 얽매이며 더 큰 고통을 겪게 되는데 마침내는 이런 것들과 화해하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 가족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내기는 하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기보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 담긴 내면에 더 집중해서 보기를 추천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역사, 전쟁, 사건, 사고, 분열과 상처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인물 중심으로 세밀하게 짚어내며 풀어내고 있다.

더불어 상황이나 감정 상태 등을 은유, 묘사, 상징에 비유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두 가지 반응을 이끌어 낸다. 첫 번째는 갸우뚱하는 반응으로 무얼 의미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된다. 두 번째는 등장인물의 감정에 더 깊게 파고들게 함으로써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때 유의할 점은, 독자에 따라 다른 방식,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에 받아들이는 상황이나 감정은 각기 다를 수 있다 생각한다.

매 단락은 특정 인물을 앞세워 전개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어떤 시점에 누구를 통해 전해지느냐가 다르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약 4대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한 가족의 분쟁, 상처, 아픔, 질투를 비롯해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 독재 정권과 독재자, 전쟁, 점령, 분열, 납치, 고문, 그 외 사건사고 등이 다수 포함된다.

살아남기 위해 흩어지고, 또다시 뭉친 한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단순히 허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을 입힌 형태다. 그래서인지 이들이 겪었던 일들을 그냥 넘기기는 쉽지 않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배경이지만 실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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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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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요한
-어릴 적부터 여섯 가지 언어를 읽고 쓸 정도로 똑똑한 인물
-가족이 생긴 이후 동물에서 사람 꼴을 갖추게 됨
-가족: 아내와 딸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함

■남조
-요한의 아내
-마흔 살에 동맥류로 사망
-늘 초록색 옷을 즐겨 입음

■인숙
-요한과 남조의 딸
-결혼 전 인숙은 '성'에 있어 수줍고 순수한 사람이었음
-늘 조심스러운 성격
-엄마 남조의 죽음 이후 갑자기 아버지도 잃게 됨
-결혼 허락을 받은 그날 성호와 결혼
-결혼 후 남편인 성호는 홀로 미국으로 떠나고 시어머니인 후란과 단둘이 한국에서 생활(첫날밤에 바로 임신)
-스물일곱에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로 성호를 따라 이주
-미국이주 후 생활은 녹록지 않았음
-남편과 함께 살게 되면서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심해짐
-서른다섯, 임신 12주째 남편의 폭력으로 둘째 아이를 유산함

■성호
-인숙의 남편
-열한 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두고 홀로 갑자기 떠남(이때 아버지 나이 서른셋)
-결혼 전 아내와 사이가 각별했으나 결혼 후 약 10년간 관계가 매우 소홀해짐
-어머니 후란이 사망 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내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
-후란이 떠난 덕분에 성호는 비로소 부부와 가족을 위한 옳은 결정을 내리기 시작

■헨리
-인숙과 성호의 아들
-어릴 때 로버트에게 토토라는 개를 선물받아 키움
-부모 사이가 좋지 않아 어릴 적 불안한 관계 속에서 성장
-열여덟 살 아이 아빠가 됨

■제니
-북한 출신 한국 사람
-로버트의 글을 기록하는 일을 하면서 헨리를 알게 됨
-헨리와 사이가 가까워지며 임신을 하게 됨
-이후 헨리와 함께 헨리의 부모가 이사한 터코마로 가서 함께 살게 됨

■하루
-헨리와 제니의 아이

■후란
-성호의 어머니이자 인숙의 시어머니
-아들에 대한 집착이 심함
-아들인 성호와 미국에 따로 떨어져 살 때보다, 오히려 함께 살게 된 이후 시집살이를 심하게 함
-뇌졸중으로 사망(사망 직전 며느리 인숙과 화해하게 됨)
-며느리를 괴롭혔으나 심적으로는 며느리에게 많이 의지했음

