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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작으로 이어지는 견인도시 연대기라고 해서 처음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원래 완간 되지 않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독서습관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 [모털엔진]이 발간되었을 때도 시큰둥 했던 것 같다. 전편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무얼 느낄까 했던 생각은 처음 몇 장을 지나자 이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전편에서의 내용을 모르지만, 이 책만으로도 저자가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3편, 4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미래세계에 대한 SF소설이라기 보다는 헤스터라는 아이의 성장소설이고, 우리의 환경을 생각하게 해주는 환경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그런가 하면 현재의 우리 세계에 대해 경고를 해주는 현실비판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소설의 줄거리는 어떻게 보면 헤스터의 모험이라 할 수 있는, 우리들이 흔히 보던 TV의 만화영화나 아니면 아이들용 소설에서 보아오던 것과 큰 차이는 없다. 그냥 읽기만하면 재미있는 모험이야기로 끝나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면 조금은 가슴이 답답해진다. 헤스터와 톰은 소설가인 페니로얄을 그들의 비행선인 제니 하이버에 태우고 비행하던 중 반견인도시연맹의 무장 비행선에 쫓기다가 썰매도시 앵커리지에 착륙한다. 앵커리지는 라스무센가문이 통치하는 도시로 전염병에 의해 몰락한 후, 현재는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을 프레야가 통치하고 있으며, 도시사냥꾼들을 피해 아메리카로 가고자 한다. 톰을 사랑하는 헤스터는 비행선을 고친 후 바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톰은 앵커리지 사람들과 프레야의 환대에 그곳에 매력을 느낀다. 프레야에 의해 톰의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못 참아 하던 헤스터는, 어느 날 톰과 프레야가 입맞춤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비행선을 몰아 앵커리지를 떠난다.
헤스터는 사냥꾼도시 아크에인절로 날아가 앵커리지에 대한 정보를 넘기고 현상금으로 톰을 달라고 한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헤스터는 비행선으로 돌아오던 중, 제니 하이버에 붙은 현상금을 탐내는 블링코에 잡혀 반견인도시연맹의 그린스톰으로 끌려간다. 그곳에서 감옥에 갇혀있으면서도 헤스타는 자기가 보낸 도시사냥꾼에게 잡혀가는 톰을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그린스톰의 사령관 시티야는 반견인도시연맹의 영웅 안나 팽의 시체를 훔쳐와 형상은 사람이지만 온갖 기계부속품들로 채워진 스토커로 제작하고, 그가 그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와 관계가 있는 헤스터와 제니 하이버를 찾고 있었다. 물속 수중도시 그림스비는 엉클이 지배하는 도시로 고아소년들을 데려와 24시간 감시하면서 각 도시에서 물건들을 절도하는 일을 시키고 있다. 엉클은 안나 팽과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었으나, 안나 팽이 비행선을 타고 도주하자 집안에서 쫓겨나고, 그 일로 안나 팽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사내이다. 엉클은 앵커리지에 보낸 로스트 보이 카울에게 톰의 납치를 지시하고, 톰은 그렇게 해서 그림스비로 잡혀온다. 그린스톰을 공격하여 스토커를 뺒으려 계획을 세운 엉클은 톰을 희생양으로 이용하고, 그래서 톰은 그린스톰에 잡혀 헤스터를 만난다. 헤스터는 꿈에 그리던 톰을 만났지만, 자신이 사냥꾼도시에 앵커리지의 정보를 판 사실을 톰이 알까 봐 안절부절을 못한다. 엉클의 계획은 같은 인간에 대한 감정을 갖기 시작한 카울에 의해 무산되고, 톰과 헤스터는 그곳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스토커에 가로 막힌다. 그러나 스토커는 톰을 보는 순간 기억의 편린을 생각해 내며 그들이 떠날 수 있게 해준다. 헤스터와 톰은 앵커리지를 구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 가지만, 앵커리지는 이미 아크에인절의 선발대 수중에 들어가 있었다. 앵커리지에 몰래 착륙한 이들은 헤스터의 활약으로 포로가 되어있던 사람들과 프레야를 구출하고 아크에인절을 피해 도망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행동을 괴로워하며 심한 자책감에 휩싸인 헤스터는 프레야와 톰을 남겨두고 혼자서 앵커리지를 떠나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메리카를 갖다 왔다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써서 명성을 얻은 페니로얄은 그것이 자신의 허풍임을 사람들이 알자 탈출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총으로 톰을 쏘고 제니 하이버를 몰아 앵커리지를 떠난다. 톰을 간호하는 헤스터, 도망가는 앵커리지, 맹렬히 뒤쫓아오는 사냥꾼도시 아크에인절, 얼음이 깨지면서 아크에인절은 물속으로 가라앉고, 앵커리지는 조각난 얼음 위에 떠서 표류하다 숲과 나무들이 있는 육지를 발견한다. 프레야는 헤스터가 톰과 함께 앵커리지에 남기를 바란다. 남지 않으면 헤스터가 한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책은 헤스터가 주인공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톰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앵커리지의 정보를 사냥꾼들에 팔고 난 뒤,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들이 비슷한 일을 했다면 가질법한 감정과 하등 다를 바 없다. 헤스터의 고뇌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순정과 한 순간의 이성의 마비를 읽으면서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생각해본다. 또 한명의 주인공은 앵커리지의 통치자 프레야이다. 