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자연은 우리에게 참 많은 진리를 깨닫게 해주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공짜로 알려주는거 같아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이에요. 100년을 산 할아버지 밤나무와 손자 밤나무의 대화가 구구절절이 틀린게 하나도 없어요, 이제 여덟해를 산 어린 손자 밤나무 곁에는 100년을 산 할아버지 밤나무가 든든하게 곁을 지키고 있답니다. 어린 씨앗이 싹을 틔워 아버지도 없이 여덟해나 잘 자라준 손자나무가 대견한 할아버지는 손자 밤나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야기를 하곤 해요, 그리고 가시투성이인 자신을 부엌 뒤켠에 심어준 사람과 친구가 된 사연도 들려주게 되죠. 어느새 무럭 무럭 자라 열매를 맺게 된 할아버지 밤나무는 사람의 집 곁에 머물면서 자신이 맺을 수 있는 최고의 밤톨로 친구에게 보답을 한답니다. 그렇게 100년을 살아오면서 자신을 자라게 키워준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고 그친구의 아들의 아들들까지 지켜보던 밤나무는 살아온 만큼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요, 그리고 이제 자신의 손자 밤나무에게 그 삶의 지혜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당 여기저기에 심겨진 나무들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면서 자신과 친구였던 사람을 그리워하는 늙은 밤나무라니 책을 읽을수록 가슴이 뭉클해져요, 또한 자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감한 할아버지 밤나무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무의 삶을 잔소리만이 아닌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이런 할아버지가 정말 존재하는걸까요? 이글은 작가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정말 밤나무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분이시더군요, 특히 밤나무에 대한 애정이 참 남다르다는 사실을 글을 통해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무조건 열심히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그 안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아야만 진짜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에요. |
|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서서자는 나무야~. 동요들 중에 나무와 관련된 노래들이 생각이 났다. '나무'라는 딱 두글자를 보는 순간. 어떤 수식어도 없는 그저 나.무. 다른 단 두 글자로 이루어진 한 낱말.. 그리고 그 단어를 제목으로 잡은 이 책. 말 그대로 나무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떤 한 나무의 일생을 그리고 또 어떤 한 나무의 일년을 담고 있는 이 책. 단순한 동화책이라고 생각해도 다 읽고 나면 내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그것은 아마 이 책의 작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건 고래바위. 그저 짧은 그리고 간단한 이야기일줄 알았는데 바위를 따라가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바위가 여러 일을 겪으면서 당하는 모든 일들이 현실의 인간세계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교과서에도 실려있다는 어머니의 이슬털이. 수필집으로 본 것이 아니라 아동용 그림책으로 보았지만 그래도 그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오히려 그림책이 더 가슴 뭉클해졌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작가의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선택할 가치가 충분했다. 고래바위에서도 보듯이 작가는 사물을 의인화 시키는 것에 강하다. 이 책도 큰 할아버지 나무와 작은 손자나무가 주인공이다. 움직일수 없는 나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야기꺼리는 있을까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작가의 상상력은 그보다 더 무궁무진하다.
백년이 넘게 한 자리에서 살아온 할아버지 나무는 사람보다 더 오래 살아서 자신을 심은 사람이 어떠한 삶을 겪었는지 그들의 자식은 누군인지 그것을 모두 내려다 보고 컸다. 또한 자신의 아들뻘 되는 나무가 옆에서 자라났지만 결국 다 자라지 못하고 죽어버린 것도 겪어내었다. 오래도록 자라 큰 키 만큼 주위의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파악하고 또 다른 나무들의 모범이 되기도 한다. 주위의 다른 나무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도란도란 나무는 것을 보니 사람들이 모를 뿐 나무들도 서로 옆에서 이야기하며 의사소통하고 있으리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물들이 비록 말은 하지 못해도 자신들의 소리로, 냄새로,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듯이 말이다.
