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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참 사랑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지만 정말 좋아하는 운동을 제외한다면 여행과 영화가 가장 좋아하며 자주 하고 싶은 활동들이다.
여행을 떠날 때 여행에 관한 제대로 된 정보는 참 커다란 힘이 된다.
시간, 경비, 노력 등을 최소화하여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참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가끔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여행에 관한 책들을 참 좋아하고, 여행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차근차근 읽고 계획을 세운다. 물론, 인터넷의 최근 정보도 이용하고..
정보라는 면에서 이 책은 참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제주 올레길의 경우, 올레길의 21가지 코스를 모두 보여주면서, 각 코스마다 걸리는 시간, 볼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여행작가의 소곤소곤"이라는 칼럼을 통해 여행 tip을 제공해준다.
물론, 각 코스마다 중요한 또는 꼭 가 보아야 할 곳은 사진으로도 정리해준다.
그러니, 여행자라면 이 책을 보면서 시간과 볼거리, 먹을거리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미리 여행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다.
걷는 여행에 시간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시간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걸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여행계획을 짠다면 더욱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상대적으로 단촐하게 설명해서 좀 서운했지만 (개인적으로 지리산 둘레길은 몇 번 갔었기 때문), "힘든 만큼 아름다움으로 보상받는 길"이라고 소개한 어천에서 운리코스는 백번 공감하는 바이다.
얼마나 힘들게 걸었든지, 둘레길이라는 개념을 잘 몰라서, 저 멀리에 도시가 보이는데도 굽이굽이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었든지..다만, 이 지역은 주중에 가면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고 화장실조차 빌려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도 깨우쳐 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선운산 뒷편길은 꼭 가보고 싶은 길이다. 예전에 어떤 소설을 읽고 선운사에 관한 환상같은 걸 갖게 되었는데 웬지 선운사 뒷길은 고즈녁한 산사의 분위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 있는 걸을 수 있는 길들에 관한 정보가 좋았다. 평생을 거의 수도 서울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구석구석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물론, 유명한 도봉산, 관악산, 북한산, 수락산 등이야 수도 없이 다녀봤지만, 그 외의 길에서 걸으면서 기쁨을 느낀 길들은 많지 않았다.
몽촌토성길, 불암산 둘레길, 서오릉 길처럼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은 꼭 걸어보고 싶다. ![]()
사진이 많아서 참 좋았다. 특히 숲이나 나무 사진이 많아서 사진이 전체적으로 초록을 띄니 책 전체가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로 길을 소개하다 보니 먹거리에 관한 소개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요즘은 걸으면서 먹는 여행이라고들 하는데, 그 걷기 코스에서 안 알려졌으나 찾아볼만한 맛집 한 군데쯤은 추천해주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요즘 너무 바쁘면서 아파서 쉴 틈도 없어 스트레스를 받던 중, 이 책을 읽으니 가슴이 설레이었다. 여행은 가서보다 가기 전에 더 많이 행복하고 설레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떠날 길을 틈틈이 찾아보는 기쁨 또한 쏠쏠했다. 열심히 꼼꼼히 만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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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면 걷는 것이 단지 여행이나 건강 수준을 넘어서 힐링이나 성찰의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고, 그 열기에 발맞춰 전국 각지에 걷기 여행객을 위한 길들이 조성됐고, 조성되는 중이다.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이 그 대표적인 길인데, 이름도 정감이 갈 뿐더러 실제로 많은 걷기 여행객들로 북적거리는 사랑받는 길이 됐다. 첫 길로 안내돼 있는 제주도 올레길은 하도 길이 여러군데라 어디 코스가 어디로 가는 길인지 많이 헷갈렸는데, 코스별 여정이 눈에 확 들어오는 동시에 이 길 중 어디로 갈까. 아니 제주도에 한동안 눌러앉아서 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나를 매혹시키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에는 제주에서 강원도까지 지역별로 대략 60여 길이 길잡이 돼 있는데, 내가 눈여겨 봐뒀던 길들이 대거 소개돼 있었다. 아스팔트 길이 아닌 흙바닥의 숲길 혹은 바닷길을 거닐 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공기며 바람이며 나무 향이며 햇살이며 졸졸 흐르는 계곡 물 소리며, 오감을 충족시켜주고, 자연의 기를 온 몸으로 흡수하는 상상이 저절로 됐다. 사진을 보면서 실제 걷고 있는 기분에 잠시 빠져 들기도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게 별게 아니다. 역시 여행 책에서는 경치 좋은 사진이 빠지면 안된다는 걸 실감했다. 해상도가 아주 높은 사진이 아닌데도 그 속의 길이며 오가는 사람들을 보자니 훌쩍 그 길들을 거닐고 싶은 유혹에 젖어 들어갔다.