어린 나이에 통치자가 된 그녀는 철없는 부잣집 외동딸의 모습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통치자가 되어간다. 페니로얄의 소설이 거짓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냥꾼도시들을 피해 정처 없이 떠나는 앵커리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혼자서만 알고 있는 모습이랄지, 헤스터를 포용하는 그 모습이 이제 그녀가 어른이 되었음을 말해준다. 그런가 하면 그린스톰의 시티야가 제작하는 반인반기(伴人伴機)의 스토커는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생각하게 해준다. 미래세계에는 과연 기계가 사고를 할 수 있을지, 인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두렵기까지도 하다. 인간이 어떤 일까지 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러한 광기를 가진 인간들을 누가 막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우울해 지기도 한다. 또 엉클이 지배하는 그림스비는 모든 것이 통제되고, 스스로 알아서 자기검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4시간 한시도 끊임없이 감시 당하고, 또 그런 사실들을 알고 있는 로스트보이들은, 이미 공포와 감시에 길들여졌기 때문에, 실은 엉클도 잠을 잔다는 사실을 모른 체 스스로 자기검열을 한다. 이것도, 인간이 만들어내려 하는 로봇과 함께, 기기의 발달과 함께 개인의 사생활을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른 현대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한 생각을 들게 한다. 책은 그저 미래 SF소설 정도로 여기고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읽는 동안 마음속에서 그려지는 미래사회의 모습이 자꾸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래 보아야 개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 인데도 말이다. 3편, 4편에서는 미래의 어떤 모습들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런 미래를 맞이하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나오는지도 기다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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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책읽기] <사냥꾼의 현상금> : 견인 도시 연대기 2권 사람의 성장은 언제나 눈부시다!
오늘은 <사냥꾼의 현상금> 줄거리가 아니라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사냥꾼의 현상금>에서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프레야에 대해서. 프레야는 얼핏 보기에 호사스러운 겨울 궁전에 사는 우아한 마그라빈(여시장의 특별한 존칭)이지만 실상은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인 데다 자기 손으로 옷을 입어 본 적도, 머리를 빗어 본 적도 없는 철부지 소녀다. 궁전 역시 한때는 북적거렸을 터이나 이제는 텅 비어 있고 먼지가 눈처럼 하얗게 쌓여 있다. 예전처럼 등받이가 높은 의자에 앉아 길고 검은 식탁에 차려진 아침 식사를 하지만 옷은 좀이 슬었고 씻는 방법을 몰라 목에는 땟국물이 흐르는 형편이다. 시종들도 전염병으로 죽고 없어서 스뮤가 요리도 하고 식사 시중도 들어준다. 스뮤는 궁정 난쟁이였는데 지금은 하인과 요리사 임무 외에도 관용차 운전사와 방문객이 오면 엄숙한 목소리로 고하는 시종장 역할까지 바쁘게 옷을 갈아입어 가며 해내는 유일한 시종이다. 프레야가 속한 라스무센 가문의 여자들은 대대로 얼음의 신들과 꿈속에서 대화를 해서 그 지침에 따라 앵커리지를 다스렸다. 그러나 얼음의 신들은 가문의 마지막 생존자인 프레야의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 시민들은 프레야만 바라보고 프레야는 답답하다. 차라리 전통이라는 두터운 갑옷을 벗어 버리고 앵커리지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싶다. 하지만 그랬을 때 다가올 온갖 종류의 새로운 문제가 두렵다. 프레야는 버넷 여사의 <비밀의 화원>에 나오는 메리를 연상시킨다. 전염병으로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되었고 부유하게 살았기 때문에 혼자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소녀. 메리가 저택에서 나와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면서 몸과 마음이 성장하듯 프레야도 톰을 만나고 궁전 바깥으로 나오면서 성장한다. 메리는 금지된 화원에 서슴지 않고 들어가고 저택 깊숙이 숨겨져 있는 콜린을 찾아낸다.
프레야도 사냥꾼 도시 울버린햄프턴이 앵커리지를 잡아먹으려 추격해 오자 전례에 없는 과감한 대응을 한다. 게다가 짝꿍(?)이 있는 것이 명백한 톰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스뮤가 계속 못마땅한 눈길을 줘도 이제 그녀는 무시할 수 있다. 메리와 프레야는 똑같이 건방지고 도도하다. 그러나 그 건방짐의 이면에는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이 숨어 있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적극성과 함께 이런 자존감이야말로 십 대 소녀가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덕목이 아닐까. 프레야는 달라졌다. 톰을 얻지 못했지만 대신 교훈을 얻었다.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운 것이다. 프레야는 노동자들과 수다도 떨기도 하고 씻고 양치질하는 법도 배우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순찰대의 일원이 되어 보기도 한다. 헤스터의 공이 결정적이었지만 아크에인절에 맞서 앵커리지를 지켜 낸다. 그리고 이제는 헤스터의 비밀을 묻어 두는 지도자의 여유로움까지 갖추고 아메리카를 향해 떠난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아름답다. <사냥꾼의 현상금>은 프레야뿐만 아니라 헤스터와 톰, 카울 등 십 대들의 풋풋한 사랑과 내면적인 성장이 감동을 더해 준다. 작가는 기발한 발상과 상상력으로 미래 세계를 창조해 냈고 거기에 짜릿한 모험을 더하였지만 십 대의 사랑과 성장은 ‘지금 여기’ 현실 그대로이다. 모든 것이 변해도 인간은 그대로라고 귀띔해 주는 걸까?
