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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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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과 차를 타고 가면서 영화배우 배두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배두나의 남자친구가 짐 스터게스라는 외국배우인데 그 사람 영국인이야, 라는 말에 남편이 되물었다. "영국인인데 뭐?" 허허, 이 남자가 영국인의 매력을 모른다며 엄청 무시(?)했다. 제임스 맥어보이, 니콜라스 홀트, 콜린 퍼스, 주드 로 등 알고 있는 영국인의 이름을 대며 그들에게는 매력적인 몇 가지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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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편과 차를 타고 가면서 영화배우 배두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배두나의 남자친구가 짐 스터게스라는 외국배우인데 그 사람 영국인이야, 라는 말에 남편이 되물었다. "영국인인데 뭐?" 허허, 이 남자가 영국인의 매력을 모른다며 엄청 무시(?)했다. 제임스 맥어보이, 니콜라스 홀트, 콜린 퍼스, 주드 로 등 알고 있는 영국인의 이름을 대며 그들에게는 매력적인 몇 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촌철살인 같은 유머, 영국식 악센트, 추리 그리고 마법이다.

 

이 책 <런던의 강들>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인의 매력이 총집합하였다. 주인공 피터 그랜트는 (이름조차 영국인스럽다!) 런던 채링 크로스 서의 수습 순경이다. 부서 배치와 동료 여순경 레슬리 메이 꾀기만이 그의 유일한 관심사이다. 그러던 머리가 없는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피터는 사건현장 당직을 서게 된다. 이때 유령을 봤다는 이유로 피터가 배치된 곳은 살인수사반이 아니라 수도경찰국 엑스파일 부서, 일명 마법 부서에 배치된다.

 

왠지 이 이야기가 정말 실화일 것만 같은 생각에 엄청나게 몰입하여 읽었다. 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도 너무나 영국적(=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누군가. <닥터 후>의 시나리오 작가인 벤 아아로노비치! 영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닥터 후>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 것이다. 그 인기 영드가 바로 책으로 펼쳐진 것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물론이고 상황과 사건의 짜임새 또한 완벽하다. 티비 드라마 판권이 계약되었다고 하니, 이 책의 인기를 아마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마법이 진짜로 있다는 말씀이죠. 그렇다면 경감님은…… 그 뭐가 됩니까?”
“마법사지.”
“해리 포터처럼요?”
나이팅게일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해리 포터처럼은 아닐세.”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나는 가상의 인물이 아니거든.” 나이팅게일이 말했다.

 

 

책에 푹 빠진 나머지 주인공 피터가 되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다. 마법사이면서 미중년인 나이팅게일 경감과 런던의 엑스파일 사건을 처리하고 싶고, 런더너의 저 B급 유머를 아무렇지도 않은 쿨한 표정으로 내뱉고 싶다. 나야말로 엑스파일 부서에 가장 적합한 사람인데! 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저 런더너의 DNA가 좀 부족할 듯 싶다. 영국인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마법과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꼭 추천한다.

 

 

 



d****s 2014.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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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가 쓴 제대로된 소설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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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달>을 먼저 읽고 나서 바로 역주행에 들어갔다. 어떤 책과 만나게 될 때, 좀 기대를 접어야 하나.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난 책이 너무 재밌어서, 전작까지 찾아 읽게할 정도의 작가라면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에겐 벤 아아로노비치가 그랬다. <소호의 달>을 읽고 나가, 당장에 전작인 <런던의 강들>을 사서 읽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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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달>을 먼저 읽고 나서 바로 역주행에 들어갔다. 어떤 책과 만나게 될 때, 좀 기대를 접어야 하나.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만난 책이 너무 재밌어서, 전작까지 찾아 읽게할 정도의 작가라면 실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에겐 벤 아아로노비치가 그랬다. <소호의 달>을 읽고 나가, 당장에 전작인 <런던의 강들>을 사서 읽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소호의 달>을 읽으면서 좀 이해가 가지 않고 이야기의 맥락을 잘 파악하지 못하던 부분들이 시리즈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런던의 강들>을 읽으면서 어디서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을 딱딱 끼워 맞추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나 할까. <런던의 강들>에서는 어머니 템즈와 아버지의 템즈 간의 갈등을 필두로 해서(이야기의 순서는 좀 바뀌었으니 이해해 주시도록), 우리의 혼혈 주인공 피터 그랜트가 어떻게 해서 디시뮬로 사건의 최초 목격자라고 할 수 있는 니컬러스 월페니라는 이름의 유령을 만나 사건에 개입하게 되는지 그리고 자신의 스승이자 마스터라 불리는 토머스 나이팅게일 경감에게 발탁되어 소위 ‘폴리’라 불리는 마법사 경찰 조직에 입문하게 되는지 등의 과정이 상세하게 진행된다. 그저 독자는 자신을 내려놓고,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벤 아아로노비치가 잘 알아서 부드러운 독서의 항해를 시켜 주니 걱정 놓으시라.