열세살, 열두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한 어린 신랑신부는 민둥산에 밤을 심는다. 사람들은 한창 배고픈데 그것을 먹지 왜 아껴두었다가 산에 심느냐고 허튼 짓을 한다고 놀려댔지만 그 꼬마신랑은 먼 미래를 바라본 것이다. 당장 입으로 들어가면 한알의 밤톨이지만 그것이 심겨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아주 큰 밤나무가 되고 한톨이 아닌 여러 수천개의 밤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현실, 지금 당창 닥친 현실만 보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리 모두는 현실에 잡혀서 아둥바둥 하면서 살아간다.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더 많은 이익을 내기위해서 대충 대충 만들고 빨리 만들고 그러므로 인해서 그 이후에는 그 큰 사고로 직결되는 현재 상황을 볼때 왜 꼬마신랑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은 없을까 하면서 안타까와 하기도 한다. 멀리 내다보는 사람이 이 나라를 다스리고 경제계의 큰손이 되고 교육계에 있다면 이 나라가 조금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아버지의 자리에서 싹이 트고 그 자리에서 자라난 할아버지의 작은 손자 나무. 작은 나무는 작년에 열매를 세개 맺었지만 잘 익히지 못하고 여름 태풍에 날려 보내야만 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많은 열매를 맺겠다고 다짐은 하며 많은 꽃을 피운다. 그것이 욕심이라는 것을 알지만 할아버지 나무는 직접 겪고 경험해 보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태풍에 힘들어 하는 작은나무를 위해 자신의 가지를 꺽어서 보호해줄 만큼 작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도 지극하다. 그작은 나무가 잘 자라게 하려고 조금은 일찍은 늦겨울부터 봄을 지나 여름 그리고 가을이 되어서 작은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할아버지 나무는 옆에서 이런 저런 충고를 하면서 때로는 아무 말 하지 않음으로써 작은 나무가 잘 이겨나가게 도와준다.
할아버지와 작은 손자 나무. 왠지 정겹다. 표지를 선택할때부터 참여해서일지 몰라도 이 책이 꼭 내 손으로 만들어진 듯 한 느낌도 든다. 커다란 나무밑에 앉아 있는 한 사람. 그것은 밤나무를 심은 꼬마신랑일지도, 아니면 그의 후손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나무는 할아버지 나무일지도 아니면 작은 나무가 훌쩍 커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할아버지 나무와 작은 나무처럼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나무가 있는지 집에 있는 식물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나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
|
예전에 읽고 감동을 받았던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길; http://blog.yes24.com/document/2326080>을 쓴 이순원 작가님이 신작을 내놓았다고 해서 반갑게 받아들었습니다. 대관령 서른일곱구비를 아들과 함께 걸어서 내려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읽어가면서 ‘아들과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참 좋아 보인다.’라고 리뷰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정말 몇 안되는 다시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이순원 작가님의 <나무>는 ‘백년을 함께 한 친구’라는 부제처럼 오래 된 시골집 마당을 지켜온 나무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우람한 나무의 널따란 그늘 아래 편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남자의 모습을 표지로 삼은 것을 보면 나무와 한 남자 간의 진한 우정을 그려냈을 것으로 작하게 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백년을 넘게 부엌 문밖을 지켜온 밤나무가 여덟살 짜리 손자 밤나무에게 전하는 이 집에 사는 사람들과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내려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춘궁기에는 끼니를 어떻게 이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겠습니다만, 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열세 살에 결혼한 새신랑이었다고 합니다. 오직 집 한 채와 민둥벌거숭이 산이 가진 것 전부였던 신랑은 신부를 맞던 해 수확한 밤 일곱말 가운데 다섯 말을 부엌 바닥에 묻고서는 나머지 두 말를 곡식과 바꾸어 근근히 겨울을 버티고, 봄이 되자 밤 다섯 말 가운데 실한 것들로 골로 민둥산에 심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다 남은 밤 한 톨을 부엌 밖에 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새신랑과 새신부는 밤나무들이 열매를 맺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갖은 고생을 하면서 버텨냈는데, 결국은 밤 다섯 말을 만든 뒷산의 밤나무 숲은 두 사람에게 풍족한 삶을 가져왔다는 것입니다.