■로버트
-인숙보다 두 살 많으며, 인숙이 미국 이주 후 식당에서 일할 때 알게 됨
-인숙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나 관계를 더 발전시키지 않고 수호천사 역할을 자처함
-인숙이 힘들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나타나 도움을 줌
-시장 선거에도 출마하고 일간지 <해방 신문>을 창간하는 등 여러 활동을 함
-인숙이 가장 힘든 순간 관계를 갖기도 함
-부산 컨벤션홀에서 온 강연 요청으로 오랜만에 한국으로 출장을 가려 하지만 도중에 수배되어 경찰에게 인계됨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놓지 않고 과거와 역사를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함

■고일
-로버트의 어머니
-열여덟 나이에 자기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아버지의 이름인 고일을 자기 이름으로 삼음
-일본 우키시마 호의 피해자 중 한 명
-호랑이 모양의 대한민국 지도를 문신으로 새기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됨

■고일의 아버지
-부산 남자로 1953년 6월 한국전쟁 중 휴전 한 달 전에 폭격에 맞아 사망


<그 외 등장인물>

■교도관
-스물한 살 나이에 독재 정권의 교도소장을 맡고 있음
-교도관들의 상관이 된 그는 교도관이라고만 불림

■검시관
-교도관의 요청으로 요한의 시신을 부검하고 그의 죽음을 가족에게 알린 사람

■도모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티켓 발권 업무를 맡고 있음
-로버트의 한국 출장 길을 가장 먼저 막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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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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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주요 인물은 '인숙'이라 말할 수 있다. 그의 부모님 세대, 그리고 그녀 세대, 그다음으로 그녀 자식과 손자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으로 이주하며 미국이 주요 배경이 되지만(가끔 일본이 등장하기도 함) 역시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모두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게 토종 한국인이든, 북한 출신이든, 미국 이민자든 상관없이 말이다.

외부로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군사정권 독재자, 삼풍사고, 세월호 사건 등을 겪어오며 이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점령, 전쟁, 납치와 고문, 분열 등을 겪게 된다. 여기에 더해 내부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던 세대 차이, 신념 갈등 등을 겪으며 힘겨운 날들을 보내게 된다.

상처는 분열을 야기하고, 갈등을 심화하며 점점 더 관계를 악화시킨다. 결혼 전 그토록 애틋했던 인숙과 성호 부부가 결혼 후 약 10년 동안 나눈 이야기가 겨우 한 달 정도라고 말할 정도면 얼마나 상황이 좋지 않았는지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끝까지 상처를 품고 살아간다. 마음에서 피가 철철 흐를지언정 내 안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인숙은 남편의 폭력으로 둘째 아이를 유산하는 일을 겪기도 하는데 무섭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물러서지 않는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시간이 흐르고 시어머니 후란은 뇌졸중으로 사망하게 되고, 죽기 직전 극적으로 며느리 인숙과 화해를 하게 된다.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존재가 사라지고 난 후 집안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데, 남편 성호는 비로소 아내를 제대로 마주 보게 된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족을 위한 삶에 집중하게 된다. 여기에는 로버트와 아내의 사이를 알게 된 것도 한몫했는데, 어머니의 죽음과 맞물려 적절한 기회를 잘 포착한 듯하다.

덕분에 10년 만에 부부는 화해를 하게 되고, 다시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들의 아들인 헨리는 이를 긴밀하게 바로 알아채게 되고, 그 역시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면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들게 된다.

이후로 인숙과 성호 부부는 오로지 자신들을 위한 삶을 펼쳐나가게 된다. 아내가 원하던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곳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새 출발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과거의 관습이나 출신, 시대, 차별과 같은 불합리함은 더 이상 없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며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는 일들만 가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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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와 은유가 가득했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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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박힌 바위를 아내로 대신했고, 그다음에는 아내를 지표면에 놓인 묘비와 맞바꿨다.
1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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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아내인 남조 죽음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땅에 박힌 바위'와 '묘비'를 통해 아내가 땅에 묻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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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는 고일이 출산을 할 때 배에 생겨난 봉합 자국을 떠올렸다. 그녀와 그녀의 아들 사이에 자리 잡은, 안쪽 정원으로 가는 비밀 문이었다. 로버트는 고일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그 문을, 그 문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면서 남은 생애를 보내는 자신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1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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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와 어떤 상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뒤엉켜 로버트의 마음을 대변하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안쪽 정원으로 가는 비밀문이 단순히 자궁을 뜻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어머니의 자궁이 뜻하는 안락함, 편안함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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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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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성호 너한테는 눈이 있는 게 확실하냐고 물었다. 무언가를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중요한 방법은 눈을 쓰지 않고 보는 거라면서 말이다.
(...)
"만약에 슬퍼지거들랑, 이리로 들어가려무나." 아버지는 성호의 가슴팍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는 아버지의 손을 밀쳤다. "어딜 가라고요?"
"안에 갈 곳이 있잖니."
(...)
"뭔가 잘 안 풀릴 때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42~4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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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성호와 보내는 시간에 나눈 대화 중 일부분이다. 아버지는 성호에게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말한다. 더불어 슬픈 일이 생기면 마음으로 도망치(혹은 들여다보라고)라고 말한다.

