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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와 인간의 운명을 '은근과 끈기'로 보여주는 수준작
"범죄수사와 인간의 운명을 '은근과 끈기'로 보여주는 수준작" 내용보기
이 작품은 [시간의 도둑]보다 먼저 쓰여졌음에도 훨씬 더 좋았고, 뛰어났고, 매력적이었고, 시리즈내 작품이 아니라도 추리소설로서도 문학작품으로서도 매우 정제되면서도 은근한 빛을 발한다. 정말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작품인데, 품절된 이후에서야 어렵게 구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역자후기에서 저자와 작품에 대한 설명 또한 풍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꽤 마음에 들었다.   .
"범죄수사와 인간의 운명을 '은근과 끈기'로 보여주는 수준작" 내용보기

이 작품은 [시간의 도둑]보다 먼저 쓰여졌음에도 훨씬 더 좋았고, 뛰어났고, 매력적이었고, 시리즈내 작품이 아니라도 추리소설로서도 문학작품으로서도 매우 정제되면서도 은근한 빛을 발한다. 정말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작품인데, 품절된 이후에서야 어렵게 구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역자후기에서 저자와 작품에 대한 설명 또한 풍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어 꽤 마음에 들었다.

 

... 그의 작품을 궁극적으로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묘사의 힘이나 플롯의 흥미로움 또는 인물설정의 뛰어남보다 그의 선량함과 윤리 도덕적 우월성이라 할 수 있겠다....작품 속에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배제함으로서 암시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그는 작품의 어느 곳에서도 선해야 된다거나 도덕적이어야 된다는 등의 시사는 하고있지않으나, 오히려 그런 느낌들은 매우 간접적이고 은은한 생각형태의 내적 깨달음을 통하여 독자에게 전달된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섹스라든가 폭력을 조금이라도 불필요하게 개입시키지않는다. 비록 범죄소설을 쓰고있지만 그는...적나라한 세밀한 ...선정적...피하고 있다. 한 인터뷰에서..그는 마치 농담처럼..손위 누이가 읽고 야단칠만한 글은 쓰기싫다고....매우 온건하게 돌려말한 것이고...의례껏 무절제하게 활용하는 폭력과 섹스의 감각적 묘사를 하는 일에는 관심이 전혀없다....p.356

 

 

위에서 더 뛰어난 것이 그의 선한 시각과 윤리적 태도라고 말했지만, 인물과 배경의 묘사, 플롯의 흥미로움 또한 뛰어나다.

 

[스켈레톤맨]에서는 다이아몬드 하나가 발견되고 이를 둘러싼 두 절도사건을 통해 관심이 된 다이아몬드가 과연 어떤 사건과 연결된 것인지, 아니면 다이아몬드가 애초부터 서로 다른 것인지, 여하간에 그 모든 다이아몬드는 과거의 비행기사고에서 피해자의 손에 걸린 작은 가방 안에 들어있으며, 그 다이아몬드가 아닌 그 팔의 자해를 통해 피해자의 자식임을 인정받고 유산을 받으려는 여인과 이를 막으려는 세력간의 얘기가 '잘려나간 팔과 다이아몬드'란 흥미진진한 소재로 전개되고 있으며,

 

 [시간의 도둑]은 인디언이 언급하는 도굴꾼인'시간의 도둑'이란 제목으로서 인디언 도자기를 연구하는 한 박사가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과 관련 수사관들의 개인적인 역사를 인디언-백인간의 다른 문화적 태도를 통해,

 

그리고 [고스트웨이]에선 한 거물급 범죄집단을 소송에 끌어내기 위한 시도 속에서 한 인디언 청년의 죽음,그리고 친척 인디언 노인의 실종 등이 나바호인디언의 장례풍습을 통해 미스테리의 실마리를 전달한다. 그 과정에서 흥미진진한 것은 나바호 경찰인 짐 치의 연애사. 경찰업무를 하기 위해선 백인으로선 당연하지만 인디언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금기와 맞설때, 그리고 백인사회로 편입을 유도하는 연인과의 관계 등을 통해 좀 더 가까운 시각으로 인디언을 바라보게 만든다.

 

 

 

이 작품의 이야기로 좀 더 자세히 들어가면,

 

어느날 주유소에서 한 나바호청년이 운전하는 차가 들어와 사진을 내밀면서 르로이 고먼을 찾는다. 아무도 대답을 못해주는 과정에서 바로 뒤연이은 차가 좇아 들어와서 첫번쨰 운전자와 말다툼을 하고 그의 총에 맞아 죽는다.

