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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민화 11 베트남 편 비를 내리게 한 두꺼비 글 이경희 그림 박경진 여섯살 우리 어린이가 원에서 세 번째로 대출해 온 책입니다. 이 녀석 책 골라오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매주 한 권씩 원에서 도서를 대출해 오는 프로그램을 하는데 이번에 빌려 온 책도 무지 재미있더라구요. 아이가 골라온 책을 슬쩍 넘겨보며 이건 글밥이 좀 많은데.. 싶었는데.. 웬걸요. 책을 읽어주는데 구절구절 내용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재미있고, 아이도 까르르 넘어가며 재미나게 보았답니다.
나뭇잎으로 덕지덕지 등을 가린 두꺼비랑 뭔가 만지면 따끔따끔할 것 같은 털이 숭숭 빠진 털게의 모습만 봐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있나요? 분명 배경이 바닷가인 듯 한데 물 한 방울이 보이지 않는 척박함이 그림으로도 느껴지네요. 이는 베트남 땅에 큰 가뭄이 와서 일 년 내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대요.
"안 되겠어. 내가 직접 하늘 나라로 가서 따져 봐야겠어!"
온몸이 따가워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게 된 두꺼비가 길을 나서다 바닷가를 지날 때, 두꺼비에게 도움을 요청하던 털게도 두꺼비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대신 털게는 두꺼비처럼 나뭇잎으로 등을 가리지 않고 개흙이라고도 하는 진흙을 몸에 묻힌 다음 두꺼비를 따라 길을 나섰대요. 아마 털게에게 두꺼비처럼 나뭇잎을 덮었다면 나뭇잎이 쏭쏭 구멍이 뚫려 금방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동물들만의 특징도 조금 알 수 있는 이야기더라구요.
호랑이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나봐!? 아닌 것 같은데?! 근데 이것 봐. 호랑이도 물이 없어서 못 살겠대. 그리고, 우리 사람도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단다.
"헉헉, 이 멍청이들아. 아무리 다녀 봐도 물은 없어.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거든 나처럼 하고 있으라구." 호랑이가 어떤 방법을 알려주었을까요? 호랑이의 방법에 아이가 웃기 시작했어요. "호랑아, 그렇게 있다간 곧 죽게 돼. 차라리 우리랑 함께 옥황 상제님을 만나러 가자구." 두꺼비의 말에 호랑이는 좋은 생각이라며 대신 호랑이가 두꺼비와 털게, 장어를 업고 가겠다고 해요. 호랑이가 업어 준다는 말에 살짝 뒤돌아보는 두꺼비의 눈빛이 참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어요.
아이가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장면.. 바로 호랑이가 두꺼비를 포함한 세 친구를 업고 가는 장면인데요. 또 누군가를 만났나봐요.
옥황 상제님이 살고 계신 궁전은 무서운 천둥신과 날쌔고 힘센 동물들이 지키고 있는데, 왠일인지 두꺼비가 함께 온 다른 일행들에게 모두 꼭꼭 숨어 있으라고 해요. 왜일까요? 두꺼비가 숨으라는 말에 털게는 물항아리 속으로, 장어는 부엌에 등등 각각 꼭꼭 숨는데요. 일행들이 다 숨자, 두꺼비가 펄쩍 뛰어올라 궁전 문에 매달린 종을 칩니다.
땡, 땡, 땡!
낮잠을 즐기시기라도 한 건지 종소리에 잠이 깬 옥황 상제는 두꺼비가 찾아 왔다는 얘기에 "뭣이라고? 그럼 그 하찮은 두꺼비가 내 낮잠을 깨웠단 말이냐? 어서 냉큼 수탉을 내보내 그 녀석을 쪼아 버리도록 해라."
헉.. 옥황 상제님이 어찌 저런 말씀을 하시다니, 이런이런.. 물론 그대로 당할 두꺼비가 아니겠죠?
우와~ 작전 성공인데~~ 하고 엄마가 한마디 해 줬더니, 아이도 신 나서 오~~ 작전 성공이다!! 하며 엉덩이를 들썩들썩 해요.
"땅 위의 여러 짐승들이 저런 소동을 부리는 데는 무슨 까닭이 있을 거야." 하고는 그제서야 두꺼비 일행을 안으로 들여 좌초지정을 듣고 되지요.