 

텔레비전 드라마 판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벤 아아로노비치는 고수답게, 썰을 풀어내는 뛰어난 재간을 문학판으로 옮겨 시전해 보인다. 우선 기본은 21세기 영국 수도경찰국에서 마법사 경찰 조직이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소재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게다가 디시뮬로라는 유령의 조종을 받아 얼굴까지 바꾸는 흑마술을 이용한 연쇄살인 범죄, 그것도 <펀치와 주디의 비극적 코미디>라는 잔혹한 내용의 인형극 내용을 그대로 현실 세계에서 재현해 내는 유령으로 추정되는 헨리 파이크의 뒤를 쫓는다는 것이 전체적 소설의 줄거리다. 거기에 우리의 초보 마법사 도제 피터 그랜트는 부지런히 마스터 나이팅게일로부터 진짜 마법사가 되기 위한 수련도 빼먹어서는 안된다. 거기에 어머니 템즈의 구역인 런던을 넘보는 아버지 템즈와의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묘한 매력을 어머니 템즈의 딸 비버리 브록과 썸을 타는 피터 그랜트, 그리고 그런 그를 조종하려 드는 팜므파탈 같은 존재의 레이디 타이 같은 물의 정령들까지 등장하니 캐릭터만으로도 그야말로 풍년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마법 경찰의 기원이 되는 사람이 바로 근대 과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아이작 뉴턴 경이라니 놀랄 노자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가 발표한 <프린키피아>야말로 마법사들에겐 경전처럼 떠받들어진다고 했던가. 과학과 마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설정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과학이 이성과 계몽의 영역을 담당한다면, 마법 혹은 주술은 그 외의 영역을 담당한다는 주장이 자못 합리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아울러 나 같은 문외한 독자를 위해 런던 경찰청의 흑역사를 비롯해서 소설의 배경이 되는 런던 명소가 가지고 있는 디테일에 대해서도 풍부한 설명을 빼놓지 않는다. 이 정도면 드라마 만들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작가가 예의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훗날 드라마될 거라는 예상을 하지 않은 건 아니겠지만. 선수끼리 왜 이러시나.

 

<소호의 달>에선 일취월장하긴 했지만, <런던의 강들>에서 비로소 마법사의 도제로 업계에 입문해서 초보 기술을 배우는 피터 그랜트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다. 기존 경찰 체계에 이미 진입해 있는 인물로서 해당 분야에 대해 날리는 블랙유머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시쳇말로 어쩔 수 없이 초보인 자신의 실수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도 그렇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아직까진 별 볼일 없는 마법이긴 하지만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나같이 귀찮은 사람이라면 라틴 어 공부나 마법 연습을 게을리 할 게 불 보듯 뻔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앞으로 계속해서 출간될 시리즈에서 활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는 처지가 아니지 않은가.

