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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최후의 사건 - 인간적인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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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한 표현이군요. 죄인을 사냥하고 사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의 화신으로 왔다고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가 하는 일이죠."아.!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다니. 도도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제멋대로 탐정이구나. 매력적인데?라고 생각했다. 셜록 홈스가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 돌아왔던 시기에 등장한 탐정 아닌 탐정. 그의 도도함에 정의감까지 가지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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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무취한 표현이군요. 죄인을 사냥하고 사회의 명예를 회복하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의 화신으로 왔다고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가 하는 일이죠."

아.!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다니. 도도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제멋대로 탐정이구나. 매력적인데?라고 생각했다. 셜록 홈스가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 돌아왔던 시기에 등장한 탐정 아닌 탐정. 그의 도도함에 정의감까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완벽한 탐정이라고. 

물려받은 재산에 먹고 살 걱정 없는 본업은 화가인 트렌트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하다. 가끔 사건을 도와준 인연으로 미국 출신 부호 맨더슨의 죽음을 조사하러 온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화가의 장점을 살려 사건의 작은 부분 하나 놓치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뭔지 아십니까? 갑자기 잔인하게 살해당한 남자가 있는데, 아무도 가슴 아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 출신의 부호 맨더슨이 죽었지만 누구 하나 슬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사람은 잘 죽었다 하는 분위기. 부인이 보통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데 이번 사건에서 부인에 대해 물어보면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는 평이 100%. 그를 도와주던 미국인 비서, 영국인 비서도 수상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그가 비서와 잠시 드라이브를 다녀왔다가 아무도 모르게 밖에 나가 눈에 총이 맞아 죽어있는데 누구 하나 범인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자살일까?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누가 눈에 총을 쏘아 자살을 할까? 

커플스 씨, 제 병은 다 나았습니다. 다시는 범죄 해결에 손을 대지 않겠어요. 맨더슨 사건이 필립 트렌트 최후의 사건이 될 것입니다. 콧대 높던 자부심이 마침내 무너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설을 내고, 그 꺼름찍한 사실을 뒤로하고 떠난다. 하지만 계속 마음에 걸리는 그 사건을 그는 잊지 못한다. 그리고 모든 것이 밝혀졌을 때, 그는 쿨하게 인정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잘못된 것은 알아가고, 그리고 자부심을 내려놓고 범죄 해결에 손을 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탐정이라면 최소한 추리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함을 보이는 스토리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것이 반전이라면 반전. 재미있게 추리를 풀어 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탐정을 만나 좋았다. 

트릭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재미있게 읽었다. 몰랐던 고전을 또 하나 알아간다.
해설을 보니 이렇게 큰 소리쳐놓고, 다시 사건에 손을 댔다고 하던데, 이후 작품들은 혹평을 받았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야 하는 거다. ㅋㅋ

+ 첫 장에 브라운 신부 전집의 작가 G.K.체스터튼에게 보내는 서문이 있다. 같은 지역, 시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이 서로 친할 수도 있는 게 당연한데 아는 이름 나와서 신기. 굉장히 친했던 친구였다니. !

** 그 외 밑줄 쳤던 내용들
재미있어!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가지는 다양한 의견들을 모른 채 살아간다네. 그중에는 잘못된 것도 있겠지.

"전례가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유는 아무리 영리한 범죄자도 전략적인 교묘함을 갖춘 경우가 드물거든요. 그런 범죄자는 경찰에게 잡히지 않습니다. 영리한 경찰이라도 보통의 영리한 범죄자보다 교묘한 전략을 세우는 능력이 달리니까요. 하지만 범죄자의 기질상 그 정도의 깊이가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개가 코끝에 온통 잼을 묻히고 있어도 정황 증거만으로는 잼을 훔쳐 먹은 죄로 목을 매달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 미국 법학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악의를 품은 사람이 결백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늘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러시아, 인도, 조선과 같이 압제로 통치하는 체제의 뚜렷한 특징이지요. 


f********r 2018.07.0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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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트 최후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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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전에 나왔다기에는 너무나 세련된 추리소설.너무나 깔끔한 탐정의 추리와 더욱 완벽한 용의자의 진술, 그리고 마지막 독자에게 먹이는 한방까지 완벽하다.참고로 이 책의 제목이 이후 마야 유타카의 <날개달린 어둠>의 부제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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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전에 나왔다기에는 너무나 세련된 추리소설.

너무나 깔끔한 탐정의 추리와 더욱 완벽한 용의자의 진술, 그리고 마지막 독자에게 먹이는 한방까지 완벽하다.

참고로 이 책의 제목이 이후 마야 유타카의 <날개달린 어둠>의 부제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재미있다.

g*******8 2024.08.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