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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두들 등반기 The ascent of Rum Doodle. W E 보우먼 W E Bowman 1956
직접 고산 등반은 어렵겠고 책으로나마 경험해보고자 한 때 <희박한 공기 속으로>, <엄홍길의 약속> 등 등반관련 책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병원 도서관에 꽂혀있던 <럼두들 등반기>도 그런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집어 들었다가 정신 나간 인간들의 말도 안 되는 등반기여서 '이건 뭐지?'하며 중간에 읽기를 그만 두었던 책인데, 최근 읽은 숀 비텔의 <서점 일기>에 인용이 되어서 다시 집어든 책.
사연이 많은 책이다. 저자 W.E. 보우먼은 2차 대전 영국 공군으로 복무하고 전후 독일에서 국제자원봉사단원으로 활동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영국을 벗어나지 않고 평생 토목기사로 일하면서 여가 시간동안 등산(고산 등산이 아닌 영국의 산들을 올랐고 스위스 여행 중 진짜 산다운 산을 딱 한번 본 것이 전부다), 그림, 상대성 이론에 대한 책을 쓰는 일로 소일하면서 <럼두들 등반기> <말하는 물고기의 여행> 2권의 소설을 남겼다. 1956년에 출간된 《럼두들 등반기》는 몇 개 국어로 번역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많은 독자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산악인들과 모험가들, 극지 과학자들 사이에서 컬트로 추앙받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고전으로 회자되었다.
1959년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탐험대는 그 책에 대한 애정으로 들이 발견한 봉우리에 ‘마운트 럼두들’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1966년 이래 '마운트 럼두들' (인구 153, 고도 153)은 공식적인 지명이 되었다. 또한 몇몇 지형에 거기서 따온 이름을 붙였으며 그런 이름들의 일부가 남극 지도들에 그대로 들어갔다. 럼두들이라는 명칭은 지명뿐만 아니라 침낭, 산악단체, 말馬, 심지어 록밴드 이름으로도 애용되고 있으며 어느 등반대의 한 대원은'그레이트 럼두들 퍼즐'이라는 게임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럼두들’은 네팔 카트만두 시에는 250개의 좌석을 갖춘 '럼두들'이라는 식당으로 이 식당은 에베레스트 등정대의 집결 장소이자, 산악인들이 8,000미터 급 산을 올랐다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1980년에 영업을 시작해 지금도 성업 중인 이 식당의 벽면은 에드먼드 힐러리, 라인홀트 메스너, 로브 홀, 그리고 수많은 셰르파의 친필 사인으로 장식돼 있다.
하지만 책은 절판된 후 복사기로 프린트한 해적판이 떠돌다가 30여년이 지나 재출간되고 몇몇 호의적인 서평을 받기도 했으나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가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평을 듣는 빌 브라이슨이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어느 한 라디오방송에서 자신이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럼두들 등반기》를 소개하며 “지구 반 바퀴를 도는 동안 계속 지니고 다닐 만큼 이 책을 사랑한다. 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 책은 새로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희박한 공기 속으로>, <에베레스트의 진실> 등 산악 소설을 번역한 적 있는 김훈의 번역으로 2007년 출판되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2014)에서 언급된 후 재출간되었고 지금 다시 절판된 상태이다.
윌리엄 틸먼의 난다 데비 등반대에 관한 1937년 기사를 소재로 쓴 <럼두들 등반기>는, 목숨이 오가는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과 바위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 산악인들의 모습, 극한의 어려움을 이겨낸 산악인들의 고군분투를 그린대부분의 산악 문학과는 달리 등반이라는 극한 상황을 풍자해학소설로 바꾸어 그려내었다 럼두들(Rum Doodle)은 요기스탄이라는 가상의 나라에 우뚝 솟아 있는, 히말라야 성채에서 웅장한 랭클링라 곁에 자리 잡은 에베레스트보다 3천미터 이상 더 높은 해발 12,000.15미터의 거대한 농담의 산(!)이다.
7인의 등반대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실수투성이로 엉망으로 만드는 인물들이다.
