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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선 작가는 <어린것들은 예쁘다> 책을 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이를 먹는 것과 함께 내 몸의 기능들은 쇠퇴하고 있다. 더 퇴보하기 전에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책을 묶으려고 한다. 등단 18년 만이다. 여적 책을 한 권도 묶지 않았다. 그 이유의 첫 번째는 게을러서 부지런히 글을 쓰지 않아서고, 두 번째는 수필이라는 장르가 내 주관적인 생각이나 체험을 쓸 수밖에 없으므로 내 짧은 소견이 만천하에 들통나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제야 용기를 내어 본다. 그동안 썼던 글들을 정리하면서 나를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 까맣고 초롱초롱한 눈에 호기심을 가득 담고 살금살금 다가와 빤히 쳐다본다. 귀여워서 머리라도 쓰다듬을라치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난다. 곁을 주지 않는 놈이 얄밉지만 그래도 예쁘다.
새끼 염소 두 마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 역시도 귀촌 후 아내의 성화로 잠시나마 염소를 키워본 적이 있었다.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글이다. 어린 것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예쁘다. 공감이 간다. 한때 그들의 선한 까만 눈망울에 푹 빠져 이들을 남에게 줄 때 아내는 못내 아쉬워했던 기억이 다가온다.
<어린것들은 예쁘다> 염소 이야기를 다룬 소 제목에서 책의 제목 타이틀로 잡은 것은 아마도 권혜선 작가의 따뜻하고 과감없는 성품에서 비롯된 재미와 감동을 보여 준 것이 아닐까 생각든다.
등단 18년 만의 수필집이라 그런지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이 절로 그려진다.
꾸밈없이 솔직 담백하게 자신을 드러냈다. 표현의 진솔성과 묘사나 과장 없이도 과감하게 자신을 써 내려간 글의 품격을 18년 만의 수필집에 고스란히 담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글의 많은 부분이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한 대중성과 특히 나의 인생살이에서도 엇 비슷한 일들을 겪은 사실과 부합하기도 했다. 나는 이럴 경우 화려함이나 꾸밈으로 돋보이려고 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그러나 권혜선 작가의 어린것들은 예쁘다 수필집은 그러지 않았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생을 담백하게 써 내려간 수필이었다. 후배 수필가로써 귀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에세이스트 등단 후배 작가로 뿌듯함을 느끼며 따뜻함과 소중한 삶을 전하는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았음을 기쁘게 여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