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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의 제한적인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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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기호학사'이지만 여기서 다뤄지는 것은 기호학 전반의 역사라기 보다는 기호학의 특정 분파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실상, 이 책의 분량을 생각해 볼때, 그리고 기호학사 자체에 대해 아직까지 그다지 많은 저작이나 연구가 발표되지 않았던 점에 비추어볼때, 필자의 이러한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선 소쉬르를 그 기원으로하여 옐름슬레우,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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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기호학사'이지만 여기서 다뤄지는 것은 기호학 전반의 역사라기 보다는 기호학의 특정 분파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실상, 이 책의 분량을 생각해 볼때, 그리고 기호학사 자체에 대해 아직까지 그다지 많은 저작이나 연구가 발표되지 않았던 점에 비추어볼때, 필자의 이러한 선택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선 소쉬르를 그 기원으로하여 옐름슬레우, 프라하학파 그리고 그레마스의 파리학파로 이어지는 기호학의 흐름을 조망하고 있는데 이러한 조망으로인해 기호학의 미국적 전통과 파리학파 이외의 다른 현대적인 기호학파들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것은 이 책의 문제점이자 한계점이고 또한 동시에 역설적으로 이 책을 가치있게 만드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기호학 전반을 훑으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하나의 흐름만을 따라가면서 그 흐름의 시원과 성립,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하여 이 책은 시중의 다른 기호학사에 대한 서적들과는 달리, 하나의 자기완결적 텍스트로서의 기호학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동시에 이로 인하여 '기호학사'라는 제목에는 걸맞지 않은 모습이 되버리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제한적인 선별에도 불구하고-한편으로는 기호학사를 절름발이로 만들었다고보 볼 수 있는 결과들-이 책은 그 자신으로는 자기완결적으로 될 수 있었을 지라도 사실상의 해석에 있어서는 자기완결적이지 못한 형태가 되버리고 말았다. 각각의 챕터에서 다루어지는 개개의 사상들은 상당히, 우격다짐격으로 구겨진채 페이지 속에 들어가 있고 이러한 사상들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이 책 이외의 다른 2차적인-동시에 1차적인 텍스트를 필요로 하게끔 만든다. 즉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각각의 이론들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제한적인 해독조차도 텍스트 내부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호학사에 대한 것도 아니고, 각각의 사상들에 대한 편린을 얻는 것도 아닌, 기호학의 한 분파가 거쳐온 흔적들을 조금씩 읽으면서 각각이 지니는 위치들을 가리키는 정신사적 지도일 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폄하되기 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부족함으로 인해서 그리고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칭찬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s*****0 2002.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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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로부터 출발하는 기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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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문이 그러하겠지만 기호학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범위 역시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리의 저자는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기호학의 모든 부분을 포괄하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의 체계에 입각한 새로운 의미의 기호학사를 내놓았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기호학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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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문이 그러하겠지만 기호학 역시 지금 이 순간에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범위 역시 광범위하기 때문에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리의 저자는 그 점을 잘 인식하고 있기에, 기호학의 모든 부분을 포괄하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의 체계에 입각한 새로운 의미의 기호학사를 내놓았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기호학과 관련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솔직히 기호학에 대해 분명한 개념 정립을 이루어 놓지 않은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기호학을 이해한다는 것이 적지 않은 어려움이었다. 기호학과 관련된 개론서를 찾아보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 조금 더 현명한 태도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저자는 소쉬르로부터 출발한다. (동시에 인물인 퍼스, 그를 계승한 학자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은 체 소쉬르로부터 비롯된 분파들-프로프의 경우 소쉬르로부터 다소 거리가 떨어진 듯하지만-을 다루는데 이 책의 전부를 할애했다.) 그의 랑그와 파롤에 대한 생각들은 분명 언어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었다. 각기 다른 언어가 어떻게 다른 형태속에 같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과정 속에서 그는 기호학자이기 보다는 언어학자로서의 모습을 선보인다. 이러한 소쉬르의 언어학은 (저자에 따르면) 옐름슬레우를 거치면서 추상화, 즉 언어의 영역을 벗어나게 된다. 옐름슬레우는 소쉬르의 학풍을 그대로 계승하진 않았다. 그는 언어학에 대한 재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그는 보다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킨다. 즉, 언어의 역사가 아닌 언어 자체를 연구하는 과학적인 학문으로서 언어학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는 소쉬르가 어느 정도 이루어놓은 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분명 랑그와 파롤, 즉 표현과 내용의 대립은 이미 소쉬르에 의해 어느 정도 연구되어진 분야였다. 소쉬르가 요소들 사이의 대립에 보다 중점을 두었다면 옐름슬레우는 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 요소 사이의 유추관계를 파악하기에까지 이른다. 저자는 이어서 러시아 형식주의와 프라하학파의 구조주의를 살펴본다. 이들 두 학파는 이념적, 이데올로기적인 요소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실제 연구를 행함에 있어서 적지 않은 핍박과 왜곡(?!)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프로프의 연구가 정치권의 탄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그 어떤 학파에도 정식적으로 소속되지 않은, 그의 자율성(?)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동시에 형식과 구조라는 내용 아닌 외관에의 집착 역시 당시의 상황에 대한 적지 않은 반영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흐름은 소련에서 언어학 아닌, 보다 추상적인 기호학의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자연스러운 토대를 형성하는데 기여 아닌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기본 토대도 없이 일종의 응용(?)을 접하고 나니 머릿속이 휑하다.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책을 집어든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서도 한 편으로는 다른 책과는 다른 과정을 거쳐 기호학에 접근하고 있는 이 책만의 독창성에 찬사를 보내 본다.
q*****2 2004.09.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