바인더 (바인더는 본명이 아닌 무선통신용 별명이다)는 친절하고 끈질기지만 눈치가 너무 없어 오히려 믿음직스러운 등반대장이다. 그는 기회 될 때마다 등반대원들의 개인사, 특히 약혼녀에 대해 캐묻고 다닌다. 그리고 각자 나름의 과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내 정신은 현실을 벗어나 헤매기 시작했다. 한번은 내 동료들이 자기네 약혼녀들과 가족들을 데려온 것만 같았다. 저 아래 어딘가에서 많은 사람이 와글거리고 있었다. 프로운은 흉측한 아내하고 끔찍한 아이들과, 벌리는 그의 불운한 약혼녀와 함께 있었다. 콘스턴트는 트래버스와 뱃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정글은 잃어버린 애인들 한 떼와 함께 있었고, 가여운 위시는 좀처럼 믿기 힘든 약혼녀와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었다. 프로운의 가족들까지도, 나는 그들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렀다.
내 모든 동료가 하나같이 그렇게 슬프고 독특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얼마나 기묘한 일인지. 그들이 그렇게 각자의 가슴 속에 자기만의 비밀을 깊이 간직하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환하게 웃는 그들의 표정 뒤에 상심한 마음이 숨어 있다는 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나는 그 교훈을, 우리 대원들이 하나같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동료들이 도무지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철통같은 방어막을 친 표정을 하고 있다 해도 결코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는 않으리라 결심했다. 169
영국 육군 병참단 소령 출신의 보급담당으로 큰 덩치에 힘이 장사인 탐 벌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런던 피로증, 빙하 피로증, 슬리핑백 피로증 등 만나는 모든 것마다 피로증을 느끼며 드러눕는 바람에 정상은커녕 베이스캠프에서만 죽친다.
과학자이자 암벽등반 능력이 뛰어난 크리스토퍼 위시는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실험에 전념하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153이라는 숫자(153은 성서에서 예수의 지시로 그물을 던져 잡은 물고기 숫자가 아니라 작가의 어릴적 집 주소라고 한다.)로 귀결되고 마지막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워튼즈워플을 손에 넣었으나, 그것도 너무 많이, 추출한 원액이 담긴 병을 깨트려 모든 수고를 다 날려버린다.
무선 전문가, 등반길 안내자 험프리 정글은 처음 런던 집결 때부터 집합 장소를 찾아오지 못해 뒤늦게 합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침반을 잘못 사용해서 같은 장소를 계속 반복해서 도는 등 늘 길을 잃는 바람에 찾으러 다녀야하는 인물이다.
사진촬영 담당으로 빙벽 타는 솜씨가 뛰어난 도널드 셧은 애써 찍은 영상 필름을 햇볕에 노출시키는 바람에 다 날려먹는다.
외교관이자 언어학자, 포터 관리 담당 랜슬럿 콘스턴트는 포터들과의 통역을 맡는데 트림 소리와 같은 뱃속 소리로 말하는 요기스탄 언어는 지극히 발음하기 어려우며 자칫 잘못하면 전혀 엉뚱한 의미로 전달되어 큰 혼란을 일으킨다. 등반 시작부터 문법과 통사(辭) 착오로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3천명의 포트가 아닌 3만 명이 모여들기도 하고 등반 내내 포터들을 격노하게 만든다.
등반대 주치의이자 산소 전문가 리들리 프로운은 이름 (prone)답게 등반 기간 내내 온갖 질병에 시달린다. 그가 주로 처방하는 약은 샴페인.
그리고 등반대원은 아니자만 이야기 속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로 요라사 퐁이 등장한다. 퐁은 귀중하고 맛난 재료로 끔찍한 음식을 만들어내는 바람에 등반대원들은 그와 그의 음식을 극도로 피하며 따돌리려하지만 퐁은 매번 이들을 따라잡아 그 끔찍한 음식을 내 놓는다. 등반대원들은 퐁의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자원해서 산을 오르기도 한다. 그 외에도 포터 대장 뱅과 포터 빙, 방, 솔로 등 수 많은 포터들이 등장한다.
등반대원들의 이름은 대원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예를 들면 길잡이면서도 노상 길을 잃고 헤매는 정글, 거구에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벌리, 동영상 촬영 담당인 셧, 엉뚱한 야심을 잘 품는 과학자 위시 (Wish), 툭하면 병에 잘 걸리는 성향을 지닌 의사 프로운(Prone) 등의 이름이 다 그렇다. 이들은 이름 외에 무전 통신에 사용하는 이름이 따로 있다. 덩치는 크지만 늘 피로증에 시달리는 벌리는 '데드웨이트 (중량급)' 과학자 위시는 피들러(사기꾼), 사진 촬영사 셧은 디키 버드(작은 새, 사진 찍을 때 렌즈를 보라는 뜻으로 'Watch the dickey-bird'라고 한다는 데서 유래), 길 안내자는 스스로 '패스파인더'라는 암호명을 골랐으나 '패스루저', 원더러 (방랑자)로 불린다. 언어학자 콘스턴트는 애플카트 (사과장수 손수레), 늘 아파서 골골대는 의사 프로운은 에일링(환자) 그리고 등반대장 은 바인더(접착제) 등반대원들의 무선통신명은 하나같이 그들의 어눌함과 실수투성이를 반영한 이름들이다.
