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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는 팝 음악 평론가로서 로스앤젤제스 타임스에서 35년동안 팝 음악 전문기자로 활동했던 로버트 힐번이 락의 전설들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힐번은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로큰롤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의 은반평과 공연평은 전 세계 수백 개의 음악 관련 매체에 소개될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 후보 지명 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존 레넌, 엘비스 프레슬리, 조니 캐시, 엘튼 존, 스티비 원더, 밥 딜런, 브루스 스프링스틴, 마이클 잭슨 등 전설들의 노래와 무대 뒤의 사적인 고뇌와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힐번은 1965년 초의 어느 날, 학교 이사회에 있던 친구로부터 엘비스의 싱글만큼이나 놀라운 앨범 한 장을 건네받았을 때, 음악 기사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고 말한다. 그건 밥 딜런의 <The Times The Are a-Changin>이었다. 저항정신으로 무장된 이 포크 음악은 정치에 대한 로버트 힐번의 관심을 일깨웠다. 1950년대 록 음악이 지닌 절박함과 저항은 주로 일회성이었던 가사가 아니라 폭발적인 비트와 연주자의 태도에서 표현됐다. 하지만 딜런은 그 반대였다. 음악 자체는 차분했지만 그의 가사는 절박했고, 인종차별이 자행되던 남부나 베트남의 정글에서 점점 더 심하게 국가의 이상을 훼손하고 있던 이 나라에서 무력감을 느끼던 젊은이들을 해방시켜주는 것이었다. 딜런의 노래들은 그러한 사회문제들을 사자후처럼 강렬하게 전했다. 그가 기성세대에게 한 걸음 물러나 있으라거나 행동의 결과를 직시하라고 경고할 때, 그 이미지는 채찍으로 내려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로버트 힐번은 딜런과 같이 사회의식을 갖춘 뮤지션들을 통해 진정한 애국심이란 국가가 하는 모든 말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한다. 권위에 의문을 품을 줄 아는 정신이 중요했다. 로버트 힐번이 예술가들은 자신들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몰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강인해져야 한다. "기억에 남는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강렬한 독창성 혹은 내면 깊은 곳의 두려움과 원대한 꿈들을 용감하게 직시하는 것을 통해 우리들 각자의 희로애락을 더듬어보도록 도와준다. 예술가들은 자신들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 거의 강박적일 정도로 몰두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강조하자면, 강인해져야 한다." 로버트 힐번은 가장 중요한 뮤지션들 몇 명과 친숙해지는 것이 한 두시간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내는 정보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비틀즈의 존 레넌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신문사에서 기사를 쓰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내게 뮤지션과 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그들의 음악을 제대로 비평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으며, 또 그 '우정'이 진짜라면 절대로 진심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책에서 로버트 힐번이 존 레논과 그의 아내 요코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들이 흥미롭다. 존 레논에게 음악만큼이나 아내 요코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존은 잃어버린 근원을 요고에게서 발견했다. 그렇기 때문에 존에겐 그녀가 비틀스보다 소중했던 것이다. 존에게 요코가 없다는 것은, 로큰롤 세계의 중압감과 우울증으로부터 그를 지켜줄 보호막이 사라지는 것과 같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인기가 떨어졌다가 다시 재기하지 않았을까? 나는 항상 정상의 자리에 있을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었어. 인기라는 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같은 거니까. 사람들은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리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좋아해주는 것도 처음 잘나갈 때뿐이야. 그 후에는 발표하는 싱글이나 앨범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지. 1970년에 우리는 최고였어. 그렇기 때문에 해체할 수 있었던 거고. 사실 해체야말로 비틀스의 전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일이었을 거야. 비틸스 해체 후에,믹 재거가 '마침내 우리가 일등이다'라고 했다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어. 그 친구가 우리가 해체를 통해 계속 활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일을 이루어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거야. 그걸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거지." "존은 감성적인 사람이에요. 시인이죠. 그래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요. 저희는 둘 다 자기 욕구에 충실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예술과 관련해서 우리의 관계를 정의하자면 카르마란 표현을 쓸 수밖에 없어요. 여전히 음악과 예술은 저에게 중요해요. 그런데 존처럼 가까운 사람과의 카르마적인 관계라 잘못되면 음악와 예술을 계속할 수가 없게 되죠. 음악과 예술 속으로 도망쳐 들어갈 수도 없어요. 거짓된 이유로 음악과 예술을 하게 되는 거죠. 존에게는 내가 현실이고, 그는 나의 현실이에요." 로버트 힐번은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를 비교하며 두 사람의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다른지 말해준다. 겉보기에는 솔직하고 포용력 있게 보이는 폴이 사실은 자기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더 강했다. 