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차를 배경으로 한 장르소설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가장 먼저 생각나고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리엔탈 특급살인]이다. 그 책을 처음 접했던 사람이라면 놀라운 트릭에 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말 완벽하게 짜여진 살인계획. 이보다 더 좋을 수는없다를 외치면서 그들은 그 작전을 시행했을 것이다. 포와로가 존재한다는 것은 배제한 채로 말이다. 그 반열에 이제는 이 책도 올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 여사의 책과 마찬가지로 고전적인 느김을 물씬 주는 책이다. 인터넷으로 시간표를 찾아서 빨리 빨리 이루어지는 모든 것과는 달리 시간표를 이요해서 기차 시간을 알아봐야 하는 그런 때이다. 물론 이 모든 범행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이 사건이 일본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나라도 아닌 일본 말이다. 그것은 정확성을 가장 중요시 하는 일본인들의 특성 때문일 수도 있다. 아마도 일본과 비슷하게 정확성을 생명으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라도 이 사건은 또다시 저질러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열차 선반에서 발견된 가방 하나. 누군가가 올려두고 간 것임에 틀림없다. 종착역까지 도착을 하고도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역무원들은 가방을 내려서 속에 든 내용물을 확인하고 유실물 센터로 보낸다. 만약 쓰레기라면 굳이 그 곳으로 보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런 그들에게 나타난 것은 다리 하나. 분명 여자의 다리다. 새벽부터 놀랄 일이 생긴 것이다. 어디 다리 하나뿐이랴 차례대로 열차들이 종착역에 도착하면서 비슷한 가방들이 발견된다. 내용물은 역시 비슷하다. 다리가 나오고 팔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몸통이 등장을 한다. 다 모아보니 일곱 토막으로 나뉘었다. 그 어디에서도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머리는 어디로 갔을까. 발견된 손에서도 이 시체를 특정할 수 있는 무언가가 딱히 없다. 지문으로 검색하지 못하도록 산을 떨어뜨려서 다 뭉개놓았다. 부분지문이라도 있다면 찾을 수 있는 발달된 기술이 있는 지금과는 또 다르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 여자의 신원을 확인해야만 할 터인데 가장 중요한 머리가 없으니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투입된 것이 바로 요시키다. 그는 휴가 중이다. 휴가 중에 이 사건을 만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알고 지내는 이시다와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열차다. 그리고 시간이다. 각기 다른 열차를 타고 종착지에 도착하여 모여든 조각들. 어디에서 이 짐이 실렸을지를 알아야 범인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요시키는 즉각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과 시간표를 참고로 해서 이 모든 조각들을 시간순으로 파악하고 연결점을 찾게 된다. 토막살인의 진범은 누구일까. 열차게 관한 자세한 설명들이 이어진다. 각종 선들의 이름이 나열된다. 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경부선 호남선 뭐 이런 이름일 것이다. 일본의 지하철은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열차라고 다를 바 없다. 그러니 더욱 헷갈리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잡다한 설명들은 빼고 가장 필요한 핵심부분만 짚어주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여지를 애초에 확실히 묶어 두었다.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 장광설은 존재하지 않는다. 열차와 이 지역에서 존재하는 전설을 묶어서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작가의 솜씨가 놀랍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 하나의 인연으로 만들어서 결혼식을 올려주는 그런 형상이랄까. 그 결혼이 순조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묘한 조합이 생경하면서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
|
‘기차’라고 하면 설렘이 떠오른다. 밤늦은 시간에 출발해 다음 날 도착하는 무박의 여행. 기차는 낭만의 또 다른 이름이지 비극이나 슬픔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얼마 전 ‘꽃보다 할배’에서 침대칸을 타고 여행을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나왔다.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 눈을 떠 해가 뜨는 모습을 기차 안에서 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이렇게 기차하면 낭만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기차를 이용해 누군가를 죽인다면?