어린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지막 순간임을 모르는 아들은 그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추억에 대한 회상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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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죽으면서 저는 침묵하는 법을 배웠고, 20대 후반에는 경청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사람들은 저를 다르게 대했어요.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 얘기를 저한테는 했죠.
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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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숙은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앞서서는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를 잃고 나서는 수근 되는 소문들에 한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교도관의 배려로 시신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가족을 모두 잃고 난 후 사람들은 인숙을 다르게 대했다. 인숙은 어쩌면 자신의 그런 현실을 깨닫고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입을 닫고, 귀를 닫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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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거쳐온 방들은 모두 최고의 기억과 최악의 기억을 다 품고 있었죠.
(...)
그 모든 방에서 저는 제가 빚진 삶을 꿈꿔요.
7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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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장소에 깃든 수많은 기억들 사이에 숨겨진 나만의 빚.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알듯 모를 듯, 알쏭달쏭함만 남긴 인숙의 감정은 인숙만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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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의 삶이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질수록, 나는 더더욱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갔다. 마치 지금처럼, 내 위로는 라일락 정원이 허리께부터 휘어져 있었다. 만약 내 표정을 보았다면, 내가 포기할 수 있었다는 걸 누구도 믿지 못했으리라. 그 무엇도 더는 내게 상처를 줄 수 없었으므로. 나는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와 호랑이가 돌보는 정원 한가운데서 빛나는 빛이 되었다.
12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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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어쩌면 이것은 포기와 내려놓음을 상징하는 말일 수도 있고, 어쩌면 앞서 성호의 아버지가 성호에게 마지막으로 해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바깥이 힘들어질수록, 내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해 가는 인숙을 통해 그녀는 참 강한 사람이구나,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랬기에 그 숱한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이때가 성호의 폭력으로 둘째를 유산했을 시기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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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가 물었다.
"북한 같은 곳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걸 왜 그렇게 어려워하십니까?"
성호가 말했다. "북한과 관련된 건 어떤 것도 원치 않아요."
"그렇지만 그건 당신의 일부예요." 로버트가 대답했다. "끔찍한 부분까지도 말이죠."
로버트 말이 맞았다. 전쟁은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싸우려는 마음이 드는 것이야 자연스러웠지만, 애써 이유를 정당화하려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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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계속해서 상황을 회피하고 도망치는 인물로 그려진다. 부부관계에서도 장장 10년을 어머니를 앞세우며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

전쟁은 그렇게 안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로버트와 성호의 대화 속 '북한'은 어떤 것에 대한 비유 혹은 상징을 대신한 단어일 뿐이다.

시대적 배경상 북한에 대한 이야기가 시기적절한 대화의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어떤 것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하다.

로버트는 대한민국 안에 남한과 북한이 있듯이, 부정적인 어떤 면 또한 나의 일부임을 인정하라 말한다. 여태껏 모든 것을 회피하며 살아왔던 성호에게 있어 이것은 내심 자신도 알고 있던 사실이기에 핑계를 대며 더 이상 빙빙 둘러대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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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가 성호에게 말했다. "저는 직접 본 적도 없으면서 벽이 있다고 생각했더랬죠." 그렇지만 뉴스에 나온 영상을 보고 깨달은 겁니다. 벽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다는 걸요. 벽은 처음부터 없었어요."
1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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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 하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이런 문장을 마주할 때다. 존재하지 않는 벽을 홀로 상상하고 가늠하며 싸우고 있는 나를 마주하는 때.

