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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서평] 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내용보기
감수성이 높아서였는지 아니면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였는지 시를 만났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시를 썼다. 시는 곧 내 목소리였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절규였다. 그래서 각별한 의미를 지녔고 하루의 마침표는 시를 쓰는 행위였다. 순간이동을 한 듯 바쁘게 살아온 삶은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정글 속 양육강식에 내던지 핏덩이였고, 어떻게든 버
"[서평] 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내용보기



감수성이 높아서였는지 아니면 열등감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한 탈출구였는지 시를 만났고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시를 썼다. 시는 곧 내 목소리였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절규였다. 그래서 각별한 의미를 지녔고 하루의 마침표는 시를 쓰는 행위였다. 순간이동을 한 듯 바쁘게 살아온 삶은 현실에 충실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정글 속 양육강식에 내던지 핏덩이였고, 어떻게든 버티고 버텨서 내 존재의 이유를 위해 거듭 노력하지 않으면 안됐다. 그러는 순간 잊혀졌다. 더 이상 시를 쓰지 않게 되었고, 서재 어디에도 시집은 찾을 수가 없다. 그때 느꼈던 예민한 감수성과 상상력의 통로는 디지털과 다른 놀이로 채워졌고, 한 구절마다 소중했던 싯적 의미조차 아무런 감동도 파장도 일으키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삶의 순간을 포착할 때는 사진이 편했고,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쥐어 짜내듯이 시를 쓰는 일은 차라리 고통에 가깝다. 그럼에도 여전히 동경과 감탄을 보내는 이유는 바로 <시에 죽고, 시에 살다>에 나오는 요절한 천재 시인들의 불운한 삶과 그들이 세상에 남긴 시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때는 모든 것이 진지했던 것 같다. 정신적으로 성숙했었고 허투루 묘사하는 일도 없었다. 그런 표현을 어떻게 몇 마디 안되는 구절에 넣을 수 있는지. 그들처럼 시를 쓰고 싶어서 따라하기도 하고 거듭거듭 시를 고치고 수선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떤 수려한 명문도 이들이 노래한 자신의 삶은 진정성으로 가득차 있으며, 몇 번을 읊조려도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요절한 까닭이나 사연을 들어보면 모두 안타까운 일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나야했고, 더 이상 그들의 새로운 시를 만날 수 없다. 오로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시대를 넘나드는 시 마디마디에 존재하기에 더욱 안타까운 기억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이 책에 기록된 시인 중에 기형도 시인만 들어봤고, 나머지 분들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럼에도 시 전문을 읽고 있으면 감탄하게 된다. 좀 더 오래 살았으면 우리 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를 일인데 사연마다 기구하기 짝이 없다. 시에 대한 향수가 짙어서인지 아껴가면서 읽을 것 같다. 또한 이들의 대표시 전문이 실려있어서 눈으로 입으로 읊조리게 될 것 같다. 우리가 몰랐던 이들의 생애 남긴 흔적을 따라가보면서 어떤 삶을 살았고 그 삶이 시에 어떤 사유로 반영되게 된 것인지 매우 소상하게 저자는 기록해두고 있다. 시를 사랑한 이라면 매우 소중한 책이 될 것이고, 시를 멀리하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시를 반기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문학의 깊은 향취와 열의를 보이며 빠져든 예전 기억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싶다. 내겐 무척이나 각별한 기억으로 남을 책이라 소장해두고 싶은 책이다.



이달의 사락 c******d 2014.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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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시에 죽고, 시에 살다" 내용보기
인상깊은 구절 그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그를 아는 많은 후배들에게 시에 대해 말했으며 노래를 가르쳤다. 화음을 넣어 함께 부르는 노래를 그는 꿈꾸었다. 천재들에게서 보이는 독선과 오만이 그에게는 없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긷듯 시와 노래로 자신의 저 깊은 곳에서 슬픔의 우물을 퍼올렸던 것이다. p.83 기형도시인의 이야기중 죽음으로 뭍혀진 시인들의 여러작품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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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그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그를 아는 많은 후배들에게 시에 대해 말했으며 노래를 가르쳤다.
화음을 넣어 함께 부르는 노래를 그는 꿈꾸었다.
천재들에게서 보이는 독선과 오만이 그에게는 없었다.
두레박으로 물을 긷듯 시와 노래로
자신의 저 깊은 곳에서 슬픔의 우물을 퍼올렸던 것이다.

p.83 기형도시인의 이야기중

죽음으로 뭍혀진 시인들의 여러작품과 그들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암울하면서 동시에 삶에 대한 엄청한 무게로 고통 받았을 그들의 일상이

안타깝고 슬프게 느꼈다.

