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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의 달의 물을 잘 읽었습니다. 평범하지만 또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야기 입니다. 각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가 나오고 문제점도 나오는데 보통 아버지와 아들이 좀 심각해 보입니다. 손주는 빼고 ... 집을 새로 지었는데 집이 영 마음에 들지 않고요, 마루가 아닌 거실로 바뀌고, 마당도 시멘트를 깔아 편한 맛이 없어 요. 어머니는 건강을 위해 산에 다니고, 아버지는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들은 친구 빚보증으로 재산을 날려 먹고, 약사인 딸은 근처 병원의 원장 입김에 따라 약국의 흥망, 생사가 왔다갔다 해서 고민 입니다. 아무 고민 없는 건 시골 내려 온 손주 하나 인데 장독대에 할아버지가 숨겨 놓은 술을 마시고 취합니다. 구보씨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호텔 사우나에서 911이라고 자기 발목에 걸린 열쇠로 낯선 양복를 입고 이상한 모험을 합니다. 서울에서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를 영화로 찍는 느낌이에요.. 마치 911이 어떤 타락하고 윤리적이지도 못한 사회의 몰락과 관계지어진 느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양복 속 트레디트 카드와 멤버십 카드,... 그리고 대치동에 사는 구보 씨 명함.. 소설가 구보씨가 너무 잘 나가는 사업가나 유력한 어떤 인물로 바뀝니다. 깊은 밤, 사우나에서 나온 구보씨는 테헤란로라는 옛 페르시아 도시이름의 그 거리에서 친구가 보내준 검은 벤츠를 타고 헬레네로 갑니다. 헬레네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많은 남자를 유혹했던 바람 난 미녀의 이름을 딴 술집이었어요. 트로이를 망하게 한 아가멤논이 벌인 술판 처럼... 승리자의 술판처럼 보였어요. 헬레네가 전쟁의 원인이 되는 장본인이라는 데,,, 헬레네에 소속된 직업언니들은 정말 대단한 존재들이네요. 헬레네의 딸들(?)인 언니들과 스와핑을 하고 "오늘도 난" 아가멤논과 그의 딸 에피게네이아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스케줄이 잡혀 있었나 봐요.
쟤네들이 필요한 건 니네 회사의 허울 좋은 간판과 나의 커넥션이야. 쟤네들은 떼돈을 벌면서도 깜방에 가지 않는 길을 찾는 거야. 그 대가로 우리에게 절반을 주면서까지. 구보씨의 이야기는 폴리스로 이동하면서 끝이 납니다. 요즘 날씨도 더운데 , 주인이 바뀌어서인지 몰라도 너무 강한 산미 때문에 복통으로 며칠 고생 했어요. 무인카페 건 메가커피 건 커피 맛이 일정하면 즐기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데 .... 내 행색이 초라해서인지 문외한처럼 보여서인지 달라는 커피는 안주고 손님 세워놓고 커피는 두 종류가 있다고 뭐라뭐 라 하던 갓 서른 넘긴 것처럼 보이던 커피 프랜차이즈 사장이 생각나네요... 종류가 얼마가 되건 그것을 선택했을 때, 어제 마신 커피, 지난 몇 달간 마신 그것이어야 믿음이 갈텐데... 40 년전 우리나라에 처음 원두커피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원두커피 전문점, 경양식 집에서 합해서 1년 넘는 기간 커 피 얹고 내리고 받아서 서빙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커피에 대해서 무식하게 보여 죄송합니다.. 커피가 뮈다뭐다 해도 맛이 어쩌고저쩌고해도 고객은 어제의 좋은 기억으로 선택하는데 .... 짐작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