 

이제는 범죄사건의 시작. 당근 그 나바호청년을 찾게 되는데 여느떄처럼 지역경찰이나 FBI의 수사보조만 맡게된 짐 치는 FBI수사관 샤키와 함께, 총을 쏜 청년 앨버트 고먼의 외삼촌인 비게이의 호건 (인디언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묘한 것은 알버트 고먼은 이미 죽어 장례의식을 치룬상태, 하지만 제대로된 나바호인디언이라면 해야할 머리카락을 정화해주는 의식이 빠진 상태이다. 그리고 아파서 죽어가는 이를 위해 호건의 밖에 만드는 장소도 없이 호건에서 죽은 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호건의 안에서 사람이 죽지 않도록 하는 인디언의 장례풍습과도 어긋난 것을 발견한다. 이런 상태에서 비게이는 행방불명이 되고, 비게이의 손녀뻘되는 마가렛 소시란 소녀가 앨버트가 맨 앞에서 내밀고 찾은 사진을 비게이로부터 '경고의 의미'로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하지만 마가렛마저 행방이 묘연한 상태.

 

짐 치는 직속상관인 라르고로부터 '맡은 일만 잘하고 다른데 호기심을 갖지 말라'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인디언 풍습을 어기고 사람이 죽은 호건에 들어갔으며 이들의 운명에 대한 강한 우려 (토니 힐러먼은 범죄사건의 당사자들 간에서 범죄자를 쫓는 인디언경찰인 조 리프혼과 짐치의 강한 원동력을 범죄사건의 해결이라기 보다는, 관련인물들에 대한 걱정과 이들을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고 싶어하는 인간적 관심에 놓고있는 듯하다)로 휴가임에도 로스엔젤리스로 추적을 떠난다.

 

백인사회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선생님이자 연인인 메리에 애정을 강하게 느끼지만, 과연 백인사회에서도 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않을 수 있는지 갈등을 느끼면서.

 

요기서 좀 더 흥미진진해지는 것은,

 

나바호 인디언의 풍습을 공부한 힛맨의 등장. 그리고 짐 치가 만나는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 - 백인 사회의 변두리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지못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잃어가고 있는 인디언 여인들, 치료의식을 전수하여 행하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믿음을 잃지않는 인디언들, 문명의 혜택이나 사회적 인정을 덜 받는 인디언도 있는 가운데, 백인임에도 양로원에서 성마른 소리를 내고 가끔씩 제정신으로 돌아와 외로움에 굶주린 노인들 등등 - 이다.

 

[시간의 도둑]의 한 장면에선 '이 피부 밑으론 우리는 다 같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상 그 어떤 인종이건 어떤 사람이건 간에 마음속, 머리속의 믿음이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장소들을 기억해야 돼. 어떤 한 장소에다 눈을 머무르게 하고 그것을 공부하는 거야. 눈이 올떄 첫풀이 돋아날때, 그리고 비가 그 위에 내릴때, 너는 그곳을 공부해야 돼. 그곳의 느낌을 받아들이고 그 냄새를 맡아보고 그 위를 걸어보고 그곳의 돌들을 만져보는 거야. 그러면 그 장소는 너하고 영원히 같이 있을 거다. 먼곳에 가 있더라도 넌 그 장소를 네가 있는 데로 불러 올 수가 있어. 네가 그것을 필요로 할때 그건 너에게 있는 거야, 네 마음 속에 너와 함께.....너의 마음으로 그것을 만져보아야 한다. 그리로 지나가는 공기를 들이마시고 그것이 만드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여야 돼....p.266~267

 

 

 

여하간, 네온사인처럼 '여기 실마리'하고 번뜩이지 않으며, 은근한 가운데 실마리가 퍼져있다가 중요한 장면에서 '그게 혹시나?'했던 것들이 '역시나 실마리'로 작용하는 추리의 묘미가 꽤 크다. 'Don't trust anybody'란 메세지를 받고 혼란스러운 가운데에서, 가만히 추리를 하고 상대방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미리 생각하는 등도.

 

 

여하간, 다시 출판되면 좋을텐데...

 

 

 

 

* 역시서 잠깐 나바호인디언 용어:

 

- 친디 : 악령, 죽은자에게서도 나온다.

- 호스틴 : 노인에 대한 존칭어.

- 호즈로 : 자신의 환경과 화합하고 거기에서 평화를 찾으며 분노와 걱정, 불안을부터 해방되어 있는 상태.

