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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읽었던 '로빈슨 크루소'를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하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나치게 축약되어 있었지만 어렸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우선 유럽인들의 문화에 대한 우월감이 매우 뚜렷했다. 타 지역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에 비해 당연히 미개하고 따라서 당연히 노예가 되거나 희생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식으로 그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잡아 먹히거나 살해되는 것을 보아도 주인공 로빈슨은 전혀 구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스스로 마구 죽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같은 유럽인인 스페인 사람은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해냈다. 오직 그만이 구해낼 가치가 있는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대니얼 디포가 살았던 그 시대 유럽 지식인들의 편협한 생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