 

일련의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헨리 파이크로 추정되는 유령 혹은 그를 조종하는 흑마술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피터 그랜트가 보여준 연역적 추리의 귀결은 놀라운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흔히 저지르게 되는 편견으로부터 혹은 확신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라는 작가의 경고장이다. 그 편견과 확신에서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지금 이 모든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누구란 말인가. 여기에 바로 해답이 숨겨져 있다. 모든 이야기는 <런던의 강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하우스 폭동에서 정점을 찍는데, 의외로 후속작을 읽어서 그런 진 몰라도 김 빠진 콜라를 마시는 느낌이 들었다. 사건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펀치 씨를 고대 론디니움까지 추적해서 처리하고, 엄마 템즈와 아빠 템즈의 중재에 나서 멋지게 처리하고 후속작에 등장할 바기나 덴타타의 희생자까기 심문한 다음 저자의 흥미진진한 시리즈 1탄은 막을 내리게 된다.

 

역자 후기를 읽고 나서, 공산주의자였다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벤 아아로노비치도 소설의 곳곳에서 약간의 시니컬한 면모를 보이게 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다. 되짚어 보니 이야기의 모티프를 오래된 잔혹인형극에서 출발시켰다고 추정되는 데, 고대설화와 런던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가미하고 최후의 마법사 도제라는 주인공까지 등장시키느라 들인 공을 생각한다면 뜨거울 때, 달리는 드라마 스타일을 소설에도 제대로 적용시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출간된 나머지 소설들도 빨리 만나 보고 싶다.

h******1 2015.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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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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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척 재밌게 보았던 ​영국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의 시나리오 작가, '벤 아아로노비치'의 어번 판타지 작품이다. 런던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마법 경찰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렇다고 주인공이 빗자루를 타고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기상천외한 마법쇼(?)를 벌이는 내용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환상적인 면보다 건물과 사물의 묘사가 더 자세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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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척 재밌게 보았던 ​영국의 인기 드라마 <닥터 후>의 시나리오 작가, '벤 아아로노비치'의 어번 판타지 작품이다. 런던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마법 경찰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렇다고 주인공이 빗자루를 타고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기상천외한 마법쇼(?)를 벌이는 내용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환상적인 면보다 건물과 사물의 묘사가 더 자세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등장인물의 외모, 복장까지 섬세하게 표현하여 상상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어떠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전에 활자가 눈앞에 직격탄으로 영상으로 펼쳐지니 이 점에서는 몰입하기 좋았다. 탄탄히 구성된 리얼리티 하에 발목을 적실 정도의 오컬트 분위기가 단점이라 할지라도 그동안 세계를 괴멸시킬 악마와 싸운 위대한 마법사 캐릭터가 질렸다면 특정 관할 지역에서 사건을 수사하는데 약간의 주문을 외우는 평범한 경찰관에게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야기 속 화자는 유머러스하고 약간 짓궂은 '피터 그랜트' 순경으로 평범한 사람보다 영적 감각이 예민한 까닭인지 영국 유일한 마법 경감, 나이팅게일의 도제가 된다. 수습을 마치면 그토록 배치되길 희망한 살인수사반이 아닌 사건경과전담반에서 '귀중한 역할(서류업무)'을 수행할 운명이었던 피터로서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만일 내가 피터처럼 지금 이 상태에서 특수한 재능(마법)만 더 추가된다면 슈퍼마켓에서 세일상품을 탐지하고, 출근할 때마다 옷색깔만 바꿔 입는 식의 소소한 주문을 외우고 싶다. 해결해야 할 사건은 크나 작으나 문제인 건 마찬가지니깐. 아, 이런 것도 어반 판타지에 속하는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정말 매력적인 장르이다.
​뭐, 그나마 제대로 된 마법을 부리는 나이팅게일 경감의 활약이 미미하여 아쉬웠지만, 피터가 베스티기움(강력한 마법이 남기는 흔적)을 후각, 청각 등으로 감지하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템스 강의 여신(어머니 템스)를 마주할 때 소금물과 커피, 디젤과 바나나, 초콜릿과 생선 내장 냄새를 인지하여 그녀가 나이지리아인이라고 알아차릴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 에 나오는 교스케가 사물을 통해 과거-현재-미래에 있었던 사실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면, 피터는 과거의 일을 모호하면서도 직관적으로 감지하여 궁금증을 더 많이 유발하였다. 또 영국에 존재하는 마법의 기본원리를 아이작 뉴턴이 체계화하였다는 설정도 신선하고, 템스 강의 신과 게니이 로코룸(정령)을 인간화하여 세속적인 분위기로 그려낸 것도 독특하다. BMW 미니 컨버터블을 몰거나 관리인 아저씨를 불러 어머니 템스에게 택배를 보낼 정도니깐. 한편 이번에 읽은 「런던의 강들」은 피터 그랜트 순경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피터가 비록 마법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외울 수 있는 주문이 고작 두세 개뿐이지만, 분명 경찰관 한 명의 몫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어 멋졌다. 또 앞으로 어엿한 마법 경찰관으로 성장할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으니 괜히 더 정이 간다. 피터 그랜트 순경, 다음 편에도 열심히 수련하여 다양한 주문을 외울 수 있기를 응원한다!