로버트는 핵심을 찌르는 말로 사람들을 깨우치며 반전을 꾀하는 역할을 한다. 상처를 입고 주저앉은 인숙에게는 자신의 입을 빌려 상처를 보듬어주고,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는 성호에게는 날카로운 송곳 같은 말로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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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권위가 높은 사람들은 위험해."
(...)
"그 사람들 자아는 스스로를 도덕적이라고 보는 능력에 의지하고 있거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지도자가 되자마자 독재자가 돼."
18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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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권위가 높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독재자로 불렸던 사람들, 이를테면 히틀러, 무솔리니, 김정일, 푸틴, 스탈린 등은 자신들의 신념에 사로잡혀 독재자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있어 도덕적이라는 의미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자신의 사상에 국한되는 도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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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식탁으로 불러들인 건 아들이 아니라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나를 향해 달려오면 환한 빛, 빛을 내뿜었다.
25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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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진 새로운 가족이자 아들의 여자이며, 인숙의 며느리가 될 사람이었다. 임신한 몸으로 들이닥친 그녀를 인숙은 아무런 편견 없이 받아들였다.

새로운 집에서 그들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덕분에 인숙은 그녀에게서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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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가지 배운 게 뭐냐면, 인생의 단계마다 옷이 너를 맞이하러 온다는 거야."
(...)
"옷은 네가 어디로 가는지 확신하게 해주는 법이거든"
2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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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옷을 달리 입는다. 그래서 옷은 지금 나의 상태 혹은 어느 장소에 있는지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생의 단계마다 옷이 나를 맞이하러 온다는 말'은 시적으로 다가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 줄 희망의 아이콘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엄마의 유품이었던 초록색 한복은 인숙의 결혼식 예복이었으며, 또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제니에게 전하는 마음이자 새 가족으로 제대로 인정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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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曰
"가라앉는 배에 타고 있을 때는 아무도 믿으면 안 돼. 다른 사람 말은 절대 듣지 마."
(...)
인숙 曰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거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태양은 잔해와 물 위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이와 모든 곳에 여전히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26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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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가라앉은 사건을 두고 각기 다른 말을 하는 성호와 인숙의 말에서 이들의 성향과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당장의 현실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는 성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우리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마지막 믿음, 그리고 긴 안목으로 인생을 살펴봤을 때는 인숙의 말이 옳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생각과 관념이 나뉠 수 있기에 옳다 그르다로 단정 지어 말하기에는 복잡한 사안이다. 선택은 오로지 개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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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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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견뎠을까 싶은 일들이 이 가족들 사이에 일어났다. 보통 이민이나 해외 거주를 이야기할 때 인종차별이나 소수 집단의 무력함, 경제적 궁핍 등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내부의 갈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상처받고, 날을 세우며 경계태세를 굳건히 한다. 이들은 무엇에 갇혀 이토록 서로를 할퀴며 살아온 걸까?

외부에서 그 큰일을 겪고도 오히려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신의 신념과 사상, 권위의식, 세대 차이 등을 앞세우며 서로를 이방인 취급하는 상황은 어찌 보면 어이없으면서도 더 큰 상처로 다가온다.

지금 시대에는 절대 볼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이었기에 견디고 참고 인내하면 버틸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들은 결국 외적으로는 어쨌든 화해하고 화합된 것처럼 보인다. 시어머니였던 후란의 죽음을 시작으로 이들 가족에게는 변화가 찾아왔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과연 이미 받은 내상이 흉터로 남지 않고 모두 치유되었을까는 의문이다. 제니의 경우 처음 만난 시점부터 오롯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졌기에 음식을 먹으며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보듬어 주고 아껴주며 서서히 신뢰를 쌓아가면 분명 좋은 가족이 될 것이다.