이들 7인의 개성 넘치는 좌충우돌 등반대원들과 무한 능력의 포터들이, 아무도 오르지 못했던 12,000.15미터 고봉을 오르는 과정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고 능청스럽고 재미나다.
나는 복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침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배고픔 때문에 기운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소화불량 치료약을 먹었더니 두통이 일었다. 그러다 우연히 내 얼굴에 바른 빙하지대용 크림을 핥아 먹었더니 복통이 좀 나아졌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 때문에 얼굴에 화상을 입었고 혀가 얼어붙었다. 혀를 녹이기 위해 얼른 입 속에 집어넣었더니 이번에는 치통이 일어났다.150
그리고 얼떨결에, 실수로 럼두들 뿐만 아니라 그보다 낮은 봉우리인 노스두둘까지 2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성공한다. 나는 고개를 쳐들고 주위를 둘러봤다. 우리는 평탄한 지형에 올라와 있었다! 우리는 정상에 서 있었다! 이번 등반의 여정에서 나는 두 번째로 내 정신을 의심했다. 럼두들의 높이는 12,000.15 미터다. 그런데 내 고도계나 나 자신이 미치지 않은 이상 우리는 현재 10,500미터 지점에 와 있었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이지? 그러다 나는 깨달았다. 동쪽 저편으로 거대한 산이, 그 산의 번쩍이는 정상이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내 머리 위로 1,500미터나 우뚝 솟아 있었다. 우리는 다른 산을 오른 것이다.
망연자실한 그의 눈에 보이는 움직이는 작은 점. 그것은 럼두들을 오르는 포터들과 등반대원. '베이스캠프'를 '정상'으로 잘못 알아들은 포터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죽치고 있던 의사 프로운을 들쳐 업고 럼두들을 올라 캠프를 친다. 그렇게 럼두들은 과정이야 어찌 되었건 정복되었고 등반대는 목표를 이루었다. 말도 안 되게.
나는 며칠간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본국에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 럼두들과 노스두들을 모두 오름으로써 등반은 대성공을 거뒀음. 모두가 건강하고 사기왕성함. 모두 단결정신이 충만하고 포터들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랄정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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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에서 언급해서 알게 되었다. ![]() ![]() 소설 초반, 짐을 나르기 위한 사람이 필요하고, 그 사람이 먹을 양식이 필요하고,그 사람이 쓸 물자를 나르기 위해 총 3천명의 포터와 375명의 심부름꾼 소년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부터 빵 터졌다. ![]() ![]() 물질에 대한 정신의 승리가 이 소설을 관통하는 메세지 중 하나인데 그 정신이라는 게 웃긴다. 럼두들 정상에 두 사람을 올려놓는다는 목표에만 집중한 나머지 하산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물자 계획을 짠다거나, 요리 못하는 요리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빨리 정상에 올라야 한다거나, 그런 류의 정신이다. ![]() ![]() ![]() ![]() ![]() ![]() 능청스러운 태도나 통념을 비꼬는 것들도 설핏 웃음이 났다. 나름 날카로운 분석도 내놓는데, 회의론자에 대한 것이 와닿았다. "그 신사는 참된 회의론은 지적인 구실이나 핑계를 경멸하기 때문에 결국 궁극적인 믿음과 통하며, 따라서 참된 회의론자는 어떤 신자보다도 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런던 피로증, 빙하 피로증, 슬리핑백 피로증 등 진지한 말투로 다양한 피로증을 얘기하는데 너무 우스웠다. 아마도 별별 이유로 쉬이 피로해지는 인간의 한계를 빗대었나보다. 잘 팔리지 않아서 그냥 묻힐 뻔한 책이 다시 세상의 빛을 본 거라니, 뭔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엄청난 코믹은 아니지만 피식 웃음 나는 소설,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여정을 담은 <럼두들 등반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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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씨의 환상방황을 읽으며 산악인들 사이에 전설처럼 떠돌던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환상방황이 다시 부활하여 접하게 되었다. 환상방황의 발랄 유쾌함이 그 안에 함께 있었고 요나스 요나슨의 해학과 풍자가 이미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재미 있었음. 걸리버 여행기를 읽었을 때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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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보우먼 장편소설 / 김훈 옮김/ 도서풀판 은행나무 / 2014.5.21 발간