 

특히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짧은 나이네 고속버스안에서 숨진

신기섭 시인의 삶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

너무 피곤하다는 마지막말을 남기고 홀연히 할머니의 뒤를 따라간

그의 삶속에서 가난속에 피어난 행복과 슬픔을 동시에 느낄수있었다.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 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원희석, 임홍재, 송유하, 박석수같이 요절한 시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생전 모습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들면서

동시에 요절한 시인들이 내가 생각했던것 만큼 화려하거나 멋진 인생을 살지

않았음을 책의 한줄한줄을 읽어나갈때 마다 절실하게 깨달았다.

안타까운 죽음뒤에서도 그들은 찬란히 빛났다.

기회가 된다면 암난공원을 찾아

김민부시인의 기다리는 마음이 새겨진 시비도 보고싶다.

바다의 풍광과 함께 시를 느낀다면 이보다 더한 천국이 어디있겠나 싶다.

 

시인들의 천재적인 소질을 비록 땅에 뭍혀졌지만

앞서 말했던 것 처럼 그들은 아직도 시로 살아숨쉬고 있다.

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에게도 이 책이 주는 감명은 매우 컸다.

시와 함께 소개된 그 시를 만들 당시의 시인의 상황이나

전개에 대한 설명들이 빼곡히 책을 메우고있다.

그리고, 간간히 생전의 모습들을 조그마한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이것 또한 작가의 얼굴을 볼수있어 반가웠다.

작가는 내가 생각했던거 이상으로 상냥하고 친절하게

책의 이해도를 높여주려 노력했던 것 같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그가 만 킬로미터에 가까운 여정을 소화하면서

펼쳐낸 책이라는게 실로 감탄스럽고, 그 고단함이 그대로 뭍어나서

이 책이 주는 정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먼저 떠나간 시인들에게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선물이라

당당하게 말해주고 픈 그런 책이였다.

시를 사랑하고 아직 시를 잘 모르는 가족, 친구들에게

꼭 권해주고픈 책이였다.

 

h*****7 2014.06.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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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살고 시에 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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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한눈파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일상에 지쳐서 인지, 요즘들어 자꾸 시에 눈길이 간다. 젊었을때엔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가 어느덧 각박한 삶의 한줄기 위안을 준다. 긴 호흡으로 만나는 장편소설에선 느끼기 힘든 위로를, 짧지만 오랜시간 머릿속에 남는 시 한편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아직 많은 시인들을 알지 못하는 시인맹이라 할 수 있는데, 반갑게도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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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한눈파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일상에 지쳐서 인지, 요즘들어 자꾸 시에 눈길이 간다. 젊었을때엔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던 시가 어느덧 각박한 삶의 한줄기 위안을 준다. 긴 호흡으로 만나는 장편소설에선 느끼기 힘든 위로를, 짧지만 오랜시간 머릿속에 남는 시 한편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아직 많은 시인들을 알지 못하는 시인맹이라 할 수 있는데, 반갑게도 '새움'출판사에서 국내의 여러 시인들을 만날 수 있는  [시에 죽고, 시에 살다]이 출간이 되어 만나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되는 시인들은 아쉽게도 한 명도 알지 못한다. 그냥 시인이 아니라 천재 시인들이라지만. 그래서 더욱 이 책을 만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천재라고 불리는 이들은 과연 어떤 시를 썼기에 천재라고 불리게 되었는지 시와 시인들을 알지 못하는 시의 초보자로서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책을 통해 만나는 시인들의 삶과 그들의 시를 미리 만나보고 그 중 내 기호에 맞는 시인들의 책을 만나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나 몇 명의 시인들의 책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책 중반을 넘어 후반부에 들어서자 책을 통해 만나는  몇명의 시인들의 시가 아닌 모두의 시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사 람의 폭력이 잡근할 수 없는 곳에 가고 싶어 했다는 그녀의 시는 아이러니하게 사람의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이연주의 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라고 스스로를 칭하던 김민부, 식물의 야수성을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시단에서 귀하고도 드는 현상이라는 이경록 시인의 시, 시화 정치를 결합시키고자 하는 역망을 가진 윈희석, 주성치의 코미디를 좋아 했던 시인답게 세상을 긍정했다는 신기섭 시인을 비롯해 12명의 시인들.