그런데 시어머니였던 후란과 남편인 성호에게서 오랫동안 받은 상처가 과연 없었던 일처럼 말끔하게 지워질 수 있을까는 의문으로 남는다. 다만, 옮겨간 새로운 터전에서 서로 보듬으며 치유의 시간은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구성원과는 부디 좋은 추억을 쌓아가면서 앞선 선례를 더 이상 만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니 그럴 것이라 믿는다.







이달의 사락 k******u 2024.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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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 엘리에서 출간한 고은지 작가님의 <해방자들>은 20세기 한국사회를 경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이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고국을 떠나는 사람외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뜻한다. 유대인이 대표적이지만 20세기 한국의 역사를 반추하면 코리아 디아스포라에 관한 사연도 상당하다. 네이버 영화카페 ‘네영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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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

 

엘리에서 출간한 고은지 작가님의 해방자들은 20세기 한국사회를 경계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설이다디아스포라(diaspora)는 고국을 떠나는 사람외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을 뜻한다유대인이 대표적이지만 20세기 한국의 역사를 반추하면 코리아 디아스포라에 관한 사연도 상당하다.

 

네이버 영화카페 네영카를 통해 고은지 작가의 해방자들을 읽게 되었다.

지금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플TV의 파친코 시즌2’는 대표적인 디아스포라 문학인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고은지 작가는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 중 한 명이었으며 이번 해방자들은 첫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경계와 해방자들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1980년 대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는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파친코가 선자의 생명력에 관한 이야기라면 해방자들은 주인공 인숙이 트라우마와 상실을 극복하고 희망과 사랑으로 이어가는지 잘 보여준다.

 

아버지 요한은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고 교도소에서 죽임을 당한다삼엄한 군부독재는 반공의 기치 아래 뜻하지 않는 개인의 희생을 만들었다인숙은 성호와 결혼으로 안정을 찾지만남편은 결혼과 동시에 홀로 미국으로 떠난다남겨진 이는 시어머니 후란과 새댁인 인숙이다성호가 운전을 연수하며 강사와 찍은 사진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의 촉매제가 된다소설의 백미는 두 여인이 보여주는 애증과 고부갈등이 어떻게 발현하고 마무리되는 지이다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이 취하는 대표적인 행동은 회피다성호는 아내와 어머니의 갈등을 알고 있지만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

 

이런 인숙을 보듬어주는 이는 로버트다로버트의 사연은 20세기 한국사의 비극이 가정과 개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경계인의 시선이지만 로버트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인숙과 성호의 자녀 헨리가 미국 사회에서 적응하고 탈북민인 제니를 만나는 과정은 해방자들이 조국의 사건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섬세하게 보여준다.

 

100여 년 전 관동대지진으로 한국인이 학살된 사건을 시작으로제주도에서 벌어진 4.3운동한민족을 할퀴고 지나간 한국전쟁과 뒤이은 조국의 분단이라는 현실반공이라는 가치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던 군부독재의 영향근래 벌어진 삼풍백화점 붕괴와 세월호 사건까지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는 숱한 위기와 사건을 경험했다.

 

위기와 사건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인숙과 소설에 등장하는 개인은 이러한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고통을 극복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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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202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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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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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여섯 가지 언어를 일고 쓸 수 있었다. 붓이건 잔가지건 뭉뚝한 내 손가락이건, 도구를 찾아내서 그걸로 기름종이나 흙이나 공기 중에 글자를 썼다. 선 하나가 다른 선에 닿을 때면 심장이 손끝에 연결되며 의미를 전해주었다. 다섯 살 때는 온 동네에 말을 남기고 다니는게 재미있었다. 나무에는 나무라고 새겼다. (-13-)이제 4학년이 되어 성호와 결혼하기로 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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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여섯 가지 언어를 일고 쓸 수 있었다. 붓이건 잔가지건 뭉뚝한 내 손가락이건, 도구를 찾아내서 그걸로 기름종이나 흙이나 공기 중에 글자를 썼다. 선 하나가 다른 선에 닿을 때면 심장이 손끝에 연결되며 의미를 전해주었다. 다섯 살 때는 온 동네에 말을 남기고 다니는게 재미있었다. 나무에는 나무라고 새겼다. (-13-)





이제 4학년이 되어 성호와 결혼하기로 한 인숙은 바로 그 강둑에서 성호의 발치에 드런무워 있었다. 돌 같은 빛이 모든 걸 회색빛으로 만들었다. 성호의 손가락이 잔디 틈에 자리를 잡았다. 인숙은 시위에 동참하자고 말했다."뭐라도 해야 해."

