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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잡념이다..
"문학은 잡념이다.." 내용보기
황지우의 사진들과 자선 대표작 말고,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이라면 임동확이 쓴 연대기, 이광호가 쓴 작품론, 조건영과 송기원이 쓴 그와의 추억담이 있다. 그밖에는, 황지우가 자신의 문학론을 말하는 글 와 문학 평론가 김현과의 인터뷰를 독특한 형태로 쓴 , 해남 기행문 가 있다. 나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신상과 관련한 잡다한 정보를 들으면 잘 잊지 않
"문학은 잡념이다.." 내용보기
황지우의 사진들과 자선 대표작 말고,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글이라면 임동확이 쓴 연대기, 이광호가 쓴 작품론, 조건영과 송기원이 쓴 그와의 추억담이 있다. 그밖에는, 황지우가 자신의 문학론을 말하는 글 <끔찍한 모더니티="">와 문학 평론가 김현과의 인터뷰를 독특한 형태로 쓴 <바다로 나아가는="" 게:="" 김현과의,="" 김현에로의="" 피크닉="">, 해남 기행문 <바람이 데려간="" 강강술래="">가 있다. 나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신상과 관련한 잡다한 정보를 들으면 잘 잊지 않는 편인데, 황지우의 경우엔 '소설가 김향숙과 늘 헷갈리곤 하는 그의 아내'라던 장정일의 언급이라든가,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저렇게 착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니!'라던 이인화의 언급이 잊혀지지 않고 있었다. 여기 실린 사진에는, 황지우의 아내의 사진도 있고 아주 작지만 소설가 김향숙의 사진도 있는데, 두 사람은 실제로 많이 닮았다. 그리고, 송기원 표현대로 '식물성 비만'인 그의 체격이, 아마도 대학 입학 당시(이때도 몸이 옆으로 좀 크긴 하지만, 지금의 모습보다 훨씬 작은듯)만 제외하고 늘 그랬을 거라는 걸 알게 되는데, 그 식물성 비만이란 정말 '착해' 보인다는 인상을... 건축가 조건영의, '나는 그의 시가 대체로 이해도 안되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여기고 있으나, 신분 확실한 대학교수 평론가들을 포함해 세상 사람들이 다 잘썼다고 인정해 주니 그렇게 보아주겠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는 추억담이 이 책에 실린 글중 가장 재밌는 읽을거리다.

[인상깊은구절]
"글 쓰실 때 담배없이 어떻게 하십니까?" "그래서 처음엔 글을 통 못 썼더랬지. 한 편 쓰는 데 한 달 걸리더라. 머리 속으로 첫 문장부터 끝날 문장까지 완전히 생각한 다음 쓰곤 했지." "용하시네요. 전 담배없인 한 줄도 못 나가요. 담배는 제 사고의 호흡같이 느껴지데요. 전 머리 속으로 먼저 완성한 글은 도저히 쓸 수 없어요. 쓰다보면, 자꾸 끊기고 앞서 했던 생각이 형편없이 엉성했다는 것을 글을 쓰는 과정에서 확인하면서 수정하곤 하죠. 머리가 멍청해서." "그럴까? 그건 그렇지가 않아! 머리로 쓰면 글의 맛이 없어. 새로운 생각은 쓰면서 발견되고 정형화되지 않니?" "글쎄요. 쓰다보면 제가 쓰는 게 아니라 원고지 백지 저 뒤쪽에 글이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게 호흡이 있는 글이야. 넌 시 쓸 땐 어떻게 쓰니?" 새삼스러운 물음 앞에 나는 잠시 쉬었다. 나는 얼른, 시는 잡념으로 쓴다고 말했다. 선생은, "문학이 잡념이지 뭐" 말했다. (p. 195 <김현과의, 김현에로의="" 피크닉="">)
c******r 2001.02.01. 신고 공감 0 댓글 0