그리고 존과는 달리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를 걱정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존에게는 경계가 없었다. 폴은 귀에 쏙 들어오는 골들고 우리의 감정선을 자극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팀이 만들어졌던 것 같다. 폴의 멜로디 감각과 대중성이 존의 강력함과 재치 그리고 진실을 갈구하는 가사와 만나 비틀스를 만들었던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삶의 여유와 타고난 자유로움 그리고 낙천적인 성격의 린다와, 강렬한 통찰력과 예술적 감각을 갖춘 요코는 이 위대한 비틀스 멤버들에게 천생연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에게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마세요. 내게 부정적인 사람들이 공격을 할 것이기 때문이고, 마치 신의 계시라도 받은 듯이 행동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나는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거든요. 나는 그들이 스스로 판단하기를 기대합니다." - 존 레넌(로버트 힐번과의 인터뷰). 1980년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로버트 힐번은 마이클 잭슨이 여린 감성의 소유자였지만 팬들 앞에서는 항상 화려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말한다. 마이클 잭슨은 관객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고 했다. 인기를 좇느라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의생한 마이클 잭슨은 앨범 판매가 떨어질 때마다 외모를 고쳤다. 사람들이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버트 힐번은 마이클 잭슨을 만나면 만날수록 내면의 외로움과 인기에 대한 집착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작곡은 정말 신비한 과정이죠. 우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도록 요구하니까요. 어떤 면에선 마치 심장절개 수술 같기도 해요." - 보노, 1981년 캘리포니아 레세다의 컨트리클럽 공연에서
로버트 힐번이 이야기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과의 대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이 책에서 로버트 힐번과 가장 공감하는 대화를 한 뮤지션이 바로 브루스였다. 솔직하고 정직해지는 것이 자신의 팬들과 연결된 유대감의 일부라고 말하는 부루스의 생각에 공감한다. 브루스는 이혼을 경험하면서 상실감에 빠졌고 뮤지션에게 음악도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이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어떤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고 존경을 받을 수 잇는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모든 분야에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무능해지는 경우도 있는 거죠. 나의 경우, 그동안 공동체와 관계들에 대한 곡들을 많이 발표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면으로만 파고드는 삶을 살아왔죠. 그러다가 결국에는 친구들이 결혼을 하기 시작하고 공연장을 찾아온 팬들의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아이들을 의식하게 되면서 내 인생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제야 내가 노래했던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그걸 깨닫는 데 10년이나 걸렸어요."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은 뮤지션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브루스의 의견에서 '사람들이 그 의미를 찾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인터뷰는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루스는 정답이 없는데, 어떻게 질문이 있을 수 있겠냐고 로버트 힐번에게 대답한다. "만약 모든 것에 흑과 백밖에 없다면 너무 재미가 없잖아요. 사람들은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보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노래는 가증성을 열고 있어야 하는 거죠. '자, 이 노래는 바로 이런 뜻이야.'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거죠. 사람들이 그 의미를 찾도록 해야 해요. 제가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에요. '왜 그렇게 한 거죠?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한 거죠?' 가끔은 나도 그 이유를 모르는데 저는 자리에 앉아서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들에 대해, 그리고 틀릴 가능성이 더 크기도 하고 또 맞는다 해도 알고 있을 필요도 없는 것들에 대해 대답을 해야 하는 거죠. 나는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이에요." 브루스는 사람들이 20대 때는 원대한 꿈을 품고 있지만, 30대가 되면 세상이 달라지거나 아니면 적어도 달라 보이게 된다고 했다. "더 이상 같은 기대는 하지 않게 돼요. 예전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도 못하고요. 아내와 아이가 생기고 직업이 생기면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살아갈 뿐이죠. 꿈 따위는 흘려보내야 해요. 그런데 꿈이 사라지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중요한 건 항상 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거예요. 설령 영원히 이룰 수 없다고 해도요. 노만 메일러의 글 중에 이런 구절이 있죠.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는 그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자유다. 바로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이 앨범에는 바로 이러한 생각이 깊이 담겨 있어요." 