시마다 소지의 ‘요시키 형사 시리즈’ 3탄.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에 이은 3번째 이야기. 전작을 읽지 않았기에 요시키 형사를 처음 만났다. 요시키 형사는 어떤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지 알아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 같다. 사건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 요시키 형사는 잠시 정차해 있던 역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감지한다. 경찰들이 오고가는 와중에 그곳에서 경찰학교 동기 이시다와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듣게 된 광기 어린 사건.. 종착역에 도착한 여러 개의 열차 안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었고, 머리는 발견되지 않은 사건이다. 피해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휴가를 마친 요시키는 이시다와 함께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피해자의 신분을 추측하게 된다.
일본은 다양한 신화와 다양한 신이 존재하는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신화들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양한 학문적 의미로 해석하는 모양이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열차가 있고, 그 열차를 잇는 각 지역의 신화들. 일본인이지만 신화를 해석하는 관점에서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면 서로에게 악의를 갖게 되기도 하는 것일까? 학자다운 모습을 갖춘 사람과 자신이 갖고 있는 화려한 외모를 이용하려는 사람. 아버지와 함께 오랜 시간 신화를 연구한 사람 입장에서는 상대의 모습이 결코 좋아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물며 자신의 글에 반박에 재반박을 할 정도라면 얼마나 미울까?
흔히들 학문에 너무 미친 사람을 세상 물정 모르는 선비처럼 묘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상대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되는 것 같다. 요시키 형사의 전작들은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은 조금 지루했다. 신화와 열차를 버무린 것 까지는 참 좋았는데... 열차의 도착시간이나 역과의 간격 등은... 내가 일본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읽으면서도 뭔가 싶고,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도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길어 지루했다고나 할까? 일본의 열차는 워낙 다양하고 갈아타는 것도 복잡하다고 한다. (나는 일본에 가 본적 없으니 잘 모르겠지만 ^^) 이 책이 아니고도 열차를 이용해 살인을 하는 추리 소설이 꽤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신선한 면에서도 다소... 낮은 점수를 주게 된다. 보다 빠르고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
|
아아아아아아~~~~앙~!! 시마다 소지~~~데쓰~~~~~~~!!!!♥ 더이상 설명은 필요하지 않다. 의심없이 읽어야 하는 명품 추리소설인 것이다. 또 하나의 <점성술 살인사건>, 카피가 눈에 들어온다. '설마 <점성술 살인사건>의 속편격인 내용?'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 잡고 읽기 시작했다. '캬악~~~!!' 시작부터 죽여준다. 말 그대로, 내용도 죽여주지만 사람도 죽는다.+_+ 토막난 시체가 6개의 열차에서 시간차이로 발견된다. 한 여성의 시체를 누군가가 잔인하게 6조각으로 토막을 낸 것이다. 끔직한 짓도 모자라 각기 다른 열차 6곳에 시체 토막을 하나씩 나눠 버린 대담한 범행. 엽기적인 범행도 범행이지만 시체 6조각 중엔 머리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못찾은 게 아닌가 싶어 근처, 혹은 연결된 열차들을 다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왜 머리만 빼고 다 버린 것일까? <이즈모 특급 살인>의 미스터리는 크게 두 가지다. 죽은 시체의 머리는 어디에 있는가? (머리가 있어야 신원 확인 가능. 신원을 알 수 없으면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범인은 어디서 어떻게 살인을 했으며 동시에 6개의 각기 다른 열차에 토막 사체를 실을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과연 요시키 형사는 어떻게 시체의 머리를 찾을 것인가?^^ 시작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_+ 보통 초반엔 워밍업을 하고 사건이 벌어지고 조사에 착수, 점점 추리를 펼치고 트릭을 깨는 어느 정도의 '기본 방정식'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선 시작하자마자 사건은 터지고 범인의 윤곽이 잡혀버렸다. 결국 중간부터는 트릭싸움인데, 일본 추리소설의 특징인 열차 트릭의 이해가 있으면 대략적으로 추리가 가능하다. 추리가 가능하다는 건 다시 말해, 뒷통수 때릴만한 반전이 사라진다는 얘기.*_* 시마다 소지의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 <점성술 살인사건>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와 같은 충격적인 결말은 없었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역시 시마다 소지다웠다. 다른 작품들 보다는 퀄리티가 조금 떨이지지만 그래도 신간이 나오는 게 어딘가?ㅠ_ㅜ 언제나 환영합니다. 시마다 소지데쓰~~~^^
|
|
최근에 두 군데의 해외싸이트에서 (하나는 Goodreads, 하나는 영국신문의 컬럼)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살인사건]이 추천리스트에 꼽히는 것을 보았는데, 이건 일종의 '점성술살인사건 2탄'이다 (그렇다. 누군가 죽여놓고 토막내서 철도를 이용, 이들을 뿌려놓는다 ㅡ.ㅡ;;;). 그리고, (오늘 시오노 나나미의 망언기사를 읽고 기분이 별로였는데) 개념작가 시마다 소지의 개념형사 요시키 다케시형사 시리즈 2탄이다.