2011. 9. 1. 부키 기획편집부 아네모네 마담 8월부터 부키에 합류한 아네모네 마담은 알고 보니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열렬한 독자더군요. 1권 <모털 엔진> 2권 <사냥꾼의 현상금> 3권 <악마의 무기>는 벌써 다 읽었고, 지금 4권 <황혼의 들판>에 ‘버닝’ 중입니다. 아네모네 마담은 3권 중에서는 <사냥꾼의 현상금>이 가장 좋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프레야의 성장에 공감하고 함께 호흡한 듯합니다. 아네모네 마담의 책 읽기, 들려드렸습니다. 부키 편집부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네모네 마담이 독자로서 쓴 거라 더욱 마음에 남는군요.<편집자 주>
1권 모털 엔진 / 2권 사냥꾼의 현상금 / 3권 악마의 무기 / 4권 황혼의 들판
지구가 궤도 발사 원자탄과 ‘60분 전쟁’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바이러스 폭탄으로 초토화된 지 3천 년. 살아남은 소수의 인류는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 재해로부터 생존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영국의 발명가 니콜라스 쿼크의 ‘도시진화론’을 받아들인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거대한 바퀴와 모터에 의지해 움직이는 견인 도시를 만들어 힘 있는 도시가 힘없는 도시를 잡아먹으며 살아간다. 다시 오랜 세월이 흘러 지구의 자연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난 뒤, 지구에는 인류가 계속 도시진화론을 좇아 살아간다면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며 농사와 정착을 주장하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이 나타난다. 이제 지구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연맹이 팽팽히 대립하고, 강경한 반 견인 도시 세력인 그린 스톰 내에서도 입장 차이가 생기면서 또 한번 대규모 전쟁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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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이 덜 든건지..한참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이상하게 SF어드벤처 소설이 참 좋다.
이 책은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중 두번째 이야기이다.
움직이는 도시, 즉 이 책에서 말하는 '견인 도시'의 설정은 아주 신선하고 새로웠다.
얼음 도시 앵커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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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모털엔진)의 끝부분> 1편에서 런던 시장의 탐욕으로 인한 메듀사의 사용으로 견인도시 런던은 잿더미가 됐다. 런던의 공격 목표가 됐던 반 견인도시 연맹 바트뭉크 곰파도 발렌타인의 습격으로 타격을 입는다. 안나 팽은 죽고 톰과 헤스터는 안나 팽의 비행선 제니 하니버를 타고 탈출한다.
<먹고 살기 힘든 사냥도시의 선택, 현상금!> 이 책의 제목처럼 사냥도시들은 점점 발견하기 힘든 작은 도시를 효과적으로 발견하기 위하여 현상금을 건다. 특히, 아크에인절 같은 거대한 사냥도시는 대놓고 광고한다. 이런이런 도시들의 위치를 알려주면 그 도시를 잡아먹을 때마다 30골드를 주겠다고. 이런 사냥 도시들을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보던 헤스터가 나중에 어떻게 돌변할지 스스로도 몰랐을 것이다. 역시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지키고 싶은 것을 빼앗기는 위기의 순간에는.
<앵커리지의 다음 방향, 서쪽으로~> 2편의 처음은 견인도시 앵커리지의 겨울궁전에 사는 프레야라는 마드리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마드리드란 시장과 비슷한 직책이다. 프레야는 시장이지만 옷도 혼자 못입고 머리도 혼자 못 감는 철없는 어린 소녀이다(예전에 모두 남이 해줬었다). 유서깊고 아름다운 이 도시는 왕국처럼 대대로 마르무센 가문이 통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탈출했다. 남은 사람들은 하루하루 큰 희망없이 살고 있다. 그런데 마르무센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인 프레야라는 소녀는 이 도시를 이끄는 입장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평화롭고 착한 앵커리지 사람들은 프레야가 견인도시 앵커리지의 방향을 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얼음신은 마드리드에게 계시를 내려 앵커리지의 다음 방향을 알려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프레야도 매일 신전에 가서 기도를 하지만 얼음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드디어 결정한다. '우리의 고향(아메리카), 서쪽으로 간다'
<톰과 헤스터, 행복 끝 불행 시작> 2편은 결국 견인도시 앵커리지가 프레야의 결정에 따라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그린란드와 대서양을 지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동안의 모험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톰과 헤스터는 연인 사이가 되어 안나 팽의 비행선을 타고 여기저기를 2년동안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한 시간은 거기까지였다. 반 견인 도시 연맹의 급진파인 그린 스톰이 안나 팽의 비행선을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었고 블링코와 페니로얄 교수같은 사기꾼들과의 만남 때문이다.
