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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처음 읽고 느낀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말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변화되고 또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던 말들이 현재 어디에서 파생되어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상세히 그러나 아주 재미있게 쓴 책이다.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재미있게 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물론 재미라는 것은 제각각이고 모두들 저마다의 파장을 가지고 있어
자기 스타일에 맞으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적극 추천하는 내가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아주 흔쾌히 추천할 만한 책인 것이다.
내가 부산에서 살고 있어서 인지 영도라는 말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가 가장 인상 깊었다. 옛날 너무 빨리 달려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말이 있는데 그 말 이름이 절영마 였다. 그리고 이 말이 사는 곳이 절영도 였는데 하루는 말이 너무 빨리 달려 바다를 건너 다른 섬까지 다달으게 되었다. 이때부터 절영도에서 '절' 자가 사라지고 그냥 그림자 섬이라는 뜻의 영도가 되었고 절영마가 도착한 곳은 '대마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마도도 우리나라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ㅎㅎ
위치학상으로나 지리학상으로나 일본대륙보다 더 가까운 대마도.
실은 우리나라 땅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우리가 지금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꼭 한 번 일어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한 번 책을 잡으면 언제인지도 모르게 마지막 장을 덮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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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현대, 인터넷이 보급되어 물리적 거리가 무색해 지는 요즘 그리고 우리말보다는 세계 공용어인 영어와 제2외국어가 중요시되는 지금, 고유한 우리말 한글은 점점 더 뒷전으로 물러나고 있다. 소리나는 대로 그리고 느낌이 가는 대로 말하고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있는 젊은 세대에게 표준어, 맞춤법 따위가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한 사회의 정신 문화는 그 시대의 언어 현생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사실과, 우리말부터 잘 구사해야 다른 외국어도 잘할 수 있다는 것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또한 절실히 믿기에 오늘의 언어 현실을 반성하고 다시금 우리말 애용을 강조할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엄마, 아빠, 삶과 죽음, 숫자, 계절과 같은 생활 속의 우리말 용어들에서부터 백령도, 지리산과 섬진강, 제주와 한라산에 이르는 지명 전설과 관련된 우리말까지 생활과 밀접한 소재들을 통하여 우리말의 아름다운 속살을 살짝살짝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늘 보고 겪고 사용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의 이름을 알고 그 의미를 알 때에 비로소 그것이 우리 삶 속에서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우리말의 의미를 알아 가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 갑작스레 내린 비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그 비가 볕이 든 틈새를 이용하여 잠깐 뿌리는 얄미운 비인 "여우비"인가, 억수로 퍼붓는 "작달비"인가 아니면 장대처럼 쏟아 붓는 "장대비"였는가 가늠해 보고 그 비의 이름을 불러봐 주자. '휴가를 어디서 보낼까? 서해에 있는 섬으로 가볼까, 아니면 산으로 가볼까?'를 고민할 때, 가고자 하는 곳의 지명과 섬 이름, 산 이름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그것에 얽힌 사연을 먼저 알아보자. 그곳에 갔을 때 친군함이 더할 것이고 여행의 기억이 더욱 더 오래갈 것이다. 잠시 자신이 하는 말에 귀기울여 보자. 그리고 자기 주변의 것들을 세세히 살펴보자. 알아야할 것들과 친근히 이름 붙여줘야 할 것이 너무도 많지 않은가? 우리는 너무도 우리를 모르고 있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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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살은 갈매기 고기가 아니다. 제비추리 역시 제비 꼬리가 아니다. 도가니탕이 쇠붙이를 녹여 내는 도가니를 넣고 끓인 국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들 사용해 온 말들은 다 어원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해서 그런 말을 쓰게 되었는지, 왜 이런 말은 쓰면 안 되는지에 대한 해설 들이 『우리말의 속살』에 실려 있다.
