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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피부를 가진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여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교하고, 피부색과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시선, 그로 인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을 말하는 소설이었다.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7페이지)
차별과 편견이 드러나는 소설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한국에서도 파란 피부는 다른 사람들 틈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더군다나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므로 소설의 주인공은 이 모든 차별과 편견에 노출되어있다고 봐야 한다. 열세 살의 재일은 아빠와 함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파란 피부는 백인과 흑인, 갈색 피부를 가진 사람보다 더 낮은 단계에 있다. 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사건도 발생했다. 재일을 보면 사람들은 흠칫 놀라며 피했다. 미국에 도착한 재일의 생활이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
엄마는 아픈 할머니를 보살핀다는 이유로 동생 재우와 함께 베트남으로 갔다가 미국으로 오지 않았다. 편견과 차별이 심한 장소에서 의지할 단 한 사람의 친구만 있어도 버티는 법이다. 클로이와 셀마 때문에 학교생활을 버틸 수 있었다. 클로이와 셀마, 강우 삼촌이 사고를 당하자 재일은 누군가와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채석강에서 수영을 하며 후드를 눌러 쓰고 다닌다. 자기를 감추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여겼던 듯하다. 호기심과 멸시,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작가는 파란 피부 즉 블루 멜라닌을 가진 소년을 통해 편견과 차별을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한국 사회와 정치 등을 덧붙여 우리가 살아가는 수많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무에게도 드러나지 않는 삶. 아이들에게 구타를 당해도 조용히 넘어가려 한다. 실제로 파란 피부를 가진 인간이 태어난다면 모두에게 호기심의 대상일 것이다. 더군다나 재일에게 한국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아빠는 소위 블루칼라라고 일컫는 직업을 가졌으며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힘들었으나 미국에 가면 좀 더 나을 줄 알았다. 할머니와 아빠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재일에게 강우 삼촌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사람이었다. 클로이에게 벌어진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게임 고득점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시간에 힘을 키우라는 말을 했다. 비록 삼촌은 세계를 구경하고자 나선 여행에서 아이가 생기자 바로 돌아왔지만, 재일에게는 세상을 돌아보라고 말했다. 삼촌이 맸던 여행 배낭을 선물로 받고 떠날 결심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삶의 변화를 이끈다. 타인의 삶에서 내 삶을 바라보고 그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법이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떠도는 삶을 꿈꾼 적 있었다. 두려움에 시도를 못 했는데 소설 속 인물들은 과감하게 떠난다. 떠나는 발걸음에 용기와 도전이 엿보인다.
삼촌의 배낭에 물건을 채우는 재우의 표정이 상상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멀리 떠나려는 마음에 공감했다. 스스로에게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 여행지는 당연하게 우리가 예상했던 나라였다. 비로소 마주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다른 나라로 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가올 두려움은 이미 경험한 바다.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진짜 삶을 향해 나아가는 재일을 응원했다.
차별과 편견을 딛고 새로운 삶을 향하는 성장소설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소설을 읽으며 우리를 돌아보는 것 같다. 소수의 존재를 핍박하고 차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블루멜라닌을 찾아 세계를 탐험하는 재일에게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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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이지만 가끔 사람이라는 존재가 무섭다. 어떤 이유로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고 괴롭히고 따돌리는 것일까? 그걸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때론 어른보다 더 잔인하다. 나도 한때는 성선설을 믿은 사람이지만, 요즘은 잘 모르겠다. 원래 악 하게 태어난 아이들을 교육을 통해 선하게 하는 건 아닌지. 양심이라든가 배려라든가. 더불어 사는 것을 교육을 통해 지키게 하는 것은 아닐까?
재일은 파란 피부의 아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냉대와 이웃의 멸시. 학교에서는 아바타, 스머프, 도라에몽, 똥남아 튀기로 불린다. 그나마 재일이 견딜 수 있는 건 강직한 성격의 어머니 덕분.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던 날 윗집 부부가 재일을 보고 쑥덕거릴 때 어머니는 고함을 지르며 싸우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가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생과 베트남으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자 재일은 상심한다. 외롭고 험난한 미국 생활. 그나마 재일에게 버틸 수 있게 힘을 주는 사람들. 매사 불평불만인 아버지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강우 삼촌과 고등학교에서 만난 클로이, 셀마. 강우 삼촌은 재일에게 ‘제이’라는 영어 이름을 지어주고 미국 생활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한다. 클로이는 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파란 피부의 아이. 셀마는 ‘칭챙총’이라는 인종차별 발언하는 교사에게 직언한다. 셋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그렇듯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하지만 재일에게 평온한 시간은 오래 지속 되지 않는다. 미네소타로 이사간 클로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이로 인해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된다. 클로이가 당한 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재일. 심지어 강우 삼촌도 불의의 사건을 겪게 되는데...