철도타임테이블 미스테리는 세계에서 정말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가능할듯 (마츠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을 한번 보실것. 이건 정말...). 감탄감탄.
1984년 4월 20일 오전 경시청 수사1과 살인반 요시키 다케시 형사.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초의 벽]의 사건을 끝내놓고 오래간만에 휴가를 내 10년만에 고향 오노미치 (히로시마현, 아래 지도에서 화살표가 가르키는 곳이 사건배경인 이즈모시가 있는 시마네현. 그 시마네현의 아래쪽이 히로시마현이다. 오른쪽이 돗토리) 에 가기로 한다.
돗토리의 사구를 보러간 그는 톳토리역에서 묘한 낌새를 눈치챈다. 제복경찰들의 모습, 그리고 오래전 쿵짝이 잘맞았던 경찰학교시절 동기기 이시다를 발견한다.
그날 오전 로컬선의 열차마다 임자없는 물건들이 발견되고, 이것들은 모두 한 여자의 토막사체임이 밝혀진다. 허벅지2, 종아리2, 팔2, 몸통. 지문은 황산으로 지워지고, 옷의 라벨또한 떼어졌다. 신분증이 없는한, 그 시대에 피해자의 신분을 알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얼굴은 나오지않았고... 이상한 점은 사체중 일부에서 곡물이 발견된 것.
천상 형사인 요시키는 휴가중에 돌아다니면서도 이 묘한 열차트릭에 몰두하게 되고, 이 사체가 발견된 로컬선을 잇는 하나의 열차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들을 연결하는 것은, 토쿄에서 출발해 이즈모를 통과 하마다로 가는 침대특급블루트레인 이즈모1호! 이 열차안에는 1인용침대칸, 즉 개인실이 존재한다. 사람을 죽이고 시체를 여덟토박을 내는... 하지만, 과연 이 열차에서 각 열차로 어떻게 옮긴 건지....
사체가 발견된, 수사관할구역은 아니였지만 이로 인해 토쿄경시청에서도 협조하게 되고, 당연 요시키 투입! 누군가의 제보로 인해 피해자는 K카쿠엔대학 역사민족학교실의 집안좋은 엘리트 미녀 조교 아오키 교코라고 확신하게 되고, 그녀와 학문적, 개인적으로 강력하게 대치했던 동료조교 노무라 미사오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국문학강사 하지 유키오의 도움으로, 일본고대사 기록인 [고사기]중 이즈모를 배경으로 한 '오곡의 기원'에 대해, 아마추어 역사학자인 노무라 미사오의 아버지의 학설을 기반으로 한 그녀의 연구를, 그동안 관심도 보이지않았었던 아오키가 약혼자 교수의 도움을 받아 박살을 내버렸다는 것이 강력한 동기임을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노무라는 4월 19일 오후 이즈모1호보다 앞서 도쿄역을 출발한 후지호에 탑승해 내내 존재감을 입증했고, 목격자에 의해 동일한 열차에 탄 아오키가 언제 이즈모로 옮겨졌으며, 목격된 시간과 사망추정시각을 기반으로 살해당한채 어떻게 이즈모로 옮겨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이즈모1호에서 어떻게 로컬선으로 뿌려진것인지 하는 트릭.
whodunit이 아니라, 이제 howdunit이다.