더욱이 몇 군데는 오래 전, 그러니까 이렇게 제대로 길로 다져지기 전 다녀온 적이 있는 곳이라 더욱 그랬다. 내 기억 속의 길과 지금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내가 갔던 때보다 안내판도 제대로 설치돼 있고, 걷기 좋게 변신해 있었다. 10년도 더 전에 경주 남산에 갔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 가려고 마음먹고 올라간 게 아니라 우연히 남산에서 문화재들을 발견하고는 그 문화재 보는 맛에 한걸음 한걸음 옮겨갔던 길, 가다보니 산 길이라 당황했던 기억이며, 산 꼭대기에서 사 갖고 갔던 김밥 한줄을 먹었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비록 그 다음날 엉덩이며 다리 근육이 뭉쳐서 고생 깨나 했지만, 발 밑에 펼쳐진 탁 트인 경주 평야를 눈아래 굽어 보면서 맛볼 수 있었던 그때의 황홀경과 행복은 지금까지도 눈에 잡힐 듯 선하게, 내 가슴을 벅차게 했던 멋진 추억으로 새겨져 있다.
꼭 멀리가려고 마음 먹을 필요도 없다.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길, 전부터 가려고 점찍어놨던 도봉옛길~왕실묘역길, 정의 공주 묘나 연산군 묘도 있는 곳이라 조선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에게는 꼭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곳도 눈도장 찍어두고 있다. 적어도 소개돼 있는 몽촌토성길이나,불암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등등 서울 쪽 길만큼은 확실하게 밟아 볼 작정이다.
![]() 사단법인 여행작가들 여럿이 쓴 글이라, 여러 군데 길에 여러 색깔의 글이 다채로와 좋았다. 여정소개와 거리, 길의 상태, 주의사항 등 노하우가 담긴 팁들도 알차 보였다. 교통편, 숙박지, 식당 정보야 기본이지만, 경사도나 길의 난도를 알려주고 길이 험하니 등산화를 신으라거나 중간에 돌아올 길이 머니 먹을 거리를 챙기라거나 등 깨알같이 일러주는 주의사항을 보니 경험 풍부한 여행 작가들다왔다.
책 속의 사진을 보고 있으니 지금 내 머리 속으로는 이 안내지에 소개돼 있는 길중 전에 다녀왔던 곳의 풍경이 마치 스타카토처럼, 편집된 화면처럼 스쳐 지나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떠올랐다.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있다~'로 시작하는 그 아름다운 문장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동이와 나귀를 끌고 허생원이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밭 길을 걸어가는 모습도 아른거리고, 괴나리 봇짐 하나 달랑 지고 전국을 유랑하는 김삿갓이 보이는 듯도 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편리한 교통 수단 또한 발전했고, 그와 비례해서 걷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기차나 버스같은 교통 수단으로 속도와 편리함을 얻었을지는 몰라도 대신 출발지와 도착지만을 남겨두고 중간의 여정지를 지워버리는 우를 범했다고 일갈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여행지에서도 곤돌라에 셔틀 버스에 마음만 먹으면 자기 발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몸 편하게 다녀올 수 있기는 하다. 걷는다는 것은 그 여정을 두 다리만이 아닌 온 몸으로 체감하고 흡수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는 쉼표의 시간이, 힐링의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여정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의외의 꽃을 발견하고 넋이 팔리기도 하고, 새소리 파도소리에 홀리기도 하고, 스쳐 치나는 다른 행인을 반갑게 마주하고 눈인사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발휘하고. 그렇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길에 취해 묵언 수행하듯 걷고 싶다. 여행자라기보다는 방랑자 혹은 순례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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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다는 것은 삶에 있어서 축복이다. 그 길이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아름다운 길이면 더욱 그렇다. 길은 미지의 것들로 가득 차 있고, 그렇기에 늘 설렘을 가져다준다. 그 설렘을 따라가다 보면 그윽한 꽃길도 발견할 게다. 꽃길이 아니라도 무수한 얘기가 있고, 선인들의 영혼이 담겨져 있는 길은 다양하게 펼쳐져 있으리라. 그런 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감에 젖는다. 이 책은 그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걷고 싶은 길들을 보여주고 있다. 직접 발로 거닐면서 만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의 마음도 느껴지고, 걸음도 만나진다. 그 걸음은 그윽한 꿈을 꾸게 만든다. 그 꿈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의 거리가 향기를 가지고 다가온다. 그 향기를 머금으면서 국토 곳곳을 돌아다니는 우리들의 마음은 날개를 단다. 그 날개로 내 언어도 비상을 한다.