 

y******2 2015.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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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강들] 해리 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런던의 강들] 해리 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내용보기
"해리 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런던의 강들'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다. 매우 자극적이면서 매혹적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면서 호기심에 불을 지른다. 문화산업의 경제효과를 비유할 때 '해리 포터'는 몇 조의 가치가 어쩌고 하는 기사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학과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관심 없는 사람도 해리 포터가 누구인지 대부분 알 터인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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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런던의 강들'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다. 매우 자극적이면서 매혹적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면서 호기심에 불을 지른다. 문화산업의 경제효과를 비유할 때 '해리 포터'는 몇 조의 가치가 어쩌고 하는 기사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문학과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관심 없는 사람도 해리 포터가 누구인지 대부분 알 터인데, 그런 해리 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이라니. 우리가 기억하는 그 해리는 끝내 볼드모트를 죽이고 시간이 흘러 지니 위즐리와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그런 아이가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자라서 경찰이 되었다면 마법사니까 마법경찰이 되었단 말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법경찰이 된 건 맞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해리는 아니다. 당연하다. 작품의 필자와 세계가 다르니까. 그래도 좋다. 그 해리는 아니어도 그 비슷한 냄새가 나는 녀석이면, 그래서 경찰이 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피터 그랜트

  런던 채링 크로스 서 수습 순경의 직위, 직장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녀석이다. 자, 이 녀석이 우리의 해리 포터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가? 필자는 동의한다. 단, 우리가 알고 있는 해리는 어릴 때의 모습이고, 이 작품에서의 피터는 이제 청년이 된 수습 순경이라는 것. 그리고 해리가 마법세계에서 뛰어놀았다면, 피터는 현실세계의 런던을 무대로 좌충우돌하고 있다. 현실의 런던은 어떤가.

  [p 11. '런던식으로 훑어본다'함은 특정 인물이 취객인지, 광인인지, 아니면 고통에 떨고 있는 인간인지를 판별하기 위해 곁눈질로 관찰한다는 말이다.

  p 42. 광장 건너편에서 나를 바라보는 남자가 눈에 띄었을 때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게이 술집과 클럽과 대화방이 번성한 시대인지라, 이제는 독신 남성도 추운 겨울밤에 도시로 내려와 공중 화장실이니 묘지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즉각적인 용무를 해결해줄 남자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이런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아는 해리 포터가 얼마나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드러낼 수도 없는 환경이라 있어도 모르는 그런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아는 해리를 찾는 건 무의미하다. 우린 오히려 이런 세계에 견딜 수 있는 단련된 해리를 찾는 게 더 낫다는 얘기다. 그래야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약간은 어수룩하면서 정의감도 있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가슴도 두근거리는 그런 모습. 거기에 현실의 런던에서 살아가기 위해 적당히 순응하기도 하면서 요령껏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의 모습이라면 금상첨화리라. 그런 인물이 바로 피터 그랜트라 할 수 있겠다. 물론 마법에 대한 열정은 당연하고 말이다. 혹자는 꼭 해리 포터의 모습을 찾아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을 수 있는데, 물론 그럴 필요는 없다. 다만, 이 매력적인 마법경찰 피터 그랜트라는 녀석의 다양한 모습이 우리가 익히 아는 마법사 해리 + 영국식 유머로 무장한 위트 있는 경찰이라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수습 순경 레슬리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이 있으니 여자주인공 내지 비중 있는 여자 등장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그녀에 대해 본문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p 14. 레슬리는 작은 키에 금발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찬 여성이다.

  p 454. "너는 언제나 노력하는 일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어." 내가 말했다.]