이 피부색은 나를 계급의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려보낸다. 다수에 속해 있음이 정상성을 정의하는 세상에서 내 피부는 확연한 비정상이었다. 장애를 가진 것과 다름없었다. (24) 네 파란색 자체는 아무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지. 하지만 삐뚤어진 너는 위협이 돼. 네가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너와 같은 피부색을 가진 모두에게 위협이 될 거야. (112) 사람들은 선한 얼굴로 살을 벤다. (195)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나는 인종에 대한 차별을 받아 본 적이 없다. 만약 내가 다른 나라에서 자랐다면 달랐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왜 나와 다른 사람에게 혐오를 느끼고 차별을 하게 되는 것일까? 다르다는 의미가 틀리다는 의미는 아닐 텐데 우리 안의 어떤 감정이 싫다는 감정을 내보이는 것일까? 어릴 때는 나와 다른 사람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 호기심 어린 눈빛이 그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 조차 몰랐으니까.
평등한 세상이라고 말하지만 평등한 세상이긴 할까?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 다양한 계급이 존재하는 세상. 그게 돈이 될 수 있기도 하고, 권력이 될 수도 있고, 외모가 될 수도 있는 세상. 피부색에 의해 가장 낮은 단계의 계급에 속한 아이. 아버지는 한국 사람이지만 한국에서 오로지 한국 사람으로 자랄 수 없고, 피부색에 의해 더 낮은 계급으로 전락해 누구보다 외로운 아이. 한국보다는 나은 삶을 생각하고 이민을 가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도 피부색이 남다른 재일에게 평등하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더 외롭고 힘들어진 재일이지만, 또 그렇게 성장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답은 없다. 재일은 여전히 외로울 수 있고, 계속해서 편견과 싸워야할 지 모른다. 다름에 대해, 편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
| 주인공의 피부가 파란색이라는 판타지적 설정 하나를 제외하면, 이 소설은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인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보고서다. 작가는 차별받는 소수자의 아픔을 감성적으로 호소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 이웃, 시스템이 어떻게 이질적인 존재를 배제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지 그 구조적인 폭력을 냉정하게 묘사한다. 혐오가 발생하는 과정을 감정이 아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하여 해부했다는 점에서 매우 지적이고 서늘한 소설이다.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어둠이 내게는 안식처가 되었다. 빛이 없는 세상에는 색깔도 존재하지 않았다. 사물이 검게 채색된 시간, 물에 잠겨 있는 동안 나는 투명했다. 호수에 둥둥 떠 있으면 어둠은 정수리 위로 시커먼 입을 벌렸다. 재일이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차별이 만연한 세상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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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으로 인한 차별과 냉대. 더욱이 그 범위가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비롯해 그를 둘러싼 이웃들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 그리고 학교에서도 '파란' 피부색으로 인해 '아바타, 스머프, 도라에몽, 똥남아 튀기' 등으로 불리며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면... 주인공 '재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담하게 읽어나가다 보면 가슴이 저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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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지은이 하승민, 펴낸 곳 한겨레출판, 312쪽]을 읽고
입양이야? 도량동 목화아파트 3층 동쪽 끝이 우리 집인, 나 재일은 피부가 파랗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나를 보고 의아하게 벌어지던 입, 불만스레 구겨지던 눈이 생각난다. 아이들은 말을 여과하지 않는다. ‘너는 왜 파래? 외국인이야? 입양이야?’ 나는 남들이랑 왜 다르게 생겼냐고 따지면, 엄마는 성난 얼굴로 내 엉덩이를 때린다. 엄마는 헌책방에서 영어 교재를 사 왔다. 집에 와서는 영어만 공부하라고. 죽어라 영어 공부해서 미국에 가라고, 그래서 온갖 인종이 사는 그곳에 정착 하라고, 그때가 되면 베트남어나 한국어는 잊어버려도 된다고, 그게 파란 피부로 태어난 내가 살 길이라고 했다. 엄마와 재우가 베트남으로 떠나고 한 달 뒤 아빠와 나도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비행기에 올랐을 때는 젖은 빨래처럼 늘어진 상태이다. 아빠는 닭 공장에서 일을 했다. 딱 한 번, 아빠가 일하는 공장에 가본 적이 있었다. 휴게실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 직원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 게 느껴져 밖으로 나갔다. 