이 책을 왜 읽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산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여기저기 산행정보를 알려주는 블 로그와 아웃도어 소식지들에서 들어봤음직한 책이라는 짐작을 할 뿐이다. 그런데 그동안 많은 산행기나 산에 관한 책들을 흘낏 보고 관심을 가지기만 했을 뿐이었는데...이 책은 이상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세계 최고봉은 에베레스트고 그 높이는 8,848m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 보다 훨씬 더 높은 산은 럼두들이라고 하고 그 높이는 12,000.15m이며, 이를 등반하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소설이다. 픽션이다. 그러므로 가상의 산에 가상의 인물, 가상의 등반기를 적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한편의 코미디 등반소설인 이 책의 내용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분명 가상의 이야기이고 희화화된 인물들의 성격과 등반과정을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음을 짓게되고 어이없는 이야기에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결국 끝까지 읽게 되었다는 점은 나에게 이상하게 다가온다. 난 개그콘서트와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책으로 만들어진 코미디소설류는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 좋아하는 만화책도 코미디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유는 과연 뭘까? 아마도 고산등반에 대한 열망 내지는 가고 싶은 희망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이 책은 고산등반에 대한 한 편의 코미디소설이지만 그것이 그렇게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니기에... 이 책은 출간된 것은 1956년. 당시에는 이미 에베레스트가 최고봉이라고 알려져 있고 어느 정도는 고산등반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고 히말라야의 고산 들이 하나씩 등반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이기에 보우만이라는 작가가 비록 산악인이 아니지만 소설을 쓰기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다고 설정하면 이 책의 내용이 마냥 재미만을 선사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남극에 '마운트 럼두들'이라는 지명이 생기고 네팔에는 럼두들 식당이 개업해 아직도 성업 중이라는 소식이라면 단순한 코미디소설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세계 최고봉인 럼두들을 등반하기 위해 등반대장인 바인더, 탐 벌리, 크리스토퍼 위시, 도널드 셧, 험프리 정글, 랜슬럿 콘스턴트, 리들리 프로운 등으로 구성된 7명의 대원들로 등반대가 구성되고 이들이 요기스탄 나라에 있는 럼두들을 오르면서 생기는 갖가지 해프닝과 난관들을 헤치고 결국, 럼두들 뿐만 아니라 그보다 낮은 봉우리인 노스두둘까지 2개의 봉우리를 오르는 성공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일단 이 책을 옮기이인 김훈은 고산등반에 대한 서적인 "희박한 공기속으로"와 "에베레스트의 진실"을 번역한 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등반과정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와 장비에 대한 번역은 이미 전작들에서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전문서적들의 번역을 하다보면 소설같은 경우는 조금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아닌가? 번역의 어려움을 몰라서 그런가? 이 부분은 말하지 말하야지...해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이 책은 한 번 읽으면 잘 모른다. 2번 정도는 읽어봐야 그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있다. 또한 고산등반에 관한 약간의 정보와 지식을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를 더한다고 생각이 드는데...물론 각자 다르겠지만... 희화화된 등장인물들, 뱃속으로 말하는 요기스탄의 언어, 무전기용 언어가 따로 있는 무전기, 무지막지한 요리를 하는 요리사, 어처구니 없고 힘이 장사들인 포터들, 의약품으로 가져간 샴페인, 작동하지 않는 나침반, 찍었으나 모두 못쓰게 된 촬영필름 등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구성과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희박한 공기속에서는 이 모든게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지 않을까... 그래서 오랫동안 산악인들과 탐험가들에게 읽혀지는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얼마전부터 고산트레킹을 꿈꾸기 시작했다. 기회가 닿으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가고 싶다. 뿐만 아니라 유명하다는 몇 몇 고산트레킹을 가고 싶다는 열망이 서서히 가슴속에서 싹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트레킹이라도 가고 싶다는 말이다. 계속 마음 속에 품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리라 생각해본다. 