 

 

 

 

 

p.s: 토니 힐러먼 (1925년 5월 27일 - 2008년 10월 26일)

 

 

존 리프혼 & 짐 치 시리즈 (짐 치가 등장하는 것은 네번째 소설부터이다)

 

1.The Blessing Way (1970)

2.Dance Hall of the Dead (1973) 

3.Listening Woman (1978) 

4.People Of Darkness (1980) 

5.The Dark Wind (1982) 

6.The Ghostway (1984) 


 

7.Skinwalkers (1986) 

8.A Thief of Time (1988) 


9.Talking God (1989) 

10.Coyote Waits (1990) 

11.Sacred Clowns (1993) 


12.The Fallen Man (1996) 

13.The First Eagle (1998) 

14.Hunting Badger (1999) 

15.The Wailing Wind (2002) 

16.The Sinister Pig (2003) 

17.Skeleton Man (2004) 


18.The Shape Shifter (2006)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9.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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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영혼의 길을 걸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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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힐러먼 작입니다. 한마디로 멋진 작품입니다. 해설에 보면 이런 말이 있더군요. 추리소설도 순수문학과 같은 향기를 지닐 수 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작가는 절대로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더군요. 역시 그 인생의 향기는 그 어떤 보물보다도 영롱합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 있지만 마치 그 빛나는 시디 한장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함께 영혼의 길을 걸어보시겠어요? " 내용보기
토니 힐러먼 작입니다. 한마디로 멋진 작품입니다. 해설에 보면 이런 말이 있더군요. 추리소설도 순수문학과 같은 향기를 지닐 수 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작가는 절대로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더군요. 역시 그 인생의 향기는 그 어떤 보물보다도 영롱합니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 있지만 마치 그 빛나는 시디 한장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책에서 빛이 납니다. 그럼 먼저 제목에 대한 설명부터....... 고스트웨이.......유령의 길....... 일종의 나바호족의 의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죽은 사람의 악한 영혼인 친디로부터 벗어나는 의식입니다. 나바호 인디언들에겐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특별한 방법이 있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우리의 짐치 순경의 추리가 출발합니다.(그런데 짐치 순경의 추리는 늘 그렇듯이 그렇게 샤프하지도 날카롭지도 못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네랑 비슷합니다...그래서 더 정이 갑니다.) 그러니까..........나바호족은 사람이 죽으면 머리를 감기고 빗기고 신발을 좌우를 바꾸어 신기고 호건(나바호의 집)안에서 죽었으면 호건의 뒷벽을 뚫고 시신을 내가며 그 호건을 폐쇄합니다. 왜냐하면 그 호건 안에는 친디(죽은자의 사악한 영혼)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호건은 영영 버립니다. 참 이상하지요? 집을 버리다니 아깝기도 하고..... 그런데 살해된 사람은 그렇게 나바호족에 의해 묻힌 것처럼 보였지만, 짐치의 눈에 바꾸어 신기지 않은 신발이 눈에 띕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친디가 쫒아가는데............범인은 왜 나바호가 매장한 것처럼 꾸며야 했을까요? 사건의 전개는 펑펑 내리는 눈에 막혀 앞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실종된 할아버지를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하는 소녀를 찾으러 또한 황야를 헤메는 짐치 순경. 그리고 그러면서 얻게 되는 사건의 진상의 알 수 없는 실마리들.....실마리들은 마치 눈처럼 펑펑 쌓여가지만 그것을 모두 맞추어 하나의 그림을 만들기란 진짜 진짜 진짜 어렵습니다. 저는 추리소설을 읽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는 것은 죽어도 안 하는데, 이 책은 정말 자진해서 처음부터 다시 훑었습니다. 정말이지 꼭 마지막 수수께끼를 풀어서 짐치 순경에게 얘기해주고 싶었답니다....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깝고 한편으로 슬프고 가슴아프던지..... 마지막 수수께끼가 궁금하시죠? 대충 얘기해드릴테니 추리해보시죠. 어떤 보호받는 증인이 깜쪽같이 살해되었는데(시신도 안나타남...) 그 동생이 찾으러 다니자 그 동생마저 죽여버립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죽여야만 했을까요?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 맞나?) 입니다..... 전.........끝내 맞추지 못하고.................책만 두 번 읽었지요............흑............. 끝내 나바호 할아버지의 시신과 물건들이 차디찬 벼랑 밑에 발견했을 때의 그 절망감.......그 씁쓸함.......... 그저 다친 병자를 치료하고 보호해준 것 뿐인데........... 정말 나쁜,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밉습니다...(이런...제가 무슨 소녀가 된 기분이네요....) 하나 안타까운 건 이 책엔 짐치순경 만 나오고 그 신비하고 현명한 리프혼 경위는 안나옵니다.....‘카치나의 딸’ 에선 나오려나?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정말 적극 추천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이 쓰려니 맘만 급하지만.............. 시간 나시면 여러분도 함께 영혼의 길을 걸어보시죠.................
b***r 2005.11.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