마침 관리실 같은 곳이 있어 충전을 부탁하려는 순간 짐을 들고 나오는 직원과 마주쳤다. 상대가 깜짝 놀랐다. 그냥 놀라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기까지 했다. 나는 비상구 출입문을 열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창고 같은 곳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냉기가 몸속에 들이쳤다. 비닐로 감싼 닭이 꽝꽝 얼어 있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손잡이를 밀어도 문은 열리지 않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상태로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닭을 꺼내러 온 직원이 문을 열었을 때 입구를 향해 달린다. 영하 5도라는 말이 뒤따라온다. 화장실로 달려가 뜨거운 물로 손을 녹였다. 아빠는 냉동 창고에 갇혀 있었다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변명하지 말라며 화를 냈고. 하지만 나는 깨닫는다. 무척 춥긴 했지만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음을. 물론 누구에게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고. 비자 만료를 일주일 남긴 시점, 두 사람은 목소리를 높여 다퉜고, 그게 엄마와 아빠의 마지막 대화다. 두 아들 중 더 나은 얘, 재우를 데려오지 않은 자신을 책망하는 아빠 옆에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국은 어느덧 과거다. 내가 소유한 유일한 세계는 조지아의 좁고 지저분한 아파트 속 작은 방 하나다. 곰팡내를 풍기는 벽지와 기계 소리, 낯선 언어 사이에서 나는 뭍으로 올라온 해파리처럼 수축하고 있다. 외롭고 험난한 미국 생활에도,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아버지에게 선뜻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강우 삼촌이 있다. 삼촌은 세탁소 겸 세차장을 운영하며 나를 친아들처럼 보살펴 주었다. ‘제이’ 라는 영어 이름을 지어주고 미국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셰인빌 고등학교에서 만난 클로이, 셀마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친구다. 클로이는 백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파란 피부로, 학생들이 재일에게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말을 걸어온다. 셀마는 수업 시간에 ‘칭챙총’ 같은 인종차별 발언을 하는 교사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으며 재일을 돕는다. “신경 쓰지마. 기분 나빠해봤자 너만 손해야.” “고마워. 그런데 사실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뭐가? 챙이 무슨 뜻인지 모른다고?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이야.” 그 이후로도 공격적인 혐오와 괴롭힘이 계속된다. 묶음으로 조롱당할 때 절망감은 더 커진다. 프로페서 엑스라 불리는, 대머리에 마르고 창백한 데다 나이까지 많은 교사가 보일 때마다, 미치는 미스틱이라는 별명으로 나를 부른다. 노골적인 차별 용어에 얼굴을 찌푸리던 아이들까지 웃도록 만들었고, 그건 미치에게 보상으로 작용하나 보다. 그런 농담이 나를 찌른다. 공기처럼 지나가는 경멸과 혐오가 나를 두들긴다. 흉터는 영혼에 남는다. 그럴 때마다 셀마가 등장했다. 바람처럼 달려와 어깨에 팔을 척 걸치고 다른 학생들이 없는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클로이와 함께, 우리는 주로 학교 얘기를 한다. 교사, 학생, 수업, 숙제, 진로 같은 것들. 가끔 셀럽이나 텔레비전 쇼 얘기를 할 때도 있다. 셋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하지만 평온한 시간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삼촌이 갱이랑 일을 하고 있다니...... “미국에서 살려면 말이야, 제이, 돈이 필요해. 그런데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안전이야. 누군가에게 공격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 내 가족이 안전할 거라는 확신. 내가 제이크를 위험하게 만들 일을 할 것 같아? 절대 아니지. 방금 네가 본 건, 그래, 사실 좀 은밀한 일이긴 해.” 삼촌의 은밀한 거래. “너한테도 적이 생길 거야. 모든 사람에게 적이 생기지. 싸울지 달아날지 타협 할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와. 네가 원하지 않아도 말이야. 사람들이 네게 적을 지정해 줄 거야. 누구를 공격하면 되는지, 누구에게 맞서야 하는지 알려줄 거라고.”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적당한 무관심과 포기로 미국 생활을 버티고 있다. 아빠도 사정은 비슷했다. 복사와 붙여넣기를 반복하는 일과 속에서 아빠는 느리게 부패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클로이는 미네소타로 이사를 갔다. 예전처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소통한다. 클로이는 블로그에 많은 글을 올린다. 그중에는 파란 피부로서 자신의 느낀 차별적 시선, 내가 경험했던 모욕에 대한 폭로도 있다. 클로이는 유명해졌지만, 클로이를 향한 공격적인 댓글도 끊이지 않았고, 어느 날 이에 반발심을 느낀 범죄자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다. 파란 피부, 살해, 용의자, 체포...... 기사를 아래로 내리자 웃고 있는 클로이의 사진이 나왔다. 추모와 애도 사이에 간헐적인 조롱이 섞여 있었다. 까불더니 꼴좋다.