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 관력 서적의 리뷰를 쓰다 보면 항상 걸리는 점이 있다. 대부분의 급진적인 페미니즘 관력 서적은 어째서 그렇게 별점이 높은 것일까. 사회에세 페미니즘은 탄압받고 있는 약자의 이론으로 반대파로부터 "극렬페미년" 등의 웃기지도 않는 신조어로 조롱받고 있는데 말이다. 사실 남자들도 다 페미니스트이면서 겉으로만 페미니즘이 싫은 척 하는 걸까? 그래서 많은 페미니즘 서적 리뷰는 칭찬 일색인걸까? 슬프게도 내 생각으로는 전혀 아닌 것 같다. 페미니즘 관련 서적이 별점이 높은 것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모두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서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은 페미니즘 서적을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아이러니인가. 정작 여성학을 알아야만 할 사람들은 여성학에 무지하고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인 것을. 다른 페미니즘 책이라면 모르겠지만, 셰어 하이트의 이 책만큼은 그렇게 사장(?)되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 기존의 고정 관념을 뒤집는 것이야 모든 페미니즘 책의 공통점이지만 이 책은 그 고정 관념을 구체적으로 숫자까지 들이대가며 상냥하게 뒤집어준다. 대중매체와 사회가 어떻게 여자와 여자 사이를 이간질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여성학에 무지하고 그것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이런 책을 만난다면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게 되지 않을까? 아, 그러나 나의 이 추측도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미디어리뷰>란의 동아일보 리뷰의 제목은 어이없게도 "여자와 여자 사이 야릇한 경쟁 심리" 이다. 도대체 동아일보 기자가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가 의문이다. 그 바로 밑의 세계일보 기자와 너무나도 비교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다니 놀랍고 슬플 뿐이다. 오늘도, 페미니즘의 갈 길은 멀기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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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 체계가 잡혀 있는 건 아니지만 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여성간의 관계를 질투와 경쟁심만으로 치부하는 편견에 대해 뭔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 같은 제목이었는데... 여자가 더 여자를 관찰하고 더 의식하는 건 선택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공공의 장소에서 자신보다 더 예쁜 여자가 등장할 경우,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에게 자신이 선택되지 못하고 제외될 거라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괜히 그 여자를 헐뜯고 약점을 잡고자 한다는 것이다. 사회 문화적으로 여자는 늘 선택되어져야 하는 입장에 있었으니까. 여자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여자이다.
여자와 남자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아주 감성적인 남자가 아닌 경우에는 여자와 공감할 수 있는 남자란 거의 없다.
위와 같이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었으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동성애쪽으로 흐르는 듯해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여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 어떻게 연대해야 하며 공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그런 걸 다루려고 했던 책은 아니었던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다수의 기혼 남성들이 자신의 아내를 최고의 친구라고 대답한 것에 반해, 다수의 기혼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을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 여성도 남성도, 여성을 가장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