제주도의 한쪽을 차지하는 우도부터 길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의 올레길들을 돌아 그 걸음은 흥겹다. 파란 바다가 펼쳐지고, 그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시야를 싱그럽게 만드는 길들이 이미지들과 함께 그려진다. 그 길은 내 기억의 장과 융합되어 아름답게 채색되고, 나도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정말 풍성한 마음이 지면(땅)과 지면(종이)으로 이어져 흥겨운 그림을 그린다. 비상하는 한량없는 마음이 되어 언어에 매달린다. 행복하다. 그 행복을 간직하며 발길은 육지로 옮겨진다.
육지에서는 지리산 둘레길로 향한다. 지리산을 돌면서 산의 그윽함을 나무로 느끼고, 숲길로 산의 정기를 흠향한다. 내가 걸어본 지리산 길이 마음속에 가득히 살아난다. 그 마음은 청량한 향기로 되살아나 내 기억의 장을 떠올린다. 산은 그대로 그 자리에 그윽하게 머물며 우리들을 바라본다. 그 산을 우리는 주변에서 빙빙 돌면서 흠모한다. 또 길은 북한산 둘레길로 향한다. 삭막하고 번잡한 도심에서 몇 걸음에 힐링이 이루어지는 자연 앞에 선다. 그것은 축복이다. 그것은 온 마음의 자유다. 마음의 넉넉함을 가득히 만들어 주는 산, 그 언저리를 걷게 되면서 나는 진정으로 기쁨을 맛본다.
길은 동해 해파랑길을 걷게 만든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함께한다는 의미의 랑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총 770km 되는 부산에서 고성까지의 길이다. 나라에서 정비해 놓아 동해를 바라보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길, 아직 온전하게 이루어져 있지는 않지만 50개 코스로 만들어져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길이다. 정말 우리나라에선 거대한 그러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책은 이 길을 소개하면서 ‘산티아고 가는 길’을 들먹이고 있다. 정말 우리 여행객을 설레게 만드는 길이 되는 듯하다.
또 책은 골골에 숨겨진 힐링 로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것을 권역을 나누어 자세하게 전하고 있다. 이 많은 길을 한 사람이 다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작가가 한 사람이 아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동참하여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길과 자연을 소개하고 있다.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곳곳의 길들을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들면 책 속에 소개되는 그 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명소를 찾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는 역할도 감당할 책이다.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마음의 번다함도 이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책을 만나고 있는 시간은 행복함으로 가득 찬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의 길들은 나에게 가득한 사랑을 담고 다가온다.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히 일어난다. 언제라도 가볼 수 있으면서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 길을 이렇게 알고 보니 지인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행복하다. 하시라도 시간을 만들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마음을 풍족하게 만든다. 오르고 달리고 걷는 낙동강 산길, 진해 앞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하늘 숲길, 가고파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리운 사람을 만나는 만날 고개까지의 무학산 둘레길, 꽃비 내리는 길 박경리의 길 등은 언제라도 머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책이 너무 고맙다. 늘 곁에 두고 길을 떠날 때 참고로 하면서 영육간의 양서로 내 마음에 남을 듯하다. 책이 정말 고맙고 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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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과 시간이 모두 있으면 의지가 없고.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읽는 것이 가장 행복한 휴가인 내게 여행은 큰맘을 먹어야 하는 '일'이다. 많은 여행서의 저자들은 여행을 통해 무언가 심오한 것을 얻어 오던데, 나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몸만 다녀온다는 자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꼭 무언가를 얻어야만 여행인가. 거창하지 않아도 평소에 늘 익숙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다못해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평소처럼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집까지 걸어갔다면 그것도 짧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2014,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예담 펴냄)을 읽으면서 내 일상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러고 보면 나도 매일 여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일상을 바라보는 눈만 있다면 말이다.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는 거의 매년 한 권씩 협동 작업으로 책을 내는가 보다. 열 번째 책인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은 16명의 여행작가가 '인생의 무게를 내려놓고 발걸음마다 소중한 추억을 쌓는 길'을 하나씩 소개한다.