군사정권과 독재아의 시대에 ,납치와 고문의 시대에, 그녀의 수줍음은 얼마나 부지불식간에 잊혔는지, 스물 세살인 성호는 국가에 관해서라면 허무주의자였지만 사랑에 관해서라면 실용주의자였다. (-32-)





교도관은 수갑을 풀고 검지로 손바다에 글자를 썼다. 교도관은 남자가 시작한 것을 이어가며 죽음이라 적었다.

교도관이 손바닥을 내어주었다.

남자가 교도관의 손바닥에 삶이라 적었다.

교도관이 인간을 적었다.

남자가 삶을 적었다.

교도관이 아버지를 적었다.

남자가 삶을 적었다.

배신자. (-61-)





북한 사람들은 여전히 일제강점기의 끔찍한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 사람들도 역사상 최악의 융단폭격을 당한 피해자들이에요.네이팜까지 다 합해서 보면 미국은 2차 대전 때 태평양 작전에서 썼던 것보다 더 많은 폭탄을 북한에다 떨어뜨렸어요.물론 북한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나라예요. 당연히 세상을 안 믿겠죠.(-93-)





인숙은 후란이 손을 문지르고 귀를 주물러주었다. 병원에 오고 나서야 인숙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후란의 몸을 만졌다. 집이었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인숙은 멈추지 못하는 것 같았고 , 후란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인숙이 말했다."어머님 귀가 뻣뻣하네요.귀가 부드러워져야 속도 부드러워지는데요." (-151-)





시간은 멈추기 전까지는 끔찍했다가, 그다음에는 무시무시해졌다. 우리 어머니의 맨 아래 서랍장도 다 찰 때까지는 끔찍했다. 불에 그을린 제복, 병원 담요, 어머니에게 맞지 않는 한복 두 벌, 그 다음에는 무시무시해졌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일은 끔찍했다. (-184-)





들판 너머로 북한 경비병들이 국경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첫 번째 경비병이 말햇다."저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과거를 보는 것 같아요. 가끔은 과거가 이쪽을 보며 미소 짓곤 해요.어떨 때는 이쪽으로 총을 겨누고요."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낡은 세상에 갇혀 있지 마세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거예요.우리는 옜날에 하던 식으로 일하지 않아요.옛날이랑 똑같은 사람들도 아니고요. 저기 밖으로 나가서 하려던 말을 해보시죠. 그러면 알게 될 겁니다. 개만도 못한 취급을 맏을 거니까요." (-225-)




로버트 뒤쪽에 비친 이미지가 시위대 사진과 2제곱미터짜리 감방에 열 명씩 꽉꽉 채워 갇힌 정치범들 사진으로 바뀌었다. 이것이 로버트가 상상한, 우키시마호가 빙 둘러 항구로 향하기 전 일본 북부 지역인 오미나토의 모습이었다."우리는 이제 돌이켜보면서 우리가 잃어버린 기회를 깨닫게 됩니다.두려움 때문에 안주합니다.불안정한 부패가 벌어집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지탄해왔던 실수를 바로 우리가 저지르는 것입니다." (-238-)





제니는 처음 찾아왔을 때처럼 편안하게 머물렀다. 아이들이 도착하고 얼마 안 되어 나는 성호더러 새 엔진을 단 제니의 승합차를 차고에가 세워두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처음 10년 동안, 매일 아침 나는 하루를 바닷가로 데리고 가서 제니가 쉴 수 있게 해주었다. 제니가 아래층으로 내려올 때면 부엌 조리대에서 커피를 타주었다. (-262-)





작가 고은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워싱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2024년 젊은사자상 소설 부문을 수상한 『해방자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의 아픔과 희망을 깊숙하게 담고자 한다.