톰과 헤스터의 달콤한 행복이 깨진 순간은 페니로얄 교수의 승선을 허락한 후 부터였다. 그 교수가 떼어먹고 간 방세를 받으로 추격한 블링코는 페니로얄을 싣고 간 비행선이 안나 팽의 비행선임을 알아보고 그린 스톰에게 고자질하고 돈을 챙긴다. 그린 스톰은 공격 비행선을 파견하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들이 만난 도시는 바로 앵커리지!
<톰과 헤스터를 구해준 앵커리지, 삼각관계> 앵커리지는 톰과 헤스터에게 구세주같은 곳이다. 안나 팽의 비행선은 그린 스톰 비행선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부서진다. 앵커리지가 아니었다면 차가운 북극의 얼음 황무지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앵커리지 사람들은 친절했고 톰과 헤스터를 잘 돌봐주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프레야가 톰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염병으로 이제 앵커리지에는 프레야 동년배의 소년들이 없었다. 프레야는 잘생긴 톰을 보고 바로 작업을 걸기 시작한다.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지만 자신은 신분이 높고 톰은 일개 비행사이니 프레야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반면에 눈치빠르고 현실적인 헤스터는 프레야와 톰의 관계를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런 순간이 올지는 이미 예상했지만 헤스터는 톰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 결국 프레야의 유혹에 톰과 프레야는 키스를 하게 되고 헤스터는 이 장면을 보게 된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해버리고 헤스터는 제니를 타고 앵커리지를 떠나고 만다.
<앵커리지, 로그스 루스트, 그림스비> 이 책의 무대는 주로 세 군데이다. 앵커리지, 로그스 루스트, 그림스비 이다. 로그스 루스트는 반 견인도시 연맹의 급진파의 비밀 기지이다. 안나 팽의 숭배자들로서 안나 팽을 스토커로 부활시켜 견인도시와 맞서려고 한다. 안나 팽의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 제니 하니버, 헤스터를 데려오기도 한다. 그림스비는 '엉클'이라는 사람이 로스트 보이(버려진 아이)들을 훈련시켜 만든 조직이 있는 곳이다. 주로 하는 일은 얼음 황무지 도시들에 몰래 잠입해서 그들의 물건이나 정보를 훔쳐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애들을 시켜 도둑질시키는 곳이고 그 두목의 이름은 엉클이다. 그런데 얘들에게 교육시키는 부분이 흥미롭다. 멍청한 드라이들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드라이'는 그림스비에 있는 사람들 이외의 존재들이다. '드라이'를 마치 동물이나 별 개의 존재로 생각하도록 교육시켜서 그 드라이들과의 접촉이 일체 금지되어 있다. 이곳에서 파견된 기생 비행선이 앵커리지 바닥이 달라붙어 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하나씩 물건이 없어지는 것이 단지 얼음 유령들의 장난쯤으로 여기고 있다. 왜냐면 누가 훔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기생 비행선은 앵커리지 여기저기에 카메라를 30개정도 달아놓고 앵커리지 시민들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있었다. 프레야의 침실도, 톰과 헤스터도. 그런데 이런 앵커리지 시민들의 행동을 카메라로 보면서 앵커리지 시민들을 사랑하게 됐던 도둑 소년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카일이다. 이 카일은 프레야, 톰, 헤스터도 좋아하게 되었고 나중에 톰과 헤스터가 위기를 모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하나의 지구에서 서로 다른 세 세상> 내가 진정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이 이것이다. 앵커리지, 로그스 루스트, 그림스비 모두 자신만의 세계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앵커리지는 활력없이 전통과 얼음신의 계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루그스 루스트는 이미 죽은 안나 팽을 살리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면서 견인도시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림스비는 저급한 드라이의 물건과 정보를 훔치는 것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 세상이다. 세 군데 모두 한 권력자의 지배가 강력하다. 또한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올바르다고 확신하고 있다. 똑같은 지구위에 살고 있지만 이 세 곳은 서로 다른 곳이다. 다른 존재에 대하여 자신만의 해석이 있을 뿐, 다른 존재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로그스 루스트와 그림스비. 1편에서 안나 팽은 죽었지만 2편에서 안나 팽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나 팽의 시신으로 스토커를 만든 줄이야! 안나 팽을 다시 예전처럼 자신의 노예로 만들기 위해 엉클은 그런 엄청난 모험을 벌인 줄이야!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랑뿐이다!> 그런 면에서 톰과 헤스터는 앵커리지의 프레야, 로그스 루스트의 사티아, 그림스비의 엉클에게 이용당했다고 할 수 있다. 권력을 가진 그들의 필요에 따라 톰과 헤스터는 마치 기계부속처럼 다뤄진 면이 있다. 물론 프레야는 예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카일이라는 예상치 못한 천사와 안나 팽 스토커가 도움을 줬다. 나는 그것이 그들은 원하는 것은 그들의 행복한 사랑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톰과 헤스터가 정말 원하는 것은 서로이다. 돈이나 권력도 아니고 안나 팽의 비행선도 아니었다. 그것이 때로는 헤스터의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도 하지만, 나중에 헤스터는 충분히 댓가를 치뤘다. 이미 모든 견인도시에서 톰과 헤스터의 사랑은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그 사랑으로 이 모든 고난을 넘었으니.