이들의 삶을 보니 한국에서 시인으로 살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거 같다. 시가 사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과연 올까?


한우리 서평단입니다.



1*******3 2014.06.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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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 시인들의 불꽃 같은 시심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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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에 죽고, 시에 살다>라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짧인 인생에서 강렬한 시심을 불꽃처럼 태우고서 살다간 요절 시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그래서 최근의 요절 시인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새롭다는 느낌으로 이 책에 빠르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첫 문을 열어주며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39세의 나이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시를 쓰기도 하며 세상을 떠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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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에 죽고, 시에 살다>라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짧인 인생에서 강렬한 시심을 불꽃처럼 태우고서 살다간 요절 시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그래서 최근의 요절 시인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새롭다는 느낌으로 이 책에 빠르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첫 문을 열어주며 강렬한 인상으로 남은 39세의 나이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시를 쓰기도 하며 세상을 떠난  이연주 시인의 이야기부터 요절 시인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남긴 시를 연결하며 그 시인의 이야기를 다시금 이 시대에 곱씹어보는 시간을 의미롭게 가지는 것에 너무나도 특별한 독서시간이 되었고, 그것이 시를 향한 애틋한 마음과 동경의 마음을 동시에 가진 저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하고 안타깝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시인과 그의 시 마주하기의 시간이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시로 당대의 문제들을 절절하게 자신의 시어로 토로하고 자신의 삶 또한 그 시들로 설명이 되는 시인들의 발자취에 오래오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음미하면서 읽고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과 이 시대의 이야기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되는 귀한 기회를 스스로 가지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만나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해서 시인의 역할과 의미까지 곱씹어보게 되더라고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고, 나는 그러한 의미있는 삶을 위해 걸어가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기회도 만날 수 있어서 특별하게 보고 느끼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d*******3 2014.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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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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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고민을 좀 했다. 우선 나는 평소에 시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다. 시인들이나 시에 관련 된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와 친하다는 느낌이 도무지 들지가 않았고 또 이 책에서 찾아가는 시인들 역시 딱 한명의 시인밖에 알지 못했으니 어쩌면 그럴수도 있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여 좋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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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고민을 좀 했다. 우선 나는 평소에 시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다. 시인들이나 시에 관련 된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와 친하다는 느낌이 도무지 들지가 않았고 또 이 책에서 찾아가는 시인들 역시 딱 한명의 시인밖에 알지 못했으니 어쩌면 그럴수도 있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여 좋은 기회에 읽게 된 것은 어떤 특별함보다도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렸던 것이 분명하다. 그뿐이다. 아무래도 시의 힘을 믿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를 읽는 다는 것은 그 시를 쓴, 그러니까 시인을 읽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를 읽고 그 시를 쓴 시인을 읽는 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한다. 모든 시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시들은 어느 순간에도 빛을 발한다. 어떤 이유로든 분명 힘이 있음을 느낀다. 요절한 시인들을 찾아가는 순간들은 참 묘한 시간들이었음을 느낀다. 요절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무겁게 느껴졌다. 어쩌면 더 이상 새로운 시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시인을 읽지 못하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인들의 모습이 궁금하기는 하다. 아직 남아서 살아 숨쉬는 그들의 시로 대신해야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시는 어렵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왠지 나는 시가 좋아질 것만 같다.

w******6 2014.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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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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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 한때 문학기행이 산불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 여파로 여기저기 내노라하는 문인들의 문학관이 들어서고 작가와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이미 고인이 된 문인들도 있지만 살아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그런 문학관이 제 기능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인근에 있는 조태일문학관은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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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

한때 문학기행이 산불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그 여파로 여기저기 내노라하는 문인들의 문학관이 들어서고 작가와 작품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 이미 고인이 된 문인들도 있지만 살아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그런 문학관이 제 기능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인근에 있는 조태일문학관은 찾을 때마다 한산하기만 하다. 그렇게 이름을 남긴 문학인들은 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봐도 될까 

 

문학의 범주에서 시만큼 독자와 거리감이 덜 느껴지는 분야는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치열한 삶을 통해 습작을 하며 시와 시인의 대열에 합류하고자 애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등단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이러한 현실이 어쩌면 시와 독자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등장한 것은 아닐까? 그만큼 넓어진 문호로 인해 시다운 시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이를 반증해주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시에 대한 불꽃같은 열정으로 짧은 생을 살았던 천재시인들의 삶과 작품을 만나는 것은 시를 독자들 곁으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우대식의 시에 죽고, 시에 살다는 바로 시에 목숨 걸었지만 지극히 짧은 생으로 인해 독자들과 공유할 기회를 상실한 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 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원희석, 임홍재, 송유하, 박석수시인이 그들이다. 기형도 시인을 빼면 낯선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멀리 있었다는 것이리라.