마음에 들고 잘생긴 ‘킹카’에서 못생긴 ‘후지카’를 말하다가 기어이 뜻밖의 사람을 만나 ‘으악카’로 말이 넘어드는가 싶더니 ‘못 미인’은 있어도 ‘안 미인’은 없다는 식으로 결론이 맺어진다.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냐는 노랫말을 가지고 시작한 정가와 바겐세일, 디스카운트를 꼬집는가 싶더니 보너스나 상여금을 덤으로 주는 보수이니 ‘덤삯’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은근히 하기도 한다. 재미있게 그 어원을 밝히고, 흥미 있게 읽도록 구성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여섯 편으로 나뉜다. 생활 속에서 쉬 접하는 말, 우리의 풍토와 관련된 말, 모어에 대한 재인식, 우리말에 대한 반성, 그리고 우리의 고유명사에 대한 것이 이 책의 읽을거리다. 마지막에 덧붙은 것은 우리의 지명 전설에 대한 것인데, 곁삼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말에 관한 것이라 해서 딱딱한 문법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고, 고개도 끄덕이다가도 무릎을 탁치며 긍정할 만한 부분도 꽤 여럿이다.
저자는 제일제당 사외보에 13년 동안 연재한 글과 여기저기 신문 잡지에 기고한 글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세계화를 부르짖는 요즘 우리말 사랑을 외치는 것이 시대착오라고 비웃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사회의 정신문화는 그 시대의 언어현상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사실 번역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나, 또는 언어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말을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고들 한다. 그러니 아무리 세계화를 한다손 치더라도, 자신을 모르면 세계화가 가당한 일이겠는가. [인상깊은구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용어도 모두 농사일과 결부되어 있고, 동서남북 네 방위를 주축으로 하는 바람의 이름도 농사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바둑의 기원도 역시 농사짓는 일에서 찾을 수 있다. 바둑이란 ‘밭돌(독)’, 곧 네모 반듯한 밭에다 희고 검은 돌을 번갈아 놓은 데서 유래한 말이다. |
| 세상이 온통 영어...영어 만을 외치고 있다. 국제화며 세계화라는 말이 영어를 우리나라의 공용어(?)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평생을 살 작정이 아니라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또한 한글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한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 속뜻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수많은 말들 때문에 국어의 혼란이라는 표현까지도 쓰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네티즌끼리 쓰는 약어가 표준어보다 더 많이 쓰이게 되는 희한한 일도 비일비재하다. 짱, 열나, 방가 등등.... 신조어(?)라고 불러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은어라고 해야할지 구분이 애매모호하게 될 정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요즈음의 사회에서 "우리말의 속살"은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딱딱한 국어사전이 아니라 쉽게 풀어서 쓴 책의 구성이 잘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많은 우리말의 속뜻이 무엇인지 알게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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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어에 대한 책이다. 언어. 왠지 머리 아픈 단어이다. 말을 하면서도 헷갈리는 단어들이 많았던 탓에, 그리고 사전으로도 그 답답함이 잘 풀어지지 않았던 탓에 샀다. 표지가 이쁜 다른 책도 많았지만,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라는 말에 그냥 속는셈 치고 산 것이었다.
투박스러운 표지가 불만스러워 사 놓고도 의외로 손이 가지 않았지만 일단 손에 잡히자 상황은 틀려졌다.
언어에 대한 책이지만 절대 언어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머리아프게 이것저것 잰채하지 않는, 마치 옛날 이야기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간 듯한, 이 방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금새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는 듯한 느낌...
생각없이 막 쓰던 단어의 유래가 이랬었구나... 이 말은 이럴때는 쓰는게 아니구나... 저 말은 이런 뜻으로 쓰이는 거였구나... 그런식으로 조금씩 자주 읽어나가는 동안에 내 머릿속을 뱅뱅돌던 것들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절대 한 자리에 앉아 주욱 읽어나갈 책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손에 잡히는 곳에 두고, 틈틈히 조금씩 읽어나가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봄에 부는 동풍을 일러 '샛바람'이라 한다. 샛바람의 '새'는 방위로는 동쪽을 나타내고 시간으로는 맨 처음, 곧 새로운 시작을 나타낸다. 날이 새다, 설을 쇠다의 동사 '새'를 비롯하여 새벽, 새롭다의 관형사 '새-'와도 어원을 같이 한다. 샛바람을 한자어로 춘풍이라 함은 계절의 시작이 봄이기 때문이다. 샛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초봄에는 실바람, 소소리바람, 꽃샘바람까지도 곁다리로 따라붙는다. 이른 봄 살 속으로 파고 들기에 살바람이요, 그래서 소름이 솟기에 소소리바람이며, 꽃이 피는데 대한 동장의 시샘이 고약하기에 꽃샘바람이라 이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