남한과 북한이 분단 된지 , 70년이 넘었다.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 가 현존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산가족 찾기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예이며,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 와 코리안디스카운트 discount가 혼재되어 있는 대한민국 문화와 정서가 느껴지고 있다.





그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과거와 문화 속에 엮여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쓰는 언어 속에 갈등과 반목, 불안과 공포가 내재되어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 전쟁이 있기 때문이다. 세대마다 생각과 가치관, 이념, 인생관이 다른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소설 『해방자들』은 대한민국을 해방해 줄 해방주체로, 미국,중국,러시아, 읿본을 손꼽는다. 하지만 그들은 남한과 북한이 해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해방자가 아닌 위선자였으며, 모순과 배신으로 채워진 이들이다. 인숙과 성호는 바로 그것을 겪으며 살아온 세대였으며, 1960년대 이후 군사정권과 독재자 시대를 온몸으로 느낀 세대였다.





순수했던 시대가,전쟁으로 하루 아침에 야만의 시대로 변질되었다. 전쟁은 북한과 남한을 지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분리했으며,그들의 가치관 마저 왜곡시켰다. 베트남전에 사용되었던 네이팜탄이 북한에 먼저 투하되었다. 유언 하나 남기지 못하고,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죽어간 이들이다. 그들 속에 인숙과 성호의 부모가 있었으며,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1세대였다.그들은 고국의 아픔을 관찰하고 있었다. 1980년 일어난 군부독재 정권의 현주소, 이후 대한민국에거 나타다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적 갈등과 고문의 흔적들, 있어서는 결코 안되는 인적 재난들이 코리안 디아스포라diaspora에 압축되어 나타나고 있었다.모순과 위선, 갈등과 반목, 하나하나를 고은지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었으며,한국 전쟁이 품고 있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이달의 사락 k*******2 202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해방자들, 출판사 (주)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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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아스포라'는재외국민을 호칭하는말을 의미합니다.한국 국민이면서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한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한국인이지만그들은 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이주민들이이러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무엇 때문일지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이럴 땐 이 책해방자들고은지 작가님 장편소설이며,장한라님이 옮겼습니다.고은지 작가님은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새너제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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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아스포라'는

재외국민을 호칭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한국 국민이면서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인이지만

그들은 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주민들이

이러한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럴 땐 이 책

해방자들

고은지 작가님 장편소설이며,

장한라님이 옮겼습니다.






고은지 작가님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태어났습니다.


2017년 시집 

<시시한 사랑>을 출간했고

2020년 <마법 같은 언어>를 

출간합니다.


고은지 작가님은

과거가 남긴 고통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희망의 미래를 그려냅니다.



해방자들 소설에서는

각 인물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조였습니다.


해방자들 소개를

시작합니다.


요한은 어린아이였을 때,

엄마를 잃게 됩니다.


요한은 일제강점기 시절,

어린아이에 불과했으며

열다섯 살 요즘 같아선

한창 학교 다닐 나이에

군 입대를 하게 됩니다.


요한은 아내를 일찍 떠나보내고

홀로 딸 인숙을 키워냅니다.


요한은 쿠데타와 계엄령 선포로

무거운 분위기의 현실 속에서

딸 인숙을 마중 나갔다가

딸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정체를 숨긴 채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인숙은 남자친구 성호와의

결혼 승낙을 아빠에게

받아냅니다.


성호는 약속한 시간에

인숙이 나타나지 않자

걱정되어 찾아 나서고

다친 인숙을 발견합니다.


인숙의 이야기를 통해

인숙의 아빠 요한의 실종을

경찰서에 신고하게 되지만

어지러운 세상 속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채

돌아서게 됩니다.


그들이 찾는 요한은

교도소에 있었고,

그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인숙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성호의 엄마 후란과

같이 살게 됩니다.


미국으로 떠난 성호 대신

시어머니와 단둘이

남게 된 인숙은

후란에게서 홀로

이겨내야 했습니다.


인숙은 시어머니 인숙과

아기 헨리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향했고

성호를 다시 만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기 헨리는 어른이 되고

제니라는 부인이

생겼습니다.


인숙은 유일하게 

의지할 존재인 성호로 인해

소중한 존재를 잃게 되고

로버트가 힘이 되어줍니다.