'걷기 여행'은 여행자의 시간과 노력을 정직하게 반영한다. 예전에 권남희 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것도 그 느림과 충실함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이 책에도 올레길과 둘레길처럼 익숙해진 이름에 이어 해파랑길, 나들길, 물래길, 볼랫길, 하늘길, 솔바람길, 느린꼬부랑길, 뒤편길, 마실길 같은 예쁜 이름의 길들이 우리를 부른다.
걷기 열풍을 가져온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과 동해 해파랑길은 '몇 시간쯤, 행복한 걷기 여행'이라는 제목 아래 10여 페이지씩이 할애되어서 설명이 충분하다. 가장 먼저는 길의 전반적인 소개와 지도, 이를 이루는 여러 코스들의 정보가 세세하게 나오고, 그다음으로 코스들 중에서 경치가 아름답거나 그 길의 특색을 잘 담은 것을 3개 수록했다. 그리고 여행작가가 알려주는 이 코스의 팁, 음식과 숙박과 찾아가는 방법 소개가 박스로 실렸다. 우리가 이 책에서 보는 것은 그 길의 털끝만큼도 되지 못하니, 직접 가서 걷고 보고 먹고 자고 느끼라는 이야기다.
저 예쁜 길 이름들 중에서 '느린꼬부랑길'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를 타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길, 산을 꿰뚫어 낸 터널을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꼬불꼬불 꼬부랑길을 느리게 걸어가는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이 길은 충남 예산에 있는 '대흥슬로시티'의 길로서, 옛날이야기 <사이 좋은 형제>의 실제 모델인 이성만과 이순이 살았던 곳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숲과 폭포와 논두렁과 저수지가 있는 이 길은 총 4.9km,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경치를 바라보며, 좋은 공기를 숨 쉬며 자연에 빠지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느리게 천천히 자신의 힘으로. 걷기 여행에는 '쉼표'가 있다. 더 멋진 것을 보고 더 맛있는 것을 먹고 더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비우고 내려놓고 들여다보는 것이 걷기 여행이라고 본다. 차근차근, 가까운 곳부터 느리게 꾸준히 걸어나가야겠다. 이 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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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 여행작가들의 모임인 한국여행작가협회는 해마다 한 권씩의 책을 내고있다고 한다. 전문가 여러명이 발품을 팔고 마음을 모아 국내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을 매년 내고있다니 왠지 마음이 든든하고 믿음이 팍팍 간다. 올해의 책은 다시 걷고싶은 길, 그러니까 걷기와 길이 테마이다. 차례를 훑어보니 내용이 너무 알차다못해 터져나올 것 같아서 멈칫하고 말았다. 제주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너무도 유명한 길에서부터 이름도 낯선 전국 구석구석의 길이란 길은 모조리 실려있는 것이다. 이건 혹시 수박 겉핥기 식이라 막상 떠나려면 다른 정보들을 더 모아야만 하는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정말 꼼꼼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길에 담긴 이야기는 물론이고 직접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소소한 정보도 실려있고 교통편이나 식당, 숙박같은 기본적인 정보에도 충실하다.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방 자치단체마다 멋진 이름을 붙인 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잇지만 막상 정리된 정보를 찾으려면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조각조각 떠다니는 정보들을 수집하고 여러가지로 내 사정에 맞는 걷기 길을 찾으려면 꽤나 시간과 공을 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많은 부분 해결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길에 대한 정리된 정보만으로도 내 체력이나 시간, 취향 등에 맞는 길을 선택할 수 있어 보인다. 사진 또한 넉넉히 실려있어서 그 길에 대한 느낌도 잘 전달해주고 있다. 그 이후에 좀더 세밀한 부분은 쉽게 인터넷 정보를 통해 보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부상의 애환이 깃든 동해의 차마고도하는 설명이 붙은 울진의 금강 소나무 숲길이 기억에 남는다. 인터넷 탐방예약을 통해서만 걸을 수 있다는 7시간 코스의 숲길로 나무의 90%가 금강 소나무라고 한다. 조선시대 방물고리에 이런저런 물건들과 서민들의 애환을 담고 보부상들이 걸었을 그 길을 나도 조만간 걸으러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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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를 참 좋아하는 나는 늘 걷게 되는 길이지만 그때그때 느낌이 달라서 자주 걷게 되는 길이 몇개쯤 있다. 그래도 아직 가보지 못한 우리 나라 걷기 좋은 길이 참 많다는데 어떤길을 걸으면 좋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러다 막상 걸을땐 걸었던 길을 또 걷곤 하는데 마침 참 좋은 책이 등장,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펼쳐든다.