 

책을 읽는 동안 한 명 한 명의 시인들을 만나는 일이 버겁기만 하다. 짧은 생애에 함축된 삶의 언어인 시를 접하는 것이 달달한 연애시와는 많이 다르기에 정호승 시인의 이 책은 일찍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삶 자체가 한 편의 위대한 시가 된 시인들의 이야기추천서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저자 우대식 역시 시인이다. 시를 쓰는 시인으로 살면서 동료시인들의 짧지만 강렬하게 살았던 삶을 추적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으리라. 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 고향이나 학교, 시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발품도 만만치 않았겠지만 시인들의 시를 가슴에 품고 시인들의 삶을 추적하는 우대식 시인의 가슴도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것만 같다.

 

시 의식이란 어느 날 갑자기 솟아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래적인 기질과 스스로를 단련해가는 역동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할 수 있다원희석 시인의 삼을 추척하며 저자가 한 이야기다. 어디 이 말이 원희석 시인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일까? 시인들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시는 그래서 시인의 삶은 화살로 꿰뚫리는 심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호칭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의문의 죽음이었거나 병사였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시인들의 시에는 오늘이 있다. 치열한 오늘이 있었기에 시인에게 시가 운명이었을 것이다.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 이때 시는 시인의 삶이 반영된 시여야 한다. 시인들이 시에 담고자 했던 그 무엇이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시인들이 간과하며 지나치는 그 무엇이며 사람들이 살아가며 반드시 깨달아야할 그 무엇과 같은 맥락일 것이다.



m*****8 2014.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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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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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소갯글 덕분에 살아생전 그들을 대표했던 사고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 점이 좋았다. 그리고, 그들의 시가 태어나게 된 배경또한 엿볼 수 있었다. 상처투성인 이 세상 대다수 사람들의 조용한 묵상들을 대변한 듯 그들은 구구절절하게 빛나는 문장을 그리움으로 돌돌 싸매서 하얀 백지 위에 흩뿌렸다. 이 도서는 12명의 요절한 천재 시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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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저자의 꼼꼼한 소갯글 덕분에 살아생전 그들을 대표했던 사고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된 점이 좋았다. 그리고, 그들의 시가 태어나게 된 배경또한 엿볼 수 있었다. 상처투성인 이 세상 대다수 사람들의 조용한 묵상들을 대변한 듯 그들은 구구절절하게 빛나는 문장을 그리움으로 돌돌 싸매서 하얀 백지 위에 흩뿌렸다. 이 도서는 12명의 요절한 천재 시인들의 발자취와 그들이 남기고 간 정금 같은 문장들이 가득 실려져 있다. 내게는 여느 도서들보다 더 귀하게 소장되어질 금쪽 같은 도서가 되었다. 12명으로부터 쓰여진 문장들의 내공이 모두 뛰어나서 취미로 낙서를 하고 있는 내 마음이 한 순간 풀 죽어 고개 숙이게 되었다. 이들처럼 문장을 다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심정이 내게 가득했다. 그렇게 출중한 문장가들의 글은 독자들의 영혼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도서에 실린 시인들의 시가 하나 같이 아름답고 절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표현들은 역시 훌륭한 문장 속에 포개져 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 중, 알토란 같은 나날을 가슴 저리며 온 마음 다 해 백지 위에 마음을 실어 올렸다. 그들은 그 누구보다 더 시를 사랑했으며 시에 의지했고, 시 속에서 연명하다가, 시가 보는 앞에서 이생의 눈을 감았을 것이다. 한 마디로 그들은 평생을 섬돌이 닳도록 조탁에 힘 썼다고 본다. 그들의 시는 절규이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 가는 순간의 "아" 하는 탄성이다.