해방자들에서는

인숙, 성호, 헨리,

요한, 후란

각 인물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되었다고 해서

해방되진 않습니다.


또 다른 나라에 속해지고

그곳에서도

소중한 이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고은지 작가님은

이 책을 허구라고

밝히고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허구이지만

마냥 허구 같진 않게 느껴지고

실제로 이러한 사례가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위 세대가

경험했던 사건사고들,

우리가 경험했던

사건사고들,

우리의 다음 세대가

겪을 일들이

모두 다 기억돼서

똑같은 불행이

소용돌이치지 않도록

지켜나가야 합니다.


해방되기 위해서는

죽어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비극이 가득한

우리의 역사였습니다.


이상, 해방자들

출판사 엘리

서평 후감을 마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해방자들 #고은지 #서평단 #서평
g******5 202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리뷰] 역사와 뒤엉킨 한 가족의 대서사 _해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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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살아내고 버틴 한 가족의 이야기, 《해방자들》은 역사와 뒤엉킨 이민자들의 삶 속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작가 고은지는 가족 대서사 파친코에 참여해서인지 복잡한듯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된 언어들로 세련되게 한국 이민자의 삶을 드러내주었다. 작가의 첫 소설로 자신도 이민 2세대라  그 삶이 소설에 녹아들었음이 짐작된다. 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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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살아내고 버틴 한 가족의 이야기, 《해방자들》은 역사와 뒤엉킨 이민자들의 삶 속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었다.



작가 고은지는 가족 대서사 파친코에 참여해서인지 복잡한듯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된 언어들로 세련되게 한국 이민자의 삶을 드러내주었다. 작가의 첫 소설로 자신도 이민 2세대라  그 삶이 소설에 녹아들었음이 짐작된다. 



인숙, 성호는 미국 이민자이다. 그 시대가 그랬듯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행복이라는 울타리를 갖기에는 서로가 너무 힘들었다. 이 가족 역시 이민자들이 겪는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며 사는 게 아니라 버티는 삶을 살고 있었다.



고국에서의 안정되지 못한 고달픈 역사는 이민자들에게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처럼 남고 삶의 굴레에 뒤엉킨 인숙의 결혼생활은 고부갈등과 남편 성호의 무관심에 외롭고 힘들다. 남편 성호의 삶은 오직 아메리칸드림 속에 갇혀버렸고 아들 헨리는 갈등 가득한 부모의 그늘 아래서 자란다.




역사의 상흔 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조국을 떠난 사람들은 타국에 있다고 해서 완전히 조국을 잊을 수는 없다. 조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에  무심할 수 없는 것이 이민자들의 삶이기도 하다. 특히  일제강점기의 노역과 제주 4.3사건, 한국전쟁을 어머니를 통해 듣고 자란 로버트는 남북 분단 상황을 부정하고 해방 신문을 만들어 조국 통일을 외치지만 정작 강연을 위해 찾은 조국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된다.



책 속에서 보이는 그늘진 역사의 한편은 사상과 신념을 강요하는 그릇된 군부정권의 야욕과 인권유린의 한편을 보게 되어 씁쓸했다. 비록 소설이 가진 허구에 힘이 실리겠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나  세월호 사건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안전 불감증이나 얽혀있는 정치적 문제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한숨 나오게 하는 기억들이다. 이후 인숙의 고민들이 후란(시어머니)의 죽음으로 모두 해소되는 걸 보면 좀 과장됨도 느껴진다.




성호의 젊음은 깃대 위에서 펄럭이는 깃발이었다. 자전거가 나아가는 길을 따라가면 어떤 삶이 펼쳐질지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버지가 스스로를 찾아 헤맸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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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가족을 통해 받았던 상처들이 가족을 통해 치유된다는 메시지이다. 역사 속 사건들이 주는 시대적 상흔은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얼룩져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고통은 어떻게 보면 이주한 나라가 주는 아픔보다 조국이 주는 아픔이 더 커 보인다. 『해방자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고통을 감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진 가족이라면 아무리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결국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진실한 믿음이 있어  행복하게 읽은 책이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8 2024.09.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