  피터와 경찰 기초 훈련을 함께 받은 수습 순경으로 필자는 레슬리에 대해 이렇게 묘사하고 싶다. 한때 낮아지는 미국의 드라마 시청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신의 한 수라 일컬어지는 드라마 'CSI'. 그 스핀오프 시리즈 중 '뉴욕'에서 활약 중인 린지 먼로 수사관의 이미지와 사건에 대한 열정 + 해리 포터의 히로인 헤르미온느의 성격 = 레슬리 수습 순경.

  CSI의 린지를 잘 모르더라도 헤르미온느의 성격이라면 대강 파악이 될 것이다. 그리고 레슬리 역시 현실의 런던을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매력이 풍부하다.

  [p 79. 건방짐의 여왕조차도 감히 상급 경관을 대면한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p 193. "어이, 경찰입니다." 레슬리가 소리치며 왼손에 신분증을 꺼내들고는 다가갔다. 오른손은 경찰봉의 손잡이에 올린 채였다. "문제가 뭡니까?"... 레슬리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서는 부드럽게 지배인을 뒤로 밀어냈다.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지요. 어디 어떻게 된 건지 들어볼까요." 레슬리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

  그녀에 대해 표현한 본문이다. 이런 모습들이 피터와 콤비를 이루면서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오히려 피터보다 더 매력적일 때가 많다.


  나이팅게일 경감

  피터가 처음부터 마법사로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마법학교나 스승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수도경찰국 소속의 나이팅게일 경감이 맡고 있다.

  [p 42. 그 남자는 키가 180센티미터 정도 되고 넓은 어깨와 날씬한 허리를 강조하는 멋진 맞춤 양복을 차려 입고 있었다. 늘씬하고 멋진 체격과 구식으로 양쪽으로 빗어 넘긴 갈색 머리가 40대 초반 정도로 보였다. 눈은 회색인 듯했다. 은제 손잡이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있었고 구두가 수제화임이 분명했다.

  p 47. 경제 및 특수범죄라면 온갖 종류의 특수범죄전담반을 행정상 이유로 한데 묶어놓은 곳이었다. 미술품이나 골동품에서 밀입국과 컴퓨터 범죄까지. 중요한 사실은 사건경과전담반이 그곳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모습인 나이팅게일 경감은 수도경찰국의 경제 및 특수범죄를 담당하는 비밀부서를 맡고 있다. 그리고 그 부서는 나이팅게일 경감 혼자서 담당하는데, 그곳에 피터가 속하게 된다. 그러니까 런던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인 사건들은 이 두 사람이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메이드 몰리

  피터에게 스승이 생겼으니 마법을 수련할 장소가 필요하다. 그곳이 '폴리'다. 1775년 이후로 영국 마법의 중심인 곳. 그리고 아이작 뉴턴이 협회의 창립자이자 처음으로 마법 사용을 체계화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실존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니 괜한 음모론의 향기가 난다. 꽤나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장소인데?

  여하튼 그곳을 관리할 사람이 당연히 존재한다. 비밀부서를 담당하는 사람이 이제 고작 두 명인 상황에서 폴리라고 다를까. 오직 한 명. 나중에 피터가 이 작품의 악당을 잡는데 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는 그녀, 몰리.

  [p 105. 날씬한 몸매에 에드워드 시대의 메이드 같이 차려입은 여성이었다. 검은색 긴 치마와 흰색 면 블라우스, 그리고 그 위에 걸친 빳빳한 흰색 앞치마에 이르기까지. 그러나 얼굴은 복장과 어울리지 않았다. 얼굴은 지나치게 길쭉하고 골격은 날카로웠으며 검은 눈은 아몬드 형이었다. 실내용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허리께까지 내려왔다. 그녀를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분명 내가 일본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우리를 위해 일하지. 무슨 일을 하는데요?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몰리는 수줍은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몸을 돌려 자기가 온 쪽으로 다시 미끄러지듯 돌아가 버렸다.]