<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책> 얼음 황무지, 겨울 나라, 겨울 궁전, 프레야, 고드름, 채로 거른 쌀가루처럼 내리는 눈, 북극의 화려한 오로라, 달빛에 반짝이는 서리가 덮힌 건물들, 이런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더위가 사라졌다. 마치 동화속 하얀 얼음의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앵커리지는 충분히 그런 멋지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영화를 보는 듯한 실감나는 묘사> 1편도 그랬지만 2편 역시 영화를 보는 듯한 흡입력이 대단했다. 중요한 장면 하나하나가 책을 읽는 것만으로 머리속에 실감나게 재현되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문자들의 조합이 어떻게 머리속에 또렸한 영상으로 변환될 수 있을까?! 헤스터가 톰과 프레야의 키스장면를 훔쳐볼 때 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있었다. 내 평생 읽은 책들중에 이렇게 영화처럼 실감나는 묘사를 한 책은 처음이다!
<영화화에 대한 내 생각>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이 책이 영화로 나온다고 하는데, 과연 책만큼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렇게 실감나고 감성적인 묘사로 독자의 머릿속에 각인됐는데, 영화는 과연 그것에 미칠 수 있을까? 또한 영화 감독은 이 책을 영화화하기에 참 쉽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배경과 등장인물의 복장, 위치 심지어 카메라 각도까지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별도의 각본이나 연출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다음은 프레야가 발코니에서 몸을 앞으로 한껏 내밀고 궁전 정원을 가로질러오는 미스터 아키우크를 부르는 순간의 묘사이다.
파카 후드의 털때문에 위를 올려다보는 그의 얼굴에 누군가 하얀 동그라미를 쳐 놓은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로 묘사가 되어 있으니, 독자는 실감나는 상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영화 감독도 그렇지 않을까?
<실감나는 묘사 몇 가지> 다음은 이 책에서 나에게 인상적인 부분들이다.
마스가드의 말에 헤스터가 간신히 참았던 그 분노가 어땠는지. 분노가 마치 새장에 갖힌 까마귀처럼 그녀의 가슴속에서 세차게 퍼덕이고 있었다.
미스터 스캐비어스가 헤스터를 의심했을 때, 헤스터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등 뒤의 철판을 두드리는 단단하고 차가운 얼음 조각같은 생각
톰이 프레야와 단 둘이 있을 때 톰이 웃었을 때 헤스터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헤스터의 심장이 열렸다 꼭 닫혔다.
아크에인절의 침입자들을 해치우고 방안마스크를 벗었을 때 헤스터의 기분이 어땠는지 얼굴에 닿는 눈송이가 마치 차가운 손가락처럼 느껴졌다.
<미래이야기에 과거인인 내가 비웃는다, 왜곡된 세상> 미래인들은 '우편 번호(zip code)'를 아메리카의 지명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과거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왜곡된 역사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1편에는 미키마우스를 신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과거의 사람들이 현재에 온다면 나처럼 비웃을 것 같다. 그리고 페니로얄 교수가 결국 죽지 않고 살아서 도망치고 또 다른 엉터리 역사책을 내는 것을 보며 세상은 100% 정의롭지 않고 살짝 왜곡되어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 저자가 현실을 풍자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3편과 4편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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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인 사냥꾼의 현상금..
모털엔진 끝에서 간신이 살아남은 헤스터와 톰은 안나 팽의 비행선인 제니하니버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만난 페니로얄 교수와 도시 앵커리지.. 그 둘의 불행이랄까..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ㅎ
책은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이야기는 세가지를 끌고 가는 듯 하다.. 첫번째는 앵커리지에서 일어나는 일들.. 두번째는 그린스톰이라고 불리는 곳인 반견인도시 연맹에서 일어나는 일들.. 세번째는 그림스비와 관련된 이야기들..
앵커리지는 얼음도시의 무역견인도시의 일종이다.. 이곳의 마그라빈인 프레야가 통치하고 있고.. 얼마전 돌았던 전염병으로 인해 1/3의 백성을 잃었고.. 나머지 1/3은 도시를 떠났다.. 시종을 비롯한 궁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는 스뮤, 엔진 및 기계실을 담당하는 스캐비어스, 길잡이와 의술 등을 담당하는 파이 등이 있다..
그린스톰은 반견인도시 연맹 중에서도 적극적인 반대파들이 만든 비밀기지다.. 거기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철통같은 보안과 함께 극비이다..
그림스비는 엉클이라는 사람이 만든 소년 도적단체같은 것이다.. 카울 등이 앵커리지에 파견되어 물품들을 도둑질한다..
