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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피노키오가 아니다 이 책은 피노키오에 대한 동화가 아니다. 우리가 알던 피노키오를 생각했다면 이 책을 덮는 것이 좋으리라. 익숙한 해피엔딩적 스토리를 기대했겠지만 전혀 다른 전개와 결말을 다룬다. 캐릭터와 책 이름은 피노키오지만 작품은 상상 이상의 다른 세계관을 보여준다. 패러디(parody)의 영역을 앞선 창작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창작의 극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동화의 한 형식을 깨고 복합적인 요소들로 구성된다. 복합적인 요소라 함은 비평적인 요소와 역사적 요소, 사회적 요소들이 녹아들어 있다. 작가의 위트와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숨어 있는 요소들을 발견하면 그러한 부분들은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에피소드 이 책은 두 가지 에피소드를 결합한 액자식 구성을 갖고 있다. 서문에서부터 생뚱맞은 상황을 연출하고 이는 곧 다음 에피소드의 복선을 제공한다. 큰 구성은 바퀴벌레의 삶과 피노키오 주변으로 나눌 수 있지만, 중간 중간에 개별적 에피소드는 한 줄기로 모아진다. 바퀴벌레로 등장하는 지미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요한 캐릭터다. 지미니는 곳 작가 자신일 수 있고, 우리 일상을 담고 있는 사회적 인물일 수도 있다. 그의 모험의 출발은 직장의 해고에서 시작된다. 갈 곳을 잃은 그가 도달한 곳은 피노키오의 몸이다. 그는 새로운 새집장만으로 피노키오 몸을 골랐다. 이 선택이 사건발단의 원인이 된다. 피노키오 안에 케이블을 조작하여 피노키오를 반쯤 미치게 한다. 피노키오와 바퀴벌레는 서로 다른 객체인데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 낸다. 사건은 극적인 효과와 상상치 못한 전개의 소재를 가져온다. 마치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일어난다. 그러면서도 사건과 별개의 바퀴벌레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풀어간다. 그것은 일상적인, 너무나 일상적인 얘기를 담고 있다. 작가로서 가진 잔상이나 생활들이 낱낱이 공개된다. 그 속에서는 종교적인 이야기, 자본주의적 비판을 다룬 이야기, 사랑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그리는 작가의 생각과 같은 개인적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드러낸다. 반면 피노키오는 바퀴벌레 지미니에 의해 시작된 모험을 통해서 또 다른 인물들과 엮어진다. 바퀴벌레와 다르게 피노키오에 이야기에서는 무성으로 이뤄져 있다. 대사가 없기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각 인물들은 저마다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묘사를 피노키오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중간에 피노키오가 공장에 들어가는 장면은 마치 산업혁명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본가의 선포에 따른 소외를 아이들은 겪고 피노키오 자신도 그 체제 안에 산다. 자본주의 폐해를 보여주 듯 아이들은 상품을 만드는 공장의 부품이 된다. 이때 마르크스의 사상을 연상시키는 혁명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피노키오에 의해 부서진 공장에 아이들은 해방을 이룬다. 또 놀이동산에서는 나치즘을 빗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가는 이곳의 해석을 히틀러와 괴벨스를 연상되는 비유를 보여준다. 폭군의 연설을 들은 아이들은 늑대로 변한다. 자신을 잃은 늑대들이 모여 군대로 재조직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역사적 함축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의 질병적 문제들, 음밀하게 숨기고 보지 않으려 하는 부분도 이 책은 엮어낸다. 그래서 거북할 수 밖에 없으면서 충격적이다. 이 책의 큰 틀은 이렇게 두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할 수 있다. 우연적인 사건들의 연속 결과적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두 가지 감정이 혼합된다. 책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당혹감과 불편함, 반대로 자연스럽게 들어나는 위트와 창의력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큰 틀로 보면 후자가 전자를 압도한다. 우연적 사건은 또 다른 우연적 사건을 만들어내고, 우연적 사건들의 연속적인 부분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단절된 에피소드에서 연결된 에피소드의 전환을 가져온다. 이러한 구상을 통해 작가의 노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앙굴렘 국제만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만 하다 평가하고 싶다. 작가의 이러한 상상력을 맛보고 싶은 독자은 이 책을 붙잡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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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어떤 이야기였더라...? 