  이 작품에서 몰리는 한 번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피터와 의사교환을 한다. 그 의사교환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이 책의 위트를 돋보이게 한다.


  유령탐지견 토비

  영국에서 개를 끌고 다니는 모습은 영국 신사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니 인간보다 100배 정도 뛰어난 후각을 지닌 개가 유령을 탐지한다고 해서 이상하지는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유령탐지견의 등장이다. 토비라는 이름의 이 개는 한 남자의 코를 정통으로 물어뜯은 전력이 있다. 게다가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한 마디로 이 못생긴 단모종 테리어는 피터를 성가시게 하지만 돌봐주는 은혜를 갚기도 하는 기특한 유령탐지견이기도 하다.


  세 명의 친구들과 라이벌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즌 9까지, 두 편의 영화로도 제작된 X-파일. 컬트 드라마의 열풍을 일으킨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멀더와 스컬리지만 그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인물들이 있다. 바로 멀더의 괴짜 세 친구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X-파일 스핀오프로 '론 건맨'이 제작되기도 했다. 그런 세 친구들의 도움이 엑스파일의 인기에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조력자들이 등장한다.


  수사도우미 비버리 브룩

  사람들을 해치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나쁜 유령이 존재한다. 그러니 선한, 최소한 인간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초자연적인 존재들 또한 있지 않겠는가. 그들이 바로 템스 강의 아빠 신, 엄마 신 그리고 불화로 헤어진 그들의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 중 피터와 묘한 썸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비버리 브룩이란 매혹적인 여인이다. 그녀의 비중은 피터의 동료인 레슬리와 비교해 적지 않다. 그리고 재밌는 건 레슬리와 비버리가 서로 잘 통하는 자매 같은 느낌을 주면서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레슬리가 열정과 노력의 매력을 보여준다면, 비버리는 쿨 하면서 매력적인 여성성을 드러낸다. 어수룩한 피터의 좌우에 영리하면서도 매력적인 여성들이 포진한 모습은 로맨스라 할 만한 부분이 별로 없는 이 작품에서 꽤 달콤하게 다가온다. 물론 위트 있게 말이다.


  왈리드 박사

  비전병리학(cryptopathology)이 전공인 그는 부검을 비롯해 마법에 대해서도 능통하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병리학이 있지만 비전병리학이란 학문은 없다. 필자가 직접 찾아봤다.

 

  화재 조사관 프랭크 카프리

  [p 166. 일단 불이 꺼지고 나면 화재 조사관인 프랭크는 상황을 점검하고 믿을 만한 화재 원인을 만들어낸 다음 그에 반하는 증거는 모조리 제거할 것이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것이 바로 런던 구시가지에서 뱀파이어를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프랭크의 활약은 이번 작품에서 미미하다. 그럼에도 세 친구들 속에 넣은 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며, 그의 역할 또한 비버리, 왈리드 박사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터 그랜트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이제 1권만 출간되었지만 본국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에서는 4권까지 발표되었다고 한다. 다른 작품들에서는 프랭크가 필자의 바람처럼 활약을 해줄까?) 그가 막아주지 않는다면 런던 아니 영국 전체에 벌써 뱀파이어 등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한 소문과 기사, 물증들이 퍼졌을 테니까 말이다.


  시울 경감

  [p 55. 알렉산더 시울 경감은 거구의 사내였다. 2미터에 아주 조금 못 미치는 키, 떡 벌어진 가슴, 맥주살이 오른 배에, 창문을 울리게 할 수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그 명성의 핵심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를 거스르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황소처럼 우리를 향해 복도를 돌진해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나이팅게일 뒤로 숨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눌러야 했다.]

  수도경찰국 살인수사반을 맡고 있는 그는 마법의 존재를 알고 있는 소수의 몇몇 중에 한 사람이다. 나이팅게일 경감의 라이벌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반대하는 사람이 아닌, 마법 자체를 탐탁치 않아하는 인물. 이번 작품에서 조연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작품에서는 프랭크 조사관과 함께 큰 비중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가 바로 레슬리의 상관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활약

  주요 등장인물에 대해 알아봤다. 길게 이들을 소개한 건 인물들의 성격이 제각각이면서 매우 개성적이라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져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작품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이렇다.