초중반까지 세곳 모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던지.. 상황이라던지 하는 것들이 나온다.. 톰과 헤스터의 관계의 변화에 대해서.. 프레야와 톰의 관계.. 페니로얄과 톰의 관계.. 앵커리지와 패니로얄.. 이런식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다루다 보니..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았다.. 모털엔진에서처럼 매 순간순간이 긴장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하지만 헤스터가 앵커리지를 떠나는 순간부터 진짜 모험은 시작된다.. 특히나 헤스터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독하게 변모해 가는 과정.. 그린스톰의 비밀이 밝혀지고.. 아크에인절로부터 앵커리지를 구할때의 통쾌함.. 마지막은 뜨뜻미지근한 감동까지 선사해주는 그야말로 스펙터클..ㅎ 초반의 미온적인 진행은 마지막을 위한 포석이었나..ㅎ
여튼 신나는 모험은 또다시 나올 3권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든다.. 또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새로운 사건.. 그리고 톰과 헤스터 사이의 관계의 변화도 살짝 기대된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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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리브>의 <사냥꾼의 현상금: 원제 Predator's Gold 2003년> <모털엔진>에 이어지는 <견인도시 연대기> 두번째 작. 변함 없이 '미야자키 하야오' 의 애니메이션 같다. 이번 무대는 북쪽의 썰매도시 '앵커리지'. 견인 도시간의 싸움은 더욱 격렬해져서 잡아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앵커리지 역시 이런 공방전 속에서 대형 견인 도시의 타겟이 되고 있는 작은 도시 중의 하나. 현재는 역병과 자의적인 이탈등으로 극히 소수의 시민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 도시를 통치하고 있는 것은 16살의 소녀 '프레야'. 앵커리지의 앞으로의 진로를 두고 프레야는 어떤 결단을 내린다. 여기에 '톰'과 '헤스터', 그리고 허풍선이 역사학자 '페니로얄' 교수를 태운 비행선이 불시착한다. 쫓겨오면서 파손된 비행선을 수리하는 동안, 이 세 명은 프레야의 호의로 앵커리지에 머물게 된다. 톰을 둘러싸고 불꽃 튀는 헤스터와 프레야의 미묘한 신경전이 재미있다. 이 질투 때문에 헤스터는 충동적으로 엄청난 짓을 저질러버리게 되는데... 헤스터가 앞으로 그 비밀을 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다소 의외의 결말이 펼쳐진다. 인간의 모순되고 이기적인 마음. 영웅은 허상이며 만들어지는 것, 결국은 단순한 더러운 살인. 전작도, 그런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는 이야기였지만, 이번 작도 그 점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자아나 처해있는 입장에 따라 어쩔수 없이 취한 행동의 결과가, 우연히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웅적 행위로 비춰지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이상 극악무도할 수 없는 악랄한 행위가 되기도 하는 모습이 매우 균형감있게 쓰여져 있다는 인상이다. 히어로가 아닌 히어로, 그리고 히로인답지 않은 히로인. 그것이 이 시리즈의 기본 컨셉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기존의 이야기의 형태와 비교하면 히어로와 히로인이 역전된 듯한 느낌도. 순수한 톰에 비해, 오히려 소녀들은 대단히 다루기 벅찬, 만만치 않은 존재들이다. 썰매도시도 그렇지만, 또 흥미로웠던 설정이 바로 도시에 기생하며 약탈을 일삼는 아이들의 집단 '로스트 보이'. '엉클'이 이끄는 이 집단은, 기계화된 도구를 다루고 견인도시에 잠입해, 스파이 활동과 약탈 행위를 한다. 이것이 또 스팀펑크 스타일의 일본 애니를 보고 있는 것 같아 꽤 맛이 있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앞으로 큰 역할을 맡게 될 것 같다. 견인도시 연대기 시리즈는 총 4부작으로, 이 후 <지옥의 무기 Infernal Devices> <황혼 녘의 들판 A Darkling Plain >으로 이어진다. 이 중 <황혼녘의 들판>은 2006년 가디언상 수상작. 가디언상이라고 하면 왠지 아동서의 인상이 강하지만, 견인도시 시리즈는 그보다는 오히려 영어덜트 이상의 독자 취향이라고 생각된다. 어린 독자들이 읽으면 안 될 것은 없지만, 사람은 수시로 죽어 나가고, 주인공들은 진지하게 인생사 노닥노닥 하고 계시고... 딱히 자극적인 묘사는 없지만... 아무래도 이번 이 작품 <사냥꾼의 현상금>은 북유럽 쪽의 신화에서 많은 부분을 모티브로 차용하고 있는 것 같다. 전작보다 내용은 훨씬 더 탄탄해졌고, 전형적인 판타지라기 보다는 판타지와 스팀펑크의 결합? 읽으면 읽을수록 묘한 매력이 있는 시리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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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작품의 장르를 들라하면 문학을 들것이고, 문학중에서도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느냐고 물어온다면 소설이라고 말할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수 없는 갈래로 갈라지는 소설 속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소설장르가 있다. 바로 SF소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SF소설들은 어딘지 모르게 공감이 가지않고 몰입도 되지 않는다는 개인적 취향으로 인해 나에게 언제나 SF소설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 중 하나인 장르로 남아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참으로 오랜만에 재미있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SF소설이 있었으니 바로 사냥꾼의 현상금이었다
![]() <사냥꾼의 현상금>은 전편인 <모털엔진>에 이은 속편이라고 한다. 전편을 읽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사냥꾼의 현상금>란는 이름의 속편을 먼저 만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꾼의 현상금>은 전편없이 속편만으로도 꽤 잘 읽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편을 읽지 못했다고 속편을 부담스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 점 또한 장점이기도 하다. <사냥꾼의 현상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 누구나 같은 점을 꼽겠지만 기발한 상상력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견인도시라는 책 표지의 문구만으로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소재. 하지만 책장을 펼치는 순간 아주 명료하게 이해되는 이 이야기의 소재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도시들과 그 도시들간의 쫓고 쫓기는 모험들을 다룬 이야기이다.