그러니까 나무 인형 피노키오가 생명을 얻어 가난한 목수장이의 말썽쟁이 아들로 지내다가 나쁜 꾀임에 빠져 세상을 떠돌다가 결국 착한 피노키오가 되어 움직이는 나무 인형이 아니라 진짜 생명체인 피노키오로 살아가게 된다는 지극히 교훈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동화이야기..였지. 그런 피노키오를 빈슐뤼스는 모질게 패러디하고 있다. 아니, 그런데 이 불편하기만한 잔혹동화가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점점 더 피노키오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피노키오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바쳐진 동화로 끝내고 이제 세상이 보여주는 현실을 그리 지독하게는 아니지만 모질게 살아가고 있는 나는 빈슐뤼스의 피노키오를 더 깊이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언젠가 티비에 나왔던 로봇박사의 인문학적 성찰없이, 휴머니즘이 없이 발전하는 과학기술은 아주 위험하다는 요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 마음에 깊이 새겨졌었다. 어린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철완로봇 아톰의 창조자 오즈카 데사무의 신념 역시 그랬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 로봇은 전쟁의 도구로 쓰이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발전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에 대한 생각을 조금은 바꾸게 되었다. 살상 무기가 아니라 재난구조를 위해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을 로봇이 들어간다는 생각이 맞는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피노키오처럼 로봇의 발명은 전쟁용 무기개발이다. 과학자 제페토는 군에 납품해 일확천금을 꿈꾸며 피노키오를 탄생시켰다. 그 피노키오로 성적 욕망을 채우려던 제페토가 사랑하는 그의 아내는 그로 인해 목숨을 잃고 제페토는 사라져버린 피노키오를 찾아 떠나게 된다. 피노키오의 여정은 원작 피노키오의 여정과 맞물리며 흘러가지만 그 여정 속에 일곱난장이와 백설공주, 피리부는 사나이, 심지어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스틸 컷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훨씬 더 내용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그 동화의 이야기는 역시 원작에 대한 패러디로 지독하게 비참하여 외면하고 싶은 현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성적인 욕망으로 가득한 무서운 난장이들,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아동 노동 착취, 아동학대와 거리의 범죄들... 아, 정말 책을 읽는 내내 마음 가득 불편함뿐이었다. 하지만 책을 집어던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살상무기로 발명된 피노키오가 아동 노동착취의 현장으로 들어가 장난감을 만들어 내는데, 그가 만들어낸 장난감들은 모두 살상용 무기가 되어 버리고 그것이 사회문제가 되어 결국 그 장난감 공장은 무너지지만 근본적으로 착취의 굴레는 사라지지 않았다. 일곱 난장이들에게 쫓겨 벼랑끝으로 내몰린 백설공주는 벼랑 밑으로의 투신을 택해버리고..... 지금도 피노키오에 실려있는 이야기들과 그림 컷들을 떠올리면 너무도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않아진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이건 외면해서는 안되는 현실일 수 있는 것인데. 이 냉소적이고 적나라한 블랙 유머 코드의 잔혹동화는 절대 아이들에게 권해줄 수 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또 절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지 않은 우리의 현실, 현재이기도 하다.
아,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어둡고 무섭고 비참한 현실만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기도 하며 또 슬프고 가슴아픈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그 이야기가 곧 또 다른 희망을 갖게 하고 있기때문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너무 암울해서 그것조차 자기 위안인지 자기 기만인지 좀 더 생각해봐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한가지 책에 대한 느낌을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잔혹한 이야기는 역겨움이 너무 커서 피하고 싶어지지만 빈슐뤼스의 피노키오는 역겨움을 넘어선 울림, 그러니까 조금은 잔인하리만치 적나라한 거울과 같은 투명한 울림이 있기 때문에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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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읽었던 피노키오 동화와는 다른 완전 다른 세계를 보여줍니다. 19금의 피노키오?ㅋ 무서워지는 동화.. 화려한 겉표지의 해피만땅 그림과는 다르게 다크한 내용으로. 피노키오가 로봇...?^^
이것만으로도 엄청 강력하죠? 설정부터 엄청 독특합니다.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위한 동화책이었음에 많이 놀라웠네요.
현실에서 살아남기위한 어른들의 몸부림.. 동심을 가지기엔 너무 지난 나이지만.. 결국 이 만화처럼 피노키오의 색다른 매력들이 느껴집니다. 등장하며 일곱난쟁이들은 인신매매들..어두운 배경의 만화는 해피만땅이 아닙니다.