의외로 옮겨지는 방법은 요시키형사보다는 추리해낼 수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몸통.
여하간, 찾아내고자 한다면 좀 더 면밀한 과학수사가 요청되었겠지만, 머리좋은 요시키는 범인에게 지적받았음에도 화를 내지않고 공부를 해, 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트릭을 마련한다. 뭐, 도움을 받긴했지만서도.
보다 결정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인물로 인해 요시키형사의 일은 가벼워졌고, 트릭의 완성도 또한 뒤로 밀려났지만 (차장눈에 안띄는 방법을 그렇게 늦게 알아내다지 그건 다소 실망이야), 읽는 동안 내내 고심을 하면서 따라가다가 결정적 연결선에서 약간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독자와의 공정한 게임은 아니었지만.
그나저나, 역시나 범인들은 왜이리 자만하다 자멸하는 것이며 (그리고, 싹 부분에서 나중에가서 처치해도 좋은데, 그토록 엄청나게 치밀한 살인계획을 짜놓고도 당하는 범인..이란), 수험생과 학자의 길의 차이부분은 공감하였으나, 그렇게나 소중한 학설이라면 개인적인 자존심을 포기하고 대치하지않고 관철시킬 수 있지도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참으로 아쉽다.
그리고 맨마지막, 제보자의 동기는 깜짝. 깜찍한건지 의외인건지.
엄청 흥미진진하게 읽었지만, 감상은 다소 애매~하다.
p.s: 시마다 소지(島田 荘司)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1981 점성술살인사건 본격 추리물의 '전설'을 입증하다 1982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비뚤어진 집에 사는 인간들의 비뚤어진 심리라니 1987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홈즈의 기이한 쿨함, 반스의 박학다식 + 다정다감 = 미타라이 기요시의 사생활이 많이 녹아든 초기 단편집 1988 이방의 기사 나에게도 시마다 소지를 다시보게 만든 베스트 1996 용와정 살인사건 그렇게 길게, 그리고 그렇게 잔인할 필요가 있었나요? 2002 마신유희 된장, 또 당했어! 1984 Crane of the North: 2/3 of a Murder" (北の夕鶴2/3の殺人, 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 제한 시간안에 엄청난 열정과 머리로 해결하는 이 형사에게 어찌 반하지않으리 (요시키 다케시 시리즈 #3) 1991 Words Without "Ra"" (ら抜き言葉殺人事件, |
|
'시마다 소지'에겐 두명의 명탐정이 있습니다.. '미타라이 기요시'와 '요시키'형사지요...그런데 두사람의 스타일은 전혀 다른거 같습니다. '미타라이 기요시'는 천재형 명탐정이라면 '요시키'는 말그대로 발로 뛰는 노력형 명탐정이지요..
그리고 또 다른 점은...'미타라이 기요시' 작품에 비해 '요시키'형사의 작품은 본격추리소설이면서도 상당히 사회성이 짙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마치 세이초옹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에요)
'이즈모 특급 살인'은 '요시키'형사 시리즈 두번째 작품입니다. 원제는 '이즈모 전설 7/8분의 살인'인데요... '요시키'형사 시리즈 첫번째 작품인 '침대특급 하야부사 1/60분의벽'과 같은 1984년 작품입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들 보면 대단한거 같아요.. 1985년도에는 '요시키'형사 시리즈 세편을 연달아 쓰셨던데 말이에요... 작가들이 엄청 쓰는만큼..그만큼 독자들이 읽어준다는거니까요 일본 장르소설 시장이 부럽더라구요....
소설의 시작은...끔찍한 엽기토막살인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기차가 종착역에 서고... 차장은 기차를 점검하다가 그물에 놓인 종이가방을 발견합니다.. 단순한 유류품이라고 생각하지만...가방에 묻은 검붉은 액체가 신경쓰이고 종이가방안에 비밀을 푼 순간...그는 놀라게 되지요..
그런데..이 모습이 한 곳에서 일어난게 아니라.. 무려 7곳에서 같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한 여인의 토막시체가 7개 종착역에서 발견되는 가운데...