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지. 맛 있으려나? 사람들은 선한 얼굴로 살을 벤다. 세계는 무채색이었다. 나는 내면으로 침잠했고 타인의 영역에서 멀어지려 했다. 같은 파란 피부로서 평생 이런 고통을 떨쳐버릴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클로이에게 벌어진 일은 나를 무디고 단단하게 만든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은 희석되고. 그러던 중 강우 삼촌은 세차장 마지막 칸에서 갱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다. 나는 상실한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아빠는 기계처럼 멍했고. 그런데 셀마마저 숲에 난 화재에 휘말려 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쉬고 있다. 내가 감내해야 했던 경멸과 야유를 떠오른다. 나와 가까웠던 사람들은 모두 죽거나 다치거나 나를 떠난다. 어쩌면 사람들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 피부색은 내가 가지고 태어난 저주인지도. 주방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을 때 휴대전화가 울린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다. 스팸일 거라 생각하면서도 무심코 받는다. “재일이니?” 엄마가 말했다. “잘 지내니?” 엄마가 미우면서도 그립다. “잘 모르겠어요.” 영어로 말했다가 다시 한국어로 대답한다. “잘 모르겠어요.”
[뒷이야기] 작가는 말한다. 인종주의는 인류 스스로 만들어 낸 제약이자 불행이다. 이를 깨닫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서 순진한 낭만 없이, 그럴듯한 낙관 없이 앞으로 우리가 함께 써나가야 할 공동체의 미래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응시한다고. 인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작가는 또 말한다. 재일은 곧 다른 세계를 여행할 것이라고. 클로이가 자신의 작은 방에 앉아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던 그 세계로, 삼촌이 탐험하라고 했던, 미국의 스무 배나 된다는 그 세계로, 셀마의 응원에 힘입어 재일은 떠날 것이라고. 다른 블루멜라닌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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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 담긴 메세지도 좋지만 서사가 흥미를 끌지못하면 금방 포기하고 마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서사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없진않았지만 그럼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생각할거리를 남겨주는 서사를 가진 책이라고 느꼈어요. |
| 이 책은 주변에서 많이 추천받고 베스트셀러여서 구매했습니다.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해서 충분한 리뷰를 남길 수 없어 아쉽습니다ㅠㅠ 대신 예스24의 빠른 배송과 좋은 퀄리티 의 도서를 제공해주는 측면은 너무 좋아요! 언제나 예스24에서 믿고 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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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을 펴면 처음으로 읽는 “내 피부는 파랗고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다. 어느 쪽이 더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를 담담하게 적어놓은 문장을 보고 어떻게 이 책을 덮을 수 있을까!!! 평소에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였음에도, 피부가 파란색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가져와 차별과 삶에 대해 덤덤하게 풀어가는 이야기에 반해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다. 특히 주인공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 이민가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가족과 주변인물들이 다 입체적이여서 좋았다. 다 읽고 문장수집을 하며 다시 한 번 읽는 느낌이었고, 내년 이맘때 다시 재독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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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잘 읽히는 책이 좋아서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멜라닌도 그런 소설이다. 잘 읽히고 몰입이 잘 된다. 주인공은 파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 태어난 순간부터 남들과 다른 피부색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편견들에 노출되어 살게 된다. 편견은 가볍게는 놀림, 무겁게는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 편견 가득한 시선에 매일매일이 노출되는 주인공의 심리와 변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 연결된다. 나는 이러한 심리묘사가 어렵지 않은 소설을 좋아한다. 그런점에서 이 소설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