​절망에 가득차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문장들도 있었고, 독백조로 웅얼웅얼 고뇌를 절절히 담아낸 시들도 있었다. 싯귀와 문장들이 때론 날카롭고, 예리해서 독자들의 눈동자를 벨 것 같은 느낌도 들었으며, 장문을 타고 내려가다보면, 마지막에 가서 감동을 한아름 선사해 주는 그런 시들도 많았다. 그렇기에 시 쓰기를 배워야 할 예비작가들이나 더욱 더 견고한 시를 써가기 위한 기성 작가들 중에서도 이들의 시는 하나의 배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만큼 가슴을 죄이는 연습이 병행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 시는 유머스럽게 쓰여졌거나, 구구절절 서글픈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졌거나와는 무관하게 전부가 시인의 가슴을 찔러 거기서 흘러 나온 고혈로 쓰는 것들일 것이다. 고독과 눈물과 저항과 때론 손내밈의 절정을 이 도서에서 맛 볼 수 있다.

​건강 상이든 또다른 이유든 간에 젊은 나이에 요절한 예술인들의 문학적 가치는 보편적으로 뛰어났다. 여느 예술가에 비해 몰입도가 뛰어났고, 절박함이라든지 외골적인 요소가 두뇌에 더 존재하다보니 작품의 깊이가 있었다. 이 도서 속에 들어 있는 그들의 시를 읽으면서 순간 나도 모르게, '아, 어떻게 한 번 표현하기도 어려운 이런 표현을 계속해서 펼칠 수 있을까!', '시치고는 무척 얽히고 설킨 문장인데, 실타래를 풀어 펼쳐 놓아보면 절묘함이 뛰어나다.'와 같은 말이 머릿 속에서 맴돈다. 이들 중에 기형도 시인의 시집과 산문집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의 시는 대체로 산문시가 많았으며, 언제 읽어보아도 여전히 대단한 필력을 느끼게 된다. 여림 시인의 시에서도 엄청난 내공과 영상미를 시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 외, 이 도서에 실린 시인들의 모든 시는 여지껏 이런저런 시를 읽어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표현력과 문장력, 그리고 리얼함을 갖추고 있었다. 이 도서를 읽게 되면, 그들은 이미 죽었어도 살아생전 몸숨을 걸고 남긴 시들은 살아서 독자들 눈을 통해 영혼 가득히 꿈틀거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s**********4 2014.06.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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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인해 살다간 요절시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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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강렬한 책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라는 부제 또한 만만치 않다.  '왜 천재들은 늘 일찍 죽게 되는걸까? 아니면 너무 일찍 죽어서 천재라고 불리는걸까? 요절한 천재시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어떻게 죽어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득안고 책을 펼쳐보게 된다.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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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강렬한 책이다.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라는 부제 또한 만만치 않다. 

'왜 천재들은 늘 일찍 죽게 되는걸까? 아니면 너무 일찍 죽어서 천재라고 불리는걸까?
요절한 천재시인들은 도대체 누구일까?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또 어떻게 죽어갔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득안고 책을 펼쳐보게 된다. 

이연주, 신기섭, 기형도,여림, 이경록, 김민부, 김만옥, 김용직, 원희석, 임홍재, 송유하, 박석수 등등 
그중 내가 아는 이름이라고는 기형도 시인이 고작일뿐 다른 사람들은 듣도보도 못한 시인들이라는 사실이 참 안타깝다. 
자신들의 짤막한 생을 불태우면서 아름다운 시를 남겼을 시인들인데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또한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는 시인들의 죽음이 안타까워 더 잊혀지고 사라지기 전에 
그들의 생애를 쫓아 그들의 행적과 시를 한곳에 모아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증명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때때로 죽음과 조우 한다
조락한 가랑잎
여자의 손톱에 빛나는 햇살
찻집의 조롱속에 갇혀 있는 새의 눈망울
그 눈망울 속에 얽혀 있는 가느디 가는 핏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창문에 펄럭이는 빨래,,,,,
죽음은 그렇게 내게로 온다
어떤 날은 숨 쉴 때마다 괴로웠다
죽음은 내 영혼에 때를 묻히고 간다
그래서 내 영혼은 늘 정결하지 않다. ---p183 김민부 [서시]

버스가 전복되고 간경화증과 백혈병으로 죽거나 혹은 자살을 하거나 각각 시인들의 생을 마감하게 한 죽음은
그들이 남긴 시를 더욱 빛나게 하거나 더욱 강렬하고 오싹하게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저자가 찾아간 시인들의 고향에서의 이야기나 죽은 시인을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시인들이 남기고 간 사진이나 과거의 흔적들이 이 더운 여름 오소소 소름돋게 만들기도 한다. 