그때까지 이런 책으로나마 재미를 충족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무더운 한 여름에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럼두들등반기를 읽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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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기 에피소드에 관한 책이다. 코믹 산악 소설이다. 포터 관리담당자 콘스턴트는 3천명이 아닌 3만명의 포터를 잘못 고용한다. 그는 크레바스에 빠졌지만 정작 포터들우 '그'만 빼고 구해준다. 주치 의사인 프로운은 병에 걸렸다. 프로운은 면도를 하다가 베었는데 얼음 찜질을 하다 귀에 동상이 걸리고, 홍역에 걸렸다. 빙하 우울증을 호소하며 샴페인을 달라고 한다. 과학자 위시가 연구할 동식물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부질없는 등반대원들 중에 실험자를 선발해서 연구한다고 진을 뺀다. 셧은 고생해서 찍은 필름을 모두 햇볕에 노출시켜 날려버렸다. 안내자 정글은 선발대로 출발했지만 내 뒤에 있다. 같은 위치를 뺑뺑이 돌았다. 이들의 무선 암호명은 벌리 = 데드웨이트(중량급), 보급담당자 콘스턴트 = 애플카트 (사과장수 손수레), 포터 관리담당, 외교학자 위시 = 피들러(사기꾼), 과학자 프로운 = 에일링(환자), 등반대 주치의 셧 = 디키 버드(작은새, 사진 찍을 때 렌즈를 보라는 뜻으로 'Watch the dickey-bird'), 사진촬영사 나 = 바인더(접착제) 이다. 등반에 대한 기사를 읽곤한다. 대부분 추위와 시련을 딛고 일어나 정상을 정복한 이야기다. 하지만 과정을 누가알까? 등반 과정은 등반가만이 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등반기는 어떨까? 등산가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서 헛움음이 나온다. 등반가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 아무런 기대도 안하게 만든다. 그런데 눈이 가는대로 읽는데 자꾸 더 읽게 된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느낌이다. 가벼운 책을 읽게 된다. 1. 책에서 웃음을 얻으면 어떨까? 2. 기분이 좋아진다. 묵직한 책들이 많다. 1.주제는 과학, 수학, 패미니즘, 조현증 등이다. 2.토론을 한다. 3.지식을 얻는다. 4.다양한 느낌을 받는다. 5.기분이 좋아진다. 책을 읽는 목적이 킬링 타임용이기도 하다. 사실 두번 읽었다. 내가 웃음에 적응이 안되었나? 유머 코드가 다른가? 두번 읽으니 웃음 코드를 좀 알겠다. 책을 읽을 때 괜히 고민하면서 읽었다. '작가의 의도가 뭐지? 분명 복선이 있을꺼야' 결론은 뭐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런 고민을 안하면서 읽을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럼두들 등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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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에서 언급된 책이라 궁금해서 사서 읽은 책. 그런데 이런식의 코믹인 줄은 몰랐다. 큰 감동이 있는 하나의 등반기에 코믹적인 요소가 조금씩 섞여있는 소설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익살맞다. 하지만 그 익살 중에는 언어유희적인 측면이 많다. 옮긴이의 말이 들어가 있어서 대충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크게 웃을 수는 없었다.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사람이 원서로 읽어야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그런 책인 것 같다. 읽은만은 했으나 그다지 추천을 하고 싶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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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기(http://blog.yes24.com/document/8115788 ) 에서 언급된 책이라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초반에 인물 설정만 이해하면 아주 쉽게 책 전체를 따라갈 수 있으니 초반을 꼼꼼히 읽는게 중요하지 싶다. 산악인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극찬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헤지도록 읽는 책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결론적으로 영미 문화권의 산악인이 아니라면 딱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싶었다. 영어에 익숙하고 단어를 활용한 말장난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이 책의 진수를 느끼기는 힘들지 않을까? 럼두들이라는 가상의 최고봉(12000미터)을 등반하는 등반대의 모험과 사투를 그린 책인데.. 봉우리의 이름부터 마주치는 고난과 역경은 다 스스로가 자처한바나 다름없고 대원들은 하나같이 자기 일도 챙기지 못하는 모질이들이며 등반 대장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인데 결과적으로 등반에 성공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탁월한 능력의 포터들 덕분이다. 읽다보면 픽하고 스쳐가는 유머가 곳곳에 포진해 있으니 결코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책은 아니지만 역시 한국의 평범한 독자 수준에는 재미가 좀 덜하다 하겠다. 산악인이 읽으면 또 어떨런지..그건 잘 모르겠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