![]() 도시 전체가 움직인다..라는 소재. 충분히 그것만으로 기발하고 신선한 이 이야기는, 그 뿐 아니라 각각 독특한 캐릭터들까지 더해져 즐거움을 더한다. 어린 나이게 부모님을 잃고 앵커리지를 운영해야하는 미모의 여자시장 프레야부터, 아름답지 못한 외모를 가졌지만 그에 관여치 않고 자신에게 사랑을 보내주는 톰과 함께 모험을 계혹하는 헤스터와 그의 연인 톰, 또 조금은 신임가지 않지만 어쨋든 유명인사인 역사학자 페니로얄등 각자가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읽는 내내 흥미와 호기심을 놓지지 않고 계속 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 도시 전체가 움직이며 때로는 누군가를 쫓고 쫓기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 의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는 세계. <사냥꾼의 현상금>은 그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하고 새로운 이야기이다. SF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신선한 소재에 있다고 한다면 <사냥꾼의 현상금>은 이미 처음부터 50%이상의 성공점을 가지고 가는 이야기가 되는 것. 여기에 작가가 부여하는 캐릭터의 특별함과 읽는 것만으로 상상 가능한 전개는 분명 SF소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도 SF도 재미있다라는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한 이야기였다. SF소설을 싫어한다면? <사냥꾼의 현상금>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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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현상금'은 '모털 엔진'에서 2년후의 이야기입니다. '제니 하노버'를 타고 세상을 여행중인 '헤스터'와 '톰' 그들은 위대한 견인도시이자, 사냥꾼들의 도시인 '아크에인젤'에 도착하는데요. '아크에인젤'의 지도자의 아들인 '마스가드'는 더 이상 '도시'를 사냥하기 힘들자. 방문자들에게 '도시'의 위치를 알려주면 '현상금'을 주겠다고 내거는데요. '톰'은 '마스가드'의 사냥방식을 비겁하다고 말했다가, 시비를 붙게되고 그가 '헤스터'를 조롱하자, '아크에인젤'을 떠나기로 하는데요. 그런 그들에게 역사학자인 '페니로얄'이 찾아와 다른 도시까지 태워달라고 합니다. '역사길드'의 견습생이자 고고학자의 아들이기도 한 '톰'은 유명한 역사학자인 '페니로얄'의 동승에 반가워하고. 그에게 자신이 경험했다는 여러가지 일화들을 듣게 되는데요.. 특히 '아메리카'대륙에 이야기는 매우 관심이 많았지요. 그러나 '페니로얄'은 사실 허풍쟁이에 사기꾼인... '아크에인젤'에서 '페니로얄'에게 사기당한 '블링코'는 그가 '제니 하노버'를 타고 갔다는 말에... '연맹'의 과격분자들의 단체인 '그린스톰'에 신고를 하고... '그린스톰'의 함대들의 공격에 '제니 하노버'는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나지만.. 작은 '썰매도시'에 추락하게 되는데요.. 그곳은 아름다운 십대 여왕 '프레야'가 다스리는 '앵커리지'입니다. '앵커리지'는 작지만, 유서깊은 도시였고 한때는 부유했지만, 연이은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고 현재 도시는 몰락중이였는데요 여왕이 된 어린 '프레야'는 '앵커리지'를 어디로 인도해야될지 고민중이였습니다. 그때 젊은 두 비행사와, '페니로얄'교수의 방문은 그녀에게 기쁨이였는데요. 왜냐하면 '프레야'는 '페니로얄'교수의 저서를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페니로얄'에게 고향인 '아메리카'로 가는데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한편 '역사지식'이 풍부한 '톰'에게 자신의 박물관을 맡기려는 '프레야' '톰' 역시 상냥하고 아름다운 '프레야'에게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키스하는 두사람과, 그것을 목격하는 '헤스터' '헤스터'는 '제니 하노버'를 타고 '아크에인젤'에 도착하고.. '마스가드'를 찾아가, '앵커리지'의 위치를 알려버립니다. 대신 '톰'은 살려주기로 '약속어음'을 받는데요 그러나, 그녀를 노리는 '그린스톰'의 사냥꾼에게 납치당하고. '그린스톰'의 사령관인 '사티야'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예상치 못했던 누군가와 재회하게 되는데요. '얼음왕국'인 '그린란드'를 배경으로 '견인도시'의 추격전.. 위기에 빠진 '앵커리지'를 구하려는 '헤스터'와 '톰' 결국 '프레야'와 함께 '아메리카'에 도착하는데요.. 정말 나쁜 인간 '페니로얄', 인간쓰레기, ... 그는 '톰'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고 '제니 하노버'를 훔쳐 도망가는데요.. 이 도둑넘이 쓴 책이 더 가관이였지요..정말 패주고 싶던... 한편, '그린스톰'의 새로운 지도자는 세상의 모든 '견인도시'를 제거하겠다며 '연맹'의 세력을 결합시키기 시작하고, 새로운 전쟁을 예견하며 2권은 끝나는데요.. 그럼 3권인 '악마의 무기'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얼른 넘어가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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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F소설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영국의 젊은 작가 '필립 리브'는 어찌보면 낯설다. 하지만 그가 쓴 SF소설 '견인 도시 연대기' 시리즈의 1부 <모털 엔진>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무한의 상상이 빚어낸 '도시 진화론'에 의해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먼 미래의 세계,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음모와 모험등은 충분히 독자들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 새로운 SF소설의 수작이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 그 이야기에 이은 2부 <사냥꾼의 현상금>이 출간되면서 이 시리즈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기대감을 만족시켰다. 물론 역사소설 <아서왕, 여기 잠들다>도 같은 시기에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고, 이 책 또한 읽어본 강호는 역사속 전설은 결국 '이야기'라는 어찌보면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게 된다. 아무튼 가을 밤마다 미지의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 '견인 도시 연대기'의 2번째 이야기 <사냥꾼의 현상금>.. 그런데, 이 SF소설은 전작 1편 <모털 엔진>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1편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보니 주인공 톰과 헤스터를 위시한 각 캐릭터들이 고정화되어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고 먹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그 어떤 음모론적 서사로서 배경이 된 반면에, 2편은 우선 캐릭터들이 다양하다. 아니 1편보다 많아서 나오는 주요 인물만해도 십여 명이 넘는다. 그러면서 이 인물간의 관계가 조금은 얽히고설켜 있다. 물론 전작에서 죽은 한 인물이 중심이 되지만서도..