로버트 힐번은 커다란 변화를 이끌어낸 앨범을 발표할 만큼의 재능과 행운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두 가지의 위험한 함정에 빠져들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재 함정은 새롭게 얻게 된 인기를 계속 붙들어두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 다음 기회가 다 지나가버릴 때까지 줄곧 똑같은 것을 되풀이하고 마는 것이다. 두 번째 위험은 부분적으로는 첫 번째 함정을 피하겠다는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성장하겠다'는 결의가 너무 강해 자신의 강점으로부터 너무 멀리 동떨어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이나 교훈을 주는 것도 중요해요. 미국이나 서구 세계에서 흑인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아야 해요." - 척 디. 199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진 촬영 중에. "행복은 다른 사람들의 검증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행복해하는 것이 중요한거죠." - 커트 코베인, 1993년 잉글우드 포럼 공연에서.
이 책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 밴드 U2의 보컬인 보노가 강력한 예술인 락음악, 왜 요즘의 밴드들은 대중적 스타덤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혹은 경멸하는 것인가, 젊은 록 팬들이 과거의 록 팬처럼 열정적이기 않은 이유에 대해 인터뷰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록은 리듬과 화음 그리고 멜로디를 느끼죠. 그리고 영혼으로 화음을 느껴요. 이건 아주 강력한 혼합물이에요. 클래식 음악에는 화음과 멜로디는 있지만 리듬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록 음악이 더 뛰어난 거예요. 록은 아직까지도 가장 강력한 예술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명성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날 인기는 곧 '유명인'이 된다는 건데 그건 우리 사회에서 억압을 의미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밴드들은 자신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유명세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은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을 닫고 빛을 막는다면 호기심을 잃게 돼요. 나는 문을 이중으로 잠근 채 불까지 끄고 아무도 찾지 않는 집 안 깊숙한 곳에서 찬장이나 뒤지는 사람에 의해 예술이 발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사람들의 관심에는 우리를 깨어있도록 만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나는 비관적이지 않은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지만 현재의 상황이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실체가 없는 디지털이 아닌 아날고르적인 것들, 실체가 있는 아름다움과 낭만을 향유하게 되길 기대하죠. 과거의 뮤지션들은 모두 그들의 반항 대상이 있었어요. 엘비스는 성적 억압에 반항했고 딜런은 비도덕성에 맞섰어요. 나는 과학기술과 낭만의 죽음에 맞서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는 음악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나는 비디오 게임을 할 거야. 로큰롤은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겠지 뭐.' 그들은 CD는 사지도 않고 음원을 다운로드받아서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죠." 2000년 후반부터 음반시장은 더욱더 쇠약해졌다. 로버트 힐번은 음반 판매가 저조한 진짜 이유는 수백한 록 팬들이 음악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는 록 음악이 위험에 처한 현재의 상황을 구원할 사람은 비평가도, 뮤지션도, 음반사나 라디오방속국도 아니라, 미래는 언제나 그렇듯 젊은 팬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한다. 음악이 가진 힘 중의 하나는 우리 개개인에게 아주 친근하고 감동적인 방법으로 이야기를 해 준다는 로버트 힐번의 말에 공감한다. "만약 록 음악이 10대들의 간절한 갈망을 채우지 못했다면, 1950년대 엘비스의 카리스마와 첫 베리의 심금을 울리는 기타 연주 그리고 1960년대 비틀스와 딜런의 이상주의로도 로큰롤 혁명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로큰롤은 단순히 음악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상에 대한 것이었다. 반세기 전에 나타난 마법과 같은 연금술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학자들은 성적 억압과 사회 부조리, 상징적인 순응주의 그리고 핵무기의 위협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저항하는 힘들이 하나로 모인 교차점에 대해 주장한다. 그 모든 걸 넘어서, 음악은 하나의 신념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힐번은 음악평론가의 중대한 책무 중 하나가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확장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뮤지션들에게 언제나 시선을 집중하는 것이라로 말한다. 그는 록 음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들과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로버트 힐번은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과 끝없는 열정, 자기만의 세계관 그리고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로큰롤에는 하나로 통합하는 특성이 있으며, 그것은 수백 만의 팬들이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확신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록 음악의 전설들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는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뮤지션과 음악, 그들의 인생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로큰롤 시대의 가장 존경받는 팝 음악 평론가인 로버트 힐번과 그가 만난 전설적인 뮤지션들과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로큰롤은 더 나은 날에 대한 약속이며, 최고의 뮤지션은 의무감을 갖고 이러한 록의 정신을 세상에 퍼뜨리는 사람이다. 