시인의 행적을 찾던 저자에게 어느 시인 아주머님이 들려준 시인의 죽음의 이유가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아 그분은 학식도 많고 천재라 서울 사람들이 시기해서 죽었다고 들었어요,'
시인의 죽음의 진위가 어찌 되었든 나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내가 일조를 한것만 같은 공동의 죄의식이랄까?
시인은 자신의 혼신을 다해 시를 썼을텐데 그 이름 석자 조차 알아주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정말 내가 그를 시기해서인지도 ,,,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준 시조차 시인의 죽음을 막아주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시는 이렇게 책으로 남겨지게 되었으니 
요절한 천재 시인들과 그들의 혼신을 다한 시는 결코 죽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시인들은 시를 쓰다 죽었지만 죽음 후에 남겨진 시로 인해 다시 살아났으니 '시에 죽고 시에 살다'가 맞다.  

k*******7 201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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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
"시에 죽고, 시에 살다" 내용보기
시는 한자로 詩다. '말씀 언' 변에 '절 사'. 말로써 절을 짓는 것이 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그럴듯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말로써 절을 짓기 까지 그 절에 얼마나 많은 기둥을 세우고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어야 하는지는 시인만이 알고 있다. 그래서 시는 쓴다고 않고 짓는다는 말을 쓰는 것일까? 시를 짓는 일은 하나의 절을 짓는 일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시 짓는 일은
"시에 죽고, 시에 살다" 내용보기

 

시는 한자로 詩다.

'말씀 언' 변에 '절 사'.

말로써 절을 짓는 것이 시라는 말을 들었을 때, 참 그럴듯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말로써 절을 짓기 까지 그 절에 얼마나 많은 기둥을 세우고 벽을 바르고 기와를 얹어야 하는지는 시인만이 알고 있다.

그래서 시는 쓴다고 않고 짓는다는 말을 쓰는 것일까?

시를 짓는 일은 하나의 절을 짓는 일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시 짓는 일은 아무나 못 할 것 같다.

시를 좋아하고 읽은 행복을 누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된다는 마음이 든다.

 

[시에 죽고, 시에 살다]는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그들의 족적을 따라 그들이 남기고 간 시를 소개한다.

2006년 [죽은 시인들의 사회]로 9명의 시인들을 소개한 바 있는데 8년 만에 개정판을 내면서 3명의 요절 시인을 더 포함시켜 12명의 시인들을 소개한다고 서문에 밝혔다.

소개된 시인들이 요절한 탓도 있겠지만, 시를 깊이 사랑한 적이 없는 이유로  대부분의 시인들의 이름도 시도 낯설었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시를 사랑했으며 좋은 시를 쓰려고 노력했고 시로 인해 행복해하고 또 고통스러워 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져 여태까지는 알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라도 그들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이 다행스럽고 기뻤다. 책을 낸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요절이라는 말은 참으로 쓸쓸하고도 비통한 말이다.

하지만, 요절이라는 말이 시인 앞에 붙으면 어쩐지 시인의 쓴 시의 기운이 더욱 단단하고 옹골진 기운으로 뭉쳐지는 것 같다.

요절이라는 비운 담긴 어감은 시인의 삶에도 비켜가지 않아 요절한 시인 대부분의 삶은 (그 시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살았다 할지라도) 녹록치 않음을 읽는다.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만큼 배부른 사람들이 꼿꼿하고 빛나는 시를 쓰기가 힘든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삶이 육신을 옥죄고 감당하기 어려운 짐들이 어깨에 얹힐 수록 그들의 시는 형형하고 오롯이 빛남을 본다.

 

"목숨을 줄여서라도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맘에 드는 시 한 편을 위해서라면 손이 잘려도 좋다."

이런 각오로 써 낸 시들을 읽으면 편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그들이 그런 고통속에서 써 낸 글을 이렇게 편하게 읽는 건 시를 쓴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좋은 시를 적기위한 그들의 투쟁이 눈물겨워 시가 달리 보일 것이므로.

시를 배우는 사람이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어떻게 시의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것인지를 읽을 수 있으므로.

시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읽으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처럼 치열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시를 적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볼 수 있으므로.