  '나쁜 유령이 등장하고, 그 유령을 잡기 위한 마법 부서가 존재하는 가운데 피터라는 수습 순경이 배속되어 마법을 배우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 나쁜 유령을 해치우는 이야기.'

  간단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469페이지에 달하는 이 작품 속에는 작가 나름의 현실과 공존하는 마법에 대한 세계관과 설정이 촘촘히 짜여 있다. 마냥 비현실적인 마법이 난무하는 게 아닌 현실 세계에 있을 법한 모습들로 그려진다. 거기에 템스 강의 신들과 나이를 추측할 수 없는 자녀들의 존재가 등장인물들과 잘 어우러져 판타지적인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낸다. 환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거북하지 않고 템스 강처럼 유유히 전개되는 이 작품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진행된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묘미, 반전과 해피엔딩이 기분 좋은 만족감을 준다.

  벌써 4권이나 발표가 된 '피터 그랜트 시리즈'에서 어수룩한 우리의 피터는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간단히 세 문장으로 예측해본다.


  scientia potestas est (지식이 곧 힘이다.)

  폴리의 이중 마호가니 현관문에 새겨진 문구.

  vincit qui se vincit (자신을 극복하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

  폴리의 서재에서 피터가 찾아낸 책의 속표지에 써진 문구.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은 공짜로는 얻을 수 없는 법이다."

  피터 엄마의 말.

f******5 2014.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런던의 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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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면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아니, 거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펼쳐들게된것은 "해리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이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에게도 해리포터는 신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책중의 하나였기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순경 피터 그랜트,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지는 런던 수도경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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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면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아니, 거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펼쳐들게된것은 "해리포터가 자라서 경찰이 된다면?" 이 홍보 문구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에게도 해리포터는 신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책중의 하나였기때문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순경 피터 그랜트,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지는 런던 수도경찰국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부서! 수도경찰국 엑스파일 부서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은가? 사실 처음 페이지 몇 장을 넘기는데 이게 뭐지? 왜 재미있다고하는 거야 했다;; 앞부분은 좀처럼 페이지 넘기가 쉽지가 않았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거기서 목격자인 유령을 만나는 피터 그랜트, 단지 유령을 볼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엑스파일 부서에 배정된다. 그의 동료 순경이자 관심녀인 레슬리 메이는 살인수사반에 배정되지만 말이다.

 

밖에서 범인을 체포하고 뱃지를 휘두를 수 있는 멋진 경찰이 되기를 원했던 피터 그랜트였지만, 결국 그가 배정된 곳은 최강동안 마법사 나이팅게일 경감이 있는 부서, 엑스파일부서 였다. 현직 마법사이기도 한 나이팅게일 경감, 그와 함께 짝을 이룬 피터 그랜트는 이제 마법을 익히는 마법사의 도제이기도 했다.

 

 유령과 마법사 그리고 21세기의 런던의 결합은 무언가 콕 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신선했다. 목격자인 유령과 목이 날아간 사건의 피해자의 개 토비, 메이드 복장의 흡혈귀 몰리, 미니쿠페를 몰고 다니는 템즈강 여신의 딸 비버리, 서로의 영역을 다투는 템스강의 여신과 남신까지 하나같이 개성있는 인물들이며, 영국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는 피터 그랜트를 보고 있으면 낯선 영국을 만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 오묘하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다양한 여신들의 등장은 뭔가 이게 지금 수사물이긴 한가 싶기도 하다가도 유령을 목격자로,여러 신들을 사건의 관계자로 조사해나가는 걸 보면 이 글은 <닥터후>의 작가가 쓴것 같구나 깨달을 때도 있었다.