나는 항상 록의 자유정신을 믿어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신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록 뮤지션들을 만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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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나 로버트 힐번은 음반업계에서 방귀깨나 뀌는 존재이다. 한 마디로 힘깨나 쓴다는 말이다. 1960년대부터 지난 40년간 세상을 주름잡았던 록의 대부들과 함께 했고, 그들의 공연을 소개하거나 비평하는 음악전문 기자이자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아티스트를 발굴하였다. 그가 만난 음악가들의 면면을 본다면 세상 누구든지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그 유명한 음악가들 속으로 들어가 직접 작가가 만난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려 보자. U2 리더 보노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로큰롤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자 최고의 가치이며, 음악은 현대 사회의 길잡이로 결국 음악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록 가수인 재니스 조플린은 절망에 의한 음악을 추구하였으나 그녀의 교훈은 여러 가지를 생각게 했다. 연예인 중에 헤로인, 마약의 유혹에 빠진 이들이 꽤 있다. 유명인이 되는 순간 그 인기를 감당할 수 없어 끝내 생을 달리한 정다빈, 이은주 같은 배우들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바로 재니스가 그 케이스였지만 최고의 음악은 팬들의 갈등을 만족시키는 것 뿐 아니라 뮤지션의 공허함도 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자신이 공허함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운을 맞이하였으니 예술가의 삶이란 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일깨운다. 록 계의 로버트 힐번인 존 레넌의 이야기 중에 에피소드로 아내인 오노 요코 몰래 초코렛을 숨겨놓고 먹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그의 진솔함에 저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비틀스의 멤버로 있다가 폴 메카트니와 헤어진 후 솔로로 전향해 강렬함과 재치를 기반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간다. 한편, 폴은 귀에 쏙 들어오는 곡으로 감정선을 자극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중성에 기반을 둔 멜로디에 집중하였다. 폴의 아내인 린다는 삶의 여유와 타고난 자유로움, 낙천적 성격이 드러난 음악을 선보였고, 존의 아내인 요코는 역시 남편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통찰력과 예술적 감각을 드러내 보였다. 팝 록의 대명사인 엘튼 존 발굴은 힐번의 최대 작품이며, 엘비스와 파커 대령의 자만심은 역시 가수 보호란 명분보단 메니져의 횡포에 가까운 현실을 보게 되고, 레너드 코웬, 행크 윌리엄스,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밥 딜런의 이야기는 인구에 회자되는 것 이상의 흥미를 가져온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선생님 호칭으로 곤란해 했던 힐번의 토로, 간질로 왕따 당했던 빌 삼촌으로 인해 행크 윌리엄스 음반에 매혹된 이야기도 힐번의 이력에 덧칠을 해준다. 비극적 현실을 노래를 통해 희망으로 바꾸어 나갔던 부루스 스프링스턴의 격높은 이야기도, 팝 황제 마이클 잭슨에게 가했던 충고도, 디트로이트 노동자 집안의 막내로 태어난 잭 화이트의 과학기술과 낭만적 죽음에 대항한 이야기등도 바로 로큰롤이 단순히 음악에 대한 것이 아닌 하나의 이상에 대한 것이었으며 힐번이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긴 건 동일한 친밀함과 은총으로 수 백만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아내는 일이다. 그가 만났던 스티비 원더도 팝 역사상 가장 완벽한 뮤지션으로 추앙받지만 인터뷰엔 지각대장임을 상기시킨다. 리버플 향수 때문에 크림과 콘플레이크를 먹던 존 레넌의 이야기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베트남 전쟁후 피폐해진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전하고자 했던 레넌은 어느새 국가로부터 추방의 위협에 직면한 반미운동가이기도 했다. 저니 캐시의 폴섬 교도소 공연은 그야말로 음악이 가지 못하는 곳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1960년대 젊은이들의 패기, 반항심, 외로움을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괴짜 천재인 필 스펙터와의 조우, 60년대를 대표하는 첫 10대 거물로 칭하며, 이단아이자 록 계의 하워드 휴스로 통하며, 윌 오브 사운드 기법을 창시한 필의 전설은 그후 2급 살인자로 둔갑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낳고 있다. 이처럼 40년간 일하면서 만났던 유명인들의 비화, 뒷담화, 에피소드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기에 대한 부담, 그리고 좌절, 방황, 돌출행동등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에 애틋함 마져 보인다. 인기는 한 순간이지만 보노처럼 예술적 가치에 집중해 자의식에 빠지지 않으면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되며, 자유로울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색깔을 위해 자기고집을 가져야 한다. 한 마디로 프로의식을 가지고 삶의 진정성에 기반을 둔 음악을 추구한다면 결코 불행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임을 명기하고 있다. 로버트 힐번이 아티스트 발굴을 최대의 기쁨으로 여기는 것도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과의 단절이 아닌 소통의 통로로 음악이 가교 역할을 하며, 음악가는 그 선봉에 있기에 책임이 막중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