그리고 뒤돌아가는 두꺼비에게 부탁을 해요. "두껍아, 다음에 또 내가 깜빡 잊거든 네가 이 깨무는 소리로 알려다오." 두꺼비의 이 깨무는 소리라? 궁금하지 않나요? 베트남 사람들은 지금도 두꺼비가 'OOO'하고 울면 비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답니다.^^
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요렇게 독서기록장을 작성하고 단어카드도 작성해야 하지만, 매주 요렇게 아이가 골라오는 책 읽는 재미가 솔솔해요.
이번에는 '가뭄'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았답니다. 역시 어린이 사전을 잘 구매한 것 같아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언어로 풀이되어 있어서 아이도 쉽게 이해하더라구요.
요즘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많이 생기면서 다문화에 관련된 책들도 많이 나오던데, 대부분 현재의 그들의 모습에 초첨을 맞추어 나오던데, 이렇게 민화를 통해 그들의 민족성과 해학적인 정서들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도 아마 시리즈 형태인 것 같은데 어떤 나라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지 좀 더 만나보고 싶어요.
매주 한 권씩 책을 대출해 오는 아이. 아이가 빌려온 책을 읽어줄 때엔 좀 더 오버액션을 가미해서 읽어주어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너 정말 재미있는 책을 빌려오는구나. 하며 칭찬해 주니 나 진짜 재미난 책 빌려왔지?!! 아이가 어깨를 으쓱으쓱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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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땅에 큰 가뭄이 들자 두꺼비는 하늘나라 옥황 상제에게 따지러 간다. 두꺼비를 따라 털게와 장어와 호랑이 그리고 여우과 땅벌이 동행하게 된다. 하늘나라 궁전에 올라가서 수탉과 싸움개와 천둥신을 물리치고 드디어 옥황상제를 만나게 되어 비를 내리게 된다. 길을 가면서 하나씩 동행자가 늘어나는 것이나 힘을 합쳐 상대를 물리치는 것이 브레멘의 음악대를 생각나게 한다. 하늘 궁전의 옥황상제라든가 천둥신이나 용이 나오는 것은 천상 동양의 이야기임을 느끼게 하지만 말이다. 우리 나라에는 팥죽 할멈과 호랑이가 있다. 이들 이야기는 모두 하나 하나 볼 때는 힘없고 보잘것없지만 힘을 모아 상대를 물리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이를 통해 자연 재앙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약소민족으로 살아온 베트남이나 우리 나라나 협동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나 보다. [인상깊은구절] 옥황 상제님은 그제서야 두꺼비를 안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두꺼비가 큰 가뭄 얘기를 해 드리자, 옥황상제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이쿠, 내 정신 좀 보게. 비 내려 주는 걸 그만 깜빡 잊고 있었군. 지금 곧 용을 불러 비를 내려 줄 테니 어서 내려가 보렴." 두꺼비가 고맙다고 하며 돌아서려고 할 때에 옥황 상제님이 당부를 했습니다. "두껍아, 다음에 또 내가 깜빡 잊거든 네가 이 깨무는 소리로 알려다오." |
| 비가 너무 안 와서 땅이 말라 생물들이 살아가기조차 힘들어지자, 두꺼비가 옥황상제에게 비를 청하러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가는 중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 힘을 합치게 된다. 읽으면서 동물들의 종류만 달랐지, 한 놈 한 놈 따라붙는 것이나 나중에 난관을 극복할 때 한 번씩은 중요한 역할을 맡게되는 것이나 <브레멘의 음악대=""> 이야기를 꼭 빼 닮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분도 그렇게들 생각한 것 같다. 먼저 리뷰를 단 님의 글을 보니...^^) 글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이것이 우리나라 전래동화가 아닌, 베트남의 민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나 베트남이나 농경 사회였기에 제때 내리는 비가 아주 귀중한 자원이었을 것이고, 비가 오지않을 때는 정말 옥황상제라도 찾아가고 싶은 맘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비가 오기 전에 깩깩 울어대는 두꺼비(우리나라는 개구리가 더 친숙한듯.)가 더없이 고마웠을 것이고, 정말 옥황상제가 이런 명을 내린가 아닌가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베트남'하면 '베트콩'이니 '베트남전'이니 하는 말이 먼저 떠오르면서 거리감이 들었는데, 역시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은 비슷하구나 하는 친밀감이 느껴졌다. 동화의 내용도 재미있고, 도전하고 협동하는 동물들의 모습도 교훈적이었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브레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