새신랑이 나중에 손자에게 들려주었다는 말은 새겨둘만 합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밤 한 톨을 화로에 묻는 것과 땅에 묻는 것은 차이가 있다. 화로에 묻으면 당장 어느 한 사람의 입이 즐겁고 말겠지만, 땅에 묻으면 거기에서 나중에 일 년 열두 달 화로에 묻을 밤이 나오는 것이다.(33쪽)” 새신랑은 밤나무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지만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밤 다섯 말을 산에 심은 새신랑의 이야기는 아들에게로 그리고 손자에게로 대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나무는 지금의 자신이 된 밤 한 톨을 먹지 않고 심어준 새신랑에게 특별한 사랑보다 더한 특별한 영광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밤나무가 성장해가면서 새신랑과 이야기를 나눈 무수한 시간들에 대한 기억은 나무와 사람 사이에도 있음직한 우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밤나무도 부부가 집을 넓혀 지을 때 나무를 베어야 집을 제대로 앉힐 수 있겠다는 목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한마음으로 거절하였습니다. 신랑을 설명을 들으면 이 밤나무가 특별한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그 나무는 같은 밤나무여도 산에 있는 나무들과는 또 다르지. 처음 심을 때 내가 당신에게 주기로 한 나무이기도 하고,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 서서 우리 집을 지켜 줄 나무이기도 하니까. 이다음 우리가 나이가 들면 그 나무도 함께 나이가 들 테지. 그러다가 우리가 저 세상으로 가면 그때는 또 그 나무가 우리 대신 이 집과 우리 아이들을 지켜 줄 거야.(46쪽)”
이제 그 나무도 나이가 들어 명을 다할 때가 되었기 때문에 아들 밤나무가 우연히 남긴 손자 밤나무에게 이 집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나무들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줄 뿐 아니라 밤나무로 살아가는 지혜를 전수해줍니다.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 깊은 잠 속에서 먼저 간 친구라고 부르는 사람을 만나러 가게 되는 것입니다. 할아버지 나무는 나무로 한평생을 살며 스스로 나무라는 것이, 그리고 나무라는 이름이 한없이 좋았다고 말합니다. 식물의 세계도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습니다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 밤나무의 말대로라면 세상이 모두 나무들이 사는 세상이면 참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순원작가님이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
《나무》 이순원, 놀 백 년을 함께 한 친구
도시에서 나 도시에서 자란 사람은 자연을 잘 몰라요. 제가 딱 그렇거든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작년에 인천으로 왔어요. 평생을 도시에서 살았기에 산과 들과 강을 잘 모르는 건 당연해요. 조금 부끄러운 얘기지만, 저는 벼를 실물로 처음 본 게 군대에서 대민지원 갔을 때였다능. 그래선지 이런 성장소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이순원 작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성장소설 작가라고 해요. 이 소설은 평생 나무를 심고 가꾼 어린 신랑과 밤나무의 우정을 그렸어요. 백년 산 할아버지 나무가 들려주는 자연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이 따스해져요. 참,,, 그리고 책 속 일러스트는 이순원 작가님이 직접 그렸다고 해요. 그림도 그리는 작가님 정말 멋져요.
인생의 스승이 필요한 시기에 멋진 멘토가 있다는 건 중요해요. 백년을 산 나무의 인생 이야기는 교훈이 되기에 충분해요. 처음 자신을 심은 젊음 부부 이야기에서부터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해요.