보통의 여행책자가 그렇듯 참 많은 곳들을 소개하느라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은데 이 책은 좀 더 두텁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걷기 좋은 길이 많다는 이야기이니 참 반가운 일이다. 또한 여행책인만큼 사진도 빠져서는 안되는 항목중 하나인데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드는 사진들이 그득하다. 물론 여행코스에 대한 안내 또한 아주 자세하고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져 있으며 여행가의 팁까지 실어놓았다.
몇시간을 바다와 산과 자연을 벗삼아 걷고 또 걸어도 좋은 길을 아주 상세히 담아 놓았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그리고 동해 해파랑길! 반갑게도 내가 자주 가는 북한산 굴레길에 대한 소개도 아주 자세히 나와 있으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동해해파랑길도 마찬가지다. 막상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스러울때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줄 듯하다.
그리고 도심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도심 주변의 둘레길이나 산책길도 소개되어 있다. 몽촌토성길, 관악산 둘레길, 불암산 둘레길, 서오릉 길, 강화나들길, 여강길등등 봄이면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고 갖가지 꽃이 피며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과 그늘을 만들어주는 가을이면 알록 달록 이쁜 단풍들 사이로 겨울이면 흰눈이 소복이 쌓여도 걸을 수 있는 길들이 참 많다 . 그리고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과 제주, 경상권에 이르기까지 속속들이 걷기 좋은길들이 참 친절히 안내되어있어 다시 한번 걷고 싶은 길들을 리스트에 올리고 이제 떠날일만을 남겨두게 만든다.
간식거리 준비할 가벼운 배낭과 오래 걸어도 무리가 없을 운동화와 시원한 물을 준비해서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머뭇거릴 필요 없이 책에 소개되어진 곳을 순차적으로 가보는것도 좋겠고 내가 특히 더 가보고 싶은 내게 맞는 길을 걷는다면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되는 걷기가 될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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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에 창립한 한국여행 작가협회>에서 펴낸 책이다 한국여행 작가협회는 일년에 한권씩 책을 펴내는데 그동안 펴낸 책의 제목을 살펴보면 근래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취향이 드러나는 것같다. 예를 들면 <1박2일 실버여행> <인천 테마여행> <잊지못할 가족여행지 48>같은 제목이 대표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모두들 경기가 어렵다고 그러면서도 언제부터 이렇게 여행이 세분화 되었는지 , 나만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조차 들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몇시간쯤, 행복한 걷기여행> 2부는 <대한민국 골골이 숨겨진 힐링 로드>다. 1부<몇시간쯤 , 행복한 걷기여행>는 다시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동해 해파랑길로 나뉜다. 2부 <대한민국 골골이 숨겨진 힐링로드>는 수도권, 강원권,충청권,전라권과 제주,경상권으로 나뉜다. 이 책이 얼마나 알차게 구성되었는지 아주 흐뭇하였다. <늦가을 낙엽을 밟으며 걷는 신들의 정원, 서오릉>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서오릉의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늦가을의 멋진 경치를 담은 사진도 좋았고 한 장소가 끝날때마다 소개한 곳의 위치,음식, 숙박, 찾아가는 길에 대한 메모형식의 글이 첨부되어 있다. 서오릉 근처에는 <주말 보리밥>이라는 음식점의 시래기털래기가 유명하단다. 아, 갑자기 시래기 털래기라는음식의 맛이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학교에서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라고 배우던 생각이 났다. 좁은 국토에 어쩜 이리도 많은 산길, 숲길이 있는지 말이다. 한때 나는 여행하면 바닷가를 떠올릴정도로 바닷가를 찾았다. 바닷가에서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 가슴속이 한결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숲으로 가고싶어졌다 숲속의 인적드문 길을 걷고 싶어진 것이다. 인적드문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는 건 겁이 많은 내겐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일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나는 자꾸 전국의 유명한 숲으로 가고싶다.
