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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떻게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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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_한한 / 문학동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했다, 그들이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한다, 그들이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한다, 그들이 우리의 체면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의 생산품을 지지한다, 그랬더니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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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_한한 / 문학동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했다, 그들이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한다, 그들이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한다, 그들이 우리의 체면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의 생산품을 지지한다, 그랬더니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상하게 하였다.” _,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문

 

 

촌철살인의 글이다. 짧은 글 속에서 자존심, 감정, 체면에 거의 목숨을 거는 중국, 중국인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정말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까? 토종 중국인의 시선으로 보는 중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읽다보면, 그 표현력에 나도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중국인이 쓴 글이 아닌 타자의 시선으로 쓴 중국, 중국인의 모습은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글 쓰는 이의 주관적인 견해가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쓴 글이라고 해서 다 믿을 것은 못된다. 물론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에세이 형식의 글들은 거의 국뽕에 물든 글들이 많다. 그래야만 몸과 펜이 안녕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중국정부 관리의 수많은 눈이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익에 반()’하는 글들은 100% 삭제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 중 관리의 눈에 거슬리면, ‘국익에 반()’하는 글이 된다. 글이 삭제되는 것만으로 다행인줄 알아라 하는 분위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한한(韓寒)은 중국청년문화의 기수 또는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저자의 개인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인터넷에서 (강제)삭제된 글들도 많다고 한다). 아마 이 책의 원서도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에서 출간된 듯하다. 1982년생인 한한은 중학교 재학시절부터 여러 매체에 소설과 신문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으나,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반골기질은 정상적인 학업수행의 걸림돌이 된다. 기말고사의 7개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아 유급된다. 아마도 한한이 자초한 듯하다. 두 번의 유급 후 퇴학수속을 밟게 된다. 자퇴 처리된다. 18세 되던 해 소설 삼중문三重門을 출판한다. 상하이의 중학교 3학년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중국의 교육 풍토, 나아가 중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이 작품을 통해, 이른바 한한현상을 불러일으킨다(자전적 소설이라고 짐작된다). 이 소설 발표 후 10년간의 누적 발행 부수가 200만 부를 넘으며 중국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다. 20세 되던 해 1, 소설 소년처럼 질주하라를 출판한다. 이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의 20대 때 쓴 글들이다. 저자가 고교 중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중국 내 모 유명대학에서 특별입학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그저 운이 좋아서 그리 된 것이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글 속에 중국고전을 인용하면서 능청스럽게 언어의 유희를 즐기기도 한다. 반어적 표현도 뛰어나다. 중국 선전(深?)의 경찰들에 관한 기사를 보고 쓴 글을 본다. “선전의 경찰들이 차에 치여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1000여명에 달하는 거리의 창녀들과 성매매자들을 잡아들였으며 이들을 공개적으로 처리했으니, 조화사회를 위해 참으로 큰 공을 세웠다 할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어쩌면 경찰이나 관리들의 비호를 받고 있을 창녀들이라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며 그들의 거처에 대한 정보제공을 하겠다고 나선다. “그 위치란 각 사성 및 오성급 호텔에 있는 KTV와 사우나, 그리고 선전의 여러 호화 목욕탕과 노래방 등이다. 그들에게 연줄이 있다 한들 무엇을 두려워할 것인가, 연줄이 아무리 대단해도 모두 앞으로 끌고 나와서 공개해야지, 노상 아무 연줄도 없는 사람들만 잡아들여서 어쩌자는 것인가.” 한 술 더 뜬다. “공개적으로 처리한 것도 잘했다. 앞으로는 취조 과정도 공개해서, 세상 사람들이 경찰의 무예 실력을 똑똑히 목격하게 하자. 네놈들이 감히 범죄를 저지르다니, 요즘 같은 시대에 연줄도 없고 공교롭게 정신병에 걸리지도 않은 것들이 죄를 지으면 법률과 경찰의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걸핏하면 온 나라가 분노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제하의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글의 시작은 이렇다. “올해는 시시비비가 대단히 많은 해였다. 우리 국민도 그에 따라 여러 차례 분노를 터트려야만 했다. 물론 많은 경우 우리는 내부적으로 분노를 터트릴 수 없으므로,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기회, 즉 대외적으로 분노를 터트릴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차례라도 놓칠 리가 없다.” 글을 읽어보니 영화배우 샤론 스톤의 발언이 문제가 된 듯하다. 방송에서 아마도 어떤 인터뷰 중 토막 부분만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바람에 중국인민들의 신경이 몹시 거슬렸던 모양이다. “사실 내가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어느 날 어떤 외국인이 정말로 기분 나쁜 말을, 우리를 모욕하는 말을 내뱉었을 때, 우리나라가 위로는 외교부로부터 아래로는 동네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모두 입장을 표명하고, 국민들은 더더욱 흥분해 날뛰며 난리법석을 떠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내 입장은 여전히 그대로다. 즉 그들이 당신과 다퉈서 얻어내려는 것은 모두 실질적인 이익인데, 당신은 그들 앞에서 오직 체면을 한번 세우려고만 할 뿐이다. 그 허망하고 쓸데없는 체면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소리를 하건 신경 쓰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는 제대로 된 나라가 될 것이다.”