'요시키'형사는 '하야부사 유령여자사건'을 해결한후..모처럼 10년만에 휴가를 가집니다.. 돗토리현의 유명한 사구를 구경하려 가던 그는... 역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낍니다...엄청난 경찰들이 역에서 왔다갔다 하는 가운데.. 경찰대학 동기인 '이시다'를 발견하게 되지요..
비록 여행중이지만..'이시다'에게 들은 단서로 범인이 최초로 탔던 열차를 찾아낸 '요시키'형사 그곳에서 피해자로 생각되는 여인의 목격을 듣지만.. 범행현장으로 생각되는 '이즈모 특급'에서는 루미놀 반응이 보이지 않지요..
'요시키'는 남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도중에..'이즈모 전설'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야마타의 오로치' 전설과 여덟개로 나눠진 시체를 연관시키게 되고 '도쿄'로 돌아가며 '이시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휴가를 끝내고 복귀한 '요시키'형사 주임은 그를 불려..'산인 토막사건'의 협동수사를 맡기고.. 비밀투서로 통해, 죽은 여인이 '민속학과'의 조교인 '아오키'라고 생각하고 조사를 벌입니다..
k대학으로 찾아간 '요시키'형사는 죽은 피해자가 '아오키'임을 알게되고..그녀의 주위를 수사한 끝에... 유력한 용의자를 찾지요 '아오키'에게 강력한 살의와 동기를 가진 한사람..
그러나 그사람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고 순간 그가 범인이 아닌가? 흔들리지만.. '요시키'형사는 그 알리바이가...굉장히 작위적인것을 발견하고.. 그리고 더욱 그가 범인임을 확신하게 되지요..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인 '점과선'을 읽으면..'기차'의 시간표를 이용한 트릭이 나옵니다.. 그런데...'시마다 소지'의 작품중.. '요시키'형사 시리즈는 배경이 기차인 경우가 많고...트릭 역시 관련이 많죠..더군다나 이번 작품은...더한거 같아요..
그래서 '요시키'형사가 범인의 트릭을 하나씩 깨 나가는게... 바로 '본격추리소설'의 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록..계산하는거 시러하고 숫자에 약한 저에게 좀 버거웠지만..말이에요..ㅠㅠ
그리고 원제의 '이즈모 전설' 왜 범인은 그녀를 여덟조각으로 나눴는지....이유가 나오더라구요..
이 작품이 30년전 작품이라니..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드는데 말이죠... '시마다 소지'의 작품들..특히 '요시키'형사 시리즈는.. '본격추리소설'의 고전이라 불려도 될 작품인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아직 '미타라이'시리즈도..'요시키'형사 시리즈도.. 출간될게 무지무지 많더라구요...얼른 나머지도 다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두 사람이 안나오는 스탠드얼론 작품들도 많아요^^ |
|
[신간] 시마다 소지 <이즈모 특급살인>
범죄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정말 어려운 살인 중 하나가 바로 '토막살인'이다. 영화나 소설에서는 종종 살인 후에 시신의 몸을 절단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지만 한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어떤 도구를 사용하건 간에 사람의 몸을 절단하는 것은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
하긴 단단한 뼈와 근육으로 구성된 사람의 팔과 다리를, 마치 생선을 토막내듯이 잘라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일을 제대로 하려면 강한 체력과 정신력, 인내심, 끈기 등이 모두 필요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성공하기만하면 범죄자의 입장에서는 이만큼 좋은 일도 드물다. 시체가 없으면 살인사건도 성립하지 않는다. 시신을 토막내면, 시신을 발견할 수 없도록 어딘가에 유기하는 것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혹시 발견되더라도 시신의 신원을 알아낼 가능성도 낮아지게 된다.
열차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
시마다 소지의 1988년 작품 <이즈모 특급살인>에서 작가는 토막살인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이즈모'는 일본의 한 지역 이름이다. '이즈모 특급'은 이 지역을 달리는 열차를 부르는 이름이다.