그런데 2편의 분위기는 웬지 동화스럽다. 동화스럽다고 해서 폄하하는게 아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유치한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닌 그렇다고 성인스럽다는 표현이 아니라 본격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점에서.. 마치 엘리스가 훌쩍 커서 미지의 모험을 떠난 올초에 개봉한 '조니 뎁'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듯 때로는 몽환적이면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1편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2편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는지 그 SF동화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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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아름다운 표지디자인과 깔끔한 편집으로 돌아온 견인도시 연대기의 두 번째 이야기 사냥꾼의 현상금이다. 1편과의 출판간격이 4개월로 빠른 편에 속하지만 번역은 군더더기 없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역주를 읽고 있으면 영미권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 대한 배려가 적절하게 들어있어 이야기를 음미하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주인공이 늘어난 만큼, 이야기가 프레야의 이야기 - 톰의 이야기 - 헤스터의 이야기 - 카울의 이야기로 왔다갔다하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여전히 1부에서처럼 기발한 단어가 등장하면서 소소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프레야의 이야기는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 폐허가 되다 시피한 앵커리지의 여왕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로서, 전통만을 이으며 살았던 철부지 소녀 프레야는 톰과 헤스터를 만나고 성장하여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톰은 잃어버린 런던에 대한 향수를 견인도시를 잡아먹고서만 생존할 수 있는 다른 견인도시와 달리 작은 규모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은 견인도시 앵커리지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또한 만사에 부정적인 헤스터와 달리 아름답고 사교적인 프레야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헤스터! 이 이야기의 중심적 인물인 그녀는 마음의 얼음을 녹이고 겨우 행복을 믿기 시작했는데 이야기가 굴러가기 시작하면서 질투의 감정을 배우고, 배신을 하게 된다. 배신에 대한 죄책감과 톰을 잃을지도 모르는 절박함과 그녀에겐 다채로운 감성이 지나가게 된다. 로스트 보이 카울은 도시에 기생하여, 그 도시의 보물을 훔쳐가는 도둑으로 자라서 도시민들에게 감정을 가지지 않아야 하지만 프레야와 톰과 헤스터를 지켜 보면서 그들에게 너무 가까워지게 된다. 모든 것이 감시당하는 로그스 루스트의 삶에도 불구하고, 그는 감성을 되찾게 된다.
이들과는 축을 달리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하나 추가되는데 거짓말쟁이 페니로얄 교수의 이야기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허풍선이 질데로이 록허트와 같은 인물로, 저서는 굉장하지만 실제로 그만큼의 경험을 했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되는 동안, 그는 어른이면서도 성장하지 않고 아이들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마그라빈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곳을 향해 도시가 이동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장 위급할 때 제니 하니버를 타고 사라져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자기 마음대로 각색한 사냥꾼의 현상금이란 책을 낸다. (이 책의 제목은 페니로얄 교수의 신작 제목과 동일하다)
이런 소란 속에서 조금씩 성장한 아이들은 그들의 이상향 마그라빈을 찾으며 2편을 마무리하게 된다. 많은 것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으며 늘 쫓겨 다녀야 하는 견인도시의 삶에서 벗어난 곳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제까지 아이들에 불과했던 톰과 헤스터지만 헤스터가 아이를 가짐으로서 다음 편에서는 어른이 되어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새벽까지 손에 잡고 봤는데 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이야기의 여운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괜찮았던 간만의 수작이었다. 특히 SF소설이 일반 독자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엔더의 게임나, 어슐러 르귄의 수많은 단편 및 장편들은 그렇게 재밌는데도 여전히 일반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소설은 기발한 배경과 즐거운 전개 뿐만이 아니라 탄탄한 줄거리와 인물들의 감정묘사도 놓치고 있지 않아 누구나 즐겁게 읽을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