 

 

저자가 바라는 그의 조국 중국은 어떤 모습인가? 일본의 한 언론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옮겨본다. “부동산이나 땅장사를 통하지 않고, 저급한 가공업에 의존하지 않고도 변함없이 높은 GDP를 기록할 것. 당연히 일인당 GDP를 말하는 것. 착한 사람이 담을 넘지 않아도 되고, 나쁜 사람이 감옥에 가는 것.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가 있고, 다른 나라들이 본받을 만한 문예가 있을 것. 깨끗한 환경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을 것. 새장 안에 갇힌 권력을 보면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니 하지 못할 말이 없어지는 것.”

 

 

 

#나의이상한나라중국

#한한

#문학동네

#쎄인트의책이야기2022

 

 


 

이달의 사락 s******5 2022.06.2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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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한 나라,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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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메이드인차이나,곧 G2에서G1으로의전환국에서 한한현상까지 이어지는 잡다한 단상들.누구에게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이겠지만 가깝고도 먼나라였던 중국.늘 우리역사에서 첫번째로 영향력이 큰 상호작용을 해왔던 중국이었으나 근대화에서 서구열강들에 침략당하고 일제의 강점 등을 거치면서 근대사의 수난을 겪은 이래로, 더군다나 공산화이후에 더욱 멀게만 느껴졌던 중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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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메이드인차이나,곧 G2에서G1으로의전환국에서 한한현상까지 이어지는 잡다한 단상들.
누구에게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이겠지만 가깝고도 먼나라였던 중국.
늘 우리역사에서 첫번째로 영향력이 큰 상호작용을 해왔던 중국이었으나 근대화에서 서구열강들에 침략당하고 일제의 강점 등을 거치면서 근대사의 수난을 겪은 이래로, 더군다나 공산화이후에 더욱 멀게만 느껴졌던 중국이었다. 조정래 선생께서 어찌하여 정글만리같은 비문학적인 글을 쓰셨을까 매우 궁금하였던 나로서는 정글만리를 읽으면서 멀게만 느꼈던 중국이라는 나라의 현재에 대해 매우 중요한 사실들을 몇가지 깨달으면서 선생의 중국의 실상을 전하려고 했던 이유를 알수 있었다. 지배계급으로서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면을 장악하고 있는 수직적인 공산당 엘리트 일당독재와 경제측면에서 인해전술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이로인한 경제발전의 속도, 부작용, 물질만능주의 등 서구국가보다 더욱 자본주의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 등.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늘 우리의 가장 큰 이웃으로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주고받았던 대륙은 이제 세계속에서 침체를 벗고 자본주의, 군사대국화, 기축통화패권을 향한 야심까지 드러내며 커다란 기지개를 펴고 있다. 그빠른 발전과 중국인민들의 현실 등을 보면서 보다 덜 민주적으로 보일수 있고, 분배의 정의도 덜 실현된 것으로 보이는 참으로 특이한 경제화와 현대화를 가속화해온 그 중국의 인민들, 특히 그러한 미성숙한 구도속에서 젊음을 맞이하고 있는 신세대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늘 궁금하기도 했다.
한한은 그런 중국 신세대의 바로미터였다.그가 얼마나 용기있게 말하고 비판하고 하는가 하는 내용들을 보면서 중국의 젊은 세대들이 정의를 이야기하고 잘못된 것을 비판할수 있고 뿌리부터 무언가를 놓고 다시 고찰하는 그러한 지성과 정의가 있는가가 늘 궁금했다. 일단은 중국에서 가장 폭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파워 블로거 답게 그의 글들, 그의 행동들에는 위트가 가득했고 부조리한 것에 시대와 인민들과 깊이있게 교감하고 있었으며 꽤 용기가 있었다.물론 너무 직설적이다 싶을 때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대륙의 기질답게 일정 선을 존중해줄수 있는 중용의 미덕과 절제까지 보인다.  그의 글들을 읽으며 현재 중국의 여러 현상과 이웃국가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 등을 만날수 있었다.가장 최근해 본 영화 '천주정' 속에 비친 중국의 모습이 결코 과장이 아니였음을 알게 되었다고나 해야 할까.무엇보다 그의 글들은 재미가 있다. 이에 빠져서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중국과 중국의 현 세대의 생각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게 된다. 그들이 대국에 걸맞는 보다 큰 정의감과 리더십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도 나름 해본다. 그러한 지점에 다다르지 못한다면 중국은 결코 G1으로서 전세계 뿐만 아니라 역내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바로미터로서 한한뿐만 아니라 현시대를 이끌어나갈 중국의 새로운 얼굴들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들의 정의감, 진취성, 관대함, 포용력 등. 이미 거대해질대로 거대해진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를 세계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올바로 항해하고 리더십을 발휘할수 있는가 하는 측면을 하나의 분석의 틀로서 놓고 보는것도 내게는 커다란 재미이다.
물론 그의 글들은 매우 재밌고 위트가 가득하고 촌철살인이다. 또한 매우 문학적이고 감상적이며 시적이기까지 하다.