작품의 무대는 1984년 4월, 이즈모 지역을 달리는 서로 다른 7대의 열차 안에서 머리를 제외한 여성의 신체 일부가 각각 발견된다. 오른쪽 넓적다리, 오른쪽 종아리, 왼쪽 넓적다리, 왼쪽 종아리, 오른쪽 팔, 왼쪽 팔, 마지막으로 몸통.
살인범은 피해여성을 살해한 후에 그 시신을 토막내서 포장한 후에 각기 다른 열차의 선반 위에 올려두었다. 승무원 또는 승객에게 발견되기를 바라는 듯이. 어찌보면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살인을 했으면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또는 최대한 늦게 발견되는 것이 범인의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다.
그런데도 범인은 많은 사람들이 승차하는 열차 선반에 시신의 일부를 분산해서 남겨두었다. 동시에 약품을 사용해서 피해자의 지문을 지우는 등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두었다. 범인은 그만큼 자신이 있는걸까? 휴가 중이던 요시키 형사는 우연히 들른 이즈모 지역에서 이 사건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정체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불가능범죄와 마주친 요시키
<이즈모 특급살인>은 '형사 요시키 시리즈'의 세번째 편이다. 첫번째 작품인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에서도 요시키는 열차를 이용한 트릭을 간파한 적이 있었다. 시마다 소지는 이번 작품에서도 일본 한 지역의 열차 시스템을 꽤나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떤 열차가 어느 역으로 몇 시에 도착하고, 그 역에서 몇 시에 출발하는지 등.
이런 점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도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런 범죄가 가능했는지를 추적하는 형사 요시키의 추리과정이다. 아무래도 요시키는 기괴하고 엽기적인 범죄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첫번째 작품에서도 요시키는 밀실과 괴기가 혼합된 듯한,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은 범죄와 마주쳤었다. <이즈모 특급살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에 대한 극도의 증오와 원한이 있지 않다면 사람을 죽여놓고 그 시신을 토막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작품을 읽다보면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의 입장보다도, 시신을 절단할 만큼 타인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심리를 궁금하게 만든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못할 짓이지만, 시신을 토막내는 것은 더더욱 못할 짓이다. |
|
사라진 머리는 어디에? [이즈모 특급 살인] 요시키 형사 시리즈 제3탄
역에 흘러든 시체 토막. 기괴하고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84년 4월 20일. 각기 다른 열차의 그물 선반에서 시체의 일부가 든 종이봉투가 하나씩 발견되었다. 두 팔, 두 넓적다리, 두 종아리, 몸통. 모두 7개의 종이봉투가 발견되었지만 신원을 알 수 있는 단서는 없었다. 다만, 몸통 부분에서 대두와 보리의 낱알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하달까. 그리고 머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철도를 이용해 토막난 시신을 여기저기 뿌려댄 형국이다. 옷은 남아 있지만 상표 레이블은 제거됐고, 반지도 손목시계도 없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지문도 황산이 부어져 있어 모두 지워진 상태. 신원불명으로 만들려는 수작이 틀림없다. 사체의 절단면을 랩으로 꼼꼼이 씌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여자일 가능성이 높다.
초반부터 하드한 사건현장이 제시된다. 절단된 사체.랩으로 씌워져 있어 냄새는 덜하다고 하지만, 비닐이 코팅된 종이봉투에서 검은 비닐에 싸여진 사체의 부분이 꺼내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면...욱. 바로 밥을 먹고 난 후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형사가 된 지 10년 쯤. 제대로 된 휴가를 얻어 여행을 하려던 요시키는 돗토리 역에서 여기저기 눈에 띄는 제복 경관의 모습을 보고 사건이 일어났음을 감지한다. 때마침 돗토리 현경 형사과에서 근무하던 경찰학교 시절의 친구 이시다를 만나 토막살인의 전모를 전해 듣게 되는데... 고작 아웃라인을 들었을 뿐이지만 형사로서의 감으로 사건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된 요시키는 사체의 발견 시각과 위치를 열차시각표와 꼼꼼하게 대조해 본 뒤 나름의 추리를 세우게 된다. 결국 이 사건은 합동수사로 결정되어 요시키와 이시다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피해자의 머리가 발견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던 중, 신문에 실린 토막살인에 관해 날아든 투서로 피해자가 K대학 역사민족한 교실 조교 아오키 교코임을 알게 되고, 탐문 수사 결과 아오키 교코와 라이벌 관계로 알려져 있던 노무라 미사오라는 여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면 머리를 찾고 나서 그 시체가 아오키 씨라고 증명되면 그 때 찾아오세요. 저는 바빠서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192
요시키는 이 말을 듣고서 그녀가 범인임을 거의 확신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머리를 찾지 못하면 공범이로 점찍은 그녀의 남동생을 오래 붙잡아둘 수도 없고, 그녀의 범행을 확인할 수가 없다.