 

마법을 배워가는 과정도 낯설면서도 뭔가 대단하고 엄청난 것 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될 것같은 느낌? 마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수사에 있어 21세기의 최첨단 장비들보다는 영국의 과거에 대해서 영국의 민담이나 전설에 대해서 다 알아야할 것같은 느낌이다. 좌충우돌 피터 그랜트의 마법사되기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마법으로는 설명할 수 있다. 망령을 쫓아 시공간을 넘나들고, 그러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피터 그랜트와 나이팅게일 경감, 그 둘은 환상의 콤비가 아닐까? 21세기 런던에서 펼쳐지는 마법 같은 이야기, 아직 이야기의 도입부분이라 잘 모르겠더라도 시리즈가 나오면 꼬박 꼬박 챙겨봐도 좋을 것같은 책이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당연하다는 듯이; 마법 부서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것이 자뭇 진지하게 들린다. 피터 그랜트와 나이팅게일 경감의 활약이 더 기대될 뿐이다.

 

 

d*****1 2014.06.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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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강들] 발상은 그럴싸 하다.
"[런던의 강들] 발상은 그럴싸 하다." 내용보기
런던의 수습 순경인 피터 그랜트는 특유의 산만함때문에 원하던 강력계가 아닌 문서를 담당하는 부서로 배치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그것이 아니라도 항변해도 아무도 그의 능력을 믿어주지 않아 답답한 가운데, 유명 관광지에서 머리가 잘린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잔혹성과 대범함에 경찰도 긴장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보초를 서던 피터는 이상한 말을 중
"[런던의 강들] 발상은 그럴싸 하다." 내용보기

런던의 수습 순경인 피터 그랜트는 특유의 산만함때문에 원하던 강력계가 아닌 문서를 담당하는 부서로 배치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일은 그것이 아니라도 항변해도 아무도 그의 능력을 믿어주지 않아 답답한 가운데, 유명 관광지에서 머리가 잘린 시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잔혹성과 대범함에 경찰도 긴장한 가운데, 사건 현장에서 보초를 서던 피터는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는 사람을 보게 된다. 혹시나 목격자? 라는 생각에 그와 말을 나눠본 피터는 그가 실제로 목격자는 맞지만 다만, 그가 오래전에 죽은 유령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 미친거임? 아니면 정상인데도 이런 거임? 이라면서 혼란스러워 하던 그는 허실삼아 다시 그 유령을 만나 사건 전체를 들어보기로 한다. 다시 한밤중에 다리에 나가 유령을 찾고 있던 그 앞에 빅토리아 시대에서 그대로 나왔음 직한 신사가 등장해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다음날, 피터는 그 의문의 신사가 런던 경찰청의 엑스파일이라는 마법부서의 수장인 나이팅게일 경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피터에게 재능이 보인다면서 그를 마법사 도제로 받아 들이는데...


초반 흥미로운 설정을 뒤로 하고 잔인한 살인 사건을 추리해나가던 환타지 소설이다. 처음에만 해도 어떻게 이런 상상을? 런던에 살면 저절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까? 라면서 반색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하게 흘러간다는 것에 실망하고 말았다. 개연성은 개나 줘버리라는 듯, 모든 것은 마법이니 그냥 그런 줄 알아라, 라고 설명하는 것도 맘에 안 들고, 억지스럽게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도 별로였다. 한마디로 처음은 창대했으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헉헉대는 것이 느껴지면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그런 작품이었다고나 할까.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작가에게 그다지 자신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던데, 이 책을 보면서 조앤 롤링이 얼마나 영리한 작가이냐,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무리 예쁜 구슬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인데, 그걸 얼마나 맛깔나고 예쁘게 꿰는가가 바로 작가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 듯. 이 책은 직조 수준이 조앤 롤링에 비하면 상대가 안 될 정도로 미숙했는데, 거기에 간간히 등장하는 썰렁한 유머도 그다지 좋은 작법은 아니지 싶었다. 저자가 <닥터 후>를 쓴 작가들 중 한 명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썰렁한 유머를 써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난 듯 싶기도. 행동으로 보여진다면 웃길지 모르는데, 책으로 읽으려니 그다지 안 웃긴다. 하긴 어떤 유머를 가지고 와도 이 작품은 구제할 길이 없어 보이긴 하다. 그럼에도 연작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하니, 나중을 기대해 보련다. 어쩌면 이 작품보단 나은 작품을 들고  올지도...



a*******0 2014.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