w*******i 2014.06.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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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한 나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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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낯설지 않은 나라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을 읽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들여다본 나라이고, 한자 교육이 아직은 이루어지던 때에 학교를 다녔고, 게다가 한국사 곳곳에 중국이, 마치 약방 감초처럼 끼어 있으니 하는 말이다. 몇 년 전에는 <사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을 읽고 직접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고, 중국을 알자는 식의 책 몇 권에,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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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낯설지 않은 나라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을 읽기 시작한 어린 시절부터 끝없이 들여다본 나라이고, 한자 교육이 아직은 이루어지던 때에 학교를 다녔고, 게다가 한국사 곳곳에 중국이, 마치 약방 감초처럼 끼어 있으니 하는 말이다. 몇 년 전에는 <사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을 읽고 직접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고, 중국을 알자는 식의 책 몇 권에, <정글만리>까지 읽어치웠으니, 공부한 시간만 따지면 중국 전문가가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그랬다. '이렇게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한 나라였구나.' 나 왜 중국을 조지오웰의 <1984년>의 현실 국가라고 착각하고 있었을까. 청년 한한은 '빅브라더따위', 라는 듯 온갖 현실 문제와 현상, 사건에 대해 거리낌 없이 글을 쓴다. 그의 글은 '무서운 게 없는' 젊은 정신 그 자체다. 직설적으로 공격하고, 듣는 이가 다 알게 비꼬아준다. 


'여론이 발달하고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중앙방송의 공신력은 지금 이미 없다는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지경이며 마이너스가 되어 버렸다. 말하자면 중앙방송의 보도는 거꾸로 봐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당연히 중앙방송이 하나의 국영 방송국이자 당의 대변 기구로서 그렇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 하지만 언제나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있는 법이며, 제목이 주어진 작문 숙제라 해도 이렇게 엉터리로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법이다.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다. 하나의 매체가 공신력을 완전히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나라에서 제일가는 매체가 되어 있다면, 이는 그 나라도 함께 공신력을 상실했음을 의미할 뿐이다.'-p. 42


어찌나 촌철살인인지! 국영 방송이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따위 듣고 싶지 않다는 젊은 패기. 그는 중국을 사랑하지만 매섭게 비판한다. 그게 젊은이의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단번에 끝까지 읽히지는 않고, 솔직히 우리나라 블로거들도 쓸 수 있는 정도의 글들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가볍게 넘길 글들은 아니고, 두루 새겨들을 만하다. 중국 문장 특유의 휘휘감아 돌리는 맛도 제법 느껴진다. 