이즈모 1호와 후지 라는 두 블루트레인을 이용한 살인과 사체유기의 트릭은 전부 요시키가 밝혔다. 열차의 트릭이 밝혀지기까지 특급열차가 달리는 것을 눈으로 좇는 것처럼 박진감이 느껴지는 전개에 사뭇 흥분이 일었다. 이미 용의자로 떠오른 노무라는 트릭이 밝혀지고 요시키가 그걸 밝혔음에도 시체의 머리가 발견되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었는지, 섬뜩하고 냉정하게 대처한다. 모두가 그녀를 범인으로 점찍고 마지막 단 하나의 증거를 찾기만 하면, 끄인데도 왠지 그녀는, 자신의 학문적 성과에 흥미를 보여주는 요시키에게 살짝 웃음을 보이기도 할 만큼 여유만만이다. 과연 그녀는 범행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지 않을 만큼, 확신에 찬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요시키가 헛다리를 짚었는지 잠시 멈칫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신화와 전설의 집합체 <고사기>를 연구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던 두 여인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만큼, 옛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표지에 불안함으로 어찌할 줄 모르는 토끼가 왜 등장했는지에 대한 힌트도 역시 이야기 속에 들어 있다.
그렇다면 자신은 지금 신의 의지를 거역하고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승산이 없는 허무한 싸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얼마 후면 나는 하쿠토 해안의 그 흰토끼처럼 가죽이 벗겨져 벌거숭이가 되는 것일까. -372
오곡의 기원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사체에 흩뿌려진 낱알들의 의미도 파악하게 되고, 이 낱알들이 나중에 범인을 검거하는 중대한 미끼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살짝 밝힌다. 야마타의 오로치는 옛이야기 속 괴물이지만, 인륜을 비웃는 오만한 괴물은 바로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이 아닌가. 사람이 괴물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마음에 원념이 쌓이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아무리 커다란 원한으로 시작한 일이라도 한 사람의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가 되는 것이리라. 신이 내린 벌...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이는 범인의 최후가 왠지 애잔하다. 여자라서 더 철저하고 계획적이고 세밀할 수 있지만, 역시나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가. 그런 그녀를 묵묵히 지켜보는 한 남자의 시선이 있어, 끝까지 악역을 맡고서 저벅저벅 죗값을 치르러 걸어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더욱 아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표지를 벗기면 하드커버가 나오는데, 이 질감이 무척 좋다. 구겨진 무늬가 들어가면서 약간 가슬거리는 게... 무척 마음에 든다. 역시...흰 표지보다 검은 표지가...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 |
|
열차에서 발견된 토막 난 시체. 머리는 발견되지 않았고 각각 다른 열차에서 하나씩 발견된다. 그리고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은 황산으로 지워져 있고 옷의 레벨도 곱게 떼어져 있는 엽기적인 살인사건_ 물론 나중에 일본 지도를 보고서야 감이 잡혔지만 일본 철도 이름이나 지명, 역사적 사실을 다루고 있어서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 등은 차치하더라도_ 이즈모 신화를 차용한 살인 방식이나 신화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원한이 되어 살인에 이르는 등의 모티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마치 대학 교양수업으로 들었던 <신화의 이해>가 떠올랐다. 누구나 한 번쯤은 꼭 들어봐야 한다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그리 지루하기만 했던 수업이었던지. 