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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떤일에 내가 결과적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이 내게 있다는 사실이 부당하게 느껴진 적이 많았다. 직장생활도 하고 있고 살림도 하고 있고 아이도 키우고 있는데, 도대체 왜 나 혼자 그 일들을 책임져야 하는지, 왜 남편에게 '이것좀 해 달라'고 나 혼자만의 일을 남에게 부탁하듯 해야 하는지, 분명 나도 저 일을 잘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내가 원하고 있음에도 직장에서 책임있는 자리가 주어지지 않을때, 그리고 사무실에서 외부전화를 받았는데 전혀 모르는 남자가 내게 반말로 누구를 바꿔달라고 말할 때...
이 책에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성별도식의 영향을 받고 키워져 왔고, 자라면서도 그것을 당연시 여기게 되어 어느 새 그것이 상식화 되어버리는 과정에 대한 학문적 고찰의 결과들을 보여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소개된 논문들의 원전을 자세히 밝혀주지 않아서 학문적으로 인용하고자 할 때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실험사례를 소개해 놓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담을 덜 느끼게 해준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 그러므로 여성은 잔인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지성적으로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좌절감을 느끼거나, 혹은 부정확하게 평가하고 자기가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해야 한다. 그러나 세번째 해결책도 있다. 여성이 성별 도식의 작용에 대해서 배우고, 불이익의 사례들을 인식하여, 불평등을 시정할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