책 소개에 따르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독자가 많은 블로거라 한다. 그리고 아이돌 뺨 치게 잘생겼다 한다. 사실, 이 두 가지는 현대적 권력의 핵심이다. 그는, 처음에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은 권력자다. 무릇 모든 권력자들은, 수십 명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 또는 구독자를 지닌 크고작은 온라인 권력자들조차도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상대를 향해 권력을 휘두른다. 잘생긴 한한이 좋은 권력의 본보기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자신이 한 언론사라는 걸 잘 아는, 중앙방송과 아주 다른 그런 미디어가 되길.

p****1 2014.06.0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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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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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이 중국인것 같다.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면 또다시 멀어져버린다. 꼭 친한 단짝 친구 같다. 늘 붙어서 하하 호호 떠들다가도 싸우고 나면 팽 돌아서버리는 그것처럼 말이다. 거대한 그들의 땅덩이를 보면서 내심 부러우면서도, 그들의 국민성은 우리보다 못할 거라며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내가 중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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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이웃이 중국인것 같다.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나면 또다시 멀어져버린다. 꼭 친한 단짝 친구 같다. 늘 붙어서 하하 호호 떠들다가도 싸우고 나면 팽 돌아서버리는 그것처럼 말이다. 거대한 그들의 땅덩이를 보면서 내심 부러우면서도, 그들의 국민성은 우리보다 못할 거라며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내가 중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건 조정래 선생님의 '정글만리'를 읽으면서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 안에 녹아있는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어가며 정말 모를 곳이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면서도 흥미가 생겼다. 점점 세계무대에서 큰 소리를 내는 중국은 정말 어떤 나라인가.

 

이 책의 저자는 중국 청년 문화의 아이콘이자, 청춘 문학을 이끄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한이란다. 들어본 적 없는 작가라 어리둥절했지만, 너무나 젊은 작가의 나이를 보고 그럼 그렇지, 라며 코웃음 쳤었다. 책을 펴보지도 않고 편견부터 가진것이였다. 하지만 그의 글들에 서서히 빠져들면서 나 역시 기성세대 못지않은 편견덩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만큼 한한이란 작가는 젊고, 신선하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강렬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 정부가 세계의 정치 무대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정치적 협상에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이 무엇인가? 바로 당신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저렴한 노동력, 바로 당신들이 중국이 가진 승부수이자 GDP의 인질이다. 이것이 중국식 사회주의이건, 아니면 봉건적 자본주의이건 간에, 향후 10년 동안 이들 젊은이들에게는 앞날이 없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본래 심장 속을 흘러야 할 뜨거운 피가 땅 위로 흘러나오게 된 것은.>

 

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모두다 비판의식을 가진 건 아니다. 유명세를 즐기며 호의호식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혹시나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봐 불의를 보고도 모른 척 하는 세상에 정부와, 사회와, 가진 자들에게 대놓고 잘하라고 말하는 한한이라는 청년이 새삼 멋있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중국을 모두 알 수 없겠지만, 중국이란 나라가 참 부러워졌다. 세상을 똑바로 보고자 노력하는 작가가 있고, 그 작가와 소통하는 국민이 있으니 말이다.

p******0 2014.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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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그림자를 담다.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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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장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나라. -중국. 中國. CHINA. 펜이 총보다 강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그 격언이야 말로 이번에 소개할 책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의 저자 한한 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식어이다. 그의 글은 처음은 유쾌하지만 곱씹다보면 끝맛이 썼으며, 재미있어 웃다가도 마음 한 켠이 뻐근하게 불편해진다. 그야말로 유머러스함이란 화려한 포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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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성장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나라. -중국. 中國. CHINA.

펜이 총보다 강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그 격언이야 말로 이번에 소개할 책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의 저자 한한 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수식어이다. 그의 글은 처음은 유쾌하지만 곱씹다보면 끝맛이 썼으며, 재미있어 웃다가도 마음 한 켠이 뻐근하게 불편해진다. 그야말로 유머러스함이란 화려한 포장지로 예쁘게 포장된 날카로운 칼 한 자루와 같은 필력이다. 그런 그의 언어유희를 선볼 수 있는 구절을 뽑자면 다음과 같다.