요즘 온 국민이 걷기열풍이다. 오래전에 걷기가 스트레스 해소와 생각정리에 효과적이라는 책을 읽은 후로 나도 부쩍 걷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즐기는 걷기는 화창한 햇살의 유혹에 못이겨, 바쁜 중에 삼십분이라도 산책하듯 걷는 것이다. 비가 자주오는 여름철에는 우산을 쓰고 산책한다. 비가 자주 온다고 걷기를 중단할 수 는 없으니 말이다. 보슬비 오는 날, 감성이 충만해져 우산을 쓰고 아파트 단지 근처를 산책하는 우산을 쓰고 산책해 본 사람만이 알게다.비가 오는 날은 웬지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느낌이 강해진다. 아마도 감성이 풍부해진 탓일까? 장마가 끝난 한여름엔 너무 더워 다 귀찮흘 정도다. 한달 남짓한 그 기간에는 저녁을 일찍먹고 초저녁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더운 날, 저녁 반찬을 준비한다고 불앞에서 땀을 흘렸다면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핑계로 집을 나서는 시간이야 말로, 주방에서의 해방이 아닐까 싶다.
조만간 충청도쪽으로 일박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그 고장의 10경에 든다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그곳에 다녀오면 나는 이번 여름에 강원도 쪽으로 가볼 생각이다. 전철로 갈수있는 김유정 문학촌과 이책에 소개된 오대산 월정사 전무숲길을 찾고싶다. 책에 소개된 사진은 마치 원시림 못지않게 울창하다. 그렇게 울창한 숲에 가서 숲의 내음에 취하여 행복하고 싶다. 그다음에 숲의지혜도 배우고 싶다. 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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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상시에 다녀 보았던 길들이 둘레길로 만들어진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둘레길들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것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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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에는 추워서 움직이지 못하고 슬슬 더워지는 날씨. 낮기온은 여름 못지않지만 아침, 밤 기온은 그래도 아직은 선선한 날씨로 걷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우리나라의 땅이 좁긴하지만 그 좁은 땅에 있을 것은 다 있는 것 같다. 삼면은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산도 많다. 산에 올라가면 계곡들도 많고 군데군데 강도 많다. 생각해보면 여기저기 참 다닐 곳이 많다. 올 여름 휴가는 구석구석 발이 닿는대로 걷기 여행을 떠나보는게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갈곳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휴가철이 되면 왠만한 좋은 관광지들은 사람들로 붐비어 내가 휴식을 취하러 온건지 사람구경을 하러 온건지 헷갈리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조금 돈을 더 투자해서라도 해외로 휴가를 떠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여기저기 둘러보면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더라도 꽤 갈곳이 많다는 걸 알게되었다. 꼭 1박이 아니더라도 당일치기라도 여기저기 둘러볼 곳은 많았다. 걸으므로해서 힐링이 된다면 조금씩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떠나는 휴가도 괜찮을 것 같다.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은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에서 엮은 책이다.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걷기 좋은 길들을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코스별로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그 곳을 산책하면서 필요한 팁들로 곁들여 소개해주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는 평탄하게 걷기 좋은 코스를, 많이 걸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굴곡이 있는 코스를 소개해준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길보다는 처음 접하는 길이 많아 휴가철에도 여유로운 여행이 될 것 같다. 특히 여름에는 바다로 여행을 많이들 떠나기때문에 땀이 좀 나더라도 남들과 다른 여행을 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지역별로 코스를 나눠서 혹시라도 선호하는 지역이 있다면 그 지역의 산책코스를 한번 둘러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의 곳곳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보는 곳도 많았고 내가 가보았던 곳도 몇군데 있었다. 특히 다녀온곳 중에서도 내가 몰라서 가보지 못한 걷기 좋은 코스들을 보니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다음번에 그 곳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여행하는 기분이 들것 같다. 한번 다녀온 곳도 누구와 가느냐에 따라 어느 계절에 가는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른것 같다. 그것또한 여행의 또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알고 있는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동해 해파랑길을 비롯해 숨겨진 힐링로드로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과 제주, 경상권으로 나뉘어 구분해놓았다. 혹시라도 휴가 계획에 속하는 지역이 있다면 이 코스를 중심으로 하루쯤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의 팁을 비롯하여 그지역의 먹거리, 숙박, 교툥편도 짤막하게 소개해주기 때문에 이 책 한권만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한번쯤 가보고 싶은 코스로는 요즘 많이들 가고 있는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이 곳은 시간을 내어 가야하는 곳이기때문에 선뜻 발걸음내기는 쉽지 않지만 날씨 좋은 날은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또한 그 지역마다의 특색이 있는 먹거리들도 맛보고 구석구석 우리나라의 역사의 발자취도 남겨져 있는 곳도 걸어보고 싶었다.