나중에 학부 졸업하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이윤기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완독하고 왜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후회막급이었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의 무려 세 번째 작품이었다는데 나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야마타의 오로치 퇴치_ 그것은 이즈모 1호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체가 여덟 토막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리라. 그가 되어 기념품점에서 산 관광 안내서를 읽어본다. - 야마타의 오로치 퇴치 <고사기>, <일본서기>에 보이는 이즈모 계 신화에서 다카마가하라를 내려온 영웅 스사노오가 이즈모 땅에서 야마타의 오로치라는 머리가 여덟 개, 꼬리가 여덟 개에 몸은 여덟 개의 산등성이, 여덟 개의 계곡만 한 크기 의 괴물 구렁이를 퇴치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이다. 매년 마을에 찾아와서 아가씨를 납치해 가는 오로치에게 분개하며 슬퍼하던 노부부를 만나, 스사노오는 이 괴 물에게 술을 먹여 재우고 검으로 온 몸을 베었다. 이때, 오로치의 꼬리에서 구사나기의 양날의 검이 나왔다고 <고사기>에 나온다. 칼로 온몸을 베이다. 딱 여덟 토막으로 잘랐다고 하긴 뭐하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비슷하다. 학교에서 한 여성이 사라졌다고 제보한 대학을 찾아가보니 또 다른 신화가 숨어 있었다. 학내와 학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두 학자의 논쟁은 바로 ‘오곡의 기원’이었다. 오곡의 기원 스사노오노미코토라는 이즈모 신화의 영웅이 행패를 부린 일로 다카마가하라에서 추방되는데, 하계에 내려왔을때 오케쓰히메라는 여성에게 먹을 것을 구걸했다. 이때 오케쓰히메는 코나 입이나 엉덩이에서 여러가지 먹을 것을 꺼내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행동을 무례하다고 생각해 스사노오노미코토는 그녀를 죽인다. 그러가 그 오케쓰히메 신의 몸에서 여러 가지 싹이 텄다는 일화다. 구체적으로 머리에 누에가 생기고 두 눈에는 벼가 생기고, 두 귀에는 조가 생기고, 코에는 팥이 생기고, 다리 사이에는 보리가 생기고, 엉덩이에는 대두가 생겼다. 이런 이야기로 이것이 사람이 살아갈 양식인 오곡의 기원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오곡의 기원 뿐 아니라 고사기를 두고 온갖 학문적인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두 사람. 게다가 지도교수까지 가세하여 사라진 여인의 편을 들어주고 있었고 어느덧 책 중반부터 범인은 일관되게 한 사람을 가리킨다. 다만 특이한 것은 살해의 방식. 가능한 가의 문제였다. 아버지가 조용히 학문 그 자체의 기쁨으로 파고든 분야를 딸이 이어 연구하는 것도 존경스러웠고, 연구에 대한 지극히 꼿꼿한 자부심으로 살인에 이른다는 전개가 놀라웠다. 산산이 수년째 연구한 학설과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을 때 그 누가 분개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수수께끼 풀이 위주의 소위 ‘본격 추리’가 일본에서 본격 명맥을 이어 살아남았다면, 시마다 소지라는 걸출한 작가가 한 몫을 했으리라. 우연히 잡아든 일본 추리소설에서 2017년에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미지의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
|
기차선반에서 토먹사체가 발견된다. 머리는 없고 신원은 밣혀지지 않고. 한사람의 제보로 해결된다..
얼마만의 시마다 소지인가... 정말 오래간만인 데... 시마다 소지가 쓴 게 맞나? 기차시간표 파헤치기... 이거 마스모토 세이초와 에도가와 란포의 전매특허아닌가.. 정교하고 빈틈없는 시마다 소지인 데..
이상하다 . 경시청의 형사 한사람이 이 엄청난 사건을 자기 마음대로 조사하고 다닌다. 연공서열과 조직서열, 단체행동중심의 일본경찰인 데 시마다 소지가 이렇게 허술할 리가..... 보통 저자 소개가 나오는 데 전혀 없고 번역자소개만 나온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게아닌 가... 시마다 소지의 최초 데뷰작인가... 좀 이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