 

[게다가 많은 교사들은 이것이 말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기는 것 같은데, 그럴 능력이 있으면 먼저 바깥세상의 빈부격차부터 해결해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P37 학생들의 교육과 학생범죄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며.

[우리는 어떤 나라의 생산품을 보이콧한다. 그들이 우리의 체면을 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국의 생산품을 지지한다. 그랬더니 그것이 우리의 건강을 상하게 하였다.] –P333

 

 

그렇다면 어째서 작가는 자신의 뛰어난 필력으로 쥔, 날 선 펜을 중국 정부를 향해 겨냥한 것 일까.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문화계의 셀럽,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등)가 불편해서, 그 진정성을 의심하며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 페이지 한 부분에서 그가 바라는 중국의 모습을 읽고서야, 그의 글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착한 사람이 담을 넘지 않아도 되고 나쁜 사람이 감옥에 가는 것.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가 있고, 다른 나라들이 본받을 만한 문예가 있을 것. 깨끗한 환경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을 것. 새장 안에 갇힌 권력을 보면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이야기하니 하지 못할 말이 없어지는 것.]

지금 현재 중국이 그가 바라는 중국의 이상향과 멀기에, 그는 그렇게도 맹렬히 글을 써내려갔나보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올렸지만, 중국 정부에 의해서 검열당해 삭제 당한 일명, ‘중국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글들을 묶어서 편찬했다. 검열의 대상이 되었던 만큼 글들의 주제가 하나같이 불편한 것들 투성이다. 물론, 이 불편함을 느끼는 주체는 중국 정부가 되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통쾌하기 그지 없다. 이것이야 말로 그가 중국 국민들에게 사랑 받고, 중국 문화의 아이콘이라 칭해지는 이유임이 분명하다.

 

그의 글들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역시나 바링허우의 애환을 대변하는 청춘부분이었다.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는 바링허우와 유사한 88만원 세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대학을 졸업해도 적어도 60년을 일해야 중고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바링허우, 대학을 졸업한 20대의 평균급여가 88만원에 그치는 ‘88만원 세대'. 국력의 미래라 불리는 20대 젊은이들에게 희망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품게 하는 공감 혹은 동질감에, 그의 글을 읽으며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향후 10년 동안 이들 젊은이들에게는 앞날이 없다] 라는 작가의 책 구절에 마음이 아파온다. 우리는 과연 이 부분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중국과 다르다라고 자신 있게,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되물어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대한민국 88만원 세대의 구성원으로서 안타깝다.

 

내가 이 책에서 그리고 작가인 한한에게 두 번째로 반한 것은- 물론 그의 필력이 읽는 즐거움을 선사했기 때문이 첫 번째 이유이지만, 두 번째 이유는 작가가 결코 중국정부만 편율적으로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삐뚤어진, 왜곡된 중국 국민들의 민족주의 또한 예외 없이 꼬집으며 그 비판의 단두대에 올려 놓았다.

 

 

[너희는 그들이 한국 스타들의 뒤를 쫓는 것이 멍청하다고 생각하지만, 너도 마찬가지로 매일같이 미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가? 제발 이런 가짜 애국심을 가지고 어린 친구들을 괴롭히지 마라.] –P142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은 어째서 그렇게도 나약하고 표면적인가? 누군가 당신을 폭도라 말하면 당신은 그에게 한바탕 욕을 퍼붓고, 한바탕 두들겨주지 못해 안달한다. 그래 놓고도 우리는 폭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P338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덮을 때쯤, 나는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중국의 그림자라고 생각했다. 빛이 존재하면 그림자가 생기듯, 중국의 빠르고 눈부신 성장 이면에 존재하는 중국의 그림자를 담은 책. 그 그림자를 한 권의 책으로 완성시킨 작가 한한. "시대의 영웅이 없으니, 나 같은 보잘것없는 인물이 이름을 날리는구나." 라고 말하는 작가의 미래가 새삼 궁금해진다. 그리고 나는 그가 있는 중국의 미래를, 더불어 한한이 존재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리며 책을 손에서 놓아본다.

 

m******y 2014.06.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