서로 파괴하며 살아갑니다. 상상만으로 행복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했고~ 흥미로운 내용의 색다른 느낌의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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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어릴적 보던 동화책 피노키오를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면 정말 큰 오산이다. 나 역시 요즘 명작동화에 빠져있는 아이를 생각하며 어른들이 읽는 피노키오도 괜찮겠다 여겨서 선택한 책이였는데, 이게 왠걸, 원작 피노키오에 대한 패러디? 오마주? 어떤 이름을 붙이든 아무튼 이 책은 대박이다. (물론 어떤 의미에서 대박인지는 직접 책을 봐야 느낄수 있겠지만 ^^) 사전에 이 작가의 이력이나 책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이 책의 예쁜 표지에 반해 넘겨보았다면 아마 많이 당혹스러울 스토리다. 시작은 이러하다. 담배를 피고있는 발명가 제페토(제페토 할아버지 그리워요ㅠ)의 아내는 발명중인 제페토 때문에 펑터진 티비에 화를 내고 있다. 그때 제페토는 지하에서 마침 방금 발명한 피노키오 로보트를 데리고 들어오고 그가 집안일을 해내는 모습에 만족해한다. 그런데 실은 이녀석은 집안일하는 로봇이 아니다. 일명 super robot으로 전쟁에서 군인대용으로 사용할 전쟁 무기로봇 비슷한거였다. 한가지 말하지 않은 사실은 피노키오의 길쭉한 코가 제페토 아내의 욕망을 채우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점. 아무튼 피노키오의 숨겨진 이 능력에 아내는 펑~ 터져 날아가버리고 이때부터 피노키오의 끝을 알수없는 (아니 알고싶지않은) 모험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밀매나 전쟁무기 판매, 환경파괴, 마약, 강간, 동물학대, 아동성범죄, 자살등 어두운 범죄들이란 범죄는 속속들이 등장하는데, 피노키오가 처음 맞이하게되는 현실은 납치를 당해 아이들 장난감을 만드는 공장에 팔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자신의 할당을 채우지 못하는 아이는 뜨거운 불속으로 넣어지게된다. 책속의 보너스처럼 스토리에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가 아닌 '징글볼과 일곱 불한당'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활약(!)도 꽤 중요하다. 아내를 살해한 죄를 뒤집어쓰고 제페토가 들어간 감옥에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가장 헛헛한 웃음이 터졌으니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제페토) 정말 잔혹하지만, 온전히 부정할수가 없어서 슬프다. 그래서 그저 재미있는 만화로 크게 웃고 넘길수가 없다. 아무튼 원작에 등장하는 지미니라던지(바퀴벌레라는게 함정), 고래 뱃속같은 장면이 들어있어서 아, 이것이 피노키오로구나 알수 있을뿐 들어있는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고 또 충격적이다. 명작동화의 원조는 모두 잔혹동화였다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제껏 이런 식의 동화는 한번도 본적이 없다. 블랙코미디가 가득하고 그림의 완성도가 높다. 또 188페이지의 복잡한 스토리가 끝에가서는 한데 모아진다는 점이 가히 칭찬해줄만하다. 하지만 너무 현실적이여서 그럴까? 두번은 넘겨보기 힘든 책인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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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아름다운 겉표지는 사람들이 어릴 적 읽었던 동화 '피노키오'의 잔상을 애틋하게 상기시키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표지의 그림도 마냥 아름답고 밝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잔혹동화... 어린 시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수많은 아름다운 동화들이 실제로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였다는 점, 이 동화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순수하고 무색의 색채로 탈바꿈해서 우리에게 알려졌었다는 것을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여기, 또 하나의 잔혹동화가 있다. 원작을 자유자재의 상상력으로 마음껏 비틀기를 한 동화. 솔직히, 책을 펼치면서부터 시작되는 그림체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아련한 그리움을 떠올리는 제페토 할아버지와 피노키오의 모습은 사실 온데간데 없다. 이 책에서 발명가 제페토는 피노키오 로봇을 만들어 아내에게 보여준다. 아내는 피노키오에게 집안일을 시키고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하는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실, 피노키오는 제페토가 전투로봇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아내는 피노키오의 코로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는데 사용하다가 피노키오의 코에서 화염이 뿜어져나오는 바람에 불에 타서 죽고 만다. 이후 피노키오는 세상 밖으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림들로 내내 이어지다가 간간이 글로써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눈에 불을 켜고 그림을 보고 또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유추해나가야 하는 듯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해설도 읽어가며 다시 그림들을 복습하듯 보면서 그렇게 책을 읽어나갔다. 작품해설이 없었다면 아마도 혼자서 저 먼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어렵사리 반복해가며 읽어본 피노키오는 세상의 온갖 나쁜 범죄와 부조리는 모두 다 겪어 지나오면서도 절대 죽지 않고 부활하는 그야말로 불사조 피노키오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부분이 조금 아이러니 하면서도 생각의 여지를 두게 된다. 다크한 피노키오를 만화라는 형식으로 원작을 떠올려보게 하면서도 전혀 다른 기발하고 잔혹하기까지 한 이야기로 탈바꿈시킨, 매우 흥미롭고 특색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 된다. 블랙 코미디처럼 어딘지 모르게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면서도 당혹스럽기까지 한 피노키오의 세상을 향한 모험들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비추는 또하나의 거울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