꼭 즐기는 여행보다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천천히 걸으면서 여행하는 코스도 이 책을 보며 좋을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바닷가에 가서 물놀이 하는 것도 좋고 사람많은 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한번 쉬어가는 느리게 가는 템포. 슬로우 여행도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새로운 활력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을 통해 좋은 길을 많이 알았으니 이제 시간을 내어 천천히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걸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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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마실길, 솔샘길, 올레길, 물래길, 갯골길, 나들길, 하늘길, 솔바람길, 물안개길, 느린꼬부랑길, 소나무숲길, 소리길, 동백길, 어라연길, 탐방길, 숲길, 산길, 해변길, 강길, 옛길, 숲속나들이길... 하이고야, 길이 많기도 하다. 소나무숲길이야 소나무숲으로 난 길을 걸어가니 소나무숲길일테고, 솔바람길이야 소나무숲길에서 솔바람을 만나니 솔바람길일 것이다. 동백길이나 어라연길, 물안개길이나 갯골길과 같은 이름안에는 이미 그 길에 대한 특징이 담겨 있으니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그렇게 따지자면 정말이지 우리나라 곳곳에는 같은 이름의 길들이 빼곡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린꼬부랑길이란 이름은 왠지 개성있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인생의 속도를 다시 조율해서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다는 그 길을 나도 한번 걸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품게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언제부터인가 걷기 열풍이 불더니 이렇게 걷기를 여행으로 만든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건 자연스러웠던 옛길을 조금은 작위적인 길로 다시 만들어놓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데크길이라 말하는 걷기 좋은 길들은 솔직하게 말해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 열풍으로 자전거길도 엄청 많이 늘어났다. 해마다 여름이 지나고나면 애써 만들어놓았던 길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TV의 화면을 장식하곤 하는데 굳이 저렇게 돈을 들여가면서 자연을 파괴해야만 할까 하는 심정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모든 것을 인간의 기준에 맞추다보니 그런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준보다는 자연의 기준에 먼저 다가가면 어떨까? 그렇게만 된다면 애써 돈을 들이지 않고도 우리는 정말 멋진 길을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하는 말이다.
책제목 때문에 손길이 갔다. 다시 걷고 싶은 길... 다시 걷고 싶다는 말은 그만큼 좋았다는 말도 될테니 다녀온 길을 음미하며 글을 썼을 여행작가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미루어 짐작해보니 나까지도 왠지 흐뭇해진다. 좋은 사람과 함께 손을 잡고 걸었어도 좋았을테고, 오롯이 혼자서 바람을 느끼며 숲향기를 느끼며 걸었어도 좋았을 게다. 오래전에 문경새재 옛길을 걸었을 때가 생각났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힘든지 모르고 걸었었는데 그 때의 느낌은 지금까지도 내게 남아있다. 개인적으로는 왕릉길을 많이 추천하곤 하는데 왕릉이야말로 걷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어서다. 김유정의 문학을 따라가는 실레이야기길도 좋았었고, 소래포구를 거치며 갯내음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갯골길도 좋았었다. 사찰을 끼고 걸었던 마곡사 솔바람길이나 사랑나무와 만날 수 있는 가림성 솔바람길도 온전히 다 걷진 못했지만 행복한 기억중의 하나다. 꽃을 따라 걷든 나무를 따라 걷든, 강이나 바다를 곁에 두고 걷든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 어디서든지 행복할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그 시간이 어찌 좋지 않을 수 있을까? 가끔은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면서, 가끔은 함께 가는 이와 눈맞춤도 하면서.... 여기 소개된 많은 길을 다 걸어볼 수 있을까? 쉽진 않겠지만 도전은 해보고 싶다. 몇 시간쯤, 행복한 걷기 여행이란 말이 참 좋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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