 

천국에서도 시를 적고 있을 12명의 시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이 건너간 한 시대를 피를 뽑아 적은 글로 인해 우리가 건너는 이 시대가 더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알기에.

 

a********3 2014.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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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죽고, 시에 살다를 읽고...
"시에 죽고, 시에 살다를 읽고..." 내용보기
우선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우리나라의 요절 시인들이 거쳐간 곳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시인의 유족과 지인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했단다. 또한 그러기 위해 다닌 곳만도 파주에서 완도까지 지그만치 만 킬로미터라고 한다.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게 했을까? ​ 나는 그다지 시와는 친하지 않았다. 사춘기 시절 잠깐
"시에 죽고, 시에 살다를 읽고..." 내용보기
우선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우리나라의 요절 시인들이 거쳐간 곳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시인의 유족과 지인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를 했단다. 또한 그러기 위해 다닌 곳만도 파주에서 완도까지 지그만치 만 킬로미터라고 한다.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게 했을까?
나는 그다지 시와는 친하지 않았다. 사춘기 시절 잠깐 시를 좋아했고, 몇 편 시 같지 않은 시를 습작했지만 그것이 나의 시 수업의 전부다. 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시와 거리를 두고 지내왔지만 내 마음 한 켠엔 늘 기형도가 있었다. 그의 시도 시지만 난 항상 그의 죽음이 궁금했고, 신비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쩌면 시인이라면 아니 예술가라면 이런 신비스러움 한 가지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더랬다. 
어쨌거나 나는 그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더 알 수 있을까 싶어 이 책을 선택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좀 민망하긴 했다. 여기 소개된 12명의 요절 시인 중 내가 아는 시인은 오직 기형도 한 사람 밖엔 없으니 말이다. 모든 사람이 다 생소했다. 그렇지 않으면 난 김소월이나 윤동주, 박목월, 이상 같은 이들의 이전 세대의 시인만 알 뿐이다.
​하지만 생소하다고 해서 전혀 의미없는 독서가 됐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기형도 시인 말고도 정말 시에 살고, 시에 죽은 시인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상한 일이다. 누구든 사람은 죽음으로서만이 그 사람을 온전히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살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을 말할 땐 다소의 곡해와 편협이 존재할 수 있다. 그건 시인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아있을 땐 그 사람에 대해 어떤 말을 해도 완벽하지가 않다. 그 사람이 죽었을 때야 비로소 그 사람에 대한 오해와 편협을 버리고 긍휼과 연민을 가지고 말해질 수 있는 건 왜일까? 아마도 거기엔 더 이상 이해관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얼마 전, 나의 먼 친척이 세상을 떠났다. 물론 그는 요절했던 것은 아니고,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나의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고인을 추억했다. 사실 고인은 살아생전 그다지 사람을 살갑게 대해 오지는 못했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움은 사라지고 온전히 고인을 추억만 하는 것이다. 또한 이전에 죽은 또 다른 친척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의문이 그 자리에서 풀려지기도 했다. 
그런 풍경을 생각하니 예전에 읽은 어느 일본 작가의 <애도하는 사람>이 생각 나면서, 장례식에서 들은 죽은 사람의 산 이야기를 글로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저자도 그런 마음은 아니었을까? 물론 그 보다 더 절박했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그러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시인은 단명한다던가, 단명해야 그 시가 더 빛나 보인다든가 이런 식으로 곡해되지 않을까 우려 아닌 우려도 해 본다. 건강하게 천수를 누리며 행복한 시를 쓰는 시인도 찾아 보면 많이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유독 '요절'이란 말에 묘한 아우라를 들이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책에 소개된 시인들은 한 사람만을 제외하곤 요절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요절했기에 불행한 것은 또 아니었다. 나름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았던 시인도 있었다. 단지 우리가 그를 애절하게 기억하는 건 그들이 생각 보다 짧은 인생을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드니 다시 시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언제부턴가 긴 서사구조를 가진 소설에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를 쓴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좀 더 해 봐야겠지만, 거두절미하고 내가 지금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이미지화 하고, 짧게 압축시킬 수 없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이것이 시라고 정형화된 건 없다. 시인들 저마다 열심히 치열하게 삶을 살고 그것을 시로 남겼다. 정말 인걸은 간데없고 이렇게 시로 남았다. 그들의 시의 원천이 어디에서 비롯 됐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 그들의 시를 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m****9 2014.06.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