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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이라도 금을 건드리면 넌 죽는 거야.'' 공기나 고무줄을 할 때는 한구석에서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가도 팔방만 시작하면 내 목소리는 갑자기 몇 배로 커졌다. 아이들은 그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았지만 나는 그런 아이들에 아랑곳없이 흰 금과 발과 돌멩이에만 온 정신을 쏟았다. 돌멩이와 내 발은 그 흰 줄 안에서 이리저리 잘도 움직였다. '' 그래, 넌 어려서부터 팔방을 잘했지. 절대로 금 밖으로 나가는 짓은 하지 말아라. '' 고등학교 2 학년 때였던가, 한 반에서 두 명씩 보내주는 2 박 3 일간의 수련회를 떠나기 전날, 어머니는 내 어깨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내 어깨를 쓰다듬던 어머니의 거친 손바닥의 감촉 때문이었을까. 그날 나는 어머니의 신음소리를 들었다.한번 밟은 금에 평생 동안 갇혀 지낸 사람의 깊고도 긴 신음소리. 그 이후의 내 삶은 금을 밟지 않으려는 도사림의 시간일 뿐이었다. 대학생활을 절반쯤 지낸 어느 봄날이었다. 군에서 막 제대한 선배의 눈부시게 빛나는 미소에 넋을 잃은 적이 있었다.나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 선배와 자주 어울리고 있었다. 어느날, 그 선배에게서 나는 작은 선물을 받았다. 지금도 몇 안 되는 내 소장품 속에 고이 끼워져 있는 레코드였다. 나는 그 레코드 한 장이 무슨 금단의 물건이라도 되는 듯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날 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일기장을 열었다. 모든 눈부심을 경계할 것. 어느 곳으로도 들어가지 말 것,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 ! 일기의 맨 앞장엔 마치 계율처럼, 그런 구절들이 적혀 있었다. 그 후 나는 다시는 그 선배와 단둘이서 만나지 않았다. 가끔씩 과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는 일 외에는 그를 피했다. .......... 김이정 도둑게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