작가 소개 : 이순원 자연과 성장을 담은 글로 사랑받아 온, 우리 시대 최고의 성장소설 작가이다. 「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로 동인문학상, 「은비령」으로 현대문학상, 「그대 정동진에 가면」으로 한무숙문학상, 「아비의 잠」으로 이효석문학상, 「얘들아 단오가자」로 허균문학작가상, 「푸른 모래의 시간」으로 남촌문학상을 수상했다. 『19세』 『아들과 함께 걷는 시간』 『워낭』 『고래바위』 등 자연을 닮은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 가운데 소설 『아들과 함께 걷는 시간』 『19세』 『말을 찾아서』 수필 『어머니는 왜 숲 속의 이슬을 털었을까』 『희망동 선생님』 『나는 중학생』 등 다수가 초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nahabook |
|
나무
이순원 글 / 놀
"백년 된 나무어르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따스한 햇빛 그리고 쉬어가라 내어주는 그늘이야기"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백년된 할아버지 밤 나무의 일생과 손주인 아기 밤나무의 성장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순원 작가 할아버지가 백년전에 대물림되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민둥산에 밤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밤을 모두 심고 집에 와 보니 한톨의 밤이 남아 그 한톨을 부엌 뒤에 심은 것인 지금의 할아버지 나무 입니다. 가족들 먹고살기도 힘든 시절 밤을 먹기 보다는 민둥산에 밤을 심으므로써 가족의 미래를 생각했던 할아버지처럼 밤나무 할아버지는 가족을 내려다보며 사람과 주변의 나무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따스한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우리 나무들도 이 세상에 오고 가는 중에 네 아비와 나처럼 금방 헤어지기도 하고, 너와 나처럼 그 자리에 새 인연으로 만나기도 하는 거란다. 그러니 너는 먼저 그 자리에 섰던 아비의 몫까지 합쳐 다른 나무들보다 더 씩씩하고 반듯하게 자라야 하는 거야. 모든 눈과 바람을 이겨 내면서 말이다."
- 할아버지 밤나무는 손주 밤나무에게 아버지 밤나무 이야기를 해줍니다. 누군가가 심은 나무가 아닌 할아버지 나무에서 떨어진 밤이 싹을 틔워 성장한 아버지 밤나무는 눈이 많이 오던 겨울 많은 눈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습니다. 몸이 많이 상한 바람에 아버지 밤나무는 죽고 그 옆에서 싹을 틔워 손주 밤나무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그 아기 밤나무에게 할아버지 밤나무는 인연과 세상과의 타협 그리고 중심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나라를 빼았긴 것과 나무를 심은 일 말이냐?" "예" " 그렇지는 않단다. 그 사람은 단지 한 집안의 오래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나무를 심었던 거야. 그렇지만 오랜 세원을 함께한 동무로서 돌아보면 그 두가지의 일이 나에게는 참 상징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단다. 사람들이 산에 나무를 많이 심는 일이야말로 나라를 사랑하고 후손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지" "정말 지혜로운 사람 같아요"
- 할아버지 밤나무가 손주 밤나무에게 자신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어쩌면 나무에 생기는 나이테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인생의 나이테를 심어 가꾸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눈과 추위가 나무를 단련시키고, 꽃을 단련시키는 거지. 매화나무가 언제 내릴지 모를 눈과 추위가 두려워 제때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는 법이란다. 네말대로 꽃샘을 피하려고 늦게 피어난 매화꽃엔 아무 열매도 안 열리지"
- 차가운 추위속에서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면서 잘난척 하는게 아니냐는 손주 밤나무의 말에 할아버지 밤나무는 저마다 가진 특성에 대해 이야기 해줍니다.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성장할수 없다는 소중한 가르침을 매화를 통해 말해 줍니다.
"하하, 너뿐 아니라 사람들도 다들 봄이 짧다고 말하지. 그렇지만 우리 나무에게 봄은 그렇게 짧은 계절이 아니지. 봄도 한 층 한 층 밟으면 여러 계단이 있어. 나무마다 잠에서 깨어나는 봄이 있고, 꽃을 준비하여 피우는 봄이 있고, 잎을 내는 봄이 있고, 또 우리처럼 남보다 일찍 열매까지 익혀 가는 봄이 따로 있는법이니까" "어, 하나하나 구분해서 보니 정말 그런데요" ..앵두나무가 작은 나무의 어깨를 두드려 주듯 말했다.
- 저마다의 일생은 다릅니다. 자신의 시선으로 보면 더딜수도 있고 빠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평가하는 기준은 본인 자신 뿐입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은 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자신의 단계입니다.
"저 나무는 늦게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대신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줄기를 내고 일을 내지. 그리고 다른 나무는 한해 한 번 꽃을 피우는데, 저 나무는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지치지 않고 계속 꽃을 피운단다" "그럼 열매는요?" "먼저 꽃을 피운 자리에 열매를 맺지. 그것이 어느 정도 굵어진 다음에도 계속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그다음에도 꽃을 피워 열매를 맺어 가을에 한꺼번에 익히는 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대추나무가 일 년에 세번 꽃을 피운다고 말하는 거란다."
- 휴식에 대한 기준도 누구의 평가기준이 아닙니다. 긴 겨울잠을 더 큰 동력을 얻기 위해 필요할 도 있습니다. 그대로는 인정하는 것 또한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가 온다고 해서 이미 정해 놓은 꽃을 줄이고 말고 하는게 아니란다. 네가 정해 놓은 것은 어느 경우에나 정성을 다해 피워야 하는 게야. 비가 온다고 꽃을 안 피우면 그나마 그것마저 놓치고 말지 않겠니?"
-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야 하는 것 이것이 오로지 성장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그 온 힘은 누구의 힘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믿음에서 나오는 힘이여야 합니다.
"홍수가 지나고 물이 빠진 풀밭에서 다시 열매를 익히는 개똥참외를 보았단다. 나무까지 쓸고 지나가는 홍수 속에 개똥참외가 열매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렇게 든든하게 뿌리를 내렸던 때문이지. " "그래도 저는 열매를 놓쳤을 거예요"
- 뿌리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네가 박고 있는 뿌리가 땅속에서 나를 잡고 있으면 열매 몇개를 잃든 중요하지 않으며 어떤 시련이 다가와도 자신을 지킬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치가 열심히 숨겨 놓고 잊어버린 도토리가 다음 해 싹을 틔우고, 그것이 다시 한 그루 한 그루 자라 거대한 참나무 숲으로 변해 가는 게지. 저 멀리 큰 산의 참나무 숲도 어치의 건망증으로 일년 수천그루의 나무가 새로 생겨나는 거란다."
- 나무와 함께 사는 새 그리고 나무 이야기는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지 모릅니다. 둘은 함께 터전을 일구고 함꼐 공유하며 살아갑니다.
할아버지 나무는 손주 밤마부에게 든든한 울타리를 그리고 큰어른으로써 손주 밤나무의 성장을 돕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할아버지 아누는 나무로 한 평생을 살며 스스로 나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깊은 잠에 빠져 듭니다.
작가로서 어떤 글을 썼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내 글에 몸을 바칠 푸른 나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글을 썻으며 좋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나무이야기로 책이 될 나무에게 말을 걸고 그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밤나무어르신이 풀어놓는 나무이야기는 따스하고 손주 밤나무는 우리 아이들을 닮아있어 더욱 애달프게 다가 옵니다.
*초록색 글씨는 본문내용의 일부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
|
성장소설 한 편을 읽었는 데 너무도 포근하고 따스한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열 세 살의 어린 신랑과 신부의 밤나무 심기로 비롯된 100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보낸 밤나무 할아버지와 밤나무 손자의 마지막 한 해 이야기를 계절별, 시기별로 차근차근 풀어간 소설입니다. 아직 봄이 오기에 이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며 부엌 뜰엔 바야흐로 봄을 맞이하는 다양한 꽃과 나무들의 부산함이 있었으니. 밤나무와 한 평생을 같이한 자두나무를 비롯, 감나무, 앵두, 석류, 뽕, 생강, 살구, 복숭아, 호두, 사과, 대추, 참나무, 닥나무, 냉이꽃, 산수유나무등 다양한 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여덟 해를 맞이한 손자 밤나무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희생정신을 통해, 그리고 담담하게 세상을 헤쳐나갈 용기를 알려줍니다. 손자 밤나무는 어리지만 때론 고지식하게, 때론 융통성없이, 때론 어린 마음에 어설픈 행동을 보여주지만 열매를 맺기 위해, 그리고 그 열매를 준 애(상준)와의 이어질 우정을 생각하니 삶에 대한 희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 잎, 줄기, 뿌리, 꽃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하고 있으며, 다양한 삶의 경험을 전달해주고 있는 데 그중 교훈적으로 새겨 볼만한 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자두나무를 얻기까지의 삼고초려, 감나무 접붙이기, 참나무의 은혜갚기, 닥나무의 종이사연, 밤 다섯 말을 심는 사연, 매화나무의 교훈, 냉이꽃의 용기등을 비롯해 하나하나 의미 심장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누구에 의해 심어진 나무가 아닌 스스로 싹을 틔운 밤나무의 자긍심과 첫 해의 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다가는 풀들의 세상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조언하는 밤나무 할아버지. '화로에 묻으면 당장 어느 한 사람의 입이 즐겁지만 땅에 묻으면 거기에서 나중에 일년 내내 화로에 묻을 밤이 나온다.' '눈을 맞으면서도 꽃을 피울 나무는 매화 밖에 없다. 그 기상을 배워라.' '어리다해도 일생의 첫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해야 할 나이가 된 것. 그런만큼 세상 보는 눈도 전보다 더 깊고 따뜻해져야.' '눈과 추위가 나무를 단련시키고 꽃을 단련시킨다.' '어떤 나무나 이 세상에 태어나 열심히 자기 삶을 살고 자기 자신을 이 세상에 모두 주고 가는 것.' '아이들도 빨리 자라지만 나무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빨리 자란다.' '어떤 나무도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세상을 두루 이익되게 하는 나무가 되어야 한다.' '꿀을 따는 벌만 벌통에 꿀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놀고먹는 벌 스무마리도 나중에 보면 전체꿀의 양에 도움이 된다.' '자기 몸에서 또 하나의 생명이 뿌리를 내리는 순간 우리 밤은 그것을 자기 목숨보다 더 아끼며 스스로 거름이 되는 것.' '친구는 멀리 있어도 서로 마음으로 힘을 주는 사이.' '나무를 많이 심는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도 공기가 가장 맑고 향기로운 숲 속 마을에 살고 있을터니까.' 주옥 같은 교훈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삶의 지혜를 배우기에 이 보다 더 좋은 내용이 있을까 싶다. 한 마디로 밤나무와 이미 밤나무 숲으로 들어간 어린 신랑과의 관계는 100년에 걸쳐 생명의 은인이자 길동무 및 우정을 담고 있습니다. |
|
현대화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도시에 몰려 살고 있다. 시골의 향수라던가 나무의 정감을 모르고 산 현대인의 훨씬 많다. 나무의 생명력이 길어서 다른 식물이나 동물과 달리 오래도록 그자리에서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
백년을 함께한 친구 나무라는 책에는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어서 읽는데 심심하지가 않다. 평생 나무를 심고 가꾼 얼니 신랑과 밤나무의 우정을 그렸서 더욱더 정감이 있다.
밤나무이야기로 시작하여 봄을 여는 매화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참나무, 닥나무까지 사람들에게 익숙한 나무이야기를 읽기 좋게 풀어내고 있다. 큰 나무가 작은나무일때 심어서 우정을 쌓아가면서 100년을 살아가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무는 제 몸을 잘라 낸 자리에 다른 나무의 가지를 받아들이는 아픔 속에 비로소 '감나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이었다. 그래서 감나무마다 